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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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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19세기 러시아의 대문호 이반 투르게네프가 쓴 작품. ‘물’이라는 모티프를 가지고 사랑과 죽음에 대한 주제를 다뤘다. 번역 원전은 구소련 시절, 나우카 출판사에서 간행한 [투르게네프 전집(Полное собрание сочинений и писем в двадцати восьми томах)](1962∼1968)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 천줄읽기]는 오리지널 고전에 대한 통찰의 책읽기입니다. 전문가가 원전에서 핵심 내용만 뽑아내는 발췌 방식입니다.

    소설 [봄 물결(Вешние воды)](1872)은 투르게네프의 문학 세계와 상상력의 특징인 ‘바다 콤플렉스’가 소설의 전개 과정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실제로 이 소설은 바다, 심연, 수영, 잠수, 익사 등과 같은 물의 모티프를 다수 가지고 있고, 사랑과 죽음에 대한 주제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작가의 ‘바다 콤플렉스’를 보여 주는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봄 물결]에서 물의 모티프나 이미지는 소설의 제목에서부터 선명하게 드러나는데, 이는 “즐거운 세월, 행복한 나날이 봄 물결처럼 흘러가 버렸다”는 독일 낭만주의 시인 울란트의 옛 로망스에서 인용한 소설의 제사(題辭)를 통해 표면으로 부상한다. 곧이어 나오는 액자소설의 외부 이야기에서 나이 든 주인공이 인생의 무상함과 허무함을 탄식하면서, 마음의 눈앞을 스쳐 지나가는 모든 세월을 지긋이 관조할 때 물의 모티프는 다양한 형식의 은유로 변주되어 나타난다.
    이러한 물의 모티프와 이미지는 작품의 내부 이야기에서도 중요한 기능적 의미를 갖고 다채로운 형태로 일관되게 등장한다. 이 점은 특히 [봄 물결]의 내부 이야기의 전반부에 펼쳐지는 사닌과 젬마의 사랑 이야기와 후반부에 전개되는 사닌과 폴로조바의 불륜 이야기가 ‘서사의 물길’을 따라 반전되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폭넓게 발견된다.
    즉 물의 이미지는 젬마에 대한 사닌의 내적 감정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뿐만 아니라 외적인 풍경을 묘사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미학적 요소로써 기능한다. 특히 공원에서의 비밀스러운 만남을 통해 사닌이 젬마의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에서 화자는 “만약 그 순간 젬마가 그에게 ‘바다에 뛰어들 수 있어요?’라고 물었다면, 그녀가 그 말을 마치기도 전에 벌써 그는 심연 속으로 뛰어들었을 것이다”라고 사닌의 사랑을 물의 모티프를 이용해서 표현하고 있다.
    이들의 사랑 이야기는 [봄 물결] 내부 이야기의 후반부에 이르러서 사닌과 폴로조바의 불륜 이야기로 반전되는데, 여기서도 물의 모티프는 중요하다. 내부 이야기의 전반부에서 소덴으로 간 소풍이 사닌과 젬마가 사랑에 이르는 계기가 되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후반부에서 비스바덴으로 떠나는 사닌의 여행은 사닌이 폴로조바의 사악한 유혹에 넘어가 그녀의 노예로 전락하는 계기가 된다. 이처럼 두 여행은 모두 물의 고장이라는 점에서는 유사하지만 여행의 결과는 정반대다.
    요컨대 [봄 물결]은 처음부터 끝까지 물의 모티프와 이미지로 가득 차 있는 특이한 작품이다. 따라서 이 작품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품 곳곳에 굽이굽이 흐르고 있는 ‘서사의 물길’을 통과해야만 할 것이다.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봄 물결

    옮긴이에 대해

    본문중에서

    “제발 클류버 씨를 내 약혼자라고 부르지 말아주세요. 나는 그분의 아내가 절대로 되지 않을 거예요. 나는 그분에게 거절했어요.”
    “거절했다고요? 언제 말입니까?”
    “어제 했어요.”
    “본인에게 말했나요?”
    “본인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집에서요. 그분이 어제 우리 집에 찾아왔어요.”
    “젬마! 그럼, 당신은 나를 사랑해 주시는 건가요?”
    그녀는 그를 향해 돌아섰다.
    “그렇지 않았다면…. 내가 여기 왔을까요?” 하고 그녀는 속삭였고 두 손을 힘없이 벤치에 내려놓았다.
    그는 얼굴을 들어 대담하게 똑바로 젬마를 보았다. 그녀도 약간 위에서 내려다보듯이 그를 마주보았다. 반쯤 감긴 그녀의 눈은 가벼운 행복의 눈물로 덮여 젖어 있었다. 얼굴은 미소를 띠고 있지 않았다…. 아니, 소리는 없지만 행복한 웃음에 입을 벌리고 있었다.
    “아, 젬마!” 하고 사닌은 환성을 질렀다.
    “당신이 나를 사랑할 거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어요!”
    “이건 나 자신도 예기치 못한 것이에요.” 하고 젬마가 나직이 말했다.
    “생각조차 하지 못했어요!” 하고 사닌은 계속 말했다. “그저 몇 시간 머물려고 프랑크푸르트에 왔을 때는 여기서 내 평생의 행복을 얻게 될 줄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어요!”
    “평생이요? 정말로요?” 하고 젬마가 물었다.
    “평생토록, 영원토록 말이에요!” 하고 사닌은 감격스럽게 소리쳤다.
    만약 그 순간 젬마가 그에게 ‘바다에 뛰어들 수 있어요?’ 하고 말했다면, 그녀가 마지막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그는 벌써 심연 속으로 뛰어 들어가 있었을 것이다.
    두 사람은 함께 공원을 나와 시내의 거리가 아니라 교외의 좁은 길을 따라서 집으로 향했다.
    (/ pp.111~113)

    저자소개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Ivan Sergeevich Turgenev)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18~1883
    출생지 러시아 아룔 현
    출간도서 38종
    판매수 4,811권

    1818년 아룔에서 태어났다. 1833년에 모스크바 대학교에 입학하여 페테르부르크 대학교 철학학부 언어학과로 옮겨가 1836년에 졸업하고 1837년에 학위를 받는다. 1838년~1840년에는 베를린 대학교에서 철학, 고대언어, 역사를 공부했다. 1870년대에는 파리에 살면서 귀스타브 플로베르, 에밀 졸라, 알퐁스 도데, 공쿠르 형제들 같은 저명한 프랑스 작가들과 교제하며 뛰어난 사실주의 작가로서 이름을 알린다. 1878년에 투르게네프는 파리국제문인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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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68~
    출생지 전라북도 고창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68년 전북 고창에서 태어났다. 한국외국대학교 노어과와 동 대학원 졸업 이후 미국 텍사스주립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한국외대, 연세대 등에서 강의했다. 현재 한국외대 러시아연구소 HK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모바일 도시: 페테르부르크의 유동적 세계](2013), [목가의 해체: 포스트소비에트 러시아 영화의 농촌 공간](2012) 등의 논문을 발표했다. 저서로 [시네마트료시카: 영화로 보는 오늘의 러시아](2015), [사뱌틴에서 푸시킨까지: 한국 속 러시아 발자취 150년](공저, 2015), [러시아 인문공간: 자연·인간·사회](공저, 2012), [붉은 광장의 아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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