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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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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박형권
  • 그림 : 송진욱
  • 출판사 : 현북스
  • 발행 : 2013년 05월 03일
  • 쪽수 : 191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97175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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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마을을 뒤덮은 어두운 힘에 맞서
빼앗긴 웃음을 되찾을 거야!

전작 [돼지 오월이]를 통해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에 묵직한 주제를 담았던 박형권 작가의 두 번째 장편 동화 [웃음 공장]이 현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책 속에는 평화로운 마을을 집어삼키려는 야심을 가진 마술사에 맞서 마을을 지키고자 고군분투하는 아이들, 그 속에서 드러나는 신비로운 마을의 전설이 시종일관 숨 가쁘게 펼쳐진다. 마술사라는 독특한 인물 설정과 웃음 공장이라는 환상적인 세계를 구축하면서도 우리의 현실과 미래, 웃음의 본질에 대한 성찰을 놓치지 않은 작품이다.

소박한 바닷가 마을에 찾아온 매혹적인 이방인
이야기의 배경은 '소소'라는 이름을 가진 바닷가 마을이다. 이름처럼 웃음이 넘쳐나는 평화로운 마을 '소소'에는 꼬릿꼬릿한 냄새가 나는 진주담치와 갯벌의 자잘한 바다생물을 캐서 일구는 빠듯한 살림살이지만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정해진 근무 시간 없이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쉬고 싶을 때는 쉬어 가며, 자신의 의지에 따라 삶을 살아가던 이들에게 어느 날, 마술사 차림의 수상쩍은 사나이가 찾아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는 자신이 마을 이장의 어릴 적 친구이며, 일본에서 마술사로 성공을 거둔 뒤로 고향 마을의 발전을 위해 되돌아 왔다고 말한다. 그리고 외지로 연결되는 도로를 깔고, 청량음료 공장을 세워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등 마을 사람들을 위한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한다. 그 말을 듣자 마을 사람들은 마술사가 제공하겠다는 안정된 일자리와 각종 편의 시설만 있으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삶을 살게 되리라는 꿈에 부풀기 시작한다. 마술사는 마을 사람들을 위한 잔치를 마련해 음식을 대접하며 사람들을 자기 편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다.

웃음을 팔고 노예가 되다
그런데 잔치가 벌어지고 얼마 안 가 마을에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원래 웃음이 넘치는 마을이기는 했지만, 시도때도 없이 웃음이 터져나와 일을 할 수도, 잠을 잘 수도 없는 지경이 된 것이다. 그때 기다렸다는 듯이 마술사가 나서서 넘쳐나는 웃음을 사겠다고 선언한다.

“허헛, 살다가 살다가 웃음을 사 가겠다는 사람은 처음 보는군.”
“팔아버리세, 까짓것. 웃음이야 원래 웃을 일이 생기면 터져 나오는 것이 아닌가?”
“웃음을 도대체 얼마에 팔아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값이나 두둑이 쳐 달라고 하세나.”
“우린 그동안 너무 힘든 일을 해왔어. 바다 일에 넌더리가 나. 우리도 이제 좀 쉽게 돈 버는 길을 찾아야 해. 편한 일 하게 해 준다는데 망설일 게 뭐 있어?”
- 본문 66~67p 중에서

어딘지 찜찜하면서도 지나친 웃음 때문에 괴로웠던 마을 사람들은 자진해서 마술사가 만든 기계에 앉아 웃음을 제거하고 돈을 받은 뒤, 마술사가 세운 공장에서 일하기로 계약을 맺는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은 웃음과 함께 삶에 대한 의지마저 잃어버린 채 거대한 공장의 부속품과 같은 삶을 살게 된다.

벨소리가 길게 네 번 울렸다. 점심시간이었다. 그 벨 소리를 들으면 저절로 뱃속이 꼬르륵거렸다. 이장님은 주걱을 내려놓고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에 오니 마을 사람들이 서로 앞에 서려고 밀고 당겼다. 그것이 지나쳐 어떤 사람들은 서로 멱살잡이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사이좋았던 사람들이 그 지경에까지 와 있었다. 검은 양복을 입은 감시자들은 식당에도 따라 들어왔다. 사람들이 질서 없이 밀고 당기는 것은 그들의 관심거리가 아니었다. 그들은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는 것을 막았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침묵이었다.
- 본문 103p 중에서

어른들이 마술사의 감언이설에 속아 넘어가는 동안, 문제를 감지한 건 바로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이 마술사의 계략에 넘어가지 않은 것은 마술사가 마련한 잔치에서 고기를 먹지 않았기 때문이고, 그날 마련된 고기가 아이들의 친구와 마찬가지였던 돼지 무동이를 잡은 결과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유일하게 마술에 걸리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노예나 다름없어진 어른들과 마을을 구해야 한다는 임무가 생겼다.

좌절한 마을 사람들의 가녀린 희망, 아이들과 노인
아직 초등학생에 불과한 다섯 아이들이 마을을 구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미소도 동수도, 세 명의 동생들도 툭하면 눈물을 흘리거나 풀이 죽거나 장난을 치느라 스스로를 곤경에 빠지기도 하는 평범한 아이들일 뿐이다. 단지 자신들이 자라온 마을에 대한 뿌리 깊은 애착, 그리고 곤경에 빠진 어른들을 구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아이들을 작은 영웅들로 만든 것이다.

아이들은 땀을 닦으며 마을을 내려다봤다. 기가 막혔다. 병풍을 펼친 듯한 짙은 안개가 마을과 침묵의 성을 에워싸고 있었다. 아이들의 머릿속에서 두려운 마음이 불쑥 생겼다. 미소도 자기들이 너무 무서운 상대와 싸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마을을 차지하고 부모님들을 노예로 만들어 버린 그 괴물을 그냥 둘 수는 없었다. 어떤 방법으로든 오억만이 마을에 걸어 둔 마술을 풀어야만 했다.
- 본문 94~95p 중에서

또 한 사람, 마을의 운명을 손에 쥔 사람은 소소 마을 역사의 산 증인이자 마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김개동 어르신이었다. 그는 마을의 전설과 관련된 비밀을 알고 있었기에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마을을 구하려고 결심한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결국 마을을 구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해낸다.

기발한 상상의 세계와 현실을 꿰뚫는 통찰의 만남
저자는 지금도 어린 시절을 보낸 섬 가덕도의 산과 들과 바다에서 터져 나오던 '무공해 웃음'을 잊지 못한다고 한다. 그런 그가 몇 해 전, 바다가 매립되어 육지로 변해 버린 가덕도를 다녀온 뒤, 그곳에서 사라진 웃음소리를 되찾고자 쓰기 시작한 것이 이 책이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다 보면 머릿속에 '소소 마을'의 바다 내음과 풍경, 그곳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들릴 것처럼 묘사가 생생하다. 이와 반대 지점에 있는 마술사의 공간 역시 탁월하게 그려져 있다. 겉모습은 거대한 공장처럼 보이지만 내부에는 감옥이나 다름없는 '큐브'라는 미로가 숨겨져 있는 마술사의 세계는 마을을 에워싼 짙은 안개와 함께 이야기에 팽팽한 긴장과 호기심을 가져다준다. 특히 큐브에 들어간 미소와 동수, 어르신이 탈출에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은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큼 흥미진진하다.
무엇보다 200여 페이지가 단숨에 읽힐 만큼 흥미로운 이야기 속에서도 곳곳에 담긴 묵직한 주제 의식이 독자에게 여운을 남긴다. 공동체 속에서 자연을 벗 삼아 자라나야 할 아이들, 산업사회 속 기계적인 생활에 매몰된 사람들, 생활고로 인구가 줄어드는 어촌의 현실 등 여러 생각할 거리를 안겨 주는 동화다.

목차

이상한 사나이
이장님의 친구
웃음샘의 전설
불길한 잔치
마음에 걸린 마술
달라진 오억만
웃음을 팔지 마
웃음 파는 날
어르신의 기억
행동
큐브
아직 희망이 있다
동수의 변화

실패한 계획
시작된 게임
너를 부를 일은 없다
출구는 있다
폭풍 전야
우리를 너무 무시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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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1961~
출생지 부산
출간도서 11종
판매수 319권

동화작가. 2006년 현대시학 등단.
시집으로 『우두커니』 『전당포는 항구다』 『도축사 수첩』 『가덕도 탕수구미 시거리 상향』이 있고, 동화로 『돼지 오월이』 『웃음공장』 『메타세쿼이아 숲으로』 『나무삼촌을 위하여』 청소년소설로 『아버지의 알통』이 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돈키호테보다 로시난테를 꿈꾸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만화가입니다. 정직한 한 뼘의 손과 아이다운 순수한 마음으로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림을 그린 책으로 '끝없는 게임' '오늘은 어린이날!' '친절한 동아시아사'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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