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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피하지 못하는 10가지 물음『철학, 물음이 답이다』. 이 책은 소크라테스 이래로 철학이 인간을 어떻게 이해하여 왔고 그 쟁점이 무엇인가를 살펴보는 작은 철학사를 담은 책이다. 총 10장으로 구성하여,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부터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지까지 살펴본다.

인간이 도저히 피할 수 없는 물음 10가지!

□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소크라테스□ 인간에게 진리란 무엇인가-플라톤
□ 인간에게 목적이란 무엇인가-아리스토텔레스
□ 인간은 죽음을 두려워하나-몽테뉴와 니체
□ 인간에게 무엇이 사회인가-홉스
□ 인간은 무엇을 아는가-흄
□ 인간은 존엄할까-칸트
□ 인간은 어떻게 생겨났는가-다윈
□ 인간은 왜 세상을 바꾸지 않는가-마르크스
□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비트겐슈타인과 프로이트

인간에게 물음이란 마치 밤하늘을 수놓은 별과 같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무수하다. 무엇을 물어야 할까를 가늠조차 하기 힘들다. 그럼에도 이 물음 10개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살아가면서 도저히 피해가기 힘든 물음이다.
철학자들에게도 인간이 누구인가를 묻고 답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오랜 과업이었다. 이 물음에 각각 대답을 할 때, 이 책은 소크라테스 이래 철학이 인간을 어떻게 이해하여 왔고 그 쟁점이 무엇인가를 살펴본다. 따라서 이 책은 작은 철학사哲學史이기도 하다.

삶이 의미를 지니려면,
삶이 철학이 되려면, “왜”라고 묻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에 정해진 답변이란 없다. 생각이란 무한히 펼쳐지는 가능성이며, 지금 무엇을 생각하건 그 생각이란 그 무한히 펼쳐지는 가능성 중 어느 하나가 우연히 걸려들었을 따름이기 때문이다. 생각이 그런 만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도 정해진 답변이란 없다. 정해진 답변이 없다는 것은 삶이란 언제나 가능성이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이러한 삶도 살 수 있고, 또 저러한 삶도 살 수 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삶이란 무수한 가능성 가운데 한 가지일 따름이다.
그러니 지금 삶이란 여러 가능성 중 하나이다. 사람들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느낀다. 사람들 저마다 다르게 생각하니, 여전히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이 물음을 묻다보면, “왜” 나는 지금 이런 삶을 살까라는 물음이 이어진다. 지금 삶은 무수한 가능성 중 하나인 만큼 “왜” 지금 삶이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
“왜”는 삶을 음미해야 할 새로운 가능성으로 만든다. “왜”라는 물음은 지금까지 실종되었던 물음, 감추어졌던 물음, 금기시했던 물음들을 모조리 다시 불러온다. 그래서 “왜”라는 물음은 “어떻게”, “무엇이” 등등 모든 물음을 대신한다.

“왜”란 물음은 또한 인간이 불완전한 탓에 나온다. 인간이란 그 누구도 완전하지 못한 허점투성이다. 그러니 그 누구도 매양 만족스러운 삶을 살지 못한다. 스스로 완전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산다고 여기는 사람은 얼마나 우스꽝스러운가. 그 사람은 다른 삶을 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미처 보지 못한다는 점에서 특별히 모자란다.
지금 삶이 어느 한 가능성임을 깨닫지 못해 사람들은 무모한 열망에 사로 잡혀 마치 살아갈 길이 오로지 하나뿐인 듯 버둥거리거나, 채워지지 않을 욕망에 허우적거린다. “왜”라는 물음은, 사람이란 얼마나 모자라는가를 헤아리게 하고, 또 그 모자라는 사람들이 함께하는 그 사회와 그 사회제도가 얼마나 부실한가를 깨닫게 한다. 그러므로 “왜”라는 물음을 물을 수 없는 사회, “왜”라는 물음을 금기시하는 사회는 새로운 가능성을 거세한 사회이다. 그 사회는 새로운 사회와 새로운 삶이 열려질 수 있는 가능성을 봉쇄한 사회이다. 그 사회는 어떤 새로움에도 굳게 문을 걸어 닫은 사회로 감옥이 아닐 수 없다.
감옥에서 삶이란 늘 외롭고 고달프다. 그곳에서 사는 사람은 새로운 사회와 새로운 삶이 열리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그 같은 희망은 단순한 바람만으로 실현되지 않는다. 그 같은 희망을 실현하려면 강렬하게 “왜”를 외쳐야 한다. 왜라는 물음 없이 어떤 변화도 생기지 않는다. “왜”라는 물음은 변화를 불러오는 실마리이다. 온갖 부실한 제도는 부실한 생각에서 비롯한다. 부실한 생각을 바꾸어야 부실한 제도를 바꿀 수 있다. 부실한 생각을 바꾸려면 “왜”라고 물어야 한다.

삶이란 어떤 순간 태어났다 사라지고야 마는 덧없음이다. 삶이란 마치 수수께끼처럼 어떻게 태어났는지 어디로 가는지를 헤아릴 수 없는 지독한 우연이다. 지금 삶이란 우연 속에서 빚어진 한 가닥 한 가능성일 따름이다. 그렇다고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머물다 사라져야 할까. 태어나서 사라지고야 마는 시간 흐름 속에서 삶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다. 그 무한한 가능성을 헤아리려면 지금 삶을 놓고도 “왜”라고 물어야 한다. “왜”라고 묻지 않는 삶은 무미하기만 하다. “왜”라고 물을 수 없는 삶에 즐거워하거나 슬퍼할 게 무엇인가. “왜”라고 묻지 않으면 아무 변화도 없다. 설령 “왜”라는 물음으로 고립되고 소외되는 삶을 살게 되더라도, 그것만으로도 삶은 소크라테스처럼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이 아닌가. 삶이 의미를 지니려면, 삶이 철학이 되려면, “왜”라고 묻지 않을 수 없다.

■ 이 책의 구성과 특징

이 책은 모두 10개의 물음을 제시하고 있는데, 10가지 물음은 다시 세 부분으로 나뉜다.
그 첫째는 ‘사람과 삶’이다. 이 부분은 ‘소크라테스’를 포함하여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물으면서, 그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둘째는 ‘물음과 철학’이다. 이 부분은 인간이 누구이며 인간에게 무엇이 문제인가를 묻고 대답하려고 시도한다.
셋째는 ‘그 이후 물음’이다. 이 부분은 두 번째 물음과 대답에서 무엇이 쟁점으로 떠오르는가를 소개하고 그 이후를 전망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이 책은 소크라테스 이래 철학이 인간을 어떻게 이해하여 왔고 그 쟁점이 무엇인가를 살펴본다.

책을 펴내면서 _ 5

│시작│철학, 물음이 답이다 _ 15

[사람과 삶] 물음이 사람을 바꾸다 _ 17
[물음과 철학] 인간, 인간을 묻는다 _ 21
[그 이후 물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_ 30

제1장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_ 35

[사람과 삶] 소크라테스, 철학에 뜻을 품다 _ 37
[물음과 철학]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_ 42
영혼을 잘 가꾸는 일만큼 훌륭한 일은 없다 _ 42
누구도 고의로 악행을 하지 않는다 _ 45
산파술에서 유래한 변증법 _ 49
소크라테스에게 죄를 묻다 _ 53
소크라테스, 변론에 나서다 _ 56
[그 이후 물음] 아폴로다워야 할까 vs. 디오니소스다워야 할까 _ 62

제2장 인간에게 진리란 무엇인가 _ 71

[사람과 삶] 플라톤, 본질을 만들다 _ 73
동굴 속에 갇힌 인간 _ 73
진짜와 가짜를 서로 구별하는 이야기 _ 75
[물음과 철학] 인간에게 진리란 무엇인가 _ 78
플라톤, 현실을 외면하다 _ 78
믿음과 지식은 서로 다르다 _ 81
인간이 살아가는 조건 _ 82
이상국가란 무엇인가 _ 85
[그 이후 물음] 무엇이 이상사회인가 _ 92
닫힌 사회가 이상사회일까 _ 92
끝없이 불완전한 인간지식 _ 94

제3장 인간에게 목적이란 무엇인가 _ 103

[사람과 삶] 목적 없이 살아가는 군상 _ 105
오늘날 도덕이 처한 곤경 _ 105
피로사회를 살아가는 사람 _ 108
[물음과 철학] 인간에게 목적이란 무엇인가 _ 112
경험은 가장 확실한 출발점 _ 112
실체와 범주 _ 117
질료, 형상, 운동, 목적 _ 119
행복으로서 ‘에우다이모니아’ _ 123
자연, 규범, 이성은 하나이다. _ 125
에우다이모니아와 중용 _ 127
이기는 이타와 서로 일치한다 _ 129
[그 이후 물음] 신을 증명할 수 있는가 _ 133
목적론과 신 존재 증명(Teleological Argument) _ 133
신이 있다는 논변 _ 133
신이 없다는 논변 _ 135

제4장 인간은 죽음을 두려워하나 _ 141

[사람과 삶] 죽음과 체념 _ 143
[물음과 철학] 인간은 죽음을 두려워하나 _ 147
죽음은 결코 두렵지 않다 _ 147
[그 이후 물음] 인간이란 극복해야 할 그 무엇이 아닐까 _ 161
이 세계는 변화한다 _ 161
고독한 개인으로 살아야 한다 _ 168

제5장 인간에게 무엇이 사회인가 _ 175

[사람과 삶] 삶은 고독하고 야만스러우며, 추악하며 가난하고 짧다 _ 177
[물음과 철학] 인간에게 무엇이 사회인가 _ 182
자연상태와 사회상태는 다르다 _ 182
자연상태에서 사회 계약상태로 넘어가다 _ 187
자연상태는 가설일 따름이다 _ 190
국가로 바뀐 신 _ 191
[그 이후 물음] 어떤 사회에서 살아야 할까 _ 195

제6장 인간은 무엇을 아는가 _ 201

[사람과 삶] 내일 해는 또 다시 동쪽에서 떠오를까 _ 203
[물음과 철학] 인간은 무엇을 아는가 _ 207
인과관계는 법칙이 아니라 습관이다 _ 207
“이성은 감정에 복종하는 노예이다” _ 211
[그 이후 물음] 인간지식은 어디까지 가능한가 _ 218
의미와 무의미는 구별 가능한가 _ 218
과학지식이란 무엇인가 _ 220
패러다임이란 무엇인가 _ 223

제7장 인간은 존엄할까 _ 229

[사람과 삶] 존엄한 인간과 추악한 살인 _ 231
장면 #1 _ 232
장면 #2 _ 232
장면 #3 _ 233
장면 #4 _ 235
[물음과 철학] 인간은 존엄할까 _ 236
내 머리 위 별빛 찬란한 하늘과 내 마음의 도덕법칙 _ 239
도저히 알 길 없는 ‘있는 그대로 세계’ _ 240
휘황찬란한 칸트의 언사는 위선이다 _ 245
[그 이후 물음] 이성, 유일한 명령인가 _ 250
‘경향성과 의무감’으로 분열되는 자아 _ 250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 _ 252

제8장 인간은 어떻게 생겨났는가 _ 261

[사람과 삶] 몸을 죄악시해야 할까 _ 263
장면 # 1 _ 268
장면 # 2 _ 269
장면 # 3 _ 270
장면 # 4 _ 271
[물음과 철학] 인간은 누구인가 _ 275
조용하면서도 낭만적인 조그만 카페에 놓인 작은 탁자 아래 _ 279
내 죽음으로 다른 사람이 살아남음 _ 280
[그 이후 물음] 유전자 이론으로 어떻게 도덕은 가능한가 _ 284

제9장 인간은 왜 세상을 바꾸지 않는가 _ 291

[사람과 삶] 일부일처제와 여성노예 _ 293
[물음과 철학] 인간은 왜 세상을 바꾸지 않는가 _ 297
세상 해석보다 변혁이 더 중요하다 _ 297
소외, 사유 재산제, 물신숭배 _ 299
미래에 다가올 공산사회 _ 301
[그 이후 물음] 세 물음 _ 310
1. 노동은 신성한가 _ 310
2. ‘타이타닉’ 현실을 벗어날 수 있는가 _ 314
3. ‘세계화’라는 ‘덫’을 피할 수 있는가 _ 318

제10장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_ 325

[삶과 사람] 언어와 삶 _ 327
[물음과 철학]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_ 331
언어가 지닌 의미, 그 대상인가 그 사용인가 _ 331
언어 없는 삶은 불가능하다 _ 334
혼자 겪는 은밀한 경험은 불가능하다 _ 337
언어게임으로 엮어지는 언어공동체 _ 341
[그 이후 물음] 의식에 따른 언어활동이 전부일까 _ 347
어린아이는 어른을 낳은 아버지 _ 347
소년 한스와 프로이트 가설 _ 349
세 군주가 지배하는 자아 _ 351
본능을 억압할 때 생기는 공격성 _ 355

끝맺음 _ 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