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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사랑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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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양귀자
  • 출판사 : 쓰다
  • 발행 : 2013년 04월 20일
  • 쪽수 : 50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984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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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그 사랑은 예정된 것이었다.
    그것은 지금의 나, 백 년 전의 나, 천 년 전의 나,
    겹겹의 세월 속의 내가 포개져서 발현된 영혼의 사랑이었다.
    나는 그 영혼의 사랑을 경험한 것이었다.


    1995년 8월에 출간된 양귀자의 장편소설. 천 년 전에 이루지 못했던 비극적인 사랑의 이야기가 천 년 후 다시 이어지는 과정을 기와 환생, 운명론을 불러 서정적인 문체로 완성시킨, 작가가 처음 쓴 연애소설이다.

    [천년의 사랑]은 출간 한 달 만인 그해 9월, 바로 베스트셀러 종합 1위에 올라 5개월 동안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놓지 않았으며, 그 뒤로도 2년 가까이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내려오지 않았던 밀리언셀러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이후 이어지는 문화계의 '천년'과 '환생'의 열풍은 모두 소설 [천년의 사랑]이 일으킨 한 시대의 문화코드였음을 생각하면 이 소설의 의미가 한층 더 중요해진다 할 수 있다.

    최근 양귀자 소설의 모든 저작권을 양도받은 도서출판 [쓰다]가 출간한 개정판 [천년의 사랑]은 초판 당시의 상, 하 두 권이었던 것을 한 권으로 합본하여 소장하기 쉽도록 만들었다.

    -작가들의 꿈, 연애소설
    [천년의 사랑]은 등단 이후 사회적 갈등과 소외된 자들의 이야기에 끊임없이 귀를 기울여 왔던 작가 양귀자가 처음 쓴 연애소설이다. 작가라면 누구라도 전 생애에 걸쳐 단 한 편이라도 좋으니 감동적인 연애소설을 써보기를 소망한다고 한다. [천년의 사랑]은 파격적이라 할 만큼 시간과 공간을 무한대로 확장하면서, 동시에 금기로 여겼던 기공과 도술의 여러 개념을 소설의 중요 요소로 설정하는 파격을 감행한다. 그런 파격으로 작가들이 꿈꾸는 사랑 이야기의 최대치를 구현해내서 과연 양귀자답다, 라는 평을 많이 들었던 소설이다.

    -소설의 보폭을 넓히다

    [천년의 사랑]은 90년대까지 지배하고 있던 리얼리즘 문학의 금기를 깨며 소설의 새로운 길을 제시한 작품으로 중요한 평가를 받고 있다. 작가 스스로도 말했듯이 "이 소설은 글쓰기로 세상을 살아가는 자 하나가 제 손으로 평생 지니고 살던 머릿속 무거운 틀 하나를 벗겨낸 흔적이다."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80년대의 갈등을 문학으로 형상화했던 양귀자였기에 이런 파격은 여러 논란을 낳았지만 독자들은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열광했다. 문학이, 소설이 시간과 함께 거듭 보폭을 넓혀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하기 충분할 지지였다.

    추천사

    가장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오늘의 문제를 돌파하기 위한 방안을 전통으로부터 길어온다는 고위금용(古爲今用)의 시도, 바로 여기에 [천년의 사랑]의 적극적인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공을 넘나드는 [천년의 사랑]의 소설적 공간은 바로 지금의 우리 문학이 숙고해야 할 현실적 공간에 다름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정재서 / 문학평론가, 이화여대 교수

    양귀자의 소설은 어느 것을 읽어도 은은한 감동과 긴 여운을 남긴다. 그것이 양귀자 소설의 특징이다. [천년의 사랑]은 우리 가슴 속에는 살아있지만, 그러나 그것이 소설이 되어 우리가 읽게 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한, 간절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설화적 진리가 근엄한 이성의 억압으로부터 벗어나 제 힘을 한껏 발휘하고 있는 생기 넘치는 소설이라 말할 수 있다.
    - 장경렬 / 문학평론가, 서울대 교수

    작가라면 누구나 한 편의 연애소설 쓰기를 꿈꾼다. [천년의 사랑]은 작가 양귀자가 소설을 쓰기 시작한지 17년 만에 그 꿈을 이루고 있는 소설이다. 속도감 있는 문장, 깊은 사려, 독자를 단숨에 빨아들이는 흡인력이 이 연애소설의 배후를 둘러싸고 후광을 발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소설이 지닌 미덕은 그동안 우리가 잃어버렸던 진정한 우리 소설의 길을 다시 찾고 있다는, 그래서 이제 새로운 눈으로 소설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남긴다는 점일 것이다.
    - 이인화 / 소설가, 이화여대 교수

    본문중에서

    그 사랑은 예정된 것이었다. 아주 먼 시간 저편에서부터 결정되어진 특별한 사랑이었다. 그것은 지금의 나, 백 년 전의 나, 천 년 전의 나, 겹겹의 세월 속의 내가 포개져서 발현된 영혼의 사랑이었다. 나는 그 영혼의 사랑을 경험한 것이었다.
    (/ 본문 중에서)

    지금, 나는 한 여자에 대해 말하려 한다.
    뭇 사람들은 별 수고 없이도 누리는 하찮은 행복에게조차 한 번도 이름을 불려보지 못했던 여자, 하지만 모든 이들은 한사코 피해가는 그 많고 많은 불행에게는 빠짐없이 호명당해 보아서 누구보다도 절망에는 익숙했던 한 여자에 대해 나는 지금 말하고자 한다.
    (/ 본문 중에서)

    뒤꼍, 후박나무 그늘 아래 주저앉아서 그녀는 흙 묻은 몽당연필 위로 눈물 한 방울을 떨어뜨렸다. 옛날의 슬픔이 마음을 움직여서 만들어낸 눈물은 아니었다. 그냥 아주 맑은 눈물 한 방울이 그렇게 솟았다. 정적 속의 깨끗한 아침에 그 옛날의 밥버러지 한 마리가 앉아있다고 생각하니 견디어온 시간들이 너무 대견했다.
    (/ 본문 중에서)

    그냥 스승의 곁에만 있어도 충분한 기운이 전해지는 것 같다면 당신은 이해하지 못하겠지요. 숲이 깊으면 그늘도 크고 바람의 시원함도 센 법입니다. 똑같은 이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큰 정신의 스승들은 우리가 알거나 모르거나 간에 끊임없이 우리에게 기운을 나누어줍니다. 우리는 알지도 못하는 사이 그 거인들의 은혜를 입는 것입니다.
    (/ 본문 중에서)

    “인희야! 인희야!”
    그가 아이의 이름을 부르면, 그 울림은 온 산을 메아리로 떠돌며 나뭇가지도 흔들고, 잎사귀도 매만지고, 작디작은 산꽃 떨기들 위에도 앉았다가, 마침내 아이가 있는 무덤가로 되돌아오곤 하는 것이었다.
    (/ 본문 중에서)

    이미 오래된 증상이지만, 소설을 생각하면 나는 늘 무언가 갑갑했다. 벗어나고 싶었다. 머리를 옥죄고 있는 틀 하나만 벗겨내면 훨씬 다르게 소설을 쓸 수 있을 것이고 그리하여 이 갑갑함에서 빠져나갈 수도 있으리라 생각하곤 했다. 이 소설은 글쓰기로 세상을 살아가는 자 하나가 제 손으로 평생 지니고 살던 머릿속 무거운 틀 하나를 벗겨낸 흔적이다.
    그랬더니 참, 숨쉬기가 많이 편해졌다.

    이 소설을 읽는 사람들도 나처럼 숨쉬기가 편해졌으면 좋겠다. 갇혀있는 사람들, 한계를 느끼고 있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한테 혹시 산소를 공급하는 구멍이 되지 않을까, 하고 말한다면 변명으로 들릴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변명도 알고 보면 모두 진실인 것을.
    (/ 작가의 말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5.07.17~
    출생지 전라북도 전주
    출간도서 43종
    판매수 59,864권

    작가 양귀자는 1955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났고 원광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78년에 <다시 시작하는 아침>으로 <문학사상>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에 등장한 후, 창작집 『귀머거리새』와 『원미동 사람들』을 출간, “단편 문학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는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1990년대 들어서 양귀자는 장편소설에 주력했다. 한때 출판계에 퍼져있던 ‘양귀자 3년 주기설’이 말해주듯 『희망』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천년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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