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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톈, 정치를 말하다 : 세상을 구하는 지혜를 담은 고전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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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 '사람' 이후 중국 최고의 석학 이중톈 교수의 두 번째 테마, '정치' ”

    춘추전국시대 유가, 묵가, 도가, 법가 사상가들이 꿈꾼 이상적인 사회
    지금 우리 사회가 주목해야 할 정치의 도(道)를 고전에서 찾다

    * 이 책에서 주목할 점

    - 중국 최고 석학 이중톈 교수의 연재 칼럼 모음

    고전 강연의 대가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중국 석학 이중톈 교수의 전작 [이중톈, 사람을 말하다]의 자매편이자 [백가쟁명]의 완결편. 중국 일간지 [경제관찰보]와 [남경도시보]에 연재했던 칼럼을 모아 구성한 것으로, 그만의 특색이 있는 역사와 고전을 통한 세상 읽기이다. 특히 [백가쟁명]보다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대화체로 구성하였다.

    - 고전과 역사에서 찾는 정치의 도
    [백가쟁명]이 춘추전국시대 여러 사상가들의 지식 문화사를 다루었다면 이번 저서에서는 사상가들의 치국책에 대해 더 초점을 맞췄다. 사회 질서가 무너져 가장 혼란스러웠던 시대에 지식인들이 어떤 사회를 꿈꿨으며, 사회 혼돈의 원인은 무엇이며, 그 해결책은 무엇인지 그들의 고민을 소개한다. 더불어 지금 우리 현대 사회에서 적용할 수 있는 부분도 짚어본다.

    - 선진시대 백가쟁명에 대한 새로운 해석
    이중톈 교수가 이번에 주목한 것은 유가, 묵가, 도가, 법가의 구세지책(救世之策)이다. 그들의 사상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수 있다고 제안하는 것이 아니다. 당시 사상가들이 각기 제안한 대책 중 어떤 점을 주목할 만하고, 어떤 점은 시대에 맞고 맞지 않는지 서로 비교, 해석했다.

    "과연 우리 정치는 혼돈에서 질서로 돌아오고 있는가?"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고전 강연의 대가 이중톈(易中天) 교수의 두 번째 이야기, 정치
    ‘누가 누구를, 무엇으로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에 대한 백가쟁명의 구세지책(救世之策)


    2012년 겨울 대한민국은 대선을 통해 새로운 지도자를 세웠다. 그 후 과연 우리 사회는 혼란을 극복하고 새로운 사회 질서를 만들어가고 있는가? 우리 사회뿐 아니라 전 세계 많은 국가에서 새로운 가치와 패러다임의 혼돈을 겪으며 지식인의 ‘백가쟁명’이 등장하고 있다. 혼란스러운 세상을 구하는 지혜는 어떤 것인지, 어떤 다스림이 필요한지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다.
    중국 최고 고전해설가 이중톈 교수의 ‘정치’를 주제로 한 고전 강의 [이중톈, 정치를 말하다]가 출간되었다. 극도로 혼란스러웠던 춘추전국시대에 유가, 묵가, 도가, 법가가 세상을 구하기 위해 어떤 지혜를 제안했는지 다양한 각도로 짚어낸 책이다. "사방에서 불길이 치솟는 사회적 위기에 직면했지만 그들은 황급하게 물 한 동이를 들고 뛰어다니지 않았다. 그들은 차분하게 생각했다. ‘왜 불길이 치솟았고, 어떻게 화마의 근원을 없앨 수 있는가? 그들은 단순히 세상을 다스리는 기술(術)이 아니라 도(道)를 말했다." 라는 선진제자에 대한 그의 해석은 지금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유가의 문화주의, 묵가의 사회주의, 도가의 개인주의, 법가의 국가주의
    [이중톈, 정치를 말하다]는 [이중톈, 사람을 말하다]의 자매편이면서 [백가쟁명]의 완결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중톈, 사람을 말하다]가 삶의 지혜에 관한 문화사라면, [백가쟁명]은 선진제자의 지식에 관한 문화사였다. 이번 [이중톈, 정치를 말하다]는 선진제자의 사상을 현실에 비춰 복기하는, 반성과 대안의 문화사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관통하는 질문은 하나이다. "어떻게 이 세상을 구할 것인가?" 이를 중심 주제로 하여 ‘누가, 누구를, 무엇으로,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라는 세부 주제로 묶었다. 그리고 각각의 선진제자들의 사상이 지닌 허와 실을 풀어냈다.
    특히 같은 듯 서로 다른 사상을 현대적인 관점에서 비교분석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각 사상가들은 천하대란의 원인을 다르게 해석하고 그에 따른 서로 다른 대안을 제시했다. 사회질서를 바로잡기 위해서 문화를 강조한 유가, 천하대란의 원인으로 약육강식을 지목하며 공평과 정의를 주장한 묵가, 인위적인 다스림이 혼란의 원인이므로 개인에 집중한 도가, 보통 사람을 대상으로 한 정치는 제도로 다스려야 한다는 법가. 이중톈 교수는 여러 사상을 넘나들며 사상가들 사이의 논쟁을 소개하고 각각의 사상이 환영받은 이유와 한계점까지 쉽게 해설한다.

    어느 사상에도 답은 없다, 합리적인 부분을 추상적으로 계승해야 한다
    이 책은 전작인 [이중톈, 사람을 말하다]와 [백가쟁명]보다 더 쉽게 독자에게 읽히기 위해서 대화의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독자의 궁금증을 대변하는 질문과 이중톈의 명쾌한 답변을 따라가다 보면 어렵게 느껴졌던 선진제자의 사상을 편안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중톈 교수는 책의 서두에서 독자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선진제자의 사상 유산은 문제를 해결하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라 문제를 깊이 있게 사고하는 방법이다. 한 가지 사상만을 위대하다고 생각해서도 안 되며, 전체를 그대로 계승해서도 안 된다." 선진제자의 사상을 대하는 바람직한 자세에 대한 언급이다. 그는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정의와 진리가 다스림에 활용되고 개인의 것으로 규정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세상을 다스리려고 나서는 사람들이 중시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대중은 어떤 지도자를 세워야 하는지,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정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독자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도록 질문을 남기고 있다.

    목차

    지은이의 말

    1강 구세지책(救世之策); 어떻게 세상을 구할 것인가

    01 난세를 구원하려는 목소리
    * 선진제자의 백가쟁명* 눈앞의 이익에 조급해하지 마라* 승자의 관점에서 논하지 마라

    02 먹고 먹히는 혼돈의 시대
    * 천하와 국, 가의 관계* 자산 재편성에 의한 천하대란* 크고 작은 변혁의 대가

    03 최초의 구시론자이자 실패자
    * 시장을 구원하고자 나선 공자* 원래의 질서와 조화를 회복해야 한다* 공자의 극기복례와 정명

    04 풀뿌리 계층은 이 사회가 힘들다
    * 봉건주의의 공자, 사회주의의 묵자* 자산 재편성의 실체는 약육강식이다* 공평과 정의의 부재

    2강 민권회복(民權回復); 누가 세상을 다스릴 권리를 주는가

    05 아무 이유 없이 부귀하고 빈천한 사회
    * 묵자가 주장한 분배제도와 인사제도* 불평등 해결을 위한 겸애* 모두에게 평등한 노동의 대가

    06 사람을 똑같이 사랑할 수 있는가
    * 유가와 묵가의 서로 다른 주장* 유가의 정곡을 찌른 묵자* 차별 있는 사랑과 차별 없는 사랑

    07 효율과 공리의 관계
    * 도덕, 모든 이의 이익을 인정하는 것* 겸애를 실천하게 하는 묵자의 방법* 좌우는 서로 뒤바뀔 수 있다

    08 군권에서 민권으로
    * 백성은 혁명을 일으킬 권한이 있다* 체제 내 개혁자, 맹자* 민중이 좋다 하면 하늘도 좋은 것이다

    09 평등에서 전제로
    * 민주집중과 전제독재* 가장 현명한 천자와 민중* 이상은 강제할 수 없다

    10 천하를 위해 털 한 가닥도 뽑지 않다
    * 개인의 권리와 존엄을 주장한 양주* 중국 역사상 최초의 인권선언* 천하는 모두의 것이다

    3강 천하권세(天下權勢); 누가 이 세상을 다스릴 것인가

    11 이 세계를 누구에게 줄 것인가
    * 가장 좋은 천하는 구원도 필요 없다* 자신을 천하보다 중하게 여기는 지도자* 천하를 구원하겠다는 사람을 경계하다

    12 부산을 떨지 않아야 구원할 수 있다
    * 천하의 혼란은 부산을 떨기 때문이다* 부산스러움은 혼자 생각에 빠지기 때문* 가장 좋은 통치자는 보이지 않아야 한다

    13 과거의 영광을 되돌릴 수 있는가
    * 소란스럽지 않은 도의 시대* 가장 좋은 사회, 가장 좋은 사람* 도가가 꿈꾼 원시사회의 자유

    14 같은 하늘 아래 서로 다른 꿈
    * 실리를 추구한 법가* 천하통일의 부작용* 패도의 본질은 중앙집권의 길

    15 군주가 장악해야 할 양면삼도
    * 상벌을 관장하는 권세* 천하통치에 가장 먼저 필요한 것* 겉으로는 법, 안으로는 술

    4강 제도통치(制度統治); 무엇으로 세상을 통치할 수 있는가

    16 현실적인 정치를 제안하다
    * 법가의 법치* 제도가 사람보다 믿을 만하다* 법치를 위한 한비의 세 가지 원칙

    17 사람을 제도로 교화할 수 있는가
    * 세상보다 먼저 사람, 사람보다 먼저 마음* 인성은 선을 향한다는 맹자* 인성에는 악함이 있다는 순자

    18 덕치냐 아니면 법치냐
    * 한비가 직시한 사람 사이의 이해관계* 동일한 문제에 대한 서로 다른 관점* 법으로 나라를, 덕으로 사람을

    5강 정의사회(正義社會); 어떻게 세상에서 사람을 지킬 것인가

    19 도덕적 사회를 꿈꾸다
    * 불평등하다 해도 대등해야 한다* 공자의 충서지도* 맹자의 측은지심

    20 의로운 일에 어찌 주저함이 있으리
    * 불인과 불의* 의는 양날의 칼이다* 인성에 입각한 사회 정의

    21 진실하고 자유로울 권리
    * 진실과 자유* 관용이 없다면 자유도 없다* 도덕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

    22 사회를 이끄는 사상적 무기
    * 선진제자 중 누구를 따라야 하는가* 신민과 공민* 군자는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

    옮긴이의 말

    본문중에서

    선진제자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가장 기피해야 할 세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조급하게 눈앞의 이익을 도모하지 않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식으로 양자택일하지 않는 것이며, 마지막 하나는 일가독대(一家獨大), 즉 오로지 한 학파만 존중하지 않는 것입니다. 가장 성공적이라고 해서 반드시 가장 정확하다고 말할 수는 없으며, 유용하지 않다고 해서 영향력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설사 ‘지하당’이 되어버렸다고 해서 전혀 이치나 도리에 맞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상문화유산을 계승할 때는 승자는 왕이 되고, 패자는 역적이 된다는 식으로 승자의 관점에서 논하면 절대 안 됩니다.
    (/ pp.26~27)

    변혁기에 처한 사회는 여러 가지 ‘병증’이 있기 마련입니다. 춘추전국시대도 마찬가지죠. 따라서 당시의 사회병은 ‘변혁병’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치러야 할 대가도 엄청났습니다. 우선 일반 백성들의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회사 간의 합병이나 겸병이 주로 전쟁을 통해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매년 수많은 백성들이 직간접적으로 전쟁에 의해 희생됐습니다. 수많은 노동자들이 실업의 고통에서 허덕여야만 했고, 심지어 통치 계급도 하루하루를 보내기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 pp.39~40)

    예악의 붕괴는 곧 ‘정치 고리’가 끊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에 따른 처방전은 고리를 다시 잇는 것이겠죠. 그러기 위해서는 고리가 본래 어떻게 연결되어 있었으며, 무엇에 의지했는지 정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무엇에 의지했나요? ─── 혈연관계와 종법제도입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천자와 제후, 제후와 대부 이외에도 제후와 제후, 대부와 대부는 모두 명목상으로나 실질적으로 혈연관계 또는 친척관계로 맺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형제, 자식이나 조카, 외숙이나 생질, 장인과 사위 등등으로 관계를 맺고 있다는 뜻입니다. 서주 봉건시대, 춘추전국 이전에는 기본적으로 이런 관계가 유지됐습니다.
    (/ p.54)

    묵자는 당시 사회가 지닌 가장 큰 문제는 다음 세 가지라고 말했습니다. “배고픈 자가 먹을 수 없고, 헐벗은 자가 입을 수 없으며, 고달픈 자가 쉴 수 없다(飢者不得食, 寒者不得衣, 勞者不得息).” 이것이 바로 “일반 백성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이다(民之巨患也).”라는 것이죠. 그런데 이른바 대형 버라이어티 쇼는 도움이 되기는커녕 막대한 인력, 재력, 물력을 소비할 뿐입니다. 생산을 저해하고 치국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니 결국 나라와 백성을 패망으로 몰고 갈 뿐입니다. 이런 면에서 묵자야말로 중국 역사상 풀뿌리 백성들을 위해 발언한 첫 번째 사상가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p.66)

    묵자의 구시 방안은 사회 공평과 정의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공평하고 정의롭다는 것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어떤 사회가 되어야 공평하고 정의로울 수 있는 것인가요? ── 다섯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자신의 힘으로 생활하며, 노동한 만큼 분배가 이루어지고, 각자의 능력을 다하며, 균등한 기회가 마련되고, 상생하며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는 ‘풀뿌리 계층’을 대표하는 묵자가 제시한 사회 이상이자, 풀뿌리 계층만이 제기할 수 있는 사회 이상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묵가학파의 출현을 풀뿌리 계층의 발언이라고 지칭합니다.
    (/ p.80)

    어떤 개혁 방안이든 반드시 실행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행 가능성’이란 단지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가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정(人情)에 부합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냥 무조건 당신이 개혁자 또는 지도자가 되어 밀고 나아가는 대로 일반 대중들도 그렇게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당신이 고생하면서도 청렴결백하고, 자신을 절제하면서 공익을 위해 봉사한다면 분명 당신은 만인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모든 이들이 당신을 따라 행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스승도 아니고 지도자도 아니며 성인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 p.94)

    “하늘이 보시는 것은 우리 백성들이 보는 것으로 말미암으며, 하늘이 듣는 것은 우리 백성들이 듣는 것으로 말미암는다 (天視自我民視, 天聽自我民聽).” 하늘은 눈이 없지만 민중의 눈으로 보고, 하늘은 귀가 없지만 민중의 귀로 듣는다. 민중이 무엇을 보면 하늘도 그것을 보며, 민중이 무엇을 들으면 하늘도 그것을 듣는다. 바로 이런 뜻이죠. 그렇다면 결과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민중이 좋다고 하면 하늘도 좋은 것이고, 민중이 나쁘다고 하면 하늘도 나쁘다고 하는 것이겠죠. 하늘은 민중을 통해 보고 들으니, 당연히 민중의 의견에 근거하여 ‘수권’하는 것이죠. 민중이 좋다고 말하면 하늘도 좋다고 하여 ‘수명(授命)’할 수 있으나 민중이 좋지 않다고 말하면 하늘도 좋지 않다고 말함이니 ‘혁명(革命)’이 가능합니다. 하늘의 뜻이 곧 백성의 뜻임이 분명해졌죠. (140)
    전제도 다양합니다. 묵자가 말하는 전제는 사실 ‘개명한 전제(開明專制)’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의 독재 역시 ‘고명한 독재(高明獨裁)’라고 말할 수 있겠죠. 먼저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어본 후에 결정하는 것이니 막무가내로 고집을 피우며 남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머리를 써가며 제멋대로 지시하는 것보다는 낫겠죠.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하고 여러 의견을 듣는다고 해서 민주가 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민주는 무엇보다 권리이지 의무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묵자의 주장을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군중이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권리입니까? 아니면 의무입니까? 의무입니다.
    (/ p.148)

    도가의 관점에 의하면 가장 훌륭한 사회는 구원이 필요 없는 사회, 통치가 필요치 않는 사회니까요. 일단 통치를 하기 시작하면 천하에 큰 혼란이 일어납니다. 가장 훌륭한 통치는 바로 통치를 하지 않는 것이고, 가장 훌륭한 지도자는 절대 보이지 않는 지도자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사항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지도자는 존재하지만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하는 상태가 되어야 합니다.
    (/ p.204)

    노자가 확실하게 생각한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인간은 왜 소란을 피우려 하고, 또한 왜 소란을 피우게 되느냐는 것입니다. 답은 두 개입니다. 바로 ‘욕심이 많고多慾’, ‘지혜가 많기 때문多智’입니다. 욕심이 많으니 소란스럽게 행동하고, 지혜가 많으니 소란을 피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철저하게 소란을 피우지 않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바로 욕심을 줄이고 지혜를 버려야 합니다.
    (/ p.218)

    군주가 인품과 재능을 겸비했다면 좋겠지만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요? 유가와 묵가의 관점에 의하면 그건 아니 될 말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군주의 개인적인 자질에 희망을 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법가는 오히려 이런 경우에 부정적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군주의 권력과 위세에 더 많은 희망을 걸기 때문입니다. 법가가 유가와 묵가보다 더 현실적이고 더 깊이가 있죠. 그들은 더 이상 군주를 비룡이나 등사로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 p.251)

    나라를 다스리고 제도를 설계할 때는 다수, 일반 평범한 사람이 기준입니다. 한비는 정치란 보통 사람들을 겨냥한 것(治也者, 治常者也)이며, 규칙 역시 보통 사람들이 대상(道也者, 道常者也)이라 했습니다. 보통 사람을 겨냥하지 않으면 “나라를 다스리고 백성을 부리는 길을 잃게 됩니다(治國用民之道失矣)”. 따라서 정치가는 개성적인 도덕이 아니라 “대중을 얻고 소수를 버려(用衆而舍寡)” 보통 사람에게 맞는 제도에 의존해야 한다. 이를 일컬어 “덕에 힘쓰지 않고 법에 힘쓴다(不務德而務法).”라고 했습니다.
    (/ p.269)

    제도를 완벽하게 마련하고 법을 엄격하게 집행하면 되지 않습니까? ── 아뇨. 수치심만 느끼지 않는다면 언제나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속담에 “도둑이 훔칠 것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도둑이 마음에 두는 걸 걱정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때로는 ‘생각’이 ‘행동’보다 두렵습니다. 그저 제도에 의존한 결과 백성들이 피해 가려 할 뿐, 수치를 모른다고 하면 그건 시시각각 ‘생각을 굴리는’ 도둑을 양산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하물며 금지령이 있으면 누군가 금지령을 어기려는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더구나 금지하면 할수록 사람들은 금지령을 어기고 싶어 합니다.
    (/ p.302)

    법으로 나라를 다스리고, 덕으로 사람을 교육해야죠. 사실 도덕으로 나라를 다스릴 수는 없지만 사람을 기를 수 있습니다. 법제로 사람을 기를 수는 없지만 나라를 다스릴 수는 있고요. 그러니 상호보완을 할 수 있죠. 또한 한쪽만 취해서 벌어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고요. 한 나라가 법제도 건전하고 사회도 도덕적이라면 오랫동안 평안한 통치가 이루어지지 않겠습니까?
    (/ p.305)

    한 가지 알아야 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자신이 ‘정의’이며, 다른 사람은 ‘불의’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정의는 진리와 같아 결코 언제나 일정한 사람의 손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 누구도 ‘특허권’, ‘독점권’을 가질 수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른바 ‘선의 충돌’이 생길 수 있습니다. 우리가 정의의 어떤 한 부분을 가지고 있고 다른 사람도 다른 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문제의 한 면을 보면 다른 사람은 다른 면을 보고 있습니다. 그 결과 우리와 다른 사람의 관점, 결론은 다를 수 있습니다.
    (/ p.335)

    나쁜 사람을 죽이거나, 비판해도 안 되는 것인가요? ── 당연히 죽이고 비판해야 합니다. 다만 문제는 누가 그를 비판하고 죽일 자격이 있는가죠. 형사범죄라면 문제는 간단합니다. 법원에서 재판하고 감옥에 보내면 되니까요. 그러나 도덕적, 심미적 문제라면요? 예를 들어 누군가 태도가 불량하다거나 어떤 작품이 저속하다거나 할 경우 누가 재판관이 되죠?
    (/ p.349)

    저자소개

    생년월일 1947
    출생지 중국 후난성
    출간도서 21종
    판매수 10,232권

    중국 대륙 최고의 역사 고전 해설가.
    1947년 후난성 창사長沙에서 태어나 1981년 우한武漢 대학을 졸업하고, 우한 대학, 샤먼廈門 대학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다. 현대적 시각으로 역사와 고전을 풀어내 중국인의 자화상을 그리는 역사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저술가로, 문학, 예술, 심리학, 인류학, 역사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저술에 힘쓰고 있다. 2006년 중국중앙텔레비전방송CCTV의 ‘백가강단’이라는 인문 강연 프로그램에서 ‘한나라 시대의 풍운아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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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64~
    출생지 전주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64년 전주생. 이화여자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졸업, 한국외국어대학교 동시통역대학원 석사. 현재 제주대학교 동시통역대학원 강사.[중국문화답사기][개구리][일야서]등 50여 권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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