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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크지 『한국가톨릭문학』창간호. 문학을 통해 영성과 사랑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한국가톨릭문인회’의 정신을 담은 책으로, 50여 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한국가톨릭문인회의 작품을 수록했다. 김남조, 홍윤숙, 구중서, 최인호, 김주영, 오정희, 신달자, 정호승, 도종환 등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와 시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영성과 문학이 함께하는 첫 무크지

무크지 『한국가톨릭문학』창간호가 발간되었다. 문학을 통해 영성과 사랑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한국가톨릭문인회’의 정신을 담은 『한국가톨릭문학』창간호는,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쳐 2013년 봄에 첫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50여 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한국가톨릭문인회(회장 김종철)는 김남조, 홍윤숙, 구중서, 최인호, 김주영, 오정희, 신달자, 정호승, 도종환 등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와 시인들로 구성되어있다. 『한국가톨릭문학』의 발간을 통해 비로소 문학과 신앙이라는 공통의 화두로 가톨릭문인회 회원들이 한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으며, 더 많은 일반 독자들이 그들의 웅숭깊은 문학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창간호 편집위원인 김형영(시인), 오정희(소설가), 김원석(아동문학가), 장순금(시인)이 발간 작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였으며, 그 외에 많은 가톨릭문인회 회원들도 힘을 보탰다.
앞으로도 가톨릭적인 영성 추구와 문학의 대중적 커뮤니케이션이라는 큰 목표를 지향하며, 무크지 『한국가톨릭문학』은 꾸준히 출간될 것이다.

보편적인 삶, 믿음, 문학의
삼위일체를 추구하는 무크지

『한국가톨릭문학』창간호는 가톨릭이라는 용어 본연의 의미인 ‘보편성’을 통해 폭넓은 범위의 독자들에게도 문을 열어두었다. 교리나 신앙에 국한된 것이 아닌, 인간의 보편적인 삶에 귀를 기울이는 문학을 지향하기 위해서이다. 소설가 그레이엄 그린은 오만으로 가득한 지성으로 말미암은 현대문명의 정신적 불모 상태를 영성문학으로 극복하려 했고, 시인이자 수필가인 토머스 머튼은 ‘혀로 침묵할지언정 기도의 소출은 이웃에게 나눠줘야 한다’며 문학을 통해 신앙을 넘어선 구원의 메시지를 전하려 했다.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들이 가톨릭적 인간애를 통해 세계와 소통했듯이, 『한국가톨릭문학』도 가난과 자연재해 등 세상의 어둠으로 인해 절망하고 고통 받는 대중에게 ‘사랑’과 ‘희망’이라는 보편의 가치를 전하는 무크지를 지향한다. 이를 통해 『한국가톨릭문학』은 가톨릭 신앙 안에 있는 이들뿐만 아니라 바깥의 모든 이들도 함께 품는 무크지로 진화할 것이다. 우리의 보편적인 삶, 믿음, 문학이라는 세 요소의 삼위일체는 『한국가톨릭문학』의 궁극적인 지향점이 될 것이며, ‘국내 유일의 영성문학 전문지’라는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며 차별성 있는 무크지로서 성장해나갈 것이다.

가톨리시즘과 휴머니즘의 접점에 있는 문학

창간호 특집에서는 구중서, 조창환, 유성호가 ‘한국문학과 영성문학’이라는 주제로 오늘의 한국 가톨릭문학이 가야 할 길에 대해 얘기한다. 구중서는 영성문학이 우리의 존재와 의미를 찾는 데 도움을 주는 길잡이가 되어야 한다고 하며, 조창환은 가톨릭문학의 생명존중사상을 강화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유성호는 현대시의 종교적 상상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이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영성문학이 발전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신작시 코너에서는 우리 문단의 대가 시인인 홍윤숙, 김남조, 허영자 시인을 포함한 37명의 한국가톨릭문인회 소속 시인들의 신작시가 소개된다. 특히 얼마 전 작고한 고 성찬경 선생의 유작을 이번 호에서 만나볼 수 있어 뜻 깊다. 소설 코너에서는 유흥종, 노순자, 구자명 소설가의 뛰어난 관록이 담긴 신작 소설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동시와 동화 코너에서도 가톨릭적 세계관과 순수한 동심이 공존하는 깊이 있는 작품들을 접할 수 있다.
한편 이번 호 좌담 코너에서는 ‘나의 문학, 나의 종교’라는 주제로 오정희, 신달자, 김원석, 이승하 시인이 각각의 신앙 체험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신의 문학이 어떻게 신앙과 연결될 수 있었는가에 대해 밝히고 있다.
‘신앙, 나의 첫 입맞춤’ 코너와 ‘에세이’코너에서는 한국가톨릭문인회 회원들의 자유로운 신앙생활과 문학정신을 담은 글들을 선보인다.

발간사 김종철 - 보편적인 삶과 믿음, 문학의 삼위일체에 대하여

좌담 오정희, 신달자, 김원석, 이승하

특집 구중서 - 존재의 의미와 문학
유성호 - 현대시와 종교적 상상력
조창환 - 가톨릭 문학과 생명사상

신작시 홍윤숙 / 김남조 / 성찬경 / 김후란 / 허영자
신중신 / 김윤희 / 강희근 / 박제천 / 유안진
김형영 / 김종철 / 김여정 / 박시교 / 이해인
정희성 / 한분순 / 정호승 / 허형만 / 김성춘
이태수 / 한광구 / 이일향 / 도종환 / 문인수
장순금 / 오정국 / 김춘성 / 김주혜 / 노혜봉
이화은 / 장진숙 / 정채원 / 조정인 / 유희봉
이애진 / 김소양

소설 유흥종 - 너새의 겨울
노순자 -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심심하지 않은 밤
구자명 - 울보여인숙
동시 문삼석 / 김구연 / 선용 / 이창건 / 김귀자

동화 강순아 - 할머니와 은이
임나라 - 청풍명원나들목교
박민호 - 우리한테도 이름이 생겼어요

신앙, 나의 첫 입맞춤 안영 / 김홍신 / 김혜선 / 손택수 / 허종열

에세이 반숙자 - 따끈따끈한 밥
오정순 - 세 개의 방
이난호 - 꽃비를 쓸며
맹광호 - 인간의 고통을 신비라고 하는 이유

나의 묵주 이야기 이광복 - 알알이 꿰어놓은 기도
이순아 - 성모님 허리띠를 부여잡고
박상옥 - 세 개의 방
최영규 - 묵주, 합격 통지서
박해림 - 열 개의 묵주보다 한 번의 기도를
신혜솔 - 장미꽃 징검다리
이명환 - 언니 수녀님의 묵주

그림 에세이 조광호 - 《Neo iconoclasm 21》

사진 에세이 김젬마 - 산티아고 순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