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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다 할 뻔했다 : 구광렬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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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단순하지 않은 복합적 진화 과정을 담은 역동적 세계관!

구광렬 시인의 한국어 시집 『슬프다 할 뻔했다』. 멕시코에서 중남미 문학을 전공하고 1986년 시 ‘케찰코아틀Quetzalcoatl’을 멕시코 문예지 《마침표》에 발표하며 중남미 문단에 나온 이후 멕시코 문협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한 저자의 야생의 활력과 강한 원시적 힘이 느껴지는 시편들을 만나볼 수 있는 시집이다. 원주민과 백인 사이에 다양한 인종적 문화적 혼합이 이루어진 라틴 아메리카에서 청춘의 방황기를 보낸 저자에게 흐르고 있는 멕시코의 황홀한 음악과 리듬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

멕시코의 흥겨운 가락과 감미로운 속상임에 감정이입이 되는 매력적인 시들과 유년의 가족사에 얽힌 기억과 한국 근현대사 현장의 목소리가 담긴 우리네 토착적 민속적 전통예술에 뿌리를 둔 리듬과 비유를 담은 시편들로 구성되어 있다. 단순히 정체성의 혼돈 또는 자아의 분열이라는 수사적 설명으로는 모자란 심각한 정신적 위기상황의 문제화까지 다루고 있는 ‘슬픔’, ‘間’ 등의 시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_ 瞬

슬쁨
인중의 길이
A와 B
P의 자취방은 바다 같았다
Topoema 4
뜰채
야옹
고별 무대
강문수내과 가는 길
문득,
송광사 가는 길
풀무질과 어머니
피난길
어머니 전상서
걸레

제2부_ 廻

天地創造/脈搏 篇
커피를 타다가
반귀머거리
4시 10분
Y에게
개성만두집
6월의 이별
화장터 매점 김 씨
황혼
고요
아말피 레스토랑에서
기차가 산다
파타고니아에선
탱고의 기원
아니, 바라던 자세가 아니었나
까만 올리브
테킬라 Tequila
죽음을 기다리는 즐거움
케찰코아틀

제3부_ 問

問 22
問 23
問 24
問 25
問 26
問 27
問 28
問 29
問 30
問 31
問 32
問 33
問 34
問 35
問 36
問 37
問 38
問 39
問 40
問 41
問 42
問 43
問 44

해설| 자아해체의 심연을 건너는 미학적 모험_ 염무웅

본문중에서

[시인의 산문]

그녀는 공동묘지에서 내린다. 왜 공동묘지에서? 그녀는 귀신일까? 이 글을 읽는 당신은 뭐라 생각하실는지. 글쎄, 귀신일까……요? 무섭다고요? 그럼 그냥 아줌마, 아니, 아가씨라 해드릴까……요? 그래도 무섭다고요? 음…… 그럼 빵집이라 할까……요? 휴, 독자 주제에 뭐 그리 주문이 많은지. 독자 주제? 아, 미안해요, 독자가 있어 저자가 있는데, 잘못했어요. 사실 이 글은 이렇게 시작됐지요. “아무래도 내가 탄 말이 반역하는 것이다. 하루 한 번 반역해야 미친 듯 앞만 보고 달리는 앞 말의 고삐를 당길 수 있는 것이다. 그래야, 조금밖에 죽지 못했음을 속죄할 부드럽고도 말랑한 시간이 오늘도 주어지는 것이다……” 근데 말이죠, 아무래도 난 말을 탄 기억이 없거들랑요. 거짓말 같아 다시 이렇게 시작했지요. “우린 데이트를 주로 공동묘지에서 한다……” 첫 행을 보세요, 맞지요? 그녀는 공동묘지에서 내릴 수밖에 없지요?

저자소개

생년월일 -

동물을 유난히 좋아해 파타고니아에서 목동 생활을 하고 싶었던 청년 시절, 멕시코로 건너갔다. 멕시코국립대학교에서 중남미문학을 공부(문학박사)한 뒤, 멕시코 문예지 '마침표(El Punto)'와 '마른 잉크(La Tinta Seca)'에 시를 발표하고, 멕시코국립대학교 출판부에서 시집 '텅 빈 거울(El espejo vac?o)'를 출판하고부터 중남미시인이 되었다. 국내에서는 오월문학상 수상과 함께 '현대문학'에 시 '들꽃'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하늘보다 높은 땅' 등 몇 권의 스페인어 시집과 '나 기꺼이 막차를 놓치리' 등 몇 권의 국내 시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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