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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백에 쏙 들어가는 크기로 세계 문학과 명화를 함께 만나게 해주는 「Latte Classic」 시리즈 『위대한 개츠비』. 1920년대의 화려하면서도 절망적 삶을 포착해낸 미국 소설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장편소설 《위대한 개츠비》를 한글과 영문으로 읽는다. '재즈 시대'로 불린, 미국이 엄청난 부흥을 누린 1920년대를 배경으로 낭만적 이상을 좇아 벼락부자가 된 개츠비를, 정직한 청년 캐러웨이의 시선으로 관찰하면서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 등을 꼬집는다. 뒷부분에는 인간이 닿을 수 있는 진실을 찾는 신선한 화풍과 탁월한 감각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는 미국 신인상주의 화가 윈저 조 이니스가 《위대한 개츠비》에서 영감을 얻어 그린 유화 기법의 그림을 실었다.

신인상파 화가 윈저 조 이니스의 아름다운 명화와 함께 읽는 세계 문학
라떼 클래식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국내 대학 영문과 교재로 오랫동안 사랑받은 작품, 한글과 영문 함께 수록

읽고 또 읽고 반복해 읽어도 여전히 새로운 감동과 여운을 안겨주는 세계 명작만을 엄선하여 한글과 원서를 함께 수록하고, 신인상파 화가 윈저 조 이니스의 명화를 곁들여서 읽고 보는 재미를 한층 높인 펭귄카페의 ‘라떼 클래식(Latte Classic) 시리즈’가 두 번째 작품 《위대한 개츠비》를 출간하였다. 《위대한 개츠비》는 20세기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걸작으로 스콧 피츠제럴드를 일약 미국 문단의 총아로 우뚝 서게 한 작품이다. 이 소설은 지금까지 할리우드에서 여러 편의 영화로 반복하여 제작될 만큼 그 작품성이 뛰어나고, 내용을 이끌어가는 형식미가 완벽하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인물과 상황 묘사가 매우 치밀하고 아름답다는 찬사를 받는다.
이 소설이 발표된 1925년 당시 미국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으로, 청교도의 경건한 정신이 무너지면서 허황한 물질주의와 도덕적 해이, 쾌락만을 좇는 사회적 분위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또한 부와 지위에만 집착하는 허영심이 가득한 무질서의 시대이기도 했다. 이러한 부도덕한 혼돈의 사회상을 피츠제럴드는 주인공 개츠비와 그 주변의 이기적인 인물들을 통해 과감히 드러내 보였다. 그래서인지 피츠제럴드 자신도 “이 소설은 내가 영어로 쓴 소설 중에 최고라고 자부하는 작품”이라고 말할 정도로 애정을 가졌다.
유화와 명작이 함께하는, 이 시대 마지막 ‘신인상파’ 화가 윈저 조 이니스의 그림 몇 점이 책 뒤편에 수록되었다. 유럽의 유명한 미술 비평가 오리시느 체리코가 ‘윈저 조 이니스의 그림은 색의 아름다움을 끝없이 가르쳐준다’며 극찬할 정도로, 그의 매혹적인 색채는 독자들로 하여금 소설 속 감동과 울림을 한층 높여준다. 특히 그림만 보기보다는 소설을 읽고 그림을 연이어 보면 소설에서 느꼈던 느낌과 여운이 그림으로 전이되면서, 텍스트에서 느끼지 못한 또 다른 경험과 감동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펭귄카페의 ‘라떼 클래식(Latte Classic) 시리즈’는 한글과 함께 원어 영문을 함께 수록하였다. 원어 영문은 직접 원서로 읽고 싶어 하는 독자들을 위해 수록하였다. 한글은 십여 년간 전문 번역을 해온 옮긴이 박아람 씨의 노하우가 오롯이 녹아있는 번역으로, 단순히 원어 영문을 위한 학습용 해설판이 아니다. 원문을 해치지 않고 한글의 풍부한 단어를 최대한 활용하여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고자 노력하였다.

‘잃어버린 세대의 대표 작가’가 그려낸 1920년대 미국 ‘광란의 시대’
헤밍웨이도 인정한 완벽한 작품, 전 세계인이 읽고 감동하는 스테디셀러
정열적인 꿈을 가졌던 한 남자의 허무한 몰락을 그린 《위대한 개츠비》

1924년 여름, 젊은 작가가 자신의 세 번째 원고를 탈고하며 편집자에게 다음과 같은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지금 새롭고 아름답고 단순한 것 이상의 정교하고 꾸며진 그 무엇을 쓰고 있다. 이 소설은 지금까지 나온 소설 중 가장 훌륭한 소설이 될 것이다.” 처음 원고의 제목은 《황금 모자를 쓴 개츠비》였다가, 이듬해 봄 출간될 때는 《위대한 개츠비》라는 새로운 제목으로 바뀐다. 영국의 비평가 T.S 엘리엇이 “헨리 제임스 이후 미국 소설이 내디딘 첫 거름”이라는 호평을 했지만 독자들의 반응은 미약했다. 그러나 오늘날 이 소설은 미국의 중, 고등학교는 물론 전 세계 대학 영문과의 필독서이자 미국에서만 해마다 30만 권 이상이 판매되는 고전이 되었다.
《위대한 개츠비》의 주요 줄거리는, 상류층 아가씨인 데이지를 사랑한 가난한 청년 개츠비가 이미 결혼한 연인을 다시 찾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막대한 부를 축적한 후 그녀와 재회하고 그녀의 사랑을 얻었다고 확신하는 순간 그녀의 잘못으로 불러온 오해로 인해 허망한 죽음을 맞이한다는 이야기로 닉이라는 젊은 청년의 시선으로 예리하게 그려지고 있다.
《위대한 개츠비》의 가치는 시대를 반영한 줄거리에 있지 않다. 이 소설이 내포하는 상징성과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표현력, 새롭고 파격적인 시점 등은 문학적으로 대단히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와 성공에 대한 열망과 낭만적인 사랑은 피츠제럴드의 문학을 평생 지배한 모티브였다. 이 모든 것을 피츠제럴드는 개츠비의 낭만적 삶을 통해 미국의 과도기와 인간의 근원적 욕망, 젊은 날에 이루지 못한 사랑과 희망을 절절하게 표현하였다. 현대적 감각으로 새롭게 포장되어 태어난, 고전 문학 《위대한 개츠비》를 통해 다시 한 번 인간 본연의 욕망과 사랑, 순수함에 흠뻑 빠져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읽는 이의 감정과 미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아름다운 책
핸드백에 쏙~ 들어가는 작은 사이즈, 고급스러움을 담은 책
장인의 정신을 담아서 한 권 한 권 수작업으로 만든 정성이 깃든 책

아름다운 내용을 정성을 다해 만들어 아름다운 그릇에 담았다. 펭귄카페의 ‘라떼 클래식 시리즈’는 핸드백에 들어갈 정도의 작고 가볍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초경량 특수 합판과 종이를 사용하여, 인문학적 소양을 쌓고자 하는 독자가 쉽게 휴대할 수 있도록 했다. 도서의 디자인 또한 고품격의 내용에 걸맞게 고급스러움을 지향하여 만들었다. ‘소장용’ 또는 ‘선물용’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한 권 한 권 장인 정신을 담아서, 읽는 이의 기쁨과 즐거움을 함께 자아내고 있다.

한글판: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8장 9장
영문판: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8장 9장
지은이 소개
옮긴이의 말
윈저 조 이니스 작품들
그린이 소개

그는 너그럽게 미소를 지었다. 아니, 그저 너그러운 미소가 아니었다. 영원히 위로가 될 것 같고 평생 네댓 번 볼까 말까 한 진귀한 미소였다. 잠깐 온 세상을 마주했다가, 혹은 마주한 듯했다가 상대를 보면 그 사람을 까닭 없이 두둔하여 저항할 수 없게 만드는, 그런 미소였다. 그것은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그 사람을 이해하고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그 사람을 믿으며 상대방이 전하고자 하는 좋은 인상을 그대로 받았다고 말하는, 그런 미소였다. ― 61쪽

갑자기 그는 신의 응보를 기다리기라도 하듯 오른손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하나님께 맹세코 진실을 얘기하죠. 나는 중서부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어요. 식구들은 모두 죽고 없죠. 미국에서 자랐지만 옥스퍼드에서 공부했어요. 우리 집안은 조상 대대로 그곳에서 교육을 받았거든요. 집안 전통이죠.”
그는 곁눈질로 나를 보았다. 그제야 나는 조던 베이커가 왜 그의 말이 거짓말이라고 했는지 알 것 같았다. ― 81쪽

그렇게 소박한 청이었다니. 오 년을 기다려서 저택을 사고 몰려드는 나방들에게 별빛을 나눠준 사람이 정작 자신은 어느 날 오후 남의 집 정원에 ‘건너가게’ 해달라고 부탁한단 말인가.
“겨우 그런 부탁을 하면서 굳이 그 긴 사연을 전부 털어놓아야 했던 겁니까?”
“두려운 거죠. 너무 오래 기다렸잖아요. 혹시 당신이 기분 상하진 않을까 걱정했나 봐요. 정말 불요불굴의 사나이죠.” ― 98쪽

“데이지 목소리가 조심성이 없죠. 온통 …… ”
나는 말을 잇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그러자 개츠비가 불쑥 말했다.
“데이지 목소리는 온통 돈으로 가득 차 있죠.”
그거였다. 그 전까지 미처 몰랐다. 데이지의 목소리가 돈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그 안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무한한 매력, 짤랑거리는 소리와 심벌즈의 노랫소리, 그것은 돈이었다. ― 150쪽

나는 그와 악수를 나누고 걸어 나왔다. 그러다 울타리에 닿기 직전에 무언가가 떠올라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곤 잔디밭을 가로질러 소리쳤다.
“그들은 썩었어요. 그들을 다 합쳐도 개츠비 씨 한 사람을 못 따라갑니다.”
지금도 나는 그 말을 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가 마뜩잖았으므로 그것은 내가 그에게 해준 유일한 칭찬이었다. ― 192쪽

개츠비는 그 녹색 불빛을 믿었다. 해가 갈수록 눈앞에서 멀어져가는 그 황홀한 미래를 믿었다. 그것은 우리를 빠져나갔지만, 상관없다 …… 내일 우리는 더 빨리 달릴 것이고 더 멀리 팔을 뻗을 것이다 …… 그러면 어느 화창한 아침 ……
그렇게 우리는 조류를 거스르는 배처럼, 끊임없이 과거로 밀려나면서도 앞으로 앞으로 노를 젓는다. ― 22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