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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메의 구조 : 왜 인간은 괴물이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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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왜 ‘이지메’가 발생하는가?
일본 최고의 이지메 연구자가 밝히는 이지메의 구조


우리 사회에서도 학교폭력이나 왕따 문제가 급속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미 일본에서는 이 ‘이지메’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지 수십 년이 지났고 지금도 횡행하고 있다. 저자는 일본 최고의 이지메 연구자로 이지메학(學)을 정립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지메에 관한 분석을 통하여 왜 이지메가 발생하는지 그 원인과 구조를 찾아내고 있다. 현상을 제대로 알아야만 본질을 꿰뚫을 수 있고, 그로부터 대안이 나올 수 있다고 바라본다.

1장 자기들만의 소사회에서는, 학교라는 좁은 공간에 갇혀 생활하는 학생들의 독특한 심리―사회적 질서(군생질서)를 사례를 통해 재조명한다.
2장 이지메, 질서의 메커니즘과 3장 치유로써의 폭력에서는, 타인을 제 뜻대로 조종하려는 ‘전능(全能)’과 타인에게 침투하여 살아가는 ‘투사적 동일시’가 만연하는 폐쇄적인 소사회의 질서와 그 메커니즘을 명확히 조명한다.
4장 이해타산과 전능의 정치 공간에서는, 2장과 3장에서 논한 ‘심각하게 비뚤어진 정념’의 질서가 ‘이해타산’의 질서와 결합하여 현실에서 괴로운 정치공간을 만들어내는 구조를 밝힌다.
5장 학교제도가 미치는 영향에서는, 학생들을 폐쇄 공간에 밀어 넣고 친밀감 형성을 강제하는 학교제도의 영향으로 독특한 심리-사회적 질서가 만연하고, 그것이 심화해가는 메커니즘을 논한다. 그리고 그 메커니즘을 어떻게 제어할 수 있을지 고민해본다.
6장 새로운 교육제도에서는, 앞에서 다룬 독특한 심리-사회적 질서를 와해시킬 정책을 제안한다.
7장 중간집단전체주의에서는 이 책 전반의 내용을 바탕으로 ‘중간집단전체주의’라는 새로운 전체주의 개념을 제시하고 그 문제점을 지적한다.

이지메(혹은 학교폭력)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학교폭력과 왕따 현상은 비단 어제오늘 일어난 일은 아니지만 문제는 점점 그 수위가 강해진다는 데 있다. 피해자의 등교 거부는 예사로운 일이 되었고, ‘죽음’으로까지 모는 일이 심심찮게 일어난다. 이미 일본에서는 이 학교폭력과 왕따 등을 포괄하는 단어인 ‘이지메’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지 수십 년이 지났고 지금도 횡행하고 있다.
이지메로 인해 중고생의 자살사건이 발생하면 식자(識者)들은 그 원인이나 배경에 대해 변함없이 ‘요즘 청소년들은......’으로 시작하는 틀에 박힌 형식의 발언을 반복해왔다. 그러나 그 발언을 자세히 살펴보면 서로 모순되는 점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요즘 청소년들은 유아적이라고 하면서, 동시에 계산이 빠르고 억제력이 있는 ‘작은 성인’이다"라고 한다. "학교는 학생들을 너무 과잉 관리하고 있다"라고 하면서, "학교 질서가 해이해졌다"라고 한다. 또, "가족관계가 희박해졌다"라고 하면서, "저출산과 핵가족화로 가족관계가 농밀화되었다"라고 한다.
이렇게 모순에 빠지는 까닭은, 어떤 근거로 ‘유아적-성인적’, ‘농밀-희박’, ‘질서-무질서’라고 하는지 개념의 검토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저자는 이지메 문제에 대해 사회학적 이론을 세워 접근하고 있다.

이지메(혹은 학교폭력), 질서의 메커니즘

세상 사람들은 그저 어린 학생들이 사람의 목숨을 벌레처럼 취급하는 것에 놀라고, ‘무질서’니 ‘규범의식의 쇠퇴’니 ‘인간관계의 희박화’니 하는 따위의 말들을 반사적으로 입 밖에 낸다. 또 학생들의 지나친 장난이나 줏대 없이 이리저리 분별없이 움직이는 모습에서 ‘유아성’을 느끼고 요즘 청소년들은 유아화되었다고 운운한다.
하지만 학생들의 소사회를 조금만 주의 깊게 들여다보면, 북한의 독재체제나 과거 태평양전쟁에서의 일본 이상으로, 생활 곳곳에 침투하여 영혼까지 노예화하는 음산한 ‘질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거기에는 자살한 아이의 부모에게 진실을 전하는 행위를 결코 용납지 않는 저들만의 ‘규칙’이 있다. 그들이 타인을 협박하고 괴롭히고 자기들이 한 짓을 은폐하는 전략적인 행동이나, 지능적으로 처세하는 면은, 보통의 어른 이상으로 ‘어른’이다.
가해학생들은 자신들이 ‘학교적인’ 공간 안에 있다고 느끼는 한 자기들 나름의 ‘학교적인’ 집단의 생활방식을 당당하게 일관한다. 그들이 그런 방식에서 벗어나는 것은 시민사회의 논리에 둘러싸여 더 이상 ‘학교적인’ 생존방식이 통용되지 않음을 실감했을 때이다. 이지메의 사례는 사람을 바꿔버리는 유해환경으로써의 ‘학교다운’ 학교와 그 속에 만연하는 ‘학교적인’ 질서를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현행 학교제도에 대한 문제의식

현행 학교제도의 바탕에는, 시민사회의 질서가 쇠퇴하고 독특한 ‘학교적인’ 질서가 만연해 있다.
그저 ‘학교적인’ 질서 속에서 학생들도 교사들도 ‘학교적인’ 현실감각을 몸에 붙이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학생이나 교사들도 학교에서는 ‘학교에 어울리게’ 행동하는 것뿐이다. 이 도리에 거스르는 ‘학교다움’이 문제이다.
일반적으로 학교는 학생 생활 전반에 개입하고 있다. 이를테면 머리에서 발끝까지 학교의 색을 입히려고 한다. 현행 학교는 한 사람 한 사람의 기분이나 행동이 깊은 부분에까지 서로 영향을 미치는 집단생활에 의한 전인교육의 공동체를 지향하고, 그것을 개개인에게 강제한다. 즉, 학교공동체주의 이데올로기를 채용하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은 단지 학교라는 공간에 모여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 공간 안에 있는 이들과 깊은 인연으로 맺어져 있다는 듯이 행동해야 한다. 학교에서는 모두와 사이좋게 지내고, 그 모두와의 인연에서 일체감을 느끼며 살아가도록 강요당한다. 즉 학교는, 누가 자기에게 소중한 사람이고 그렇지 않은가를 학생 본인의 ‘마음’으로 결정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는다. 친밀함을 느끼는 ‘마음’을 학교가 통제하는 것이다. 집단생활을 통한 ‘마음’의 교육은 학교 업무에 포함되어 있고 어떤 ‘마음’이 바람직한 ‘마음’인가는 학교가 결정한다.
이와는 별도로 우리는 오랜 기간 학교를 신성한 공간으로 인지해왔다. 이는 시민사회의 논리에 따라 교내 폭력에 대처할 수 없게 된다. 가령 슈퍼마켓에서 시민이 시민을 폭행하는 장면을 목격하면 점원을 제쳐놓고서라도 경찰에 신고할 것이고, 신고자는 시민의 공공성에 공헌했다고 칭찬받을 것이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친구’나 ‘선생님’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학생이 학교를 제쳐두고 경찰에 신고하거나 고소하면, 도덕적으로 비난받는 쪽은 ‘교육의 논리’를 ‘법의 논리’로 더럽힌 피해자 측이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일본 이지메 연구자의 파격 주장!


이 책의 후반부에서 저자는 강경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단기적 정책은, ‘경찰’을 학교에 투입하는 것과 ‘학교법’이 아닌 일반 시민사회와 같은 기준으로 법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커뮤니케이션 조작형 이지메’에 대해선 학급제도를 폐지하라고 하다. 중장기적 정책은 교육정책을 골조부터 다시 짜는 개혁이 될 것이다. 이 대대적인 개혁은 바람직한 사회의 청사진을 제시하지 않으면 실행할 수 없다. 교육정책은 독립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런 사회 구상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먼저 저자는 바람직한 사회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그것은 ‘자유로운 사회’이다. 그 자유로운 사회 원리에 근거하여 저자는 새로운 교육정책을 제안한다. 이 정책은 지금까지 논해온 ‘살기 힘든’ 심리―사회적 질서를 약화하는 제도 설계의 일부이자, 풍요롭고 자유로운 21세기 선진사회에 어울리는 교육정책이 될 것이다. 그 교육정책 중 하나인 ‘교육 바우처 제도’는 우리 사회에서도 충분히 논의해볼 만한 사례가 될 것이다. 교육 바우처는 교육 용도로만 쓸 수 있는 특수 화폐이다.
.

"학교는 성역으로서의 특권을 버리고 학급 제도를 폐지하라!"
"교육 바우처 제도를 확대 실시하라!"

목차

머리말

1장 자기들만의 소사회

식자(識者)들의 어리석은 발언
학교라는 공간
규칙은 신성하고 범해서는 안 되는 것

2장 이지메, 질서의 메커니즘
‘나’에게 침입하여 내부에서부터 바꿔버리는 것
불완전감과 전능감의 연료 사이클
타인을 조종함으로써 얻어지는 전능
전능에서 벗어난 분노
이지메의 전능모형, 그 세 가지 타입
상황에 따라 전능모형은 압축되기도 전환되기도 한다
전능모형의 압축-전환 모델로 설명한다

3장 치유로써의 이지메
피해자에게 자신을 투사하여 조종한다
약자에게 있어서 강인하다는 것
축제와 속령(屬領)

4장 이해타산과 전능의 정치 공간
이해타산과 전능의 매칭
이해타산·전능·권력의 정치 공간
제도의 문제로

5장 학교제도가 미치는 영향
폐쇄 공간에서 함께 지내기를 강요하는 학교제도
이론을 응용하여 어떻게 사회를 바꿀 것인가?

6장 새로운 교육제도
두 가지 단기 정책
자유로운 사회란
중장기적 정책-교육제도의 근본적인 개혁을 제안한다

7장 중간집단전체주의

맺음말


옮긴이의 말

본문중에서

세상의 식자들은 그저 어린 학생들이 사람의 목숨을 벌레처럼 취급하는 것에 놀라고, ‘무질서’니 ‘규범의식의 쇠퇴’니 ‘인간관계의 희박화’니 하는 따위의 말들을 반사적으로 입 밖에 낸다. 또 학생들의 지나친 장난이나 줏대 없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분별없는 모습에서 ‘유아성’을 느끼고 요즘 청소년들은 유아화되었다고 운운한다.
(/ p.26)

현행 학교제도의 바탕에는 시민사회의 질서가 쇠퇴하고 독특한 ‘학교적인’ 질서가 만연해 있다. 그것은 세상의 식자들이 말하듯 무질서해서도 질서가 과중되어서도 아니고, 인간관계가 희박해서도 농밀해서도 아니며, 아이들이 유아화되어서도 어른스러워져서도 아니다. 그저 ‘학교적인’ 질서 속에서 학생들도 교사들도 ‘학교적인’ 현실감각을 몸에 붙이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 p.27)

여러 사례들을 보면, 무리를 이루는 중학생들의 소사회에서는 그들만의 규칙이 그대로 규범의 준거점이 되어 있다. 생판 남인 서로에게 끈끈한 유대관계를 강요하는 학교에서, 학생들은 생활공간을 놀이의 규칙으로 가득 메우고 그 규칙에 따라 살아간다. 하릴없이 소동을 피우고 오로지 자신들만의 규칙대로 행동하는 그들은 무질서하고 무규범하기는커녕 이런 성격의 질서에 굴복하고 복종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 p.39)

이지메 가해자는 이지메의 대상에게도 기쁨이나 슬픔이 있고 그 자신의 세계를 살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더욱 그 존재를 통째로 짓밟고 말살하려 든다. 이지메 가해자는 자기 손에 의해 원하는 대로 무너져가는 피해자의 불행을 보면서 (마음대로 될 리 없는) 타인을 마음대로 조종하고 있다는 전능함을 느끼려고 한다.
(/ p.77)

학교 친구나 선생님에게 친밀함을 느끼지 않을 ‘마음’의 자유는 없다. 학생은 학교에 강제 수용되어 집단 활동에 강제 동원되고, 이지메나 생활지도에 위협받으면서 친밀한 ‘마음’을 쥐어짜내어 집단에 내어줄 ‘마음’의 노동을 강요당한다. 이를 감정노동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스스로 직종을 선택하여 임금을 받는 감정노동자와 학생은 사정이 전혀 다르다. 학생들은 스스로 직종을 선택하고 그 대가로 임금을 받는 것이 아니다.
(/ p.170)

저자소개

나이토 아사오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62~
출생지 일본 도쿄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62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도쿄대학 대학원 종합문화연구과 국제사회과학 박사 과정을 거쳐 현재 메이지대학 문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공은 사회학으로, 첫 저서 [이지메의 사회이론]에서 이지메가 발생하는 메커니즘을 해명하여 주목을 받았고 [이지메학의 시대]에서는 자신이 연구한 ‘이지메학(學)’이 탄생하기까지의 궤적을 담아 독자의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다른 저서로 [이지메와 현대사회] [학교가 자유로워지는 날] [니트라고 부르지 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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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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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를 전공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패션 크리에이터학과 일본학을 전공하였다. 일본어 번역가와 강사로 오랜 기간 활동하고 있다. 일본 근현대 작가인 요코미츠 리이치의 단편 소설집 [봄은 마차를 타고]로 신인번역상([현대 시문학] 주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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