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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그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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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사라져. 내 인생에서 꺼져!”
    언제나 자기 말만 앞세우는 아빠,
    이상한 놈 취급하며 놀려 대는 친구들,
    화를 참지 못하고 거울을 향해 주먹을 날리는 순간,
    그놈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춘기, 그 괴물 같은 놈이 내 안에 산다!
    청소년들의 중요한 성장 과제가 공부만은 아니다. 자기 정체성을 고민하고, 그 숙제를 풀어야 하는 시기가 바로 청소년기이다. ‘사춘기’라고 대변되는 청소년들의 내면 성장기에 아이들은 자기 안에 통제가 불가능한 괴물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혼란스러워한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가시 돋친 말로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때로는 폭력적인 행동으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도 한다.
    이 작품은 내 안의 괴물 같은 존재를 마주한 열네 살 소년 파블로의 이야기다. 처음 그놈을 마주했을 때, 파블로는 ‘그놈’이 나타났다고 소리치며 도움을 요청한다. 하지만 파블로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도리어 아빠, 엄마, 선생님과 친구들까지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급기야 미친놈 취급을 받는다. 사람들과의 벽이 높아질수록 그놈은 더욱 강력하게 자기의 모습을 드러낸다.

    그놈은 사악하지는 않아. 다만 애착을 필요로 한다는 점, 또 너무나 외롭다는 점이 그놈을 위험한 존재로 만들지. 아무도 봐 주지 않고, 고립되어 살고 있기 때문에 버려진 거나 마찬가지야.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큰 거지. -108~109쪽에서

    표면적으로 파블로가 싸우고 있는 상대는 괴물 같은 그놈이지만, 그놈은 사춘기 소년의 불안한 심리와 소통의 부재에서 오는 분노와 외로움 등을 대변한다.

    가면을 쓴 채 살아가는 우리 시대 청소년들의 자화상
    파블로는 그놈의 존재를 알아채자마자 물리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해결이 되기는커녕 문제는 더 커져 간다.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청소년들이 겪는 현실의 문제는 혼자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사춘기는 원래 그런 시기’라며 시간이 해결해 줄 것처럼 말하거나, “나한테 얘기해 보라”며 ‘말하기’를 요구한다. 사실 어른들은 ‘대화’라고 믿지만, 아이들에게는 ‘설교’인 경우가 많다. 파블로와 의사처럼.

    “아빠 말씀으로는 네가 최근에 굉장히 공격적이었다던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 줄 수 있겠니?” (중략)
    나는 위선자처럼 굴었다. 의사가 설교를 늘어놓는 동안,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는 척을 했으니까. 이 의사는 나를 안정시켰다고 믿었는지 금세 표정이 밝아졌다. 그 모든 일이 꿈이었다고 믿고 싶은 사람은 정작 나인데 말이다. - 18쪽에서

    일방적으로 자기 말을 앞세우는 아빠와의 대화도, 무조건 아들 편을 들어주는 엄마와의 대화도 사실은 소통 불가능한 상태에 가깝다. 파블로는 가면을 쓴 채 어른들과 대화를 하는 척할 뿐이다.

    피하지 말고 똑바로 응시하라!
    사춘기, 그 복잡하고 미묘한 시기를 잘 넘기고 싶은 건 청소년들 자신도, 부모나 교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이 작품에서는 말한다. 그놈을 피하지 말고 똑바로 응시하고 정면 대결을 하라고. 그리고 어른들은 아이의 진정한 ‘대화 상대’가 되어 주라고.
    파블로는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고 믿어 주는 덴치 박사를 통해 마음의 위안을 얻고, 안정을 찾아간다. 덴치 박사를 만난 파블로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친구와의 관계도 점차 회복해 가고, 그놈을 제자리로 돌려보내면서 아빠와 화해를 하게 된다.
    이 작품은 청소년들이 처한 현실의 문제와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깊이 있게 담아냈다. 덴치 박사가 파블로를 대하는 태도를 들여다보면, 아이들이 원하는 대화의 방향을 이해하고, ‘제대로’ 소통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겸비한 수작
    [사춘기, 그놈]은 멕시코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베스트셀러 상을 받았다. 출판 상황이 척박한 멕시코에서 각종 언론에 책과 작가의 인터뷰가 실릴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기이한 존재인 ‘그놈’이 주는 공포심과 긴장감이 작품 전체를 지배하면서도 간결하고 경쾌한 문장으로 무겁게 가라앉지 않도록 절묘하게 변주되어 있다. 예측할 수 없는 그놈의 돌발 행동, 속도감 있는 전개와 섬세한 심리 묘사로 이야기에 몰두하게 하는 힘이 상당히 높은 작품이다.

    추천사

    사춘기 소년의 정신적 갈등을 섬세하게 다룬 작품이다. 작가는 마음속의 문을 활짝 열면 열수록, 자신을 더 잘 알게 되고 자신과 더 쉽게 화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 소깔로

    자신과 대립하는 또 다른 자기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누구나 자기 안에 괴물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에 맞설 자신만의 무기가 없다면 스스로 파괴되어 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 도서관 네트워크 매거진

    단순히 초자연적인 어떤 힘에 관한 이야기에 머물지 않고 개인의 내면 갈등과 더불어 현대 모든 가족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갈등까지 아우르고 있다. 청소년을 위한 소설인데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를 깊은 자기 성찰로 이끈다.
    - 라도베

    목차

    그놈이 나타나다
    내 말 좀 들어 줘!
    사라진 물건들
    내 편이 생기다
    퍼즐 조각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
    그놈의 정체
    결전의 시간
    또 다른 세상

    본문중에서

    그놈이 나타나다
    기분이 나쁜 채로 잠에서 깼다. 나는 나일뿐 그 이상이 될 수 없는데, 사람들은 나를 넘어서라고 요구한다.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 홧김에 충동적으로 욕실의 거울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깨진 거울 조각 위로 피가 떨어졌다. 그때 그놈이 나타났다.

    그놈의 숨소리가 바로 등 뒤에서 들렸다. 숨이 멎어 버릴 것 같았다. 호흡이 가빠졌다. 사악한 기운이 느껴졌다. (중략) 나는 있는 힘을 다해 주먹을 날렸다. 그놈의 배였다. 분명히 느꼈다. 내 주먹이 그놈의 배를 정확히 갈겼다. 그놈이 숨이 턱 막혀 발을 구르며 바닥으로 쓰러지는 소리도 들었다. 소리가 엄청났다.
    (/ pp.9~10)

    하지만 바닥에 쓰러진 건 여동생 마르타였다. 부모님에게 상황을 설명하려고 하는 순간 그놈이 도망갔다. 그놈을 잡아야 한다고 소리쳤지만, 아빠는 화가 나 동생을 데리고 방을 나갔고, 엄마는 침대에 걸터앉아 울음을 터뜨렸다.
    병원 응급실에서 찢어진 손등을 꿰맸다. 의사는 네가 본 건 선잠인 채로 본 환영에 불과하다고, 혹은 성장기에 나타나는 호르몬 때문일지도 모른다며 세상에 괴물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교했다. 아빠는 공포 영화, 비디오 게임, 사촌 안토니오에게 배우는 호신술 수업까지 내가 좋아하는 건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금지령을 내렸다.
    이 집에 내 편은 하나도 없다, 망망대해에 홀로 버려진 것처럼.

    내 말 좀 들어 줘!
    다음 날 과학 시간 또다시 그놈이 나타났다. 그놈을 잡아야 한다며 교실에서 난동을 피우자 마약을 했냐는 의심을 받게 된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미친놈이라며 수군거린다. 참다못한 나는 나를 놀려 대는 친구에게 주먹을 날렸다.
    또 다시 학교로 불려간 엄마와 아빠. 그놈 때문이라고 설명해도 아무도 믿어 주지 않고 집에 와서도 부모님의 싸움이 이어졌다. 바로 그때, 그놈이 나타났다.

    그 뻔뻔한 놈은 소리 없이 서재로 스며들어 와 벽을 타고 미끄러져 내려왔다. 그러더니 아빠가 책상 위에 놓아둔 물건들을 가지고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작가였던 할아버지의 유품이자 우리 집안의 보물인 만년필과 크리스털 잉크병을 집어 든 채 떨어뜨리려 하고 있었다. (중략)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그건 안 돼!”
    잉크병이 산산조각 나고 말았다. 부모님은 갑자기 말을 멈추고 엉망진창이 된 방을 둘러보았다. 그러고는 다시 나를 바라보았다.
    (/ pp.51~52)

    아빠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 내 뺨을 때렸고, 엄마는 방 끝에 있던 내가 병을 깨뜨렸을 리 없다는 걸 알고, 무턱대고 아들을 때렸다며 아빠를 비난했다. 최악의 하루였던 그날 밤, 나를 믿어 준 엄마를 위해 이불을 뒤집어쓰고 그놈의 시비를 참아 냈다.
    다음 날 아침, 그놈은 더욱 난폭해져 내가 아끼는 물건들을 망가뜨렸다. 그놈을 무시하고, 샤워를 하기 위해 욕실로 들어갔다. 깨진 거울을 유심히 지켜보다가 그 속에 그동안 사라졌던 물건들이 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엄마의 생일 선물로 준비하고 있던 퍼즐 조각과 내가 아끼는 비행기 모형, 깨진 잉크병 조각, 그리고 엄마의 진주 목걸이까지……. 그 물건들을 만지고 있던 그놈과 눈이 마주친 순간, 배가 찢어질 듯 아파 왔다. 병원으로 실려 가 수술을 받았다. 거울 속에서 본 모든 물건들이 모두 내 위에 들어 있었다. 하느님, 맙소사!

    내 편이 생기다
    눈을 떴을 때 처음 보는 아줌마가 내 옆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희귀 케이스를 연구하는 심리학 전문가 덴치 박사였다. 나의 말을 믿어 주며, 그놈의 존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덴치 박사에게 신뢰가 생겼다. 무엇보다 내 편이 생겼다는 안도감에 그놈에게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느꼈다.
    위가 빠르게 회복되어 퇴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심혈관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받는다. 그래서 뇌까지 피가 전달되지 않아 환영을 본 거라고. 심장 수술은 경과를 좀 더 지켜본 후에 하는 걸로, 의사와 부모님은 그렇게 합의를 보았다. 하지만 나는 그놈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믿었고, 의사의 진단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퇴원 후 집으로 돌아왔다. 내가 미친 게 아니라 아프다고 여기는 아빠는 나에게 잘 대해 주려고 애썼다. 하지만 나는 그런 상황이 슬프기만 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들어갔다. 물론 심혈관 질환을 치료한다는 약을 먹은 후에. 하지만 약도 소용없었다. 그놈은 내 방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놈을 향해 물건을 집어 던진 나는 부모님에게 또 다시 절망을 안겨 주고 말았다.
    나는 덴치 박사를 찾아가 보이지 않는 어둠의 세계와 이 세계의 통로가 되는 거울의 전설에 대해 듣게 된다. 덴치 박사의 충고에 따라 최대한 그놈의 존재를 무시하고 어떠한 도발에도 반응을 하지 않기로 했다. 나의 그런 행동에 화가 난 그놈은 학교에서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고, 아이들이 공포에 사로잡히게 했다. 집에서는 아빠의 목을 감싸 질식하기 일보직전까지 갔다. 그놈이 점차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이 세계로 옮겨오기 시작했다. 시간이 없다. 하루 빨리 그놈을 잡아야 했다.

    결전의 시간
    결전의 날 하루 전, 학교에 결석하기로 했다. 그놈은 내가 평소처럼 등교하지 않자 초조해하며 소리를 질렀다. 엄마도 그 소리를 듣고 그놈의 존재를 알아챘다. 엄마는 덴치 박사와 아빠에게 전화를 했고, 그사이 나는 학교 갈 채비를 하는 척하면서 그놈을 속이고 시간을 끌었다.
    집에 온 덴치 박사는 욕실에 있었던 거울 조각을 건네주며 그 거울로 그놈의 몸에 찔러 다시 거울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하라고 말했다. 계획을 알아차린 그놈은 화가 나 덴치 박사를 들어 올려 내동댕이치고, 엄마를 위협했다.
    나는 그놈을 진정시키기 위해 깨진 거울로 손에 상처를 입혀 피가 흐르게 했다. 내 피를 좋아하는 그놈은 피를 핥아먹으며 나를 따라 방으로 들어왔다. 나는 방에서 그놈과 결판을 지으려고 했다. 하지만 그놈의 몸을 거울로 찌르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분노한 그놈은 나를 들어 올렸고 너무 아픈 나머지 소리를 질러 댔다.

    그때 갑자기 문이 벌컥 열렸다. 아빠가 전속력으로 달려 들어왔다. 아빠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빠는 그놈이 나를 갈기갈기 찢으려고, 아니 나를 자기 세계로 데려가기 위해 공중으로 들어 올리는 모습을 멍하게 바라보았다. 나는 온 힘을 다해 소리쳤다.
    “아빠, 거울로 그놈을 찔러야 해요.”
    아빠는 거울 쪽으로 비틀거리며 걸어갔다. 그놈의 발길질을 간신히 피하며 거울로 그놈의 발을 찔렀다. 아빠는 왜 그래야 하는지 묻지 않았다. 그저 내가 말한 대로 움직였다.
    (중략)
    거울이 그놈의 온몸을 거세게 빨아들였다. 남은 것은 이제 그놈의 무시무시한 손뿐이었다. 바로 그 손아귀에 아빠가 잡혀 있었다. 나는 온 힘을 다해 아빠에게로 기어갔다. 거울이 아빠마저 서서히 삼키고 있는 중이었다. 아빠의 머리가 반 이상 거울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나는 온 힘을 다해 아빠의 다리를 잡아당겼다. 내 목숨이 그 발목에 달린 것처럼 안간힘을 썼다. 그런데 한 순간 눈앞이 캄캄해졌다. 그랬다. 나는 정신을 잃고 말았다.
    (/ pp.152~153)

    또 다른 세상
    그놈은 거울 속 세계로 사라졌다. 그놈을 가둔 거울은 덴치 박사가 안전한 곳에 숨겨 두었다. 아빠도 무사했다. 아빠는 혼란스러워했고, 아들을 믿지 못했다는 사실을 부끄러워했다.

    나는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라 아무 말 없이 아빠를 꼭 껴안았다. 아빠도 나를 힘주어 안았다. 아빠를 이보다 더 가깝게 느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중략)
    영원한 고독 속에서 살아가도록 선고받은 생명체들로 가득 찬, 또 다른 세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로 우리는 더 이상 어제의 우리가 아니었다.
    (/ pp.158~159)

    저자소개

    세실리아 에우다베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68
    출생지 멕시코 구아달라하라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68년 멕시코 구아달라하라에서 태어났습니다. 작가이자 교수이며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에서 로망어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동화와 소설, 그리고 수필을 20권 넘게 썼으며 현재 멕시코 구아달라하라 대학의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지은 작품으로[거울속의 아이] [오후의 악몽] 등이 있습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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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서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에서 스페인 현대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스페인어 번역가로 일하면서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소설가 김영하, 배수아, 이순원 등의 작품을 스페인어로 번역했으며, 《제로니모의 환상모험》 시리즈와 《플라테로와 나》, 《사춘기, 그놈》, 《도둑맞은 이름》, 《웅덩이를 건너는 가장 멋진 방법》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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