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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딸, 성과 사랑을 이야기하다

원제 : Le sexe explique a ma fi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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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우리 딸, 너의 사랑을 위하여!
    아빠는 네가 삶을 시작한 첫날부터 널 사랑하고 있었어.

    ‘에코도서관’ 총서 여섯 번째 책


    여성가족부가 전국의 중,고등학교(남 51.4퍼센트, 여 48.6퍼센트) 재학생 1만 5954명을 대상으로 2011년 9월부터 11월까지 자기기입식 설문조사 방법으로 청소년 성경험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성관계 경험률은 3.1퍼센트이고, 최초 성경험 연령은 14.6세이며, 첫 성관계 경험 대상은 70.4%가 이성친구라고 응답했다고 한다. 정확하고 제대로 된 성교육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연극이나 뮤지컬, 찾아가는 성교육 등 여러 방법이 도입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형편이다.

    성이란 무엇인가에서 성행위, 뇌의 반응, 실제 성경험, 유전, 아기의 성장, 성과 젠더 문제와 마지막 장의 실질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까지 이어지는 이 책은 추상적인 설명이 아닌 충실한 성교육 자료로서, 부모 자식이 얼굴 맞대고 말하기 멋쩍다면 한 권 사서 아이의 책상에 올려주는 것은 어떤지.
    아빠가 딸에게 성을 설명해주는 것은 놀라울뿐더러 적절하지 않은 일처럼 보일 수 있다. 수년 동안 동물의 성 분야에서 뇌와 호르몬의 역할을 연구한 신경생물학자인 지은이 역시 여느 아버지들처럼 딸과 성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볼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한다. 성을 비롯해 아이들이 알아야 하는 모든 것을 딸에게 설명해주는 이는 바로 엄마니까. 설령 온갖 판에 박힌 말과 어리석은 이야기, 친정 엄마한테 들은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때로 자신의 성경험에서 비롯된 끔찍한 인상을 전해줄 우려가 있더라도 말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살아가기 위해 들어서는 길을 밝혀주는 것도 아빠의 역할이 아닌가. 인간의 경우 생물학의 관점에서 필요한 것들과 문화의 측면에서 재현되는 것들은 따로 떼어낼 수 없다. 성은 예기치 않게 사랑에 끼어드는 것으로, 필요하지만 충분하지 않은 의외의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사람들의 사랑 행위에 의거해서 성을 설명할 수 있다. 그러니까 타인에 대한 인정, 만남에서 따로 떼어낼 수 없는 욕구와 쾌락, 종의 영속성을 보장하기 위한 종족 번식으로 말이다.
    지은이는 딸과 자유롭게 터놓고 논의한 끝에 지은이 혼자서 화제를 이야기하고, 아이는 오로지 질문을 통해 참여한다는 조건으로 이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열세 살의 딸과 나눈 조금은 민망할 수 있는, 하지만 꼭 필요한 대화 속에서 많은 신비로운 현상의 베일이 벗겨진다.

    목차

    머리말

    문제의 성
    성행위
    사랑의 뇌
    갖가지 실제 성경험
    성과 유전학
    아기의 성장
    성과 젠더
    성 호르몬
    성 분화와 성 지향성
    사랑의 자연사
    그 모든 게 다 사랑의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야

    본문중에서

    딸: 왜 아주 간단히 남자와 여자가 어떻게 육체관계를 맺어 사랑을 나누는지 설명해주시지 않는 거죠? 사람들은 왜 그렇게나 성에 몰두하는 건가요? 무엇보다 자기 자신이 관련되어 있을 때 성에 대해 말하기란 왜 그리도 당황스러운지, 왜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요? 각종 신문이나 영화가 죄다 똑같은 주제를 맴돌아요. 그러니까 성, 성, 성이라는 주제 말이에요.
    아빠:생물학자들은 성을 본능 가운데 첫 번째 본능, 다른 모든 본능을 능가하는 제일가는 본능으로 생각한다는 말 이외에는 달리 해줄 말이 없구나. 내 생각에는 위선과 비난이 부분적으로 사회 환경과 교육에서 생겨나는 것 같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에게도 사랑의 기쁨에 접근하지 못하게 막는 온갖 금지사항을 주입시키는 교육 말이지. 그것들은 영혼과 육체에 행사하는 힘을 잃을까봐 염려하는 종교의 영향을 받기도 한단다. 일부 사회에서는 성이 속박을 받지 않고 자유로운 데다 모든 사람들의 관점에서 행해지고 있단다.

    딸: 우리 라틴어 선생님은 학생들을 열광시켜요. 선생님이 ‘사랑의 기술’에 대해 이야기해주었어요. 이 기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먼저, 이게 정말로 하나의 기술인가요?
    아빠:틀림없이 그럴 게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 모두 달인이나 대가가 되진 않는다는 제약이 따르지! 거칠거나 절제하지 못해 막연히 몸을 움직이는 연인들이 많단다. 그들은 보듬고 어루만지는 애무를 무시하고, 상대방의 욕구와 신뢰감을 불러일으키는 민감한 신체 부위를 모르지. 가장 나쁜 연인은 조루 증세를 보이는 남자로 그런 사람은 엄밀한 의미의 성행위를 시작하기도 전에 쾌락을 느껴. 그렇게 되면 상대는 불행히도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고, 성이 선사해주는 기쁨의 강 연안에 그냥 내버려진 상태에 놓이고 말지. 슬프게 사랑의 이력을 시작하는 거야. ...... 어린 남자아이는 태어나기 전부터 주기적으로 음경이 발기해. 이는 우선 꿈을 꾸는 시기의 수면 단계에 연결되어 있고, 점차 성에 의해 생겨나는 모든 감각 세계에 연결되는 거야. 그 아이는 4∼5세의 나이에 처음으로 성행위를 반복하기 시작해. 유아원은 순진무구한 것처럼 보이게 해주는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지 않으면, 성에 관련된 갖가지 실험이 행해지는 장소 같아. 그런 실험을 집에서는 형제자매들과 계속하고 말이야. 바로 그때 아이는 자기 몸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기쁨의 원천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단다.

    딸: 제가 거의 알지 못하는 누군가와 배를 맞대고 몸을 부빌 수 있을 거라는 상상을 하기가 어려워요.
    아빠:그게 ‘사랑의 기적’이지! 사실상 거기에 기적은 전혀 없어. 이런저런 일들을 잘 해결해주는 것은 바로 욕구, 다시 말해 너를 타인 쪽으로 밀어내는 힘이란다. 흔히 사랑할 땐 눈이 먼다고들 하지. 그렇지 않아. 하지만 보고 싶어 하는 것만 본단다. 네가 선택하게 될 사람은 이미 네 뇌의 신경회로 속에 구상되어 있어.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선택하게 될 그 남자아이는 조금이라도 노력하기만 하면 충분히 빨리 네 연인이 될 거야. 적어도 처음에는 함께 사랑을 나누지 못해. 이제 너희들의 사랑 이야기가 시작되지. 첫사랑, 첫 키스, 서투르고 잊을 수 없는 경험. 어둠을 틈타 오래 보듬고 어루만지면서 말이야. 첫 번째 경험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는 드물단다. ...... 일반적으로 서로 이끌린 사람들만 그런 첫눈에 반한 사랑에 사로잡히는 거야. 몇 번의 경험을 하면서 더 좋은 결과를 얻기도 하고 좋지 않은 결과를 얻기도 할 거야. 그런 경험에 의해 체계적으로 욕구를 관장하는 뇌는 예민한 반응을 보인단다. 외부 자극에 더 강하게 반응하는 거지. 그러니까 모든 감각, 촉각, 입맞춤, 사랑스러운 소리, 후각, 시각, 미의 극치로 보이기도 하는 얼굴의 대칭 구조,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고받는 몇 마디 말, 마치 사랑 노래와 같은 간단한 말들 말이다.

    딸: 아빠 이야기를 들으니 걱정이 되는 동시에 매료되기도 해요.
    아빠:성이 엄연히 네 자신과 떼어놓을 수 없는 하나의 현실인 이상 너한테 그런 내용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인간은 끝내 자신의 기관이 활동하는 영역을 훨씬 벗어나 성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얻었단다. 신비스러운 쾌락이나 오르가슴에 도달할 때 어떤 호르몬이 뇌 속에서 분비된단다. 바로 옥시토신이야. 옥시토신은 출산할 때 그리고 아기에게 젖을 먹일 때도 관여한단다. 자식들을 엄마와 하나로 묶어주는 작용도 옥시토신 때문에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돼. 이 호르몬에 의해 도파민이 더 활발하게 기능을 수행하게 되지. 도파민은 욕망과 이에 따라 발생하는 기분 좋은 감정 혹은 불쾌한 감정의 작용을 진정으로 지배하는 물질이란다.

    딸: 남자아이가 집요하게 권유하고 여자아이가 순순히 그런 권유에 응했을 때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나요?
    아빠:네가 처음으로 남자아이의 성기가 발기한 모습이나 옷을 통해 발기한 모습을 봤을 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단다. 오히려 안심해야 할 거야. 그 아이가 널 원한다는 신호니까. 나는 그 아이가 널 원한다고 했지 널 사랑한다고는 말하지 않았다. 네가 이해했다시피 여전히 성과 사랑의 미묘한 차이를 밝혀내기란 정말로 어려워. 남자아이는 그저 너와 똑같은 한 인간이고 너만큼이나 경험이 없을 수도 있어. 동시에 넌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야 해. 어쩌면 네 연인이 너와는 다른 질문을 자신에게 던질지도 모르지만 그는 다른 선입견을 갖고 있다는 점을 유의해라. 너희들은 좋은 의도를 가지고 결국 성교를 하게 될 거야. 그리고 너처럼 여자인 경우엔 처녀막이 찢어지는 시련을 겪게 된단다. 처녀막은 부분적으로 생식관을 가로막는 막이지. 그러면 고통스러운 동시에 피가 나오기도 해. 너와 관계를 맺은 상대가 다정하고 상냥한 태도를 보이고 약간 소심한 사람이라면 어쩌면 성행위가 길게 이어질지도 몰라. 하지만 좀더 시간이 지나면 그런 상대에 의해 네가 여자가 되었다는 기쁨을 느끼면서 행복감에 젖어 소리를 지르게 될 거야.

    딸: 아빠, 잘 말씀해주셨어요. 하지만 그다음은요? 제가 더 이상 처녀가 아니라는 점은 상상이 되는데요. 마술봉을 한 번 휘둘러서 정말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여인이 되었는지는 어떻게 알죠?
    아빠:미래는 이전에 일어난 일에 좌우되는 거란다. 네가 처음으로 월경을 하게 될 때, 엄마는 널 데리고 산부인과 의사에게 상담을 받으러 갈 거야. 의사 선생님은 널 안심시킬 테고, 너한테 이런저런 조언을 해줄 거야.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성행위를 한 네게 필요하다면 피임약을 처방해줄 수 있을 테지. 네 나이 또래에는 성숙한 성을 완성하려면 한참 더 시간이 걸린단다. 절대 급할 건 없어. 왜냐하면 월경은 성이 성숙되는 시기가 끝났음을 의미하고, 넌 월경이 나타나기 전에는 성관계를 갖지 않을 테니까. 월경은 때때로 처음에는 대단히 불규칙한 특성을 보여. 그렇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단다. 네 연인이 피임 도구(혹은 콘돔)를 챙겨 온다면 가장 좋겠지. 이건 그리 로맨틱하지 않고 이제 막 성관계를 시작한 이들에게 고민거리를 더할 뿐이지. 콘돔이 없는 상태라 해도 네가 피임약을 먹었다면 ‘임신을 할’ 위험성은 더 줄어들어.
    이제 재앙이나 다름없을 대단히 참담한 시나리오를 생각해보자꾸나. 그러니까 네 월경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 거야. 그러면 넌 두려워하지 말고 반드시 엄마에게 말을 해야 해. 집에는 아주 확실한 방법으로 임신 여부를 진단해보는 도구가 있단다. 임신이 확인된다면, 엄마는 가장 훌륭한 조언자가 되어줄 거야. 엄마는 개인적으로 이미 이런 상황을 경험해봤지. 네 반 친구들은 절대 믿지 마라. 딱 하나, 꼭 해주어야 할 말은 이것뿐이다. 기다리지 마라. 아직 수정란이 착상되지 않았다면 의료 처치로 신속히 사태를 정상으로 돌려놓을 수 있단다.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가버리면 상황은 더 나빠진단다. 태아가 이제 보금자리에 들어가 있으면 외과 시술로 태아를 끄집어내야 할 거야. 여성에게 상당히 힘든 시련이란다. 무엇보다 낙태가 단순한 하나의 절차에 불과하다는 생각은 하지 마라.

    딸: 아빠 말씀을 들어보니 동물의 일생에서 중요한 단 한 가지는 바로 번식인 것 같아요. 정말로 인간의 경우에도 그런가요? 자식이 없는 남자와 여자들이 제 주변에 있는 걸 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아요.
    아빠:제대로 봤구나. 하지만 넌 오늘날 프랑스에서 살아가는 누군가의 관점을 취한 거란다. 프랑스에서는 성과 자식을 낳는 일을 분리하는 사고방식이 널리 퍼져 있지. 하지만 언제나 그렇지는 않았단다. 그리고 지구상의 일부 지역에서는 자식을 두지 않은 여성에 대한 편견이 있어. 우리가 그저 자연을 관찰하기만 하고 자연에 존재하는 수백만 종의 동물을 관찰하는 데 만족한다면, 동물이 고유의 삶이 아닌 번식을 추구한다고 말할 수 있어. 틀림없이 많은 동물들은 오랫동안 생존하면서 짧은 기간에만 성에 관련된 활동을 할 거야. 하지만 임신과 수유 기간을 고려해야 한단다. 그 기간에는 암컷이 다른 일을 할 여유가 없지. 반대로 일부 곤충의 경우 아주 짧은 기간 생존하고 그사이 번식을 한단다. 그렇게 해서 하루살이는 저녁에 태어나 이내 짝짓기를 하는 거야. 밤사이 암컷이 알을 낳는데, 아침이 되면 해를 보지 못한 채 둘 다 죽고 말아.

    딸: 저한테는 아주 흥미진진해 보이는 문제예요. 하지만 다시 성과 사랑 이야기로 돌아가요.
    아빠:사랑이란 두 사람의 살갗이 맞닿는 것이기 이전에 일종의 인정의 문제란다. 네가 태어날 때부터 네 뇌 속에 이른바 인지 지도라는 게 만들어지지. 이 지도에는 네 역사를 구성하는 사건들이 표현돼 있고 앞으로도 표현될 거야. 이러한 지도 가운데 특히 일명 ‘사랑의 지도’가 있지. 여기에는 한 개인의 뇌 속에서 그를 끌어당기는 것들, 그가 선택한 것들, 성에 관련된 행동 및 태도를 관장하는 일련의 기호들이 나타나 있어. 이는 태어날 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몇 년 동안 계속 발전하지. 사회생활을 하는 모든 동물 가운데 유년기의 인간은 다른 사람들과 환경의 영향에 가장 오랫동안 노출돼 있단다. 이러한 지도에는 이상적인 연인상이 그려져 있어. 그리고 연인들이 한 쌍의 커플로 낭만적이고 이상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그리고 성에 관련된 관계를 맺으면서 함께 할 일들이 표현되어 있어. ...... 하지만 때로 이런 지도는 아이가 이런저런 폭력을 당해 찢어지기도 했기 때문에 성도착자들과 변태성욕자들은 타락하고 방탕한 애정 행위를 하게 되는 거야. ...... 어떤 사람이 유년기에―대개 한쪽 부모에게서―이런저런 성폭력을 당해 자신의 지도가 훼손되고 비뚤어지면 나중에 변태성욕자가 되지. 그렇게 망가지고 왜곡된 지도에 의해 성욕의 대상과 그를 얻기 위한 행동에 대해 완전히 그릇된 모델을 제공받는 거야. 사랑과 음욕이 끔찍하게 얽혀 있는 경우로, 그렇게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도덕에 관련된 여러 가치가 뒤바뀌지.

    딸: 제가 처음에 아빠한테 했던 몇 가지 간단한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야겠죠?
    아빠:전혀 간단하지 않아. 네 성생활은 너한테 달려 있을 거야. 그뿐만 아니라 네 교우관계에도 좌우되겠지. 여자 친구들은 때로 좋지 않은 전례가 되기도 해서 그런 예는 고려하지 말아야 해. 대개 그런 여자 친구들은 속임수를 써서 자기네 사랑에 대해 너한테 진실을 말하지 않으니까. 언젠가 넌 놀랍게도 그리고 예기치 않게도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나게 될 거야. 뇌 속에서 여러 신호가 켜지겠지. 그런 신호는 좋거나 잘못된 경고가 될 거야. 너희들은 둘 다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함께 사랑의 길을 탐색하기도 해. 사랑의 길에는 곳곳에 함정이 도사리고 있어. 두려움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아. 하지만 넌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 대해 충분히 확신을 갖고 상대의 미숙한 모습과 실수를 참작하게 되었을 때에만 진도를 내서 ‘육체관계를 맺어 사랑을 나누어야’ 해. ...... 그러한 도정의 끝까지 가기로 결정했을 때 미리 대비해야 할 일들이 있단다. 예를 들어 네 엄마가 암묵적으로 동조함으로써 산부인과 의사가 처방해준 피임약 같은 거 말이지. 넌 엄마의 사랑을 확실히 믿으니까 엄마는 네가 진정으로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친구란다. 네가 정기적으로 피임약을 먹지 않았다면, 넌 남자아이에게 콘돔을 사용해달라고 말해야 해. 오늘날에도 평균적으로 열일곱 살에서 스무 살에 이르는 나이에 처녀성을 잃어. 한데 때로 너무 빠른 경우가 있긴 해도 결코 너무 늦은 경우는 없다. 지나치게 감정에 치우지지 마라. 그러면 올바른 결정을 내리지 못한단다.

    딸: 정말로 결혼하기를 기다렸다가 육체관계를 맺어 사랑을 나누는 것이 더 나은가요?
    아빠:오늘날 결혼은 기껏해야 사회와 부모, 친구들에게만 의미 있는 상징적인 행위가 되었단다. 오래전부터 결혼은 더 이상 언약을 맺는 진정한 성사가 아니었고, 오히려 시장이나 주임사제가 암묵적으로 동조해준 덕택에 후딱 해치워버리는 제도가 되었지. 그렇게 해서 "우린 서로 사랑해요"라고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는 거지. 중요한 점은 두 사람이 마음속에 사랑을 품고 있는 가운데 그런 약속을 맺었다는 거란다. 사랑의 연회에서 식사를 시작하는 단계나 식후 디저트를 먹는 단계에서 결혼을 택할 수 있지. 순서가 어떻든 바뀌는 것은 전혀 없어. 신부가 입는 드레스의 흰색은 사랑의 색상이지 처녀성을 나타내는 색상이 아니야. 네가 나한테 찾아와 "아빠, 전 그 사람을 정말로 사랑해요"라고 말할 때, 네 엄마와 함께 우리는 멋진 축제를 마련할 거다.

    딸: 서로 사랑할 때 육체관계를 맺어 사랑을 나누는 것이 더 나은 거예요?
    아빠:오로지 서로 사랑할 때만 그래야 한다!

    딸: 사실 아직 한 질문에는 아빠가 대답을 해주지 않았어요.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더 많이 육체관계를 생각하나요?
    아빠:무엇보다 이미 나는 너한테 성의 기쁨에 대해 말하면서 테이레시아스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이상적인 것은 함께하는 두 사람이 동시에 최고조의 쾌락, 달리 말하면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거란다. 단연코 매번 그렇게 되지는 않아.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기쁨에 관심을 기울이고 다른 사람이 점차 더 큰 기쁨을 느끼도록 해주는 것이란다. 저마다 다른 사람의 욕구를 존중하지 않은 채 자신의 욕구에 열중하면서 자신을 중심에 두는 이기적인 사랑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딸: 아빠, 현학적으로 말씀하시네요. 차라리 제 질문에 대답해주세요.
    아빠:여자아이들보다 남자아이들의 경우 육체관계를 더 많이 생각하는 문제에 대해 말하자면, 시기와 개인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나는 이렇게 말해보마. 남자들은 ‘오로지 그거만 생각하고’, 남근이 육체에 관련된 자기네 영혼의 무게중심이라고 말이다.

    딸: 마지막으로 한 가지 질문할게요. 전염될 수 있는 성병에 관한 질문이에요.
    아빠:그건 우선 병의 심각성과 무관하게 바람을 피웠다는 혐의를 씌우면서 사랑의 날개를 자르는 진정한 사랑의 독이지. 이러한 성병은 남성과 마찬가지로 여성에 의해서도 전염되지. 본질적인 병원균은 치골의 사면발이 같은 기생충과 옴, 습진에서 균류나 칸디다 알비칸스 같은 효모균, 트리코모나 같은 미생물을 거쳐 바이러스에 이르도록 다양하지. ...... 하지만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치료하기가 가장 어려운 병은 물론 여전히 에이즈란다. 가난한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부유한 사람들도 전염될 수 있는 성병에 걸려. 앞으로 어떤 남자아이가 병원균을 너한테 선사하지 않는 이유는 훌륭히 잘 자랐기 때문이 아니야. 그런 병원균은 특히 불임과 암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제때에 치료해야 한다.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 어린 여자아이들에게 파포바바이러스를 퇴치하는 예방접종을 하고 있단다. 언젠가 네가 잘 알지 못하는 남자아이와 육체관계를 맺게 된다면 그 아이에게 콘돔을 사용해달라고 요구해라. 콘돔은 전염의 위험을 완전히 없애주지는 않더라도 줄여주거든. 감히 너한테 누구든지 상관없이 잠자리를 갖지 말라고 말하진 않으마! ......이렇게 사랑에 어두운 면이 있다고 해서 사랑이 축제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사랑을 사랑해라, 자신의 영혼에 오직 행복만을 간직해라,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을 두려워하지 마라. 결국 딸을 가진 아빠가 딸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조언은 이런 것들이다. 정말로 기적은 말이야, 성의 역학은 온갖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명체가 고안해낸 것 중에 가장 아름답다는 거야.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장디디에 뱅상(Jean-Didier Vincent)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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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신경생물학자로 파리 11대학 의과대학 생리학 교수이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CNRS) 알프레드-페사르 연구회의 연구부장이며, 과학 아카데미와 의학 아카데미의 회원이기도 하다. 신경호르몬과 신경체계 그리고 뇌 사이의 작용에 관해 연구하고 있으며 이에 관한 논문을 여러 편 발표했다. 지은 책으로 [열정 생물학(La Biologie des passions)] [인간이란 무엇인가(Qu'est-ce que l'homme?)]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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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과를 수료했습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 동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 [나는 기다립니다...], [모네와 함께한 하루], [곰이 되고 싶어요]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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