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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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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20세기의 대표 지성 알베르 카뮈
    -부조리한 사회에서 소외된 인간을 그린 영원한 고전 [이방인] 출간!


    “나는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다른 데 속하는 것도 아니다. 세계는 이제 그저 알지 못하는 풍경이고, 거기서 내 마음은 아무 데도 기댈 데가 없구나. ‘낯섦’, 이 단어가 무엇을 뜻하는지 누가 알쏘냐.”

    1939년 말, 알제리 오랑에 가 있던 알베르 카뮈는 한순간 ‘낯섦’을 인지하고 이렇게 토로한 바 있다. 그를 사로잡은 이 ‘낯섦’은 1942년 마침내 그의 분신과도 같은 작품 [이방인]의 출간으로 이어졌으며, 세상은 이 작품의 등장을 ‘하나의 사회적 사건’이라고까지 이야기하기에 이른다. [이방인]은 스물아홉 살의 무명작가였던 알베르 카뮈를 순식간에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하고 노벨 문학상 수상의 영예까지 안겨 준 작품이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시작해 자신의 죽음을 예고하면서 끝을 맺는 이 짧은 소설을 두고 롤랑 바르트는 “건전지의 발명에 맞먹는 사건”이자 “전후(제2차 세계 대전) 제일의 고전 작품”이라고 했으며, 사르트르는 “부조리에 관한, 그리고 부조리에 맞서는 보수적인 고전 작품”이라고 이야기했다.
    줄거리부터 인물, 문체까지 무엇 하나 익숙한 것 없이 파격적인 이 작품은 출간 후 지금까지 총 750만 부 이상 판매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고 있다. 현재도 매년 프랑스 내에서만 평균 20만 부가 판매되고 있으며, 전 세계 10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수많은 독자들을 만나고 있는 ‘살아 있는 고전’이다. 부조리하고 기계적인 사회 시스템 속에서 인간이 부딪치게 되는 절망적 상황을 짧고 거친 문장 속에 상징적으로 담아 낸 [이방인]은 유럽이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을 치르며 삶의 토대는 물론이고 사람들의 내면까지 황폐해졌던 시기에 출간되었다. 삶을 지탱하고 있던 윤리나 관습에 대한 의구심이 팽배해진 이 시기에 카뮈는 현실에서, 그리고 자신의 삶에서마저 철저히 소외된 한 남자의 이야기를 형상화해 당대 사람들의 마음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번에 보물창고에서는 알베르 카뮈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그의 대표작 [이방인]을 출간했다. 프랑스 문학 번역가 이효숙 씨는 다소 거칠고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원문을 미려한 우리말 표현으로 바꾸는 것은 작가의 의도를 훼손하는 것이라 보고 카뮈의 문체를 살려 완성도를 높이는 데 공을 들였다. 이로써 ‘사실’을 가능한 한 비유나 수식 없이 최대한 중립적으로 표현해 문장 자체로도 ‘이방인’의 느낌을 표현하고자 했던 카뮈의 의도가 잘 반영된 [이방인]이 탄생할 수 있었다. 출간된 지 70여 년이 지났지만 그 의미가 퇴색되거나 파급력이 줄기는커녕 여전히 현대성을 지닌 이 작품은 오늘날의 독자들에게도 부조리와 실존에 대한 통렬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죽음에 맞서는 절대와 진실에 대한 열정
    알제의 소박한 동네에 사는 평범한 직장인 뫼르소는 어느 날, 양로원으로부터 어머니의 부고를 전해 받는다.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덤덤하게 장례를 치른 그는 다음 날, 수영을 하러 갔다가 만난 전 직장 동료와 데이트를 즐긴다. 그리고 휴일의 무료함 속에서 “늘 똑같은 일요일이었고, 엄마는 이제 묘지에 묻혀 있고, 나는 일을 다시 하게 될 터이고, 요컨대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느낀다. 뫼르소의 삶은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몇 번 왕래가 있었던 레몽이라는 남자와 얽히면서 다른 국면을 맞이한다. 그를 돕다가 우연히 엮이게 된 아랍 인을 별다른 이유 없이 총으로 쏴 죽인 것이다. “불행의 문을 두드리는 네 차례의 짧은 노크 같았”던 그 순간으로 인해 그는 재판을 받게 된다. 그러나 한여름의 태양 때문에 살인을 저질렀다는 그의 논리는 사람들에게 궤변으로 받아들여질 뿐이다. 검사는 뫼르소가 어머니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고 장례식 이후 여자 친구와 데이트를 즐겼다는 정황을 바탕으로 그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마음의 공허가, 사회를 궤멸할 수도 있는 구렁”이 될 수 있다고 말하며,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규율도 모르고”, “인간 마음의 기초적인 반응도 모르”는 뫼르소의 살인은 계획된 범죄이므로 사형을 구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뫼르소는 “모든 것이 나의 개입 없이 전개되었다. 내 의견은 들어보지도 않고 내 운명이 정해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운명을 결정짓는 재판에서도 소외된 채 사형 선고를 받고 죽음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다.
    카뮈는 1955년에 출간된 [이방인]의 미국판 서문에서 뫼르소에 대해 “그는 그 어떤 감수성도 결핍되어 있기는커녕, 집요하기 때문에 깊은 열정, 절대와 진실에 대한 열정이 그를 격앙시키고 있다”고 표현했다. 결국 뫼르소는 자신이 저지른 행위보다 사회의 통념이나 관례에서 벗어난 태도와 타인과 다른 감수성으로 인해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되어 지탄을 받고 사형을 선고받은 것이다. 카뮈 역시 뫼르소의 사형 선고는 “(사회의) 게임의 규칙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즉 “거짓말하는 것을 거부하기 때문에”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때 거짓말은 작품 속 뫼르소의 말(“어찌됐든 아무것도 과장해서는 안 되고, 그러는 것이 다른 사람들보다 나한테는 더 쉬운 일”)로 미루어 봤을 때, ‘사실’과 ‘느낌’을 있는 그대로 말하지 않고 과장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별다른 악의 없이 행하는 이 행위를 거부한 대가로 뫼르소는 사형을 선고받은 것이다. 우리는 뫼르소가 거부한 것의 정체, 부조리한 사회와 실존에 대한 치열한 성찰과 자문을 통해 이 작품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평생 ‘연대 의식’과 ‘고독’ 사이의 선택을 고민했던 카뮈가 남긴 이 상징으로 가득한 작품은 아마도 영원히 ‘이방인’으로 존재하며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것이다. 그리고 함축과 암시를 간파한 독자들에게는 풍요롭고 매력적인 카뮈 문학 세계로의 문을 활짝 열어 줄 것이다.

    주요 내용
    양로원으로부터 어머니의 부고를 전해 받은 뫼르소는 덤덤하게 장례를 치르고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일상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몇 번 왕래가 있었던 같은 아파트의 주민 레몽을 돕다가 우연히 엮이게 된 아랍 인을 총으로 살해하고, 한여름의 태양 때문이었다고 진술한다. 이후 자기의 운명을 결정짓는 재판에서 ‘이방인’이 되어 철저히 소외된 채 결국 사형 선고를 받고 예정된 죽음을 기다리게 된다.

    목차

    1부
    2부
    역자 해설
    작가 연보

    본문중에서

    빛이 그 강철 위에서 반사하였는데, 마치 번득이는 긴 칼날이 내 이마에 도달하는 것 같았다. 그와 동시에 내 눈썹에 모여 있던 땀방울이 단번에 눈꺼풀 위로 흐르더니 미지근하고 두터운 베일이 되어 눈을 덮어 버렸다. 눈물과 소금으로 된 그 장막 뒤에서 내 눈은 앞을 보지 못했다. 나는 내 이마에서 태양이 심벌즈처럼 울려 대는 것밖에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희미하게, 여전히 내 바로 앞에 있는 칼에서 분출되는 번쩍이는 양날 외에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그 불타는 검이 내 속눈썹을 물어뜯고 고통스런 내 눈을 후벼 대는 것 같았다. 바로 그때 모든 것이 비틀거렸다. 바다는 두텁고 뜨거운 숨결을 휩쓸어왔다. 불이 내리도록 하늘이 활짝 열리는 것만 같았다. 나의 온 존재가 긴장했고, 내 손은 권총을 꽉 쥐었다. 방아쇠가 굴복했고, 내 손은 권총 자루의 반들반들한 배에 닿았다. 바로 거기서, 메마르면서도 귀를 멍하게 하는 소음 속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 pp.73~74)

    나, 나는 빈손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나는 나 자신을 확신했고, 모든 것에 대해 확신했고, 그 신부보다 더 확신했으며, 내 인생과 다가올 그 죽음에 대해 확신했다. 그렇다. 나한테는 그것밖에 없었다. 하지만 적어도 그 진실이 나를 붙잡고 있는 만큼, 나 또한 그 진실을 붙잡고 있었다. 내가 옳았다. 내가 또 옳았고, 나는 늘 옳았다. 나는 그런 식으로 살아왔고, 그리고 다르게 살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런 것은 했고, 저런 것은 하지 않았다. 어떤 것은 하지 않은 반면, 다른 어떤 것은 했다. 그런 후에는? 그것은 마치 내가 그 순간, 내가 정당화될 그 새벽을 기다린 것만 같았다. 아무것도,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았고, 왜 그러한지 나는 잘 알고 있었다. 신부도 왜 그러한지 알고 있었다. 내가 이끌어왔던 그 부조리한 삶 내내, 내 미래의 깊은 곳으로부터 모호한 숨결이 내게로 올라왔다. 아직 도래하지도 않은 세월들을 거쳐서 온 거였다.
    (/ p.143)

    저자소개

    알베르 카뮈(Albert Camus)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13~1960
    출생지 알제리 몬도비
    출간도서 172종
    판매수 40,758권

    1913년 11월 7일, 알제리 몽드비에서 태어났다. 그는 대학 시절, 인생의 스승인 장 그르니에를 만나 문학과 철학에 눈을 뜨게 된다. 1934년에는 20세의 어린 나이에 시몬 이에와 결혼하지만 2년 만에 이혼하게 되고, 장 그르니에의 권유로 공산당에 가입했다가 3년 후에 탈당한다. 1937년에는 철학 교수가 되기 위해 교수 자격 심사를 받으려 했으나 폐결핵으로 건강이 악화되어 단념한다. 그 후 첫 번째 소설인 『안과 겉(L’Envers et l’endroit)』을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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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고, 프랑스 파리 4대학에서 프랑스문학으로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번역한 책으로는 [마음과 정신의 방황], [랭제뉘], [80일간의 세계일주], [등대](자크 아탈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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