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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사적인 독서 : 욕망에 솔직해지는 고전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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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삶이 시들어갈 때, 가장 위대한 스캔들을 읽어라
    사적인 독서로만 드러나는 고전의 진면목


    고전의 놀라운 힘은 읽고 또 다시 읽어도 언제나 우리를 자극한다는 것이다. 특히 고전은 내 마음의 가장 이기적인 곳, 그렇기에 가장 억눌러두는 곳을 자극하는 질문을 담고 있다. [마담 보바리]는 지금 내 욕망이 정말 내 것인지를 묻고, [채털리 부인의 연인]육체가 정신보다 더 중요하지 않냐고 물으며, [돈키호테]는 멀쩡한 정신만으로 이 세상을 살아낼 수 있는지를 묻는다.

    이 질문을 제대로 포착하기 위해서는 고전을 철저히 나의 관심과 열망을 위해, 나만의 방식으로 읽어내야만 한다. 바로 ‘사적인 독서’가 필요하다.[로쟈의 인문학 서재]로 우리 시대의 ‘서재지기’ 역할을 하고 있는 이현우가 6년 넘게 진행해 온 비공개 독서 수업에서 골라낸 일곱 편의 고전으로 ‘사적인 독서’의 시범을 보인다. 상투적이지만 너무도 강렬하고, 뻔뻔하지만 진정성이 넘치는 고전을 통해 억눌려있던 삶의 감각을 깨우는 개인 교습이 시작된다.

    출판사 서평

    우리 시대의 ‘서재지기’, 로쟈 이현우의 첫 번째 강의록

    지금도 읽히는 힘을 품은 고전들은 언제나 우리를 자극한다. 삶에서 무언가 막혔거나 빠져나가버렸다고 느껴질 때, 예전에 대충 읽었거나 잊고 있었던 그 책들을 다시 읽게 되곤 한다. 아마 이 시대가 나를 받아주지 않는다고 느낄 때, 한 시대를 풍미한 ‘스캔들’이었던 고전을 통해 일탈하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스캔들을 추구하는 발칙한 감성의 지지를 받아낸 끝에 그 문제작들은 지금 위대한 고전이 되었을 것이다. 막상 그 문제작들을 지금 읽어보면 내용은 진부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 진부함 속에는 가장 상투적이면서도 강렬한 인생의 질문들이 들어있다. 삶을 살수록 그 감정과 질문들을 삶 속에 재배치하게 되고, 그럴 때마다 고전은 새로운 매력을 보여준다.
    책 내용은 늘 같을지 몰라도 읽는 나는 매번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로쟈의 인문학 서재]로 우리 시대의 ‘서재지기’ 역할을 하고 있는 로쟈 이현우가 그렇게 ‘달라지는 나’를 위한 책 읽기를 선보인다. 새로운 어조와 문제의식을 담고 제안하는 이 ‘다시 읽기’는 책 읽기를 단순히 교양을 쌓기 위한 작업이 아닌, 내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는 특별한 체험으로 바꾸어놓는다. 인생의 문제와 질문들을 추려보고, 고전 속 그들과 나의 공통 경험 속에서 해답을 찾아내는 것이다.
    "보바리, 채털리, 햄릿, 돈키호테의 열망과 방황은 모두 나의 것이기도 했다. 그들은, 그리고 나는 그 감정과 문제들을 어떻게 다루었던가? 그리고 이제는 어떻게 다룰 수 있을까?" 한 시대를 풍미한 감수성 속으로 일탈하여, 공감하고 고민하다보면, 결국 내 삶이 던지는 질문 앞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럴 때 고전은 비로소 굳어있던 마음을 뜨거워지게 하고 풀리지 않던 삶의 문제에 해결의 실마리를 준다. 이것이 이 책이 제안하는 ‘사적인 독서’다.

    ‘욕망’의 문제를 담은 고전,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독서는 이제 치워라

    ‘아주 사적인 독서’는 철저하게 자기 자신을 위한 독서를 가리킨다. 즉 나의 관심과 열망, 성찰을 위한 독서를 말한다. 책 읽기의 중요성은 늘 강조되지만, 아직까지 우리가 당면한 책 읽기는 ‘공적인’ 성향이 강하다. 즉 시험에 나오기 때문에, 회사에서 추천하는 책이라서, 요즘 뜨는 명사가 언급했기 때문에, 베스트셀러이기 때문에 읽는다. 읽었다는 티를 내야만 하는 상황에서 남의 눈을 의식한 독서를 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독서로부터 진정으로 의미있는 무언가를 건져내려면 ‘사적인’ 독서를 추구해야 한다고 이 책은 말한다. 자기만의 방식, 자기 색깔로 책 읽는 방법을 배워야만 독서의 진정한 효용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그 효용은 결국 자신이 당면한 인생의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돌아보고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사적인 독서는 고전을 그저 이야기책이 아닌 현실적인 문제에 대응하는 매뉴얼로 읽을 수 있도록 한다.
    ‘가장 공적인 책’이랄 수도 있는 고전들은 사실 지극히 사적인 책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고전 속 인물들은 저열하든 고결하든 자기의 욕망을 거리낌 없이 추구하기 때문이다.[주홍 글자]나[채털리 부인의 연인]같은 책들은 출간될 당시에는 커다란 스캔들이었다. 그러나 결국 이 책이 고전으로 남은 것은 독자가 그 속에서 자신의 욕망과 방황을 발견할 수 있었고 그에 대한 성찰도 할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고전이 되는 힘은 작품성이나 선정성도 아닌 어느 시대건 내 삶에 달라붙는 질문과 감성들이다. 이 책은 현대인의 피부에 현실적으로 달라붙는 일곱 가지 질문에 걸맞은 책들을 골라냈다.
    사적인 독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기 위해, 저자는 ‘시범 조교’로서 고전을 읽어가는 자기만의 눈을 자유롭게 드러낸다. 이런 방식의 책 읽기는 저자가 6년 넘게 진행해 온 독서 수업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책사랑’이라는 고전 애독자들의 자발적인 독서 모임에서 강의한 내용이다. 6년 전 그가 한 단체에서 진행하던 강의가 폐강될 때, 그 수강생들이 따로 모여 ‘책사랑’이라는 모임을 만들고 매주 강의해줄 것을 의뢰했다. 말하자면 ‘정말로 사적인 독서’ 수업이 시작된 셈이다. 그 후로 6년 동안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이 ‘사적인 독서’는 이어져왔고 책으로도 나왔으며,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목차

    내 욕망은 정말로 내 것인가 - [마담 보바리]를 읽어버렸다는 것에 대하여
    책 읽는 ‘보통’ 여자의 등장 / 권태는 프랑스의 특산물 / 책에서 읽은 대로 사랑하다 / 몽상가의 파멸과 속물들의 승리 / 욕망에 대해 다시 생각하기

    용서받지 못할 죄란 무엇인가 - [주홍 글자] 법과 정의를 되묻다
    우아한 죄수의 도전장 / 자신의 죄를 이기지 못하는 두 남자 / 더없는 보물, 살아 있는 주홍 글자 / A의 세 가지 의미 / 마음의 감옥에 갇힌다는 것 / 누구나 자기만의 주홍 글자가 있다

    정신보다 육체가 더 중요하다 - [채털리 부인의 연인] 온전한 자신의 발견
    진짜 불구란 무엇인가 / 내 딸은 반처녀로 살 수 없다 / 스스로 절정에 이르는 한 여자의 자서전 / 하나의 몸을 본 바로 그 순간 / 당신의 그 근사한 엉덩이를 위해

    너는 누구인가, 그리고 나는 누구인가 - [햄릿]의 긴 망설임은 어디에서 오는가
    햄릿은 왜 이렇게 긴가? / 복수의 열쇠는 어머니 / 정체성을 둘러싼 분투 / 새롭고 또 새로운 햄릿의 얼굴

    멀쩡한 정신만으로 살 수 있을까 - [돈키호테] 그 숭고한 광기에 대하여
    돌아버린 독서광의 모험이 시작되다 / 이 정도는 되어야 기사 노릇 / 환멸의 시대를 건너가는 이야기 / 정말 미친 것일까, 미친 척하는 걸까 / 현실과 이상, 그 지긋지긋한 낙차 / 광기가 삶의 허공을 메울 때

    사람은 무한한 꿈을 가져야만 하는가 - [파우스트]의 구원을 삐딱하게 바라보다
    무한한 욕망의 발명 / 파우스트는 신과 악마의 노리개인가 / 사랑은 젊음의 약발 / 지배자의 욕망, 파멸을 부르다 / 노력과 방황은 늘 무죄인가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 [석상 손님] 매력적인 난봉꾼 돈 후안의 작별
    금지하는 석상과 자유로운 시인 / 발꿈치만 봐도 사랑에 빠지는 불같은 상상력 / 언젠가 늙겠지만, 아직 멀었어! / 어른아이에게 작별을 고하다

    본문중에서

    이런 작품들을 읽으면서 우리는 각자가 자기 안의 햄릿과 돈키호테와 파우스트와 돈 후안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그 배합비율까지도 예민하게 의식할 수 있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 주인공들이 바로 근대인의 전형적 초상이기 때문입니다. 사정이 그렇다면 이 작품들은 남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고뇌와 욕망과 광기와 탄식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그것이 고전이 갖는 현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 p.8)

    사실 샤를르가 특별히 악인은 아니지만, 이 사람의 특징은 야망이 없다는 겁니다. 뭐 특별히 되고 싶은 것도 없고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취미도 없어서 밖에 나가지도 않고, 집안일도 곧잘 도와줍니다. 요즘 같으면 무난한 신랑감이라고 좋아할지도 모르지만, 엠마가 보기엔 너무나 몰취미하고 심심합니다. 이걸 결혼한 다음에야 알게 된 거죠.
    (/ p.41)

    여자는 청어 타입이 있고 송어 타입이 있는데, 내 딸은 송어 타입이라는 겁니다. 비쩍 마르고 성에 대해서 별로 관심 없는 청어 같은 여자라면 남편이 불구든 아니든 상관없겠지만, 얘는 팔팔한 송어기 때문에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는 거죠. 로렌스가 모든 여성의 해방을 외친 것은 아니고, ‘송어’의 해방을 주장한 거라고 봐야한달까요. 코니 아버지는 더 적극적으로 충고를 해요. "애인 하나 두는 게 어떻겠니, 코니야? 세상의 여러 재미도 좀 맛보도록 하려무나!"
    (/ p.102)

    아버지를 기억한다면 복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들의 의무죠. "당신을 기억해달라고? 그러지. 불쌍한 유령이여." 그다음이 아주 흥미롭습니다. 공책을 꺼내서 적어요. 말이 안되는 거죠. "아, 그랬군요, 아버지! 제가 복수하겠습니다!" 이렇게 나오는 게 정상이죠. 기억하기 위해서 공책에다 적는다니요. ‘아버지가 복수하라고 했음. 몇 월 며칠.’ 그건 기억이면서 동시에 배반입니다. 자크 데리다 같은 철학자는 이것이 글쓰기가 갖는 고유한 역할이라고 이 대목을 주목하기도 합니다.
    (/ p.153)

    일단 두란다르테와 벨레르마의 숭고한 사랑 이야기에 대한 존중감이 있어요. 돈키호테는 그걸 재현하고 싶어합니다. 자기 시대의 두란다르테가 되고 싶어해요. 둘시네아는 벨레르마고요. 그런데 정작 이뤄지는 건 이런 식의 금전적 거래뿐입니다. 마이클 샌델이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라는 책에서 하는 이야기지만, 돈이라는 것은 가치를 변질시킵니다. 모든 것은 돈으로 환산하면 그렇게 됩니다. 가령 대학 기부금 입학을 허용하면 돈이 대학 입학이라는 것의 가치를 떨어뜨리게 되죠. 돈이라는 것이 중립적으로, 가치의 형태만 바꿔주는 것이 아닙니다. 그 가치 자체를 하락시켜요. 심장을 주는 것과 돈을 주는 것은 의미가 상당히 다릅니다.
    (/ p.190)

    [마담 보바리]에서 권태의 원산지는 프랑스라고 했었죠. 덧붙이자면 우울증은 영국산, 광기는 러시아산이라고 하고요. 이런 감정들도 일종의 문화 상품들로, 장신구를 수입하듯이 수입해오는 겁니다. 보통 그걸 전파하는 것이 문학작품인데, 푸슈킨도 독서 경험을 통해서 권태로운 주인공들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냅니다. 파우스트가 보여주는 것도 그런 권태인데, 이런 대목을 보면 아무리 고전이라도 때에 따라 가려 읽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런 책이 중고생도 읽을 만한 명작인지는 의문입니다.
    (/ p.204)

    푸슈킨이 결혼 전에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약혼남들 가운데 행복한 건 바보들뿐이라더군." 이제까지 ‘나’였다가 ‘우리’가 되는 거니까, 생각이 있는 남자라면 행복할 수가 없다는 거예요. 다른 한편으로는 푸슈킨이 결혼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결혼하든 안 하든 무슨 관계가 있어?’ 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확실하게 ‘나’ 였다가‘우리’가 되는 계기, 결혼이 그런 존재 변화의 계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행복에 대한 기대도 있고 불안도 있었던 거죠. 푸슈킨이 자신의 돈 후안 텍스트를 쓴 것도 이러한 전환의 계기를 맞아서 자신의‘돈 후안 시절’과 작별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 p.244)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8
    출생지 -
    출간도서 22종
    판매수 4,632권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로쟈’라는 필명을 가지고 매일 새롭게 출간되는 책들을 소개하는 서평가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대학 안팎에서 러시아문학과 세계문학, 한국문학, 인문학을 강의하며 여러 매체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 《로쟈의 세계문학 다시 읽기》, 《로쟈와 함께 읽는 문학 속의 철학》, 《너의 운명으로 달아나라》, 《로쟈와 함께 읽는 지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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