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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머니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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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프랑스에서 3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작가의 가족사를 바탕으로 한 파격적인 자전소설


[길 위의 소녀(No et moi)]로 프랑스서점대상을 수상했고, 그후 공쿠르상에 두 번이나 노미네이트되며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델핀 드 비강의 장편소설 [내 어머니의 모든 것(Rien ne s’oppose ? la nuit, 원제: 거역할 수 없는 밤)]이 출간되었다. 자전소설인 이 작품은, 프랑스 출간 당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어머니의 자살과 근친상간을 다룬 충격적인 내용, 그것을 세밀하고 정교하게 분석해나가며 아픔의 근원을 찾아가는 이 소설은 30만 부 이상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델핀 드 비강은 마르크 레비, 기욤 뮈소, 안나 가발다 등과 함께 프랑스에서 글로 먹고사는 몇 안 되는 베스트셀러 작가 중 한 명이다. 자신의 실제 경험을 작품에 투영하여 현실적으로 묘사하는, 과감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어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자신의 가족의 기원을 파내려가면서 쓴 이 작품은 특히, 델핀 드 비강의 문학적 기원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먼저 발표되었던 소설들의 출발점과 같다.

엄마의 삶은, 어째서 그토록 괴로워야만 했을까


어느 날 작가는 파리 19구에 있는 작은 아파트에서 엄마 뤼실의 시신을 발견한다. 아름답고 매혹적인 여자로 살아왔던, 한편으로는 불안정한 정신 상태로 살얼음판을 걷는 듯 살아왔던 엄마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 것이다. 충격에 빠진 작가는 엄마의 선택을 이해하기 위해 엄마의 가족과 엄마의 삶에 대해 조사하고 그것을 글로 쓰기로 한다. 엄마의 형제자매들,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과거를 더듬어나갈수록, 엄마를 둘러싼 충격적인 비밀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나는 엄마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엄마의 뒷모습은 얼마나 가냘프고 연약하고 축 처져 있었는지…….
그때 엄마가 나를 돌아보았다. 엄마는 나에게 웃어 보였다.
엄마는 부서지기 쉬운 아주 작은 존재가 되었다.
다시 붙이고 대충 고쳐놓았지만 사실은 고칠 수 없는 물건 같은 존재가 되었다.
내가 기억하는 엄마의 모습 중에서 아마 그것이 가장 마음 아픈 모습일 것이다.
(/ 본문 중에서)

가족이란 정말 세상 어떤 관계보다 끈끈한 것일까?

엄마 뤼실은, 리안과 조르주의 아홉 아이들 가운데 셋째였다. 아이를 좋아했던 리안과 조르주는 끊임없이 아이를 낳아 대가족을 이루었다. 이 아이들은 아름다운 외모를 지녀 사람들에게 주목받곤 했다. 뤼실은 그중에서도 특히 신비로운 매력을 지녔고, 어린 시절에는 광고모델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과 달리, 자기만의 세계를 지니고 있었던, 독립적인 아이였다.
어느 날부턴가, 이 가족에게 서서히 불행의 서막이 드리워진다. 넷째인 앙토냉이 우물에 빠져 여섯 살로 생을 마감하고, 앙토냉의 빈자리를 대신해 입양된 장 마르크 역시 열다섯 살을 넘기지 못하고 죽고 만다. 앙토냉보다 두 살 아래인 밀로는 채 서른이 되기 전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성인이 되자마자 결혼한 뤼실은, 순탄하게 살아가지 못한다. 이혼을 하고 또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는 일을 반복하면서 자신의 상처를 극복하려고 노력하지만, 그런 그녀를 감싸주고 이해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뤼실은 어느 날, 두 딸을 비롯하여 부모님과 형제자매들에게 자신이 쓴 글을 보낸다. 그 글 속에는 누구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이 담겨 있었고, 그 충격적인 고백에도 불구하고 모든 가족들이 그런 글을 읽은 일조차 없었다는 듯 행동한다.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은 딸에게 엄마의 삶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한 사람에게 가족이란 것, 그리고 가족과의 관계가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맨얼굴로 보여주는 소설이다. 가족이란 정말 세상 어떤 관계보다 끈끈한 것일까? 어쩌면 다른 누구보다도 피를 나눈 가족이 우리를 가장 아프게 하는 것은 아닐까? 이 소설은 그러한 물음을 마주하고 정면으로 걸어 들어간다.

추천사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을 남기는가?” 우리 모두가 풀려고 애쓰는 문제에 군더더기 없는 건조한 문체로 대답하는 [내 어머니의 모든 것]. 폐부를 찌르는 작품이다.
- 파리마치(Paris Match)

작가로서의 뛰어난 재능을 다시 한 번 증명해준 작품. 정확하면서도 감각적인 문체로, 병적인 슬픔이 아닌 사랑과 인간애를 가득 담아낸 세련되고 감동적인 소설.
- 엘르 (ELLE)

델핀 드 비강의 작품은 술라주의 작품처럼 ‘검은색에서 드러나는 비밀스러운 빛’과 같이 빛난다. 작가의 글쓰기가 충격적일 수도 있을 고통스러운 이야기를 밝게 빛나는 삶을 향해 이끌어나간다.
- 펠르랭 마가진 / Pelerine Magazine

본문중에서

엄마의 몸은 파랬다. 그 1월의 아침, 엄마 집에 들렀다가 발견한 푸르스름한 몸에는 군데군데 검은 반점이 얼룩져 있었다. 이상하게도 얼굴보다 손이 더 까맸다. 구부러진 손가락 마디마디는 마치 먹물이 든 것 같았다.
돌아가신 지 벌써 며칠 된 모양이었다.
그 사실을 이해하는 데 몇 초, 아니 몇 분이 필요했는지 모르겠다. 상황이 뻔한데(아무리 불러도 침대에 누운 엄마는 대답이 없었다) 가슴속 깊은 곳에서 비명이 터져 나온 건 한참 동안 어쩔 줄 모르고 휘청댄 뒤였다.
(/ p.10)

나는 매일같이 글을 썼다. 엄마와는 전혀 관계 없는 책 속에 엄마의 죽음, 그리고 엄마의 죽음이 내게 남긴 기분들이 얼마나 배어 있는지 아는 사람은 나밖에 없을 것이다. 마침내 책이 세상에 나왔다. 내가 출연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고는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메시지를 자동응답기에 남겨줄 엄마도 없이.
그해 겨울이 가기 전 어느 날 저녁, 아들과 나는 치과에 다녀오면서 폴리 메리쿠르 가의 좁은 인도를 나란히 걷고 있었다. 그때 아들이 갑자기 물었다. 우리가 나누던 대화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뜬금없는 질문이었다.
“할머니 말이야…… 말하자면 자살한 거야?”
(/ p.12)

그래서 나는 엄마의 형제자매들에게 엄마에 대해 말해달라고 부탁했다.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다. 그들과 엄마를 알았던 다른 사람들, 그리고 단란했다가 황폐해진 가족, 바로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녹음했다. 디지털화된 오랜 분량의 이야기를, 추억과 침묵, 눈물과 한숨, 웃음과 고백으로 가득 메워진 시간들을 내 컴퓨터에 저장했다.
동생에게 부탁해서 편지며 글, 그림을 지하실에서 꺼낸 뒤 찾고 뒤지고 긁어내고 파내고 발굴했다. 읽고 또 읽는 데 수많은 시간을 보냈고, 필름과 사진들도 많이 보았다. 그리고 나는 똑같은 질문을 다시 던졌다. 그리고 다른 질문들도.
그러고 난 뒤 나보다 앞섰던 수십 명의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엄마를 글로 써보기로 했다.
(/ p.15)

하루가 갈 때마다 엄마에 대해 글을 쓴다는 게, 말이라는 것으로 엄마라는 인물을 그린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깨닫는다. 엄마의 목소리가 그립다. 엄마는 어린 시절에 대해 우리에게 말해준 적이 거의 없다. 엄마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지금은 그것이 모든 가족들이 품고 있는 신화를 피하고, 허구, 그리고 서사의 재구성을 거부하려는 엄마의 방식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p.144)

저자소개

델핀 드 비강(Delphine de Viga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66
출생지 프랑스
출간도서 7종
판매수 1,878권

1966년 파리 근교의 불로뉴비양쿠르에서 태어났고 그랑제콜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직장인으로 살면서 퇴근 후 늦은 밤부터 글을 써나간 끝에 2001년, 자전적 소설 [배고픔 없는 나날]을 발표하며 문단에 들어섰다. 데뷔 후 단편집 [귀여운 남자들]과 장편소설 [12월 어느 저녁] 등 다양한 색깔의 작품을 연이어 선보였으며, 늦은 데뷔를 보상하듯 그의 문학성은 작품을 거듭할수록 더 빛을 발했다. 2007년에 발표한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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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불과를 나온 뒤 파리 통역번역대학원(ESIT) 번역부 특별과정과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르몽드 세계사], [경제학자들은 왜 싸우는가], [검열에 관한 검은 책], [마지막 나무가 사라진 후에야], [그것은 참호전이었다 1914-1918] 등이 있으며, [가장 작은 거인과 가장 큰 난쟁이], [아나톨의 작은 냄비], [레몬트리의 정원] 등과 같은 외국의 좋은 그림책을 보물찾기 하듯 직접 찾아내 번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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