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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록 : 아동문학가 김은숙 선생님이 다시 쓴 우리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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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김은숙
  • 출판사 : 영림카디널
  • 발행 : 2013년 01월 31일
  • 쪽수 : 272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84017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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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이순신은 앞으로 푹 꺾이는 몸을 간신히 추스르고 앉았다. 뜨거운 피가 흐르는 가슴에 손을 얹어 꾸욱 눌렀다. 그러나 이내 팔에 힘이 풀리고 어깨가 한쪽으로 기울더니 고개가 앞으로 푹 떨어졌다. 멀리 바다가 가물가물하게 보이고 하늘이 뿌옇게 보였다.

    [임진록壬辰錄]은 임진년(1592년)부터 무술년(1598년)까지 7년 전쟁 동안 벌어진 갖가지 일들이 사실 또는 상상의 옷을 입고 탄생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역사에 커다란 금이 그어졌던 엄청난 사건을 다룬 이야기이다. 그렇기에 긴 역사 속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이야기이다.[임진록]은 판본이 59종이나 있다고 한다.
    [임진록]의 주요 내용을 보면, 우선 일본의 지리적 위치와 일본 민족에 대한 이야기, 전란을 예고하는 천문의 이상 현상이 나타나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불의의 침략 앞에 조정의 통솔력은 무력해지고 왕가는 피난가기 바쁘고, 텅 빈 한양이 함락되고 불바다가 되어 졸지에 주인 잃은 도성이 되고 만다. 급한 나머지 임금(선조)이 명나라에 사신을 보내 원군을 요청하지만 명나라는 이리저리 셈을 놓다가 마지못해 원군을 보내낸다. 그 사이 조선의 강토는 쑥밭이 되고 수많은 백성들이 목숨을 잃는다. 임진란으로 우리나라 논밭의 30퍼센트가 사라지고 인구의 4분의 1이 줄었다는 통계만 보아도 그 처참한 광경을 상상할 수 있다.

    그러나 정말 하늘이 도와 전쟁 중반에 민중이 스스로 일어나 전국 각지에서 의병의 승전보가 알려지고, 바다에서는 성웅 이순신의 수군이 연전연승을 해서 전황이 역전되기 시작한다. 잃었던 성들을 되찾고 임금이 한양 대궐로 돌아오고, 조선 스님 사명당은 일본 새 권력자를 만나 임진란 때 끌려간 포로들을 데리고 귀환한다. 이후 왜는 조선의 참모습에 눈을 뜨고 통신사를 통해 조선 문물을 공손한 자세로 받아들이게 된다.
    수많은 판본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온[임진록]은 한마디로 조선 시대의 역사 군담 소설이다. 1960년대 이후에는 민중 문학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그러나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그 많은 이본들 안에 전란을 겪은 민중의 아픔과 고뇌가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허구성이 너무 가미되어 있는 것도 문제이다. 물론 아픈 역사에 대한 위로를 지어낸 이야기로 보상받고 싶었던 당대 이야기꾼의 마음으로 읽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이런 서술 구조는 우연이 아니라 시대적 흐름에서 당연한 결과로 보아야할 것이다. 이 책은 나라를 위기에서 구한 이순신의 나라 사랑이 머리나 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몸으로 보이는 행동에서 나온다는 것을 일깨우고 있다.

    목차

    머리말
    1. 앞을 못 보다
    2. 왜, 출전 명령을 내리다
    3. 텅 빈 대궐, 불바다가 된 한양
    4. 이순신
    5. 첫 출전, 옥포 해전
    6. 충직한 장군 신각
    7. 임금은 북으로, 전투는 밀리고 또 밀리고
    8. 2차 출전, 당포 해전
    9. 아, 향기로운 여인이여!
    10. 명, 지원군을 보내기로, 하지만
    11. 조선 민중 일어서다 - 추풍령 호랑이 정기룡
    12. 조선 민중 일어서다 - 북평사 정문부
    13. 조선 민중 일어서다 - 홍의 장군 곽재우
    14. 조선 민중 일어서다 - 바가지 군사를 지휘한 양씨 부인
    15. 서산 대사 그리고 사명당
    16. 3차 출전, 한산도의 승전보
    17. 솔선수범한 진주 목사 김시민
    18. 8전 8승으로 지켜낸 진주성
    19. 되찾은 평양성
    20. 숫돌 고개 싸움과 한양 탈환 작전
    21. 독산성의 권율
    22. 역사에 길이 빛날 행주 대첩
    23. 왜군, 한양에서 물러나다
    24. 너를 안고 죽으련다
    25. 또다시 백의종군, 명랑 대첩
    26. 나라의 별 스러지다
    27. 무엇으로 갚겠는가
    28. 임진란 그 이후

    본문중에서

    “무어라? 명나라를 치기 위해 조선 땅을 밟겠다고?”
    선조[宣祖 1552∼1608: 조선의 제14대 임금으로, 이름은 연(?), 초명(初名)은 균(鈞)이다. 이이ㆍ이황 등의 인재를 등용하고 유학을 장려하는 등 선정(善政)에 힘썼으나, 당쟁으로 인한 국력의 약화로 두 번의 왜란을 겪었다.] 임금은 양손에 쥐고 있던 두루마리를 탁자(卓子)에 패대기치며 옥음(玉音: 임금의 목소리나 말소리.)을 높였다.
    “전하(殿下: 조선 시대에, 임금을 높여 이르거나 부르던 말.), 고정하옵소서. 사신이 가져온 서찰대로 꼭 들어주라는 법은 없사옵니다.”
    도승지(都承旨)가 손을 앞에 모으고 말했다. 도승지는 조선 시대에 둔, 승정원의 으뜸 벼슬이다. 왕명을 전달하거나 신하들이 왕에게 올리는 글을 상달(上達)하는 일을 맡아보았다. 상달이란 윗사람에게 말이나 글로 여쭈어 알려 준다는 뜻이다.
    “내 어찌 이런 서찰을 받고 고정할 수 있단 말인가? 당장 사신을 불러들이라.”
    왜의 사신이 임금 앞에 머리를 조아렸다. 그는 쓰시마 섬[(對馬島)대마도] 도주(島主) 소오 요시모토[宗義智 종의지]가 보낸 사신이었지만, 실제는 왜나라를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풍신수길 1536∼1598): 일본의 무장ㆍ정치가이다. 일본을 통일하고 중국 대륙 침략의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공격해, 임진왜란을 일으켰으나 실패했다.]가 보낸 사신으로 나라의 서찰을 가지고 온 국사[국사(國使: 나라의 명을 받아 외국으로 가는 사신(使臣).]였다.
    “무엄하도다. 왜소한 나라가 감히 대국인 명을 치려한다니, 마치 가재가 바다를 건너려는 것처럼 가소로운 생각이로다.”
    “그것이 아니오라, 전에 원나라가 우리나라를 쳐들어왔을 때 조선이 길잡이를 한 일이 있사옵니다. 저의 관백께선 이번엔 우리가 명을 치는데 그냥 지나갈 데니 길만 내달라는 말씀이시옵니다. 조선과는 싸우지 않고 서로 평화롭게 살기를 원하시는지라 소인에게 이런 심부름을 명하신 것이옵니다.”
    말은 공손한 듯하지만 사신은 조선의 임금 앞에서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았다.

    그를 보낸 관백이라는 자는 누구인가.
    바로 2년 전 전국 통일의 길을 열었던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직전신장 1534∼1582)]의 뒤를 이어 왜를 하나로 평정한 사람으로 ‘관백’이라는 칭호는 무력으로 전국을 통일한 그에게 이름뿐인 임금이 내린 ‘최고 권력자’라는 징표였다. 숱한 전쟁을 치르면서 많은 사람을 죽이고 나라를 하나로 평정했건만,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게다가 그동안 전쟁에서 싸우는 일밖에 모르는 수많은 무사들이 할 일 없이 떠도는 것을 보며 몹시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
    ‘싸움터를 찾아야 한다. 안 그러면 저자들이 언제 저희끼리 뭉쳐 내 등에 칼을 꽂을지 모른다. 바다 건너 명을 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
    정작 히데요시 자신이 칼을 쓰지 않게 되자 엉뚱한 상상을 하고 있었다. 제 나라에서 안 되는 것이 없다 할 만큼 힘이 세진 그에게 세상에 불가능한 일이 없어 보였다.
    ‘명을 치자면 먼저 조선을 정벌하지 않으면 안 된다.’
    히데요시는 마침내 첩자(諜者: 간첩. 한 국가나 단체의 비밀이나 상황을 몰래 알아내 경쟁 또는 대립 관계에 있는 국가나 단체에 제공하는 사람.) 겐소[玄蘇(현소 ?∼1612)]를 조선에 보냈다.
    신분이 중인 겐소는 벙어리 행세를 하며 팔도강산을 돌아다녔다. 다니면서 백성들의 사는 모습을 눈 여겨 보고 꽤 신분이 높은 양반들 사랑채(舍廊채: 사랑으로 쓰는 집채. 사랑이란 집의 안채와 떨어져 있는, 바깥주인이 거처하며 손님을 접대하는 곳이다.)에 묵으면서 조선 정벌에 필요한 이야기라면 무어든 주워 모았다. 그리고 틈틈이 조선의 땅 모양을 두루마리 종이에 그려 가슴에 품고 다녔다.
    (/ [1. 앞을 못 보다]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47~
    출생지 전라북도 익산시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47년에 전북 익산에서 태어났다. 1969년에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1970년 [한국일보] 문화부 기자로 근무했다. 1984년에는 연세대학교 문과대학원 국문과 석사를 졸업했다. [아동문학사상]에 [하얀 조개의 꿈]으로 등단했다. 1972년에는 대한민국 문학상 아동 부문에서 우수상을, 1998년에 [낙엽 한 장만 한 바람]으로 소천문학상을, 2003년에 [우주로 날아간 뒤주왕자]로 방정환문학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꽈리불], [뽕뽕돌과 성게], [엄마의 일기], [초대받은 꽃반디] 등 다수가 있다. 2004년부터 김요섭이 창간한 [아동문학사상]을 복간해 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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