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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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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3세기의 중국 문인 장화(張華)가 지은 지괴소설(志怪小說). 여기서 소설이란 서구식 의미의 ‘픽션’이 아니다. 유가경전 내용이 아닌 자질구레한 말이나 이야기 정도를 가리킨다. ‘지괴소설’이란 ‘괴이한 것을 기록해 놓은 소설’이란 의미다.

    중국 위진남북조(魏晉南北朝)시대에 나온 [박물지(博物志)]는 지괴소설(志怪小說)로 분류된다. 지괴소설의 내용은 퍽 번잡해, 지리와 박물(博物)·역사·전설·귀신·괴이한 것 등 다방면에 걸쳐 있다.
    사실 [박물지]는 원본이 유실된 상태다. 다만 원문 중 일부가 다른 책에 수록되어 전해 왔다. 이에 후세 사람들이 곳곳에 흩어진 [박물지] 관련 글을 모으고 하면서 오늘날의 통행본(通行本, 흔히 널리 통용되는 판본) 및 기타 이본들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원본 진위 문제, 원작자 문제 등이 대두되긴 했으나 전체적인 내용을 장화가 썼다는 점은 거의 견해가 일치하고 있다.
    [박물지]의 내용은 장화가 창작한 것이 아니다. 장화는 다른 데서 봤거나 들은 이야기를 [박물지]에 옮겨 기록한 것이다. 장화는 저술 동기로 ‘옛날부터 내려온 지리서들이 대단한 명성이 있기는 하지만 모두 미비한 점들이 있기 때문에 보충하려 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로 볼 때 그는 완벽을 추구했던 사람으로 보인다.
    [박물지]의 특징 중 하나는 서문(序文)이 없다는 점이다. 원본 [박물지]에는 틀림없이 서문이 있었겠지만, 소실되었던 [박물지]를 후세 사람이 다시 엮을 때 서문을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다음으로, [박물지]는 10권으로 이뤄졌으며 권수와 상관없이 전체적으로 39개 항목으로 나뉘어 있다. 한 권당 3.9개의 항목이 들어 있는 셈이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또한 항목당 30∼40개 정도의 조목으로 나누어 각각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항목에서는 조목이 많은가 하면 어떤 것은 14개의 조목만 있는 것도 있다.
    [박물지]의 내용은 제목이 암시하듯이 대단히 다양하다. 정리해 보면 산천과 지리, 기이한 동식물, 각국의 풍속, 의약, 신선과 방술, 역사, 신화와 전설 등 다양한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다. [박물지]의 이러한 여러 내용들은 모두 그 나름대로 가치가 있다. 특히 문학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신화와 전설에 관련된 것들은 생동적이고 환상적이며 이야기의 성격이 짙어 소설적인 가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예컨대 ‘원숭이가 부인을 훔쳐 간 이야기’는 영민하고 인성(人性)과 상당히 통하는 원숭이의 형상을 묘사하였다. ‘8월에 뗏목을 띄운 이야기’는 견우와 직녀 이야기를 형상화시킨 것인데, 한 편의 아름답고 감동적인 신화이며 자연을 정복하고자 하는 소망을 반영한 것이다. ‘동방삭이 불사주를 마셔 버린 이야기’는 옛날 제왕들이 불로장생설을 믿은 것을 해학적으로 풍자한 바인데, 황제 앞에서 용감하고 재치 있게 말한 것에 대해 통쾌함을 느끼게 한다. ‘천문군에서 이무기를 죽인 이야기’는 담력과 지식이 있는 사람이 용감하게 나서 기괴한 현상을 밝혀낸 것인데, 미신 타파 의도를 가지고 있다.
    [박물지]에는 기이한 것들을 서술해서 호기심을 자극하고, 풍부한 문학적 상상력을 제공해 주는 문장들이 많아 중국 소설이 발전해 가는 과정에서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박물지]는 새로운 서술양식으로서 글쓰기를 시도한 것이며, 문학적 감수성이 뛰어난 신화와 전설들을 기록해 소설의 발전 가능성을 열어 주었던 것이다.
    실제로 후세 소설과 희곡 작품들 중에는 [박물지]에서 제재와 소재, 예술적 상상력, 표현방법 등의 아이디어를 얻은 경우가 있다. [박물지]는 체재(體裁)에서도 후세에 상당한 영향을 주어 문언소설의 한 유파를 형성케 했다.

    목차

    1권
    지리략(地理略)
    땅[地]
    산(山)
    물[水]
    산과 물에 대한 전반적인 논의[山水總論]
    사방과 그 중앙에 있는 백성[五方人民]
    여러 가지 생산물[物産]

    2권

    외국(外國)
    기이한 사람[異人]
    기이한 풍속[異俗]
    기이한 생산물[異産]

    3권

    기이한 짐승[異獸]
    기이한 새[異鳥]
    기이한 벌레[異蟲]
    기이한 물고기[異魚]
    기이한 풀과 나무[異草木]

    4권

    생물의 본성[物性]
    사물의 이치[物理]
    사물의 종류[物類]
    약초[藥物]
    약재에 대한 이론[藥論]
    주의해야 할 음식[食忌]
    약을 쓰는 의술[藥術]
    놀이 방법[戱術]

    5권

    방사(方士)
    음식물의 복용[服食]
    방사의 구별[辨方士]

    6권

    인명에 대한 고찰[人名考]
    서적에 대한 고찰[文籍考]
    지리에 대한 고찰[地理考]
    의전·예식에 관한 고찰[典禮考]
    음악에 관한 고찰[樂考]
    복식에 관한 고찰[服飾考]
    칼 이름에 관한 고찰[器名考]
    사물 이름에 관한 고찰[物名考]

    7권

    기이한 소문[異聞]

    8권

    역사에 대한 보충[史補]

    9권

    잡다한 이야기 1[雜說上]

    10권

    잡다한 이야기 2[雜說下]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본문중에서

    천문군(天門郡)의 깊은 산속에 험준한 골짜기가 있는데, 사람이 그 산 위에서 골짜기 아래로 지나가게 되면, 갑자기 수풀 밖으로 솟구쳐 나간다. 그 모양이 마치 날아다니는 신선과 같은데 갑자기 흔적도 없이 사라지곤 한다. 1년 중 이런 일이 자주 있어, 마침내 이곳을 신선의 골짜기라고 이름 했다.
    도를 즐기고 도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골짜기 안에 들어와 씻고 머리를 감으면서, 신선이 되기를 희구해 왕왕 뜻을 이루어 날아갔다.
    지혜롭고 재능 있는 한 사람이 여기에는 반드시 요괴가 개입되어 있을 것이라고 의심하고서, 큰 돌과 자신을 줄로 연결해 묶고, 개 한 마리를 끌고 골짜기 안으로 들어갔는데, 전에 일어났던 상황처럼 개가 버렸다.
    그 사람은 돌아와서 마을에 이 사실을 알리고서, 수십 명의 사람을 모집하여 몽둥이를 들고, 풀을 자르고 나무를 베어 가며 산꼭대기에 이르렀다. 그러고서 보니 멀리에 한 괴물이 보였는데, 길이는 수십 장(丈)이고 그 높이는 사람을 가리고도 남았으며, 귀는 곡식을 까부를 때 쓰는 키와 같이 컸다.
    그는 괴물과 격투를 벌이고 활을 쏘다가 마침내 칼로 찔러 죽였다. 이 괴물이 삼킨 사람의 뼈들이 주위에 쌓여 무더기를 이루었다. 이 큰 뱀인 이무기가 입을 벌리니 넓이가 한 장(丈) 남짓이었다. 차례로 실종된 사람들은 모두 이 이무기가 숨을 들이쉴 때 빨려 들어간 것이었다. 그리하여 이 지역은 마침내 편안하고 안정되어 근심이 없게 되었다.
    天門郡有幽山峻谷, 而其上人有從下經過者, 忽然踊出林表. 狀如飛仙, 遂絶迹. 年中如此甚數, 遂名此處爲仙谷. 有樂道好事者, 入此谷中洗沐, 以求飛仙, 往往得去. 有智能者疑必以妖怪, 乃以大石自墜, 牽一犬入谷中, 犬復飛去. 其人還告鄕里, 募數十人執杖, ?山草, 伐木, 至山頂觀之, 遙見一物長數十丈, 其高隱人, 耳如?箕. 格射刺殺之. 所呑人骨積在左右成封, 有?開口廣丈餘, 前後失人, 皆此?氣所?上. 于是此地遂安穩無患.
    (/ pp.257~259)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장화(張華)는 범양(范陽) 방성[方城, 지금의 하북성(河北省) 고안현(固安縣) 지역] 사람으로, 자가 무선(茂先)이다. 위(魏) 명제(明帝) 태화(太和) 6년(서기 232)에 태어나, 진(晉) 혜제(惠帝) 영강(永康) 원년(300)에 죽었다. 미래를 예언한 책, 점술에 관한 책, 방술(方術)에 관한 책을 두루 보았고 박학다식했다. [초료부(??賦)]를 지어 일약 유명해졌으며 위(魏) 말기에 좌저작랑(佐著作郞), 장사(長史) 겸 중서랑(中書郞) 등의 관직에 올랐다. 진(晉)에서는 황문시랑(黃門侍郞), 중서령(中書令), 산기상시(散騎常侍), 태자소부(太子少傅), 중서감(中書監) 등의 요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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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전북 남원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전북 남원 출생으로 전북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안경기(拍案驚奇) 연구]로 석사 학위를, [송원(宋元) 화본소설(話本小說)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를 비롯한 많은 대학에서 강의했고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의 선임 연구원을 지냈으며, 현재는 강릉원주대학교의 학술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논문으로 [역사소설의 始原 ―[吳越春秋]의 小說化 企圖에 관하여] 등이 있으며, 역서로 [문선(文選)역주](전 10권, 공역, 소명출판), [상군서(商君書)](홍익출판사), [오월춘추(吳越春秋)], [박물지(博物志)], [열자(列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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