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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씨 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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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루쉰, 바진과 함께 중국 3대 문호로 꼽히는 라오서
    20세기 초 약소국 지식인의 고뇌와 갈등, 그리고 변혁에 대한 열망


    [낙타 샹쯔(駱駝祥子)]와 [사세동당(四世同堂)] 등으로 유명한 중국 작가 라오서(老舍)의 [마씨 부자(二馬)](1929)가 창비세계문학 13번으로 초역, 출간됐다. 라오서는 본명이 수칭춘(舒慶春)으로, 루쉰(魯迅), 바진(巴金)과 함께 중국 3대 문호로 꼽힌다. 라오서가 서른살 되던 해에 발표한 [마씨 부자]는 베이징에서 런던으로 이주해 골동품 가게를 운영하며 살아가는 아버지 마쩌런과 아들 마웨이의 생활을 통해 영국인과 중국인의 문화적 차이, 민족성 등을 그려 보인 작품으로, 1924년부터 29년까지 작가가 영국에서 체류하면서 얻은 체험을 바탕으로 쓰였다.
    라오서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마씨 부자]는 하층민의 삶을 작품의 제재로 삼고 있으나 같은 시기에 완성된 [장 선생의 철학(張的哲學)]이나 [조자왈(趙子曰)] 또는 현실주의적 성향이 강한 [낙타 샹쯔]나 박태원의 세태소설 [천변풍경]에 비견되는 [사세동당]과는 다소 다른, 독특한 작품 경향도 보이고 있다. 이는 20세기 초 영국으로 이주한 중국인이 겪는 민족적 인종적 문화적 멸시를 그 주제로 하기 때문이다. 라오서의 문제의식은 명확하고 단순하다. 자국민이 멸시받지 않기 위해서는 국가가 부강해져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신문물을 적극 수용하여 자국민을 교육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20세기, ‘사람’과 ‘국가’의 가치는 상대적이다. 강대국의 사람은 ‘사람’이다. 약소국은? 개다!
    중국은 약소국이다. 중국 ‘사람’은?
    -(/ p.24)

    아편전쟁 이후 서구 열강의 지속적인 중국 침략은 민족적?국가적 위기의식을 낳았다. 그러자 수많은 중국의 지식인들은 위기 극복을 위한 자국민의 각성을 촉구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서구의 다양한 문물이 중국에 수용되고, 해외 이민이나 유학도 빈번하게 이루어졌다. 이른바 근대화의 명제가 20세기 초 정치적으로 혼란한 중국을 문화적으로 휩쓸었던 것이다. 라오서 역시 20세기 초 세계 최강대국 영국에서의 삶을 경험하면서 반제국주의적 정서와 더불어 좌절감과 선망 의식을 느끼고 자국민의 각성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마씨 부자]를 집필했다. 사실 20세기 초 중국의 지식인치고 중국인의 봉건성과 낙후성을 지적하고, 이의 변혁을 주장하지 않은 작가는 거의 없다. 일제 식민지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던 한국의 지식인들 역시 이와 유사한 사고를 했다. 이 작품은 이러한 점에서 양국 근대문학을 성찰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서 의의를 갖는다.

    동서 교류의 갈등 양상

    이 작품에서 제일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갈등구조는 영국인과 중국인, 즉 백인종과 황인종의 인종 간 대립이다. 라오서가 1920년대에 영국에 체류하면서 근무했던 런던대학 동양학부는 식민 통치를 위한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세워진 곳으로, 주로 영국의 식민지 또는 식민지로 삼고자 하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언어를 가르쳤으며, 식민 정책 수립을 위한 정보기관의 일종으로서 기능했다. 어린 시절 서구 제국주의 열강의 침탈로 인해 아버지를 잃은 경험에 더하여 이때 느끼게 된 반제국주의적 정서는 런던에서 체험한 사회적 불평등, 자본주의의 병폐, 민족적 편견, 만연한 배금주의로 더욱 강화된다.

    런던의 중국인은 대략 노동자와 학생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었다. 노동자 대부분은 런던 동부 지역에 살았다. 그곳은 중국인의 얼굴에 먹칠하는 차이나타운이었다. 동양을 여행할 만한 경비가 없는 독일인, 프랑스인, 미국인이 런던에 오면 항상 차이나타운을 둘러보았다. 그들은 그곳에서 소설과 일기, 기사거리를 찾았다. 차이나타운은 특별한 곳이 아니었고 거기 살고 있는 노동자 역시 대단한 행동을 하는 건 아니었다. 단지 그곳에 중국인이 살고 있기 때문에 한번 둘러보려는 것이었다. 또 중국이 약소국이라는 이유 하나로 그들은, 노고를 감내하며 이역의 도시에서 먹을거리를 찾는 중국인에게 마음대로 죄를 뒤집어씌웠다. 차이나타운에 스무명의 중국인이 살고 있으면, 그들은 오천 명이라고 기록했다. 오천명의 중국인은 모두 아편을 피우고 무기를 밀매하거나, 사람을 죽여 시신을 침대 밑에 감추거나 나이를 불문하고 여성을 강간하는 등 찢어 죽여 마땅한 일들을 한다고 기록했다. 소설과 연극, 영화에 묘사된 중국인은 모두 그런 뜬소문과 보고서에 근거하고 있었다. 그러나 연극이나 영화를 보거나 소설을 읽은 아가씨, 노부인, 아이들, 영국 왕은 사리에 맞지 않는 그런 일들을 잘도 기억했다. 그들에게 중국인은 세상에서 가장 음흉하고 더러우며 혐오스럽고 비천한 두 다리 동물이었다.
    (/ pp.23~24)

    [마씨 부자]에서는 당시에 유행하던 연극,영화,소설 등만을 접하고서 중국인을 비문명인으로 치부하거나, 중국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으면서도 고정관념을 버리지 못하는 영국인들의 편견과 허위의식이 그려져 있다. 중국에서의 선교활동의 성과로 생각하여 마씨 부자를 런던으로 불러들인 후 경멸 어린 시선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자신들의 이익을 도모하는 데 이용하는 에번스 목사 부부, 중국인을 우스갯소리의 소재로만 삼는 에번스 부인의 오빠 알렉산더, 중국인은 귓속에 독약을 숨겼다가 음식에 독을 탄다고 믿는 천방지축 아가씨 메리 웬델, 마쩌런을 사랑하면서도 중국인을 무시하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결국 마쩌런과의 결혼을 포기하는 웬델 부인, 단지 호사 취미로 중국 자기나 골동품을 수집하고, 중국옷을 입고 파티를 여는 싸이먼 남작 부부 등이 그 예이다. 아래 세대 간 세대 내부 간 갈등의 양상을 드러내는 에피소드들도 마찬가지지만 이렇게 영국인의 허위의식을 드러내는 에피소드들은 라오서의 간결하면서도 풍자적인 문체로 유머러스하면서도 냉소적이고 날카롭게 묘사된다.

    세대 간.세대 내부 간 갈등과 화합의 양상

    [마씨 부자]에서 인종 간 갈등구조가 수평축을 담당한다면 세대 간 갈등구조는 수직축을 담당하고 있다. 5.4신문화운동의 영향을 받은 라오서는 봉건적이고 수구적인 구세대와 적극적으로 새로운 문물을 수용하여 변화를 도모하는 신세대 간의 충돌을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사회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깊은 생각 없이 베이징에서 런던으로 이주해 와서 죽은 형이 남긴 골동품 가게를 운영하는, 안분지족하고 낙천적인 성격의 아버지 마쩌런은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기존의 삶의 방식을 고수하는 데 반해, 상업을 공부하는 아들 마웨이와 골동품 가게 점원 리쯔룽은 새로운 지식과 문물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변화된 시대에 맞춰 살아가고자 한다.

    마쩌런 역시 ‘오래된’ 민족의 ‘오래된’ 사람이 분명했다. 그를 수식하는 두개의 ‘오래된’이라는 단어를 통해 단정할 수 있었다. 그는 평생 동안 두뇌를 사용한 적이 없으며, 게다가 하나의 사물을 삼분 동안 주시한 적도 없다고. 왜 사느냐고? 관리가 되기 위해서였다. 어떻게 관리가 될 수 있느냐고? 먼저 한턱을 내고 손을 써주십사 부탁하면 되었다. 왜 아내를 얻었느냐고? 나이가 찼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아내를 얻었느냐고? 중매쟁이를 통해서였다. 아내를 얻고 나서 왜 또 첩을 들였느냐고? 하나로는 부족했기 때문이다…… 오래된 민족의 구성원들은 그런 것들을 평생 동안 충분히 누렸다. 마쩌런도 역시 마땅히 그러할 뿐이었다.
    (/ pp.64~65)

    에번스 목사 부부의 딸인 캐서린과 어머니 에번스 부인의 갈등도 마찬가지다. 어머니는 1차 세계대전이 야기한 사회적 변화의 흐름에서 비껴선 채 기존의 관념을 고수하지만, 캐서린은 직업을 얻고 자유연애를 하면서 과거의 구습을 전복시키고자 하며, 전쟁 없는 평화롭고 새로운 인간 세상의 도래를 꿈꾼다.
    여기에 젊은 세대 내의 갈등과 화합의 양상이 작품에 밀도를 더한다. 신세대 중국과 영국 문화를 상징하는 마웨이와 리쯔룽, 캐서린은 변화와 실천의 측면에서 화합의 양상을 보여주는 반면, 그 사고방식이 “적어도 백년의 차이가”(320면) 나는 캐서린의 동생 폴, 생각 없이 이기적이기만 한 메리와는 갈등의 양상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이렇게 개별 인물을 중심으로 갈등과 화합의 양상을 다채롭게 펼쳐냄으로써 동서 문화 교류의 역사를 증언하면서 동시에 개인의 고뇌와 이상 추구의 과정을 밀도 깊이 그려내고 있다.

    목차

    1부
    2부
    3부
    4부
    5부
    작품해설/동서교류의 갈등과 화합의 양상
    작가연보
    발간사

    저자소개

    생년월일 1899∼1966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라오서는 베이징(北京)에서 태어났다. 만주족이며, 원명은 수칭춘(舒慶春), 자는 서위(舍予), 필명은 라오서, 훙라이(鴻來), 페이워(非我) 등이다.
    1924년 영국에 유학하여 수많은 영어작품을 읽으면서 문학창작의 길로 들어섰다. 중국의 저명한 소설가이자 극작가로서, 주로 베이징의 하층인민의 삶을 묘사하는 데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였다. 주요 작품으로 화극으로는 ≪찻집(茶館)≫과 ≪룽쉬거우(龍須溝)≫, 장편소설로는 ≪뤄퉈샹쯔(駱駝祥子)≫, ≪장씨의 철학(老張的哲學)≫ 등이 있다.
    이 책에 실린 <초승달(月牙兒)>은 1935년 4월 1일, 8일, 15일에 간행된 ≪국문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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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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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 푸단대학에서 수학했으며 고려대 강릉원주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저서에 [아큐의 차이나 르포, 고도 성장의 그늘], 논문에 [연애와 계몽의 이중 변주, 루쉰의 상서론] [중국 당대문학 속의 에로티즘-신체사작을 중심으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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