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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B는 전 세계의 균형 잡힌 브랜드를 매월 하나씩 소개하는 광고 없는 월간지입니다. 새로운 비즈니스를 구상하는 브랜드 관계자부터 브랜드에 대한 감각을 익히고 싶어 하는 이들까지, 브랜드에 관심을 가진 모두를 위해 만드는 진지하지만 읽기 쉬운 잡지입니다.

■ 이슈 소개

열세 번째 매거진 B입니다.

해마다 어린이날이나 연말 시즌이 되면 존재감이 더 커지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세계적 대표 블록 완구브랜드 레고 LEGO입니다. 레고는 매거진 B가 이제까지 선정한 것 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일 듯합니다. 세대와 국경을 넘어 블록 완구 하면 누구나 레고를 떠올릴 테니까요. 세계적으로 1초에 7박스 이상씩 팔리며, 레고 브릭을 쌓고 해체하는 데 전 세계 인구 중 4억 명이 매년 50시간 가까이를 보낸다고 하니 단순히 아이들이 갖고 노는 장난감 정도로 치부할 수 없는 존재인 게 분명합니다.

매거진 B는 ‘브랜드’를 이야기하면서 레고를 꼭 한 번 다뤄보고 싶었습니다.
인간에게 있어 쌓는 행위를 통해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본능에 가깝기에 블록 완구가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것은 아닐까 추측도 해봅니다. 레고가 블록 완구를 처음으로 만든 것은 아닙니다. 레고는 ‘쌓는다’는 단순한 개념을 결합과 해체를 쉽게 반복할 수 있는 표준화된 모듈로 정돈하고, 이에 대한 기술적?디자인적 특허를 획득하며 스스로 존재감을 만들어냈다는 데 가치가 있습니다. 그로 인한 레고 브릭의 조합 원리는 설명서가 제시하는 한정된 범위를 넘어 사용자에 의해 무한히 확장되기도 합니다. 어린이의 창의성을 키워주는 장난감 이외에도 아티스트의 작품에 사용되는가 하면, 때로는 건축가의 아이디어를 표출해주는 등 그 범위가 매우 넓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는 어릴 때 ‘과학 상자’라는 조립 완구도 좋아했고, 특히 프라모델을 조립하면서 많은 꿈을 키웠습니다. 그런데 성인이 된 지금 그 모두를 레고가 대체한 듯합니다. 머리가 복잡할 때 레고를 만지작거리면 왠지 모를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어린이든 어른이든 받는 사람에게 기쁜 마음을 안겨줄 선물로 레고를 선택한다면 거의 실수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레고를 보면서 매거진 B가 과거에 소개한 미니 폴딩 자전거 브롬톤을 떠올립니다. 브롬톤 역시 접는 자전거를 처음 만들지는 않았지만, 가장 콤팩트하게 접히는 방법을 개발해 그 시장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자신이 몸담은 분야에서 아주 작게라도 머릿속에 떠오를 정도의 브랜드를 만들고자 하는 것은 분명 의미 있는 목표입니다. 어떤 분야에서든 충분히 가능한 일이죠. 레고 또한 처음에는 그저 블록 완구 시장에서 완전한 제품을 만들고자 한 소박한 목표를 갖고 있었던 게 틀림없습니다.

새해가 밝았습니다. 과한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완전하게 해내는 작은 목표부터 차근차근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그런 의미로 하나의 브릭에서 무한으로 확장해가는 레고를 권해봅니다.

Publisher조수용

2 INTRO
80여 년의 역사를 가진 레고는 오랜 시간 동안 브릭을 조합해 어떤 형태를 만든다는 기본 법칙을 충실히 지켜왔습니다. 이러한 의미를 되새기며, 브릭을 하나씩 쌓아 무엇인가를 만드는 모습을 바라봤습니다.

32 LINE UP
현재 레고가 시중에 출시하는 전체 제품군은 수십여 가지에 달합니다. 영?유아를 위한 제품부터 마니아들을 만족시키는 제품까지 한자리에 모아봤습니다.

34 INNER SPACE
레고가 출시하는 다양한 제품군이 지닌 특성을 레고 마니아의 도움을 얻어 알아봤습니다. 그 안에서 각 제품만의 숨은 이야기도 확인해봅니다.

42 TEST
연령과 경험 정도가 명확히 다른 두 사람에게 같은 종류의 레고를 조립하도록 했습니다. 완성하는 데 걸린 시간과 그 과정은 사뭇 달랐습니다.

52 GALLERY
레고는 전 연령에 걸쳐 사랑받는 매우 드문 브랜드입니다. 각 세대별 사용자를 섭외해 그들이 만든 레고를 촬영하고 그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64 ORIGINALITY / MODULARITY
레고의 여러 특징과 장점의 중심에는 표준화된 규격의 브릭이 존재합니다. ‘레고만의 조합 방식’은 이후 탄생한 각종 브릭 완구 브랜드들에서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편 레고는 그 조합을 이용한 사용법의 무한한 확장이 특징입니다. 사물을 똑같이 재현하는 사람부터 자신만의 상상력을 발휘해 작품을 창작하는 사람까지, 다양한 마니아를 만나봤습니다.
LEGO / Other Block Toys / Duplication / Creation

88 PART IN SPACE
단순한 진열이 아닌, 레고를 이용해 상업 공간의 일부를 꾸미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을 방문해 이유를 들어봤습니다.

96 BRAND TO BRAND
레고 사용자들은 놀이를 위해 어떤 다른 브랜드를 사용했는지, 또는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해봤습니다.

109 B'S CUT
반복된 표준은 시장의 룰을 선점하고 브랜드를 만듭니다. 레고처럼 말이죠.
현재까지 판매되며 비즈니스를 성립시키고 있는 브랜드 중 레고와 그 가치를 공유하는
브랜드들을 모아 사진에 담았습니다.

124 BRAND STORY
전 세계인의 장난감 레고는 1932년 나무 장난감을 만드는 회사로 시작했습니다. ‘장난감을 넘어선 장난감’이 되기까지 그에 얽힌 뒷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152 OUTRO
레고로 인간이 상상하는 대부분의 것을 만들 수 있습니다. 혹자는 레고가 천지를 창조한다고까지 말합니다. 삶을 담아낸 브랜드 레고 안에서 우리를 발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