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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3종 삼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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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지지 않아, 지지 않아! 절대 지지 않아!”
    지금 10대를 지나고 있거나, 지나온 이들을 위한 응원가


    제22회 쓰보타 죠지 문학상 수상작
    행정구역 통합으로 사라질 운명에 처한 학교의 명예를 걸고 철인3종(트라이애슬론) 대회에 참가하게 된 세 소년의 좌충우돌 천방지축 도전기. 제22회 쓰보타 죠지 문학상 수상작으로, 사춘기 특유의 감정적 흔들림과 무력감을 씩씩하게 극복해나가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싱그럽게 펼쳐진다.

    한때 촉망받는 축구 유망주였던 유타는 무릎 부상으로 축구를 포기하고 무기력감에 빠져 하루하루를 보낸다. 한마디로 뭐 하나 되는 게 없는 인생이다. 지도교사 우가진의 강압에 억지로 들어간 수영부에는 ‘공주’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수영 천재 아키토와 물에 뜨지도 못하는 뚱보 음매지로밖에 없다. 서로에게 무관심하던 세 소년은 우가진의 느닷없는 결정에 따라 주니어 철인3종 대회 출전을 준비하면서 본의 아니게 얽히고설키게 된다.
    유타는 축구를 포기한 좌절감과 더불어 아버지가 집을 나가버린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고, 공주는 방 안에 틀어박혀 사는 은둔형 외톨이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음매지로는 ‘돼지로’라고 불릴 만큼 뚱뚱한 데다 공부도 못하고 말도 제대로 못 알아들어서 초등학교 때부터 줄곧 심한 왕따를 당해온 가련한 처지다. 게다가 유타는 소꿉친구이자 짝사랑하는 미즈키의 남자친구가 공주인 것을 안 뒤로 그에게 미묘한 질투의 감정까지 품게 된다.
    소꿉친구 미즈키를 짝사랑하는 유타, 미즈키의 남자친구인 공주, 초등학생 때 공주 패거리에게 집단괴롭힘을 당했던 음매지로. 제각기 다른 사연과 슬픔, 고민을 가진 세 소년은 고된 훈련에 함께 땀 흘리며 차츰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가는데?…….

    사실 야구, 권투, 육상 등 스포츠를 소재로 한 성장소설은 우리에게 그리 낯설지 않다. 수영부원들이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얼핏 영화 [워터 보이즈]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이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은 청춘 스포츠 소설이 흔히 보여주는 도식적 전개방식(만남-도전-승리-해피엔딩)을 살짝 비틀었다는 데 있다.
    이 소설에서 중요한 것은 주인공 삼총사가 어떻게 노력해서 결국 대회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게 되는가가 아니다. 한순간의 승리로 인생이 느닷없이 바뀔 리는 없다는 걸 우리는 잘 안다. 승리감의 마법에서 깨어나면 여전히 암울한 현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삼총사의 운명 역시 마찬가지다. 해피엔딩으로 치닫던 이야기는 과거의 악연에서 비롯된 뜻밖의 사건으로 인해 다시금 어둠의 나락으로 곤두박질치고 만다. 이 소설의 진짜 이야기는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이를 우정으로 극복해나가는 과정에서 삼총사는 비로소 자기 안에 잠재된 힘을 깨달으며 진정한 감정적 승화, 즉 ‘성장’을 이루게 된다.

    우리는 병들지 않았다. 어른들이 강요한 뒤틀린 세계를 견디지 못하는 아이들이 생겨났을 뿐이다. 마음속 어둠 따윈 없다. 우리는 조금 더 깊이 생각할 힘이 필요할 뿐이다. (…중략…)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청히 앉아 있기만 해서는 안 된다. ‘살기 힘들어, 살기 힘들어’ 하며 약한 마음에 사로잡히지 말고 더 강해지려 노력해야 한다. (…중략…) 중요한 것은 상상력이다. 우리는 더 높이 뛰어올라 파란 하늘에 손을 뻗어, 비뚤어진 어른들이 잡지 못했던 삶의 즐거움을 붙잡아야 한다. (본문 226쪽에서)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세 소년이 빚어내는 상쾌한 앙상블을 따라가노라면 절로 입가에 미소를 짓게 된다. 혹한을 뚫고 살아남아 봄이 되면 어김없이 땅 위로 고개를 치켜드는 파릇파릇한 새싹들을 보는 느낌이랄까. 청춘의 힘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등장인물

    유타
    초등학생 시절 축구 천재였지만 무릎 부상으로 축구를 그만둔 뒤 좌절감에 빠져 산다. 소꿉친구 미즈키를 짝사랑하지만 ‘절친’인 공주와 사귄다는 걸 알고 둘 사이에서 괴로워한다. 한마디로 뭐 하나 되는 게 없는 인생이지만, 수영부 친구들과 함께 철인3종경기를 준비하면서 차츰 자기 안에 잠재된 힘을 깨닫기 시작한다.

    공주
    본명은 오카모토 아키토. 여자보다 더 아름답고 우아한 외모 때문에 ‘공주’라는 별명이 붙었다. 게다가 학교는 물론 지역 최고의 수영선수로 유명해서 여자애들에게 인기가 많다. 그러나 친구들을 부추겨 음매지로를 ‘왕따’시킬 만큼 악마 같은 카리스마도 갖고 있다.

    음매지로
    본명은 야마다 고지로. 부모님이 우유 판매점을 하고 있어서 ‘음매지로’라는 별명이 붙었다. ‘돼지로’라고도 불릴 만큼 뚱뚱한 데다 공부도 못하고 말도 제대로 못 알아들어서 집단괴롭힘의 표적이 된다. 그러나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으로 수영부에서 감초 같은 역할을 한다.

    미즈키
    유타의 소꿉친구이자 공주의 여자친구. 초등학생 때 성폭행을 당할 뻔했던 아픈 기억이 있어서, 더 밀착된 관계를 요구하는 공주를 부담스러워하며 괴로워한다. 그러면서 늘 곁에서 힘이 되어주는 유타에게 의지하게 된다.

    우가진
    미사토 중학교 사회 선생님이자 수영부 지도교사. 인원 부족으로 해체 위기에 빠진 수영부를 살리기 위해 유타와 음매지로를 강제로 편입시킨다. 그리고 짝사랑하는 호시무라 선생님에게 잘 보이려고 수영부원들에게 철인3종경기 참가를 강요한다.

    쓰루 할아버지
    철인3종경기 생초보인 미사토 중학교 삼총사 앞에 불쑥 나타난 정체불명의 노인. 삼총사의 엉터리 훈련 장면을 보고 딱한 나머지 스스로 코치로 나선다. 과연 그의 정체는?

    목차

    1장 콩가루 수영부
    2장 첫사랑 미즈키
    3장 철인3종경기?
    4장 핑계는 그만
    5장 이젠 달릴 수 있어
    6장 첫 합숙 훈련
    7장 처절한 패배
    8장 사랑이란
    9장 스스로 버린 것들
    10장 두 번째 합숙: 드러난 상처
    11장 살기 힘들어, 살기 힘들어
    12장 지지 않아, 지지 않아
    13장 칼과 친구
    14장 특별 훈련
    15장 지구를 느껴라
    16장 내가 당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하지 말라
    17장 달려라, 우유 자전거
    18장 대삼각형이여, 영원하라

    본문중에서

    나는 미즈키와 공주가 사귄다는 사실을 학교에 떠도는 소문으로 알았다. 처음 그 소문을 들었을 때는 충격을 받아 한동안 멍해졌다. 그리고 멍한 상태에서 처음으로 내가 미즈키를 이성으로 좋아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잃어버리고 나서야 소중함을 깨닫는다는 말이 있다. 텔레비전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가사 같은 그런 일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걸 그때 알게 되었다.
    ‘미즈키와는 어릴 때부터 항상 함께 있어서, 너무 가까워서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지 못했던 거야.’
    그런 핑계를 혼자 몇 번이고 되뇌면서 슬픔과 억울함에 얼마나 오랫동안 바보처럼 울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둘이 사귀기 시작했을 때가 내가 축구부를 그만둔 시기와 거의 일치했기 때문에 나는 더욱 어둠 속에 홀로 내던져진 듯한 고독을 느꼈다. ‘미즈키를 뺏어갔겠다!’ 나는 말도 안 되는 원한을 혼자 품고 멀리서 공주를 노려보기도 했다.
    2학년이 되어 우가진 때문에 공주와 같은 수영부에 들어가게 되었지만 아직도 나는 공주와 웃으며 이야기해본 적이 없다.
    (/ p.67)

    “왜 우리가 그 철인3종경기에 나가야 하는데요?”
    음매지로가 울먹이며 물었다. 그러자 우가진이 헛기침을 한 번 하더니 설명을 시작했다.
    “너희들, 우리 학교가 내년에 없어진다는 건 알고 있지?”
    “예.”
    우리가 대답하자 우가진은 크게 숨을 들이마시더니 갑자기 우렁찬 연설 투로 말을 이었다.
    “미사토무라는 없어진다. 미사토 중학교도 없어진다. 이보다 슬픈 일이 어디 있겠냐. 적어도 미사토 중학교라는 이름은 남겨야 하지 않겠냐? 그렇지? 그래서 선생님은 생각했다. 영광스러운 제1회 사쿠라하마 주니어 철인3종 대회에 출전해서 우승하자고. 그렇게 미사토 중학교의 이름을 역사에 남기는 거다.”
    미사토 중학교라는 이름을 남긴다? 어디선가 들어본 말이다. 나는 얼굴을 확 들었다. 흥미롭게 이쪽을 바라보는 호시무라 선생님과 눈이 마주쳤다. 그제야 모든 일이 이해가 갔다.
    얼마 전 호시무라 선생님은 종례 시간에 미사토 중학교의 이름이라도 남기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분명 같은 말을 우가진에게도 했을 것이다. 그리고 우가진은 호시무라 선생님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철인3종경기에 출전한다는 생각을 해냈을 것이다. 틀림없다. 미사토 중학교의 이름을 남기기 위해 노력하는 어느 선생님과 학생들. 그런 모습을 호시무라 선생님에게 보이고 싶어서 세운 계획이 확실하다.
    “이게 신청서고 이게 서약서다. 그리고 여기 경기에 대한 개요가 쓰여 있으니 너희 세 명 모두 잘 읽어두도록.”
    “선생님, 잠깐만요.”
    음매지로가 곤혹스러워하며 손을 들었다.
    “왜?”
    “……전 수영 못하잖아요.”
    (/ pp.84~85)

    “거기 있는 여자애.”
    가쿠라이가 미즈키를 가리켰다.
    “나?”
    눈이 동그래진 미즈키를 가쿠라이가 힐끔힐끔 보며 말했다.
    “만약 사쿠라하마 철인3종 대회에서 우리가 이기면 그 여자애랑 데이트하게 해줘. 하루에 한 명씩.”
    공주의 어깨가 떨렸다. “닥쳐!” 하고 공주의 분노가 폭발하기 직전, 미즈키가 대답했다.
    “좋아.”
    “미즈키, 잠깐.”
    내가 황급히 말렸지만 미즈키는 태연하게 말했다.
    “이쪽이 이기면 되잖아. 유타는 자신 없어?”
    “아니, 그게 아니라…….”
    내가 우물거리는 사이 공주가 낮게 중얼거렸다.
    “이길 거야. 반드시 이기겠어.”
    음매지로가 끄덕이며 배달용 자전거를 일으켜 세웠다.
    “그럼 결정된 거다.”
    가쿠라이의 말에 나도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한 가지 일러두겠어.”
    가쿠라이가 우리를 차례로 보면서 입을 열었다.
    “대회까지 앞으로 한 달 조금 더 남았다. 하지만 너희들 미사토 중학교 팀은 실력이 너무 형편없어. 더 연습하지 않으면 겨루는 우리도 재미없잖아. 특히 하세가와 유타.”
    가쿠라이가 내 이름을 부르며 노려보았다.
    “왜?”
    “난 달리기 구간을 맡겠어. 그러니 달리기 연습을 더 많이 해두는 게 좋을 거야. 기대하고 있겠어. 초등학생 시절의 하세가와 유타를 알고 있는 나로선 오늘 정말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네가 발톱에 낀 때 정도로밖에 안 보여서 말이야.”
    부글부글 분노가 끓어올라 나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 온몸에 힘이 들어가고 부들부들 떨렸다.
    오늘 받은 모욕은 달리기에서 반드시 배로 갚아줄 테다. 앞으로 한 달, 나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서 달라질 것이다. 두고 봐라. 반드시 뜨거운 맛을 보여줄 테니까.
    (/ pp.162~163)

    나는 할 말을 잃었다. 공주의 집안 사정이 그렇게 복잡한 줄은 몰랐다. 그리고 음매지로가 공주의 집안 사정에 대해 너무 자세히 알고 있어서 또 한 번 놀랐다.
    은둔형 외톨이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 텔레비전 뉴스나 다큐멘터리에서 본 게 전부다. 병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지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이 잘 안 된다고 할까, 잘 못한다고 할까.
    하지만 아버지가 은둔형 외톨이라는 말은 뉴스나 다큐멘터리에서도 들어보지 못했다. 어린이나 청소년에게 발생하는 증상이라고만 알고 있었다.
    음매지로가 말했다.
    “아키토가 불안하거나 무서워서 미즈키를 안고 싶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야. 그런 아버지와 같이 산다고 생각해봐.”
    방 안에서조차 나오지 않는 아버지와 단둘이 산다? 그런 생활은 얼마나 어둡고 고독할까. 내가 그런 처지라면 나 역시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아니,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몰라 미즈키한테 매달렸을지 모른다.
    공주가 했던 말이 어떤 의미였는지 겨우 이해되었다. 쓰라린 고통과 함께 공주의 말이 생생히 귓가에 되살아났다.
    “넌, 절대로 내 슬픔을 모를 거야.”
    공주는 아버지 문제로 안정을 찾지 못하고 불안해한다. 그리고 불안감 때문에 미즈키를 원하게 된다. 하지만 미즈키한테 거부당하고 견딜 수 없는 고독 속으로 떨어졌다. 이 얼마나 뿌리 깊은 슬픔인가.
    확실히 나는 알 수 없었다. 내가 모르는 곳에서 이토록 슬픈 일이 일어나고 있다니. 무력감에 사로잡혀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 pp.200~201)

    저자소개

    세키구치 히사시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72
    출생지 일본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72년 일본 도치기 현 시모쓰가 군 이와후네마치에서 태어났다. 이바라기 대학 대학원 인문과학연구과를 졸업한 뒤 영화관 영사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2002년 [프리즘의 여름]으로 제15회 소설 스바루 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했고, 2007년에는 [철인3종 삼총사](원제: 空をつかむまで)로 제22회 쓰보타 죠지 문학상을 수상했다.
    2010년 한국에서도 개봉된 화제작 [파코와 마법 동화책]의 원작자로 유명하다. 또한 [시그널]은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다니구치 마사아키 감독에 의해 2012년 동명의 영화로 개봉되었다. 이 밖에 지은 책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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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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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예술전문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일본에 소재한 시립츠루문과대학 대학원 국문학과를 졸업(일본근대문학 전공)했다. 현재 일본책을 소개하며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농업으로 1억 원 버는 법], [why+], [노래하는 새], [조그만 임금님], [철인3종 삼총사], [성형 없이 D cup 가슴 만들기]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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