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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까지 뉴요커의 중국을 여행하는 세 가지 방법 : 순도 99% 공산주의 중국으로의 시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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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자유여행자에게 첫 문을 연 1986년,
    핫팬츠, 탱크탑 차림의 아메리칸걸에게 중국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진정한 여행을 꿈꾼 그녀들의 매혹적이고 발칙한 여행 회고록

    “에어컨 빵빵한 버스도 안 되고,
    관광 가이드를 따라도 안 되고,
    힐튼 호텔도 안 돼.”

    ‘진짜’ 세계를 경험하는 ‘진정한’ 여행자가 되기 위한,
    철부지 뉴요커의 요절복통하게 웃기고 노골적으로 솔직한 중국 여행기


    대학을 갓 졸업한 수지와 그녀의 친구 클레어는 남들처럼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대신 뭔가 최초이면서 대담한 모험을 꿈꾸었다. 그러던 어느 날, 뉴욕의 한 팬케이크 전문점 테이블에 깔린 종이 매트에서 영감을 얻어, 세계 일주라는 야심 찬 계획을 선언하기에 이른다. 첫 목적지는 중화인민공화국. 공산국인 중국이 개인 여행객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지 끽해야 10분쯤 지났을까.
    편히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은 전부 배제하고 오로지 현지인처럼 생활하겠다는 일념과 니체 전집, 점성술 책, 허세로 무장한 둘은 먼지 가득한 상하이 거리로 과감히 뛰어든다. 그러나 중국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익숙한 모든 것과 점점 멀어질 뿐이다. 문화적 충격과 전체주의 정부의 감시망 속에서 그들은 결국 한계에 부딪히고, 유머와 로맨틱한 환상으로 시작했던 여행은 점점 불길한 쪽으로 흘러 둘의 삶을 영원히 뒤바꾸어버릴 국제적인 스릴러로 변모한다.
    수잔 제인 길먼 특유의 연민과 서정성, 순발력 넘치는 위트로 풀어낸 이 여행기는 자만과 속죄에 관한 놀라운 실화다.

    서슬 퍼런 공산주의 중국으로의 시간 여행
    대부분의 여행서들이, 지나온 시간(그리 오래되지 않은)에 대한 기록인 동시에 훗날 그곳으로 여행할 이들을 위해 쓰였다면, 이 책은 25년도 더 지난 과거를 재현하는 남다른 노선을 취한다. 현장성과 생동감이 생명인 여행서 분야에서, 한참 전의 에피소드를 끄집어내는 이 책이 지니는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현재는 세계 경제를 크게 좌지우지하고 전세계의 여행자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중국이지만, 1980년대만 해도 중국은 배낭 여행자의 입국을 허용치 않는 철저한 공산주의 국가였다. 자연스레, 당시 중국의 모습을 아는 이들은 드물기 마련이다.
    이 책은, 젊음의 만용으로 무장한 뉴욕의 두 모범생이 1980년대의 중국 땅을 밟으면서 겪고 보는 많은 것들을 리얼하게 담았다. 오줌 지린내가 풍기는 거리, 선사시대의 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구이린의 카르스트 지형, 밤낮없이 게스트하우스의 벽을 오르내리는 바퀴벌레, 휑한 실내 한가운데에서 여러 명이 함께 바지와 속옷을 내리고 볼일을 보는 공중 화장실…….
    우리가 아는 장대한 경관을 자랑하는 관광지 이야기도 아니고, 최첨단을 달리는 어느 도시 이야기도 아니다. 그야말로 과거의 중국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 본 듯한 ‘시간 여행’ 에세이다.

    크고 낯선 세상에 던져진 청춘들의 자기 성장 과정
    우연히 시작한 수지와 클레어의 여정은 시작부터 꼬이기만 한다. ‘아시아는 커다란 똥통!’이라며 여행을 만류하는 부모님 설득 과정부터, 중국 땅에 떨어진 이후 쉴새없이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건들, 한없이 불편하기만 한 중국 사람들의 지나친 관심 때문에 둘은 여행 온 것을 후회하고 또 후회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좋겠다고 여행 내내 바라고 또 바랐다. 그렇지만 여행을 하면서 만나게 된 수많은 인연들 덕에 여행은 때로 굉장히 소중한 의미로 다가오기도 했다. 순수한 선의를 불순한 목적으로 오해해 끝내 배신할 수밖에 없었던, 그리하여 여행 내내 어마어마한 죄책감을 안긴 조니, 달콤했던 로맨스의 대상이자 여행 동료로서 큰 신뢰를 보여 주었던 고마운 에케하르트, 정서적으로 몹시 지친 상황 가운데 엄마와 같은 따스함을 보여 준 리사,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둘을 구출해 준 샌디까지. 모두가 감동이고 눈물이었다.
    미숙함, 낯선 환경, 우울증, 외로움, 성적 충동, 자아 성찰을 아주 섬세하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이 이야기는 어쩌면, 흔하디흔한 중국 여행 에세이라기보다는 크고 낯선 세상에 던져진 청춘의 자기 성장 과정을 고스란히 그린 ‘성장 에세이’로 봐야 할지도 모른다.

    빵빵 터지는 유머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박감 그리고 진솔함
    지적이고 신랄한 문체, 비명을 지를 만큼 공포스런 상황에서 반대로 터져나오는 저자 특유의 유머 감각은 이 책이 지닌 최고의 미덕이다. 더불어 두 주인공의 탁월한 심리 묘사와 종국으로 갈수록 긴박하게 전개되는 사건들은 독자로 하여금 잠시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고 계속해서 다음 장을 넘기게 만들고야 만다.
    중국 여행에 관한 객관적인 정보나 장대한 자연 경관 소개를 기대하는 독자라면 이 책이 적잖은 실망감을 안겨 줄지도 모른다. 그러나 1980년대 당시 중국인의 진짜 깊숙한 삶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고픈 독자라면, 혹은 오랜 만에 큰 웃음이 터지는 정말 재미있는 여행기가 한 편 읽고 싶은 독자라면, 그 어디에서도 결코 들을 수 없었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목차

    네이선 로드 36-44 청킹맨션
    중국을 향해 일보 전진
    진장호에서의 나날
    하늘을 수놓은 불꽃
    환상의 선실 댄스 파티
    조니의 고향
    만리장성에서 건배를
    그린 로터스 피크 인
    클레어, 클레어!
    공포의 새벽 심문
    강물은 클레어에게 손짓하고
    40시간 동안의 귀환

    본문중에서

    자, 여행 경험이 전무한 여자 둘이 비행기 이코노미석(흡연석에서 겨우 두 줄 떨어진 곳)에 앉아 서른한 시간을 날아서 낯선 나라에 막 도착했다. 시차 때문에 둘 다 밤낮이 뒤바뀌어 해롱대는 중이고, 둘 다 엄청 지저분하다. 하루가 넘게 샤워를 못 했고, 기내에서 받은 공짜 프레첼이 이 사이에 껴 있다. 기내의 건조한 공기로 숨 쉬고, 손바닥만 한 스크린으로 영화 "구니스"와 드라마"페리스의 해방"을 돌려본 탓에 머리가 빠개질 듯 아프다. 게다가 한 명은 방금 코피를 펑펑 쏟아냈다. 공항 밖으로 걸음을 내딛는 순간, 습하고 뜨거운 공기와 부딪히면서 시내버스 가스배출구에 코를 들이민 듯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그렇다면 ‘홀리데이 인’에 방을 하나 잡아서 이틀 정도 적응할 시간을 갖는 게 장땡이다.
    그러나 클레어와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현지 분위기에 몸을 던지기로 작정한 우리가 아니던가.
    “우린 ‘여행자’가 돼야 해. 팔자 좋게 돈 지랄이나 떠는 관광객이 아니라.” 그해 여름 그녀가 전화통을 붙들고 수없이 되뇌던 말이었다. “에어컨 빵빵한 버스도 안 되고, 관광 가이드를 따라도 안 되고, 힐튼 호텔도 안 돼.”
    “당연하지.” 나도 열렬히 고개를 끄덕였다. 전화선을 손에 감고 배배 꼬아대며. “이번 여행의 목적은 ‘진짜’ 세계를 경험하는 거라고. 남들 다 가는 길은 피해야 해. 현지인들이 자는 곳에서 자고, 현지인들이 먹는 것만 먹자고. 그곳의 핵심으로 파고 들어가는 거야. 진정한 현지인으로 녹아들어야지.”
    (/ ‘네이선 로드 36-44 청킹맨션’ 중에서)

    클레어와 나는 의미심장한 눈빛을 교환했다. 서양인의 발길이 전혀 닿지 않은 중국의 어느 마을에 가게 된 것만으로도 경이로운데 동양의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우리만을 위한 콘서트를 열어주다니!
    우리는 조니에게 애걸했다. “감동과 고마움의 표시를 하고 싶어요. 어떡하면 될지 꼭 좀 물어봐 줘요.”
    경극 가수는 모자를 벗고 잠시 생각에 잠긴 듯하더니, 조니의 귀에 대고 뭔가를 수줍게 속삭였다.
    조니가 싱긋 웃었다. “유럽에 갔을 때, 텔레비전에 나온 미국 가수가 무척 멋있었대요. 그 가수처럼 춤추는 법을 가르쳐주시면 좋겠다고 하시네요. 가수 이름은 ‘마이클 잭슨’이래요.”
    “마이클 잭슨?” 절로 웃음이 나왔다. “하하, 농담이시죠?”
    클레어가 배낭을 뒤적이더니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테이프를 하나 꺼내 조니의 카세트에 밀어넣었다. “오, 진짜 죽여줄 거예요.” 그러고는 나를 돌아보며 “너도 마음에 들 거야. 우리의 파바로티님께 엉덩이 흔드는 법을 가르쳐드리라고!”
    내가 무슨 말을 하겠는가? 마이클 잭슨처럼 춤추는 법을 가르치라니. 하지만 청소년기의 주말 밤을 거의 댄스클럽에서 보낸 것도 나름의 보람이 있었다고 해야 할까. 나는 겁도 없이 중국의 경극 스타에게 다가가 손을 덥석 잡았다. 좁디좁은 선실 안에서, 나는 그를 광란의 댄스파티로 이끌었다. 잭슨 파이브의"I Want You Back"에 맞춰 온몸을 흔들고, 프린스의"1999"에 맞춰 빙글빙글 돌았다. 팔코의"Rock Me Amadeus"가 나올 때는 궁둥이를 씰룩거리며 선실 안을 헤집고 다녔다."The Roof Is On Fire"에 맞춰 양손을 들고 리듬을 탔으며, 릭 제임스의"Super Freak"이 나올 때는 무아지경으로 엉덩이와 팔다리를 흔들다 서로 부딪히기도 했다. 경극 가수는 얄미울 정도로 리듬을 잘 탔다. 춤 실력이 나보다 나았다. 심지어 마지막에는 아-하의 "Take On Me"에 맞춰 문워크를 구사하는 응용력까지 뽐내는 게 아닌가.
    마침내 테이프에 담긴 음악이 모두 끝나고 우리 둘은 사정없이 헐떡거렸다. 경극 가수가 나에게 고개 숙여 감사인사를 건넸다.
    “셰셰 니.” 나 역시 허리 굽혀 인사했다.
    (/ ‘환상의 선실 댄스 파티’ 중에서)

    차가운 물속에 꽤 오래 있었던 탓에 근육은 오그라들고 발은 감각을 잃었다. 기를 쓰며 물살을 헤치고 나아가보려 하지만, 그녀는 모래 함정에 빠진 개미나 다름없는 신세다. 그녀의 기력은 점점 소진되는데 힘센 강물은 사정없이 그녀를 하류로 끌어당긴다. 그녀는 넘어지지 않으려 사투를 벌인다. 팔을 하도 휘저어 어깨가 빠질 것 같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포기하자. 애쓸 필요 없잖아. 그럼 편해질 거야. 너무 많은 걸 짊어지며 여기까지 왔어. 그냥 다 놓아버리자. 뭐 어때?
    강물이 넘실대며 속삭인다. 그래, 잘 생각했어. 내게로 와, 이젠 내가 널 짊어질 테니.
    클레어는 팔을 벌리고 발로 강바닥을 차며 몸을 뒤로 누인다. 강물은 불쑥 솟아올라 그녀와 조우하고, 잠시 그녀를 받쳐주다가, 이내 그녀를 덮쳐버린다. 세찬 물살이 그녀의 몸을 감싸고 회전폭죽처럼 휘돌아간다. 귀와 코로 물이 들어온다. 강물은 점점 더 빨라지고 점점 더 난폭해진다. 숨이 막히고 고개를 들 수가 없다. 절체절명의 순간. 그녀는 생각한다. 이런 거구나, 물에 빠져 죽는 거. 바로 그때 섬뜩하게 우두둑, 우지끈 하고 나무 갈라지는 소리가 들린다. 뭔가가 얼굴을 후려치고 왼쪽 상반신을 훑으며 강바닥에 꽂힌다. 폭풍에 쓰러진 나무다. 클레어는 거인의 손가락 같은 나뭇가지 사이에 걸려 더는 휩쓸려 내려가지 않는다. 나무를 붙들고 안간힘을 쓰며 몸을 일으킨 그녀의 시야로 강둑에서 이쪽을 바라보는 두 명의 사람이 잡힌다. 하지만 그들은 CIA 요원이나 모사드 저격수가 아니다. 허름한 바지에 밀짚모자를 쓴 중국인 꼬마 둘이다. 깜짝 놀란 아이들은 찌그러진 양동이를 양팔로 부둥켜안고 있다.
    (/ ‘강물은 클레어에게 손짓하고’ 중에서)

    저자소개

    수잔 제인 길먼(Susan Jane Gilma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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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뉴욕타임스" "LA타임스" "Ms" "리얼 심플" 등에 글을 기고했으며, 문학과 저널리즘 관련 상을 여러 차례 수상했다. 현재 스위스 제네바에서 남편과 함께 살고 있다. 국내에 출간된 저서로는 [앨리스, 삐삐, 그리고 공주와 마녀]가 있다.
    www.susanjanegilm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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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과 심리학을 전공했다. 편집기획자로 책 만드는 일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저자의 문체와 의도를 최대한 살리면서 한국 독자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번역을 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이야기로 깨닫는 기쁨] [나는 잠자는 예언자] [십자가와 칼]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비바 라스베가스] [산티아고 가이드북] [여자끼리 떠나는 세계여행][블레이드] [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 [신비한 소년 44호] [사랑의 행위] [스타워즈: 제다이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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