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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MBC 창작동화대상을 수상하면서 아동문학 작가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뒤, 2005년 푸른문학상 '새로운 시인상'을 수상하면서 시인으로도 데뷔한 이묘신 시인의 새 동시집입니다. 사소하고 작은 것까지 놓치지 않고 가족, 이웃, 자연, 사물에 대한 애정을 가득 담은 따뜻한 69편의 동시가 담겨 있습니다.

* 주위의 소소한 것들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가 가득
동시집 [너는 1등 하지 마]에는 눈여겨보지 않았던 것들이 전하는 깨달음이 있습니다. 꽃씨, 새똥, 손목시계, 낙서 등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을 떠올리고 그 안에서 생각지 못했던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게 합니다. 시인의 관찰력과 감수성으로 써 내려간 동시를 통해 아이들은 보잘 것 없는 것들에 대한 신비함과 고마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 나무에 앉았던 새가 / 똑! / 똑! / 똑! / 떨어뜨리고 간 똥이 / 예쁜 꽃으로 피어 있었다
(/ [너도 꽃] 중에서)
- 벽시계와 똑같이 / 시간을 보내며 / 어둠 속에서도 놀지 않고 / 제 할 일 다하며 산 / 내 손목시계!
(/ [찾았다] 중에서)

* 아이, 가족, 노인, 농촌에 대한 다정하고 다양한 시선
공부 때문에 힘들어 하는, 엄마를 사랑하고 걱정하지만 때로는 엄마에게 벗어나고픈 아이들의 마음을 꾸밈없이 표현했습니다. 말은 하지 않지만 서로를 위하는 가족의 모습을 유쾌하게 나타내면서 동시에 가족이기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습니다. 노인과 농촌에 대한 시는 아이들의 눈길을 소외된 곳으로 이끌어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게 하고 열린 마음을 가지게 합니다.

- 너는 1등 하지 마 / 그 자리 놓칠까 봐 늘 불안해 / 가슴에 찰싹 붙은 그 말 / 영석인 지금 뭘 할까?
(/ [너는 1등 하지 마] 중에서)
- 그런 날이면 엄마는 / 보물 상자에서 편지를 꺼내요 / 엄마 사랑해요 / 형이 유치원 때 쓴 편지 / 삐뚤삐뚤한 형의 글씨가 / 엄마를 쓰다듬고 있어요
(/ [엄마를 달래 주는 편지] 중에서)
- 자랑스럽게 우리 엄마에게 / 자식 자랑하던 뒷집 할머니 / 밤이 되어 어두워지자 / 아픈 허리 두들기며 / 캄캄한 방으로 혼자 / 주무시러 들어가신다
(/ [뒷집 할머니] 중에서)
- 무내미 마을 감나무엔 / 감이 주렁주렁 달려 / 노을빛에 더 붉어져도 / 젊은이들은 없고 / 노인들만 남아 있어 / 따 먹지 못해 / 보고도 못 먹는 감은 / 저기 저 무내미 마을 감!
(/ [무내미 마을 감] 중에서)

이묘신 시인이 전하는 시는 아이들에게 위로와 힘이 됩니다. 공부로 지치고 경쟁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다독이고 껴안습니다. 시인은 말합니다. “여러분은 멋져요! 최고예요! 큰 나무로 쑥쑥 자랄 거니까요.” 짧은 동시를 통해 다친 마음을 보듬고 마음의 여유를 가진다면 아이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하루의 쉼표를 선물하세요.

시인의 말

1부 봉숭아 꼬투리에서 터진 씨앗들
강아지 자서전
까치집
꽃씨 운동시키기
나야, 나
훌륭하다 훌륭해
꽃 따 주기
고라니의 넋두리
옥수수밭
봄
너도 꽃
비 오는 날
빈 화분
바쁜 농부들
잠꾸러기
참새야, 들켰다
매미가 운다

2부 치이, 남의 속도 모르고
누굴 닮았나
주인 없는 가게
한 박자
이사
나의 역사
엄마와 이어진 줄
울며 콩자반 먹기
침 튀겨 점 보기
남의 속도 모르고
난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
낙서
너는 1등 하지 마
잠버릇
언니가 없어도
해거리
계획표가 없는 날
나무야, 너도 좀 있으면

3부 내기에서 지고도 좋아하는 이상한 아빠
말 안 듣는 엄마
아는 사람
못 말리는 내 동생
개학 전날
챙기고 또 챙기고
문패
햇볕
할머니와 밥
엄마를 달래 주는 편지
이상한 아빠
말꼬리
누나
산을 떠날 수 없는 할머니
이모
향수병

4부 반짝이는 눈이 되려고
마음 교환
동병상련
청개구리
손톱 물어뜯는 버릇
뒷집 할머니
빨래집게
변점례 할머니
교실 바닥에 붙은 밴드
위인의 집 찾아가는 길
무내미 마을 감
오른손과 왼손
빗방울
오래된 자전거
영화배우 쥐들
찾았다
길 공부
체중게
허리가 아파도 웃는ㄷ
누가 더 억울할까?
따뜻한 뉴스
주인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