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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한 친절 : 친절의 가면 뒤에 숨은 위선과 뒤틀린 애정[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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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친절을 동반한 살인’의 어둡고도 생생한 의미를 밝힌다!

친절의 가면 뒤에 숨은 위선과 뒤틀린 애정『냉혹한 현실』. 인간의 사악함을 과학적으로 파헤친 ≪나쁜 유전자≫의 저자 바버라 오클 리가 새롭게 펴낸 책으로, 이 책에서는 친절의 추악하고 잔인한 취약점을 폭로한다. 실제 일어난 살인사건을 통해 친절의 이면에 숨은 위선과 잘못된 애정,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다층적 심리들을 정신병리학적으로 분석한다.

미국 유타 주의 한 마을에서, 동물 애호가이자 예술가인 캐럴 앨든이라는 여자가 남편을 총으로 쏘아 죽인 후 정당방위로 남편을 죽였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과연 그녀의 살인은 가정폭력에 의한 정당방위였을까? 아니면 계획적인 살인이었을까? 아니면 완전히 다른 종류의 살인이었을까? 저자는 캐럴 앨든의 욕망에 초점을 두어 살인의 끔찍한 부분까지 낱낱이 파헤치고, 강도 높은 수사 과정을 재검토하며, 캐럴의 남다른 인생을 추적해 나간다.

출판사 서평

베스트셀러 《나쁜 유전자》의 저자 바버라 오클리의 신작이다. 전작이 인간의 사악함을 과학적으로 파헤친 걸작이라면 이 책 《냉혹한 친절》은 친절의 추악하고 잔인한 취약점을 폭로한 문제작이다. 실제 일어난 살인사건을 통해 친절의 이면에 숨은 위선과 잘못된 애정,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다층적 심리들을 정신병리학적으로 분석한다.
저자는 실제로 일어난 오싹한 살인사건 이야기를, 캐럴 앨든의 욕망에 초점을 두어 새로운 방식으로 해체해 보여준다. 살인의 끔찍한 부분까지 낱낱이 파헤치고, 강도 높은 수사 과정을 재검토한다. 그리고 동물에 대한 애착과 예술적 재능이 돋보였던 소녀 시절부터 자신의 아이들을 방치해 가며 동물을 돌보는 일에 강박적으로 매달리는 어머니가 될 때까지, 캐럴의 남다른 인생을 심도 있게 추적해 낸다.
충격적인 범죄 이야기로 시작되지만 사건에 깊이 다가갈수록 점점 더 미궁에 빠지게 되는 이 책은 살인 미스터리이자 사회병리학적 연구이며, 동시에 한 예술가의 전기이자 법정 드라마, 그리고 과학 수사 이야기이기도 하다.

왜 누구는 친절을 베풀고 왜 누구는 친절을 이용하는가?
친절과 이타심은 항상 좋은 것일까?
친절의 추악하고 잔인한 취약점을 폭로한 문제작!


베스트셀러 《나쁜 유전자》의 저자 바버라 오클리의 신작이다. 전작이 인간의 사악함을 과학적으로 파헤친 걸작이라면 이 책 《냉혹한 친절》은 친절의 추악하고 잔인한 취약점을 폭로한 문제작이다. 실제 일어난 살인사건을 통해 친절의 이면에 숨은 위선과 잘못된 애정,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다층적 심리들을 정신병리학적으로 분석한다.
미국 유타 주의 한 마을에서, 동물 애호가이자 예술가인 캐럴 앨든이라는 여자가 남편을 총으로 쏘아 죽인 후 정당방위로 남편을 죽였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드물지 않게 일어나는 배우자 학대 사례로 보인다. 과연 그녀의 살인은 가정폭력에 의한 정당방위였을까? 아니면 계획적인 살인이었을까? 아니면 완전히 다른 종류의 살인이었을까?
저자는 실제로 일어난 이 오싹한 이야기를, 캐럴 앨든의 욕망에 초점을 두어 새로운 방식으로 해체해 보여준다. 살인의 끔찍한 부분까지 낱낱이 파헤치고, 강도 높은 수사 과정을 재검토한다. 그리고 동물에 대한 애착과 예술적 재능이 돋보였던 소녀 시절부터 자신의 아이들을 방치해 가며 동물을 돌보는 일에 강박적으로 매달리는 어머니가 될 때까지, 캐럴의 남다른 인생을 심도 있게 추적해 낸다. 캐럴은 자신만의 기묘하고 별난 세계 안에서, 더러 타인의 비틀린 삶을 고쳐보려는 ─ 또는 고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 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곤 했다. 그런데 어쩌다가 그녀는 살인이라는 극단으로 치닫게 된 것일까?
충격적인 범죄 이야기로 시작되지만 사건에 깊이 다가갈수록 점점 더 미궁에 빠지게 되는 이 책은 살인 미스터리이자 사회병리학적 연구이며, 동시에 한 예술가의 전기이자 법정 드라마, 그리고 과학 수사 이야기이기도 하다.

첫 번째 가정, 친절의 희생자와 가해자 사례

친절과 이타심에 대한 저자의 탐구는 한 충격적인 살인사건이 계기가 되었다. “사랑해서 결혼하고, 살아남기 위해 죽이다”라는 무시무시한 제목의 한 신문 기사를 접한 저자는 곧바로 《냉혹한 친절》의 집필에 착수했다. 제목대로 이 모든 것이 사실이라면 이 이야기야말로 친절이라는 감정이 어떤 식으로 어두운 측면을 지닐 수 있는지, 어떻게 역효과를 불러일으키거나 심지어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는지에 대한 사례 보고로 딱 들어맞는 이야기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 캐럴 앨든이 지나치게 친절하며 다른 사람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너무 강해서 쉽사리 사회적 포식자의 먹이가 될 여자였던 것이 아닐까? 이것이 저자가 신문 기사에 근거하여 설정한 첫 번째 가정이었다.
저자는 수감된 캐럴과 긴 편지를 주고받기 시작했고, 그녀는 편지에다 자기가 아이들과 예술을 얼마나 깊이 사랑하는지 절절히 표현했다. 편지에는 정신 나간 사이코패스에게서 다섯 아이를 지키려 했다는 이유로 부당하게 갇힌 자애롭고 충실한 어머니가 있었다. 잘못된 대상을 향한, 위험한 친절을 보여주기에 이보다 더 좋은 이야기는 없을 것이었다. 저자는 어떻게 감정이입이 잘못된 길로 빠질 수 있는지, 어떻게 하여 이타심이 치명적으로 변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실제로 일어난 캐럴 앨든 사건을 큰 줄기로 하여 뇌과학과 심리학, 범죄 심리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연구 자료들을 아우르며 인간이 지닐 수 있는 다층적 심리들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캐럴 앨든이 그렇게 된 데에는 어떤 심리적, 유전적, 환경적 원인이 있을까? 저자는 친절한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인 동반의존, 매 맞는 여자 증후군, 돌봄 강박증, 애니멀 호딩 등의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전문가들의 연구 자료를 분석, 비판한다.

친절한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

동반의존

동반의존이란, 누군가에게 고도로 기능장애적 행동을 하게 만드는 사람에게 붙이는 용어이다. 남편이 약물 중독에 폭력을 휘두르지만 어쩔 수 없이 참고 사는 부지런한 아내, 병적으로 비만한 아들에게 짐마차 한 대 분의 먹을거리를 대주는 투잡 엄마 등,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알고 있거나 들어본 적이 있다. 남을 돕는다고 생각하지만 결국에는 서로를 더 나쁜 상황으로 이끄는 경우를 말한다. 저자는 “무엇보다 큰 문제는 동반의존에 대한 서로 다른 정의들이 난무하는데, 그 중 어느 것도 체계적인 리서치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매 맞는 여자 증후군
동반의존은 ‘매 맞는 여자 증후군’과 관련되어 있다. 이 말은 신체적 학대를 당하면서도 머물기를 선택하는 여자들에게서 보이는 행동 패턴을 나타내는 말이다. 르노어 워커가 쓴 동명의 책은 이 분야에서 고전이 되었다. 저자는 르노어 워커의 논지에는 공감하지만 방법론과 범위에서 오류가 있음을 지적한다. “결국 워커의 잘못된 과학적 접근은 전체 이슈를 다 다루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완전히 다른 차원의 새로운 문제들을 양산한 결과를 낳았다. 미국의 수많은 주에서 그녀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법률이 제정되었기 때문이다. 이 말은 검찰과 변호인 측 모두가 매 맞는 여자에 대한 워커의 ‘추측’을 ‘사실’로 받아들여 왔다는 뜻이다.”

돌봄 강박증
다른 사람들을 ‘고치고자’ 하는 강박적 욕구는 동반의존성의 한 부분이다. 문제는 감정이입의 과도함이나 결함에 있다. 따라서 학대자의 뇌 기능에 별난 특성이 있는 것처럼, 피해자 역시 그럴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학대자와 피해자 모두를 치료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애니멀 호딩
애니멀 호딩이란, 자신의 사육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무책임하게 많은 동물을 키우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많은 애니멀 호더들이 아주 어린 시절에 트라우마가 있거나 주된 보육자와 빈약한 연대를 지녔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동물들이 인간에게 주는 무조건적인 지지와 사랑에 기대는 것이다. 따라서 애니멀 호딩은 “신경병적 기능장애를 지닌 사람들이 자신의 환경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으로서, 자전거로 치면 보조바퀴쯤 되는 상대인 동물들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식으로 가벼운 버전의 연대를 통해 애착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일 수도 있다.”

학대당한 희생자인가, 전문 피해자인가?
잘 속는 우리 모두에 관한 이야기


이 모든 기능장애적 정신질환들이 캐럴 앨든과 관련이 있을까? 저자는 사건에 깊이 파고들수록 더욱 복잡하고 어둡고 흥미로운 것들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캐럴 앨든은 자신의 감정이입에 의한 피해자라기보다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사람이었다.
이 매혹적인 이야기는 돌봄 강박에 깊이 빠져 있는 사람들에 대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심리학 영역에서 놀라운 통찰을 제공한다. 심각한 동반의존에 대한 혹독한 탐구를 통해 독자들은 다양한 질문에 대해 탐색하는 마법 같은 여행으로 안내될 것이다. 남을 돌보는 행동이 때로는 어두운 동기를 가리는 가면이 되기도 하는 걸까? 우리가 타인을 배려하는 것이 어떤 식으로 소중한 모든 것을 망치게 되는지 과학이 밝혀내 줄 수 있을까? 사람에 따라서는 친절이 오히려 해가 되는 상황에 쉽게 노출되기도 하는 걸까?
경찰 기록과 법정 증언, 인터뷰 등을 바탕으로 저자는, 피해자와 가해자의 성장 배경부터 가족과 지인들의 증언, 검찰과 변호인의 첨예한 법정 대립, 기능장애적 정신질환에 관한 방대한 연구 자료 등을 망라하여 한 편의 소설처럼 흥미롭게 전개시킨다. 저자는 이 책이 “잘 속아 넘어가는 캐럴의 이야기가 아니라 잘 속는 우리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책은 친절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위한 구원이기도 하다.

<추천의 글들>

“진정한 범죄에 관한 최고의 야심작. 비극적 살인이라는 요리가 끓고 있는 정신병리학적 조리기구의 뚜껑을 여는 역할을 자임했다. ─ 로웰 코피엘, 《비밀의 집》의 저자

“깊이 있는 분석과 강력한 서사가 융합된 걸출한 책 ─ 엘코논 골드버그, NYU 의과대학 신경학 임상 교수

“얼핏 평범해 보이는 가정폭력 사건에 예리한 시선을 던져 그 이면에 숨겨진 다층적 측면을 드러내 보여준다.” ─ 마크 블룸버그, 아이오와 대학교의 F. 웬델 밀러 심리학 교수

“마침내 ‘친절’의 추악하고 잔인한 취약점을 폭로한 책” ─ 마거릿 코크런 박사, 《당신이 두려워하는 것은?》의 저자

“죄의식, 순수함, 피해자, 가해자의 의식이 절망적으로 뒤얽힌 매혹적이며 불온한 탐사” ─ 조이스 캐롤 오츠, 프린스턴 대학교 예술대학 교수

“전통적인 이야기 기술에 과학을 접목시켰고, 선과 악을 감상적이거나 냉소적으로 보지 않는 견고한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 스티븐 핑커,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우리 문화는 친절과 이타심에서 나오는 행동은 모두 좋은 행동이라고 잘못 가르침으로써 친절 역시 누군가에 의해 조정되고, 남을 조종하며, 해를 끼칠 수 있음을 아는 많은 희생자들을 간과해 왔다. 이 책은 그들을 위한 구원이다.” ─ 헬렌 스미스 박사, 법정 정신의학자

“수준 높은 신경과학자의 통찰력을 타고난 소설가로서의 작가적 재능과 연결시킨다. 충격적인 범죄로 시작하지만 점차로 모습을 드러내는 건 거대한 스케일의 ‘이중성의 깊은 미궁’이다. ─ 조세프 캐럴, 미주리 대학 영문과 교수

목차

추천의 글들
방법론 노트
인물들
서문

1장 한밤의 살인사건
2장 정신과 의사의 불온한 폭로
3장 위태로운 낙원
4장 거친 사랑
5장 매 맞는 여자 증후군
6장 돌봄 강박증
7장 타인의 고통에 대해
8장 캐럴의 성장 배경
9장 예심이 시작되다
10장 마티의 성장 배경
11장 숨은 셜록 홈즈
12장 변호인의 반대심문
13장 회상
14장 피해자의 존엄
15장 목가적 환경
16장 정신과 의사의 비판적 사고
17장 예술과 연애, 그리고 수상쩍은 죽음
18장 같은 유전자, 다른 인성
19장 동료들의 증언
20장 친구의 말
21장 나는 옳고 당신은 틀렸어
22장 지지자들
23장 검찰의 작전실
24장 캐럴의 회고록
25장 언론 플레이
26장 예심, 그리고 대단원
27장 마티의 좋은 면
28장 우리가 아는 정신질환들
29장 거래
30장 종결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미주
사진과 그림 저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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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중에서

캐럴에게는 아이들이 전부였다. 그녀는 그늘진 곳에서 잔뜩 긴장한 채 숨을 죽이고 있었다. 캐럴은 총을 잘 다루는 편이었다. 실제로 코요테를 쫓느라 총을 쓴 적도 있었다. 그렇기는 해도 그녀의 손은 누군가 조종하기라도 하듯 반동으로 들썩거렸다. 폭발이 너무 빨리 일어나서 손을 제어할 수가 없었다. 전화벨이 울렸다. 마루에 대자로 드러누운 마티를 보자 더럭 겁이 났다. 술과 약에 절어 몸이 축 늘어져 있었다. 늘 그랬듯이. 그녀는 그 모습을 내려다보았다. 일 분쯤 지났을까? 어쩌면 한 시간이 흘렀을지도 모른다. 셔츠가 펄럭거렸다. 숨을 쉬는 것일까? 아니면 에어컨 바람인가? 아니면 그가 정말 죽은 게 아닐까? 그녀는 확인을 해야 했다. 그런 것 같다는 느낌으로는 안심이 되지 않았다. ─ 22쪽

워커는 매 맞는 여자들이 본질적으로는 정상이거나 적어도 매 맞고 살기 전까지는 정상적이었음을 기본 전제로 한다. 이 운 없는 여자들은 단순히 학대 성향을 지닌 남자들과 만났을 뿐이다. 맥그러스 역시 경험을 통해 모든 여자들이 정신병리학적 원인 때문에 때리고 맞는 관계로 빠져드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었으므로 워커의 논지에 이의가 없다. 다만 맥그러스가 좀 마음에 걸려 하는 것은 워커가 쓴 방법론과 범위였다. 그가 파악한 대로라면, 워커의 연구에는 독립적인 통제 그룹이 없었다. 그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았다. 워커의 연구 대상자들이 매 맞지 않는 여자들과 닮았는지 다른지를 어떻게 알지? 워커는 그 점을 알고 싶어 하지 않은 걸까? ─ 55쪽

페니는 듣는 사람이 당황스러울 만큼 몸을 기울여 다가오며 말했다. “캐럴은 ‘교정자’예요. 아픈 동물을 고치고, 아픈 사람을 고치죠. 그애가 걱정스러운 건, 지옥에 떨어진 영혼들과 함께 추락하는 이런 식의 패턴이 아닌 다른 교정법을 모른다는 거예요. 캐럴은 멀쩡한 이들은 받아들이지 않고, 항상 손상된 영혼들과 함께했어요. 자신이 구조해 낼 수 있는 대상들, 그녀에 의해 새롭게 만들어지는 사람들 말이에요.” ─ 65쪽

캐럴이 앨든 남매 가운데서도 두드러진 점은 또 있었다. 앨든 가의 사람들이 대체로 예술적 기질을 타고나기는 했지만 캐럴의 예술성은 완전히 다른 종류였다. 그녀의 예술적 천재성이 처음 발견된 것은 두 살 때 정기검진을 하러 가서였다. 그 또래의 아이들이 흔히 해낼 수 있는 정도로 작대기와 동그라미를 그려보라고 했을 때 캐럴은 완전하고도 대단히 세밀하게 소방차를 그려 의사를 기절초풍하게 만들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도 캐럴은 엄청난 예술적 재능으로 다른 아이들 모두와 확연히 구별되는, 말하자면 신동이었다. ─ 99쪽

마티는 약을 사기 위해 도둑질까지 하게 되었으며, 그 결과 처음으로 교도소에 다녀오게 되었다. 이후로도 그는 월마트나 케이마트에 걸어들어가 바람막이 점퍼 허리춤에 15장 내외의 CD를 숨겨 나와서는 마약과 맞바꾸는 일을 계속했다. 다른 방법이 유효하다 싶으면 그 방법으로 바꾸면서, 그는 거듭해 절도와 마약 상용을 되풀이하는 상습 절도범으로 지냈다. 그러다 마침내 이 상점들 중 한 군데서 그에게 요원을 따라붙여 그는 두 번째로 징역을 살고 나왔다. 그리고 또다시, 또다시. ─ 125쪽

물론 진짜 문제는 일부 피해자들이 말 그대로 진정한 피해자들이라는 사실이다. 우리가 피해자를 동정하는 것은 종종 무고한 피해자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범죄의 성립에 기여할 그 어떤 행위도 하지 않았다. (……) 그러나 상황 자체가 여러 겹의 회색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는 때도 있다. 이 경우 사람들은 ‘피해자 만들기’에서 각기 다른 역할을 할 수 있는데, 그 역할은 단순히 문을 잠그지 않은 채 집을 나서는 것 같은 행동에서부터 자기 아이를 쓰레기 수거함에 집어넣는 여자의 행동처럼 불명료하고 복잡한 행동에 이르기까지 폭넓다. ─ 173쪽

쓰레기통을 뒤진 이야기는 그녀에게 동정적인 《솔트레이크시티 트리뷴》 지의 기사에 여러 번 반복해 나오는 내용이다. 이 기사에서는 아칸소에서 콜로라도까지의 캐럴의 여정이, ‘학대하는’ 첫 남편 리처드 센프트에게서 달아나 아이들을 데리고 버려진 판재를 트럭 뒤 칸에다 둘러세워 그 속에서 살면서 쫓기고 또 쫓기며 지난하게 보낸 6개월의 ‘오디세이’로 탈바꿈되어 있다. 캐럴과 센프트의 둘째 딸 크리스털은 자기 엄마의 이야기를 뒷받침하는 역할에 만족해하며 장단을 맞추듯이 덧붙였다. “거칠고, 울퉁불퉁하고, 떠들썩하고…… 그렇지만 우리 모두에게는 항상 끊임없는 사랑이 있었어요. 엄마는 우리에게 사랑을 확인시켜 주셨어요.” ─ 206쪽

제이콥슨은 돌아서서, 단단히 쥐느라 마커의 펠트로 된 끝을 구부러뜨려 가며 칠판에 적었다. ‘돈을 구하기 위해 북쪽으로 100마일을 갔다.’ “그 다음날, 그녀는 방향을 틀어 남쪽으로 80마

저자소개

바버라 오클리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저자 바버라 오클리는 오클랜드대 공학부 교수다. 고등학교 졸업 직후 군에 입대해 1년간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국방언어연구소에서 러시아어를 공부했다. 미 육군의 지원으로 워싱턴대에 진학해 슬라브어문학과를 우등 졸업했다. 언어적 재능은 뛰어났지만 평생 ‘수학 포기자’로 살아온 바버라 오클리는 미국 육군통신대 소대장으로 발령받아 독일에서 통신장교로 4년간 근무하면서 공학적 지식의 필요성을 깨닫는다. 전역 후 다시 공부를 시작해 점차 수학과 과학을 공부하는 법을 깨우쳐 워싱턴대에서 전기공학 학사학위를, 오클랜드대에서 전기컴퓨터공학 석사학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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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영 [역]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다양한 분야의 번역과 집필 활동을 해 왔다. 옮긴 책으로는 《최소 저항의 법칙》, 《마음은 어떻게 오작동하는가》, 《뇌 좀 빌립시다!》, 《불량의학》, 《루이스와 톨킨의 판타지 문학클럽》, 《헤밍웨이의 요리책》, 《위대한 파괴자들》, 《침묵, 삶을 바꾸다》 등 다수가 있으며, 《북극의 눈물》, 《100인의 책마을》(공저) 등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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