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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프 말러 2권 세트 : 현대 음악의 경계를 걸어간 작곡가[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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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말러리아너(말러 음악의 열렬한 애호가)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말러의 전기

구스타프 말러, 친숙하면서도 낯선 자


1910년 라이프치히의 지휘자 게오르크 괼러는 말러를 다음과 같이 표현하였다. “말러는 진정한 현대의 작곡가이나 이 시대의 작곡가는 아니다. 그의 음악은 이 시대의 유행이나 취향에 어떤 타협도 없기 때문이다. 그는 이 시대에 아무것도 제공하지 않았지만 미래에 보다 많은 것을 제공할 것이다. 그의 시대는 아직 오지 않았다.” 사후 50년이 지나서야 재조명받기 시작하여 최근 클래식 공연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레퍼토리 작곡가가 된 말러는 현재 그의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지만 아직도 우리에겐 낯설고 어려운 음악가이다. 이 책의 저자 옌스 말테 피셔는 말러의 서신, 말러의 아내였던 알마의 일기, 주변 사람들의 회고록 등 수많은 사료를 토대로 말러의 삶과 문학 편력, 사상, 지휘자로서의 성과, 결혼 생활, 인간관계를 객관적으로 살펴봄으로써 변덕스럽고 음악밖에 모르는 신경쇠약 환자가 아닌 노련하게 정치적 수완을 구사할 줄 알았고 강인한 체력을 가진 예술가를 우리 곁으로 데려온다.

승리와 비극으로 점철된 삶을 살다 간 말러의 초상

말러는 학창 시절 괴테, 도스토옙스키에 심취한 책벌레였고, 오랫동안 유럽 최고의 공연장에서의 활동을 열망했던 야심가였으며, 실력 없는 동료 음악가들에게 가차 없이 독설을 퍼붓는 폭군이었고, 불같은 열정과 강력한 카리스마로 연주진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능력 있는 지휘자였다. 그는 작곡을 자신의 본령으로 인식하고 있었음에도 평생 먹고 살 걱정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을 수 없었고, 낭만주의의 끝자락에서 현대 음악의 미답지를 걸으며 새로운 음악어법의 작품을 발표했지만 격렬한 논란거리가 되었다. 또한 연출자로서 새로운 무대 공간을 창안해 단순한 음악 예술이었던 오페라를 총체예술작품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그는 당시 최고로 출세하여 큰 명성을 얻었지만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예술적 재능에 대한 의심과 함께 평생 반유대주의적인 반감에 시달려야 했다. 1900년경 빈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 알마 신들러와 결혼했지만 사랑했던 딸을 잃고, 알마와도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불행한 관계를 맺었다. 선천적으로 심장이 약했던 말러는 1911년 결국 심장질환으로 삶의 여정을 마친다.

이와 같은 말러의 일생을 통해 신(新)교향악의 창시자, 세상 속에 떠돈 방랑자, 악마적인 지휘자, 열광적인 바그네리아너, 고압적인 독재자, 냉엄한 예술가, 고독한 혁명가 등 그를 수식하는 말들이 수없이 생겨났지만 모두 병약하고 섬세하며 신경질적인 천재 음악가의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저자는 보헤미아의 시골에서 시작하여 빈과 뉴욕의 오페라하우스에까지 이르렀던 그의 극적인 삶뿐만이 아니라 대변혁이 일어났던 벨 에포크(Belle Epoque) 시대의 빈의 모습도 함께 이야기하면서 음악 그 이상의 지형도를 그려나간다. 그 속에서 평면적인 인물이었던 말러는 다면적이고 입체적인 인물이 되어 독자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말러의 삶과 예술에 대한 객관적이고 명석한 분석

말러의 삶과 음악에 대한 저자의 접근은 꼼꼼하고 명석하고 철저히 객관적이다. 수많은 사료를 취합하고 분석한 저자는 그들의 증언과 기록의 객관성을 끊임없이 의심하며 과장된 추측이나 억지스러운 변호 없이 사실과 추론의 경계를 명확히 긋는다. 저자의 균형 잡힌 시각을 따라가다 보면, 볼품없고 병약한 예술가 대신 수영과 등산으로 다져진 강인한 체력을 지닌 사내를 발견할 수 있고, 우울하고 심각한 일 중독자가 아닌 다정하고 가슴 따뜻한 사람과 조우하게 된다. 또한 세상 물정 모른 채 예술에만 투신했던 외골수가 아닌 음악계의 권력 게임과 권모술수에 능한 외교가의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무엇보다 저자는 한 개인의 이력만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유럽의 정치·사회·문화·과학·예술적 맥락 속에서 말러의 삶이 주는 의미를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짚어나가며 절정의 순간과 파국의 순간, 광명의 순간과 암흑의 순간을 흥미롭게 전해준다.

추천사

고전적 근대 최후의 위대한 교향곡 작곡가인 말러는 미래에 대한 비전을 지닌 정력적인 몽상가이기도 했지만 또한 그가 살았던 시대의 자식이기도 했다. 이 책은 시대의 열쇠를 쥔 한 인물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낸 명문(名文)이며, 더불어 작품 분석 또한 명석하다.
- [슈피겔]

전체적으로 대단히 명석하고 탁월하며 놀랍도록 사랑스러운 책이다. 이로써 말러 문헌은 더욱 풍성해졌다.
- 한스 볼슐래거 / 말러 전문가

목차

1권
1 말러의 생김새는 어떠했나?: 인상학적으로 서술해 본 말러의 외모
2 작은 발걸음: 칼리쉬트/이글라우 시절(1860~1875)
3 형성기: 빈에서 보낸 대학생 시절(1875~1880)
4 여름 지휘자: 바트 할 시절(1880)
5 날아오를 듯 기뻤다 죽을 만큼 우울했던 시간들: 류블랴나 시절(1881~1882)
6 마지막 변방 생활: 올뮈츠 시절(1882~1883)
7 예감과 출현: 카셀 시절(1883~1885)
8 책벌레: 말러와 문학
9 괄목할 만한 변모: 프라하 시절(1885~1886)
10 교향곡 제1번
11 격동기: 라이프치히 시절(1886~1888)
12 말러의 가곡에 대하여
13 저 낮은 곳에서 꾼 꿈들: 부다페스트 시절(1888~1891)
14 지휘자
15 교향곡 제2번
16 실현기: 함부르크 시절(1891~1897)
17 유대 민족과 말러의 정체성
18 교향곡 제3번
19 남부 지역의 신: 빈 시절(1897~1901)
20 병자 말러: 병적학(病跡學)적 스케치
21 교향곡 제4번

2권
22 서기 1900년경의 빈 - 처녀 시절의 알마(1901~1903)
23 교향곡 제5번
24 “당신은 아무것도 잃은 게 없잖아” - 신앙과 세계관
25 교향곡 제6번
26 오페라 개혁 - 젊은 아내와의 결혼 생활 - 작품의 과정(1903~1905)
27 교향곡 제7번
28 행정가 말러 - 동시대인들 - 위기의 징후(1905~1907)
29 교향곡 제8번
30 공포의 해(1907)
31 대지의 노래
32 다시 한 번 처음부터: 뉴욕 시절(1908~1911)
33 교향곡 9번
34 위기와 정점: 1910년
35 교향곡 제10번의 단편
36 “내 심장은 지쳐 버렸다” - 송별
37 말러와 후세의 말러 수용
38 말러 해석과 음반들에 대한 논평

말러 연보
참고 문헌
감사의 말
약어표
지은이 주
옮긴이의 말
작품 목록 및 작품 찾아보기
인명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말러는 교향곡 제3번의 대부분을 슈타인바흐의 오두막에서 썼는데, 이 작품은 자연에서 가져온 소재들을 채용했기 때문에 아터제 호반 및 횔렌게비어게 산지와 대단히 밀접하게 결부되어 있었다. 당시 말러는 이제 막 3번 교향곡의 거대한 1악장을 작곡하고 있던 참이었다. 브루노 발터는 이렇게 썼다. “그의 집으로 가는 도중에 내 시선이 횔렌게비어게에 가 닿았다. 그때 말러가 이렇게 말했다. ‘더 이상 그렇게 자세히 볼 필요가 전혀 없어요. 내가 이미 몽땅 남김없이 작곡해 버렸으니까’”
(/ 본문 중에서)

대부분의 관현악단 연주자들은 (많은 성악가들도 그랬지만) 말러 앞에서 벌벌 떨었고 위협을 느꼈다. 연주자가 잘못 연주하고 성악가가 잘못 노래하거나 자기가 끼어 들어와야 할 지점에서 정확히 들어오지 못하면, 말러는 지휘봉을 레이피어 검처럼 죄인에게 겨누며 그쪽으로 목을 쑥 내밀었고,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오른 눈초리를 한 채 당사자 쪽으로 고개를 고정시키고서 몇 초 동안 이 자세로 굳은 듯이 서 있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지휘봉을 들지 않은 왼손으로는 계속 지휘를 해나갔다. 가수들의 노래에 음악적으로 동의할 수 없으면, 지휘대 위에서 이내 부산한 손짓, 발짓이 시작되었다. 어깨를 잔뜩 위로 움츠렸다가, 그게 뭐냐고 묻는 얼굴 표정을 지었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가, 결국 이 모든 것이 아무런 소용이 없을 때는 체념한 듯 어깨를 축 늘어뜨렸고, 박자 젓는 모양도 지친 듯 축축 늘어졌다. 이것은 그 가수에게 ‘당신이 선택한 이 템포는 음악적으로도 도덕적으로도 끔찍한 재앙이지만, 그렇다고 공연을 멈출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내가 지금 양보해 주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두기 위한 몸짓이었다. 그런 일을 저지른 ‘범죄자’는 그 막이 끝난 다음이나 공연이 완전히 끝난 다음에 자신의 탈의실로 노발대발한 말러의 전언을 적은 쪽지를 전달받을 각오를 하고 있어야 했다.
(/ 본문 중에서)

프로이트는 말러와 만난 일을 언급할 경우에는 분명히 ‘분석’이라는 말을 썼다. 그러니까 정말로 뜻 깊은 만남, 빈과 뉴욕 음악계의 나폴레옹과 심리학의 괴테의 만남이었던 것이다. 아주 훗날 프로이트의 제자는 스승에게 이 만남에 대해 질문을 했고, 프로이트는 그에게 답장을 주었다. “나는 말러를 1912년에 레이던에서 오후 한나절 동안 분석했고, 그가 내게 보고한 이야기를 믿어도 좋다면 그 사람에 관한 아주 많은 것을 알아냈네. 나를 방문하는 것은 그에게는 꼭 필요한 일 같았지. 왜냐하면 당시 말러의 아내는 자신을 말러의 리비도가 외면하는 것에 반발했기 때문이네. 우리는 그의 삶과 그의 애정 조건들을 더없이 흥미롭게 두루 살펴보았고 특히 그에게 마리아 콤플렉스(모성 애착)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는데, 그 일은 내가 그 남자의 천재적인 이해력에 경탄하는 계기가 되었지. 그에게서 증상으로 드러난 강박 신경증의 외관에는 어떠한 빛도 비추지 않았네. 그건 마치 수수께끼 같은 건축물에 단 하나의 깊은 수직 갱도를 뚫는 것과도 같았네.”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옌스 말테 피셔(Jens Malte Fischer)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3~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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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수 0권

1943년생. 1989년부터 뮌헨대학교의 극장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2009년에 정년 퇴임했다. [쥐트도이체 차이퉁]과 [노이에 취리허 차이퉁], [메르쿠어]지에 정기적으로 글을 기고하고 있다. 대표작들로는 [위대한 목소리들](1993), [리하르트 바그너의 ‘음악에 나타나는 유대 민족성’](2000), [세기의 황혼. 또 다른 세기말에 직면하여](2000)등이 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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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경제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학부 재학 중이던 1992년 1월 동아일보 신춘문예 음악 평론 부분에 음악 현상학에 관한 글로 당선되었다. 현재 독일학술교류처(DAAD)연차 장학생으로 기센 대학교 철학과 박사 과정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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