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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캣 : 존 블레이크 장편소설

원제 : (The)last free 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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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고양이의 해방을 위한 파란만장한 여정!

권력과 시스템에 맞선 어느 소년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 『프리 캣』. 어린이책 작가에서 청소년소설 작가로 문학적 지평을 넓히고 있는 작가 존 블레이크 특유의 날카로운 유머와 감칠맛 나는 문장이 잘 드러나 있다. 가까운 미래, 평범해 보이는 일상 깊숙한 곳까지 침투한 사회의 부조리에 정면으로 맞서는 두 청소년의 파란만장한 모험담이 펼쳐진다. 막강한 부를 기반으로 절대적 권력을 휘두르는 대기업과 국가의 통제로 고양이를 자유롭게 키울 수 없는 상황. 아이들은 막대한 이득을 취하려는 대기업의 목적과 국가의 이해관계에 대항하고, 그 과정에서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성장한다.

출판사 서평

“이 세상에 자유 고양이를 허하라!”
국가 권력과 시스템에 맞선 어느 소년 소녀의 흥미롭고 도발적인 연대 이야기


가까운 미래 사회, 영국 전역에 고양이 독감 바이러스가 퍼져 거리의 고양이들은 모조리 사살되는 지경에 처한다. 대기업과 국가의 통제로 고양이를 자유롭게 키울 수 없게 된 상황에서 한 평범한 소녀가 우연히 발견한 고양이를 집에 들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지금껏 교육받은 대로 별다른 의심 없이 살아온 제이드는 자신의 집 정원에서 우연히 만난 고양이를 키우게 되면서 처음으로 사회의 금기와 맞닥뜨리게 된다. 그리고 동시에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잃더라도 꼭 지키고 싶은 무언가가 생긴다. 자신이 지키고자 하는 것과 사회가 요구하는 것이 대립하면서, 제이드는 어머니의 죽음, 목숨에 대한 위협 등 물리적으로나 심정적으로 큰 상처를 입는다. 그러나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의식을 가진 친구 크리스의 영향으로, 고양이 독감이란 실체가 없이 언론에서 부풀려진 것이며 고양이를 독점적으로 관리하여 막대한 이득을 취하기 위한 대기업의 목적과 국가의 이해관계가 빚어낸 허상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성장한다. 권력과 시스템, 국가 통제에 맞선 제이드와 크리스의 연대와 자유를 향한 의지를 담은 이야기로, 청소년문학에서 보기 드문, 수준 높은 주제의식이 돋보인다.

고양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다
성공한 어린이책 작가에서 진지한 주제를 담은 청소년소설 작가로 문학적 지평을 넓히고 있는 존 블레이크는 독창적인 소재와 날카로운 유머, 감칠맛 나는 문장으로 이미 정평이 나 있는 작가다. 이번에 출간된 『프리 캣』은 이러한 장점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그의 최신작으로, 막강한 부를 기반으로 절대적 권력을 휘두르는 ‘바이아파라’라는 대기업의 영향력에 국가 치안까지 장악당한 영국의 한 지방 소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겉으론 평온하게 보이는 평범한 일상 깊숙한 곳까지 침투한 사회의 부조리에 정면으로 맞서는 두 청소년의 파란만장한 모험담을 담고 있다.
바이아파라의 부와 권력의 중심에 있는 것은 다름 아닌 고양이. 고양이에 대한 통제가 소시민에 대한 통제로 이어지고, 이 고양이의 해방을 위해 싸우는 일이 동시에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의 해방을 위해 싸우는 일과 이어지는 이야기의 구조는 매우 의미심장하다. 물론 요즘에는 예전처럼 심하지 않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매력적인 모습에도 불구하고 고양이를 강한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는 것도 사실이다. 아홉 개의 목숨을 가졌다거나 복수를 하는 영물이라거나 하는 괴담은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나오는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그건 아마도 개처럼 사람이 길들이기가 쉽지 않은, 고양이가 가진 성향 때문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영역과 집단이 확실한 고양이는 사람에 대한 경계가 심하고 쉽게 길들지 않는다. 때문에 개와 달리, 애초에 사람과 관계 맺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도심 곳곳에 무리를 이루며 살아가는 길고양이들이 많기도 하다. 그런데 몇몇의 사람들은 통제되지 않는 존재를 그것대로 인정하지 못하고, 고양이를 언제 자신을 공격할지 모르는 두려움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두려움이 고양이를 괴물로 만들어 버리기도 한다. 아무것도 훔치지 않았음에도 주인 없이 길에서 생활하는 고양이들을 ‘도둑고양이’라 부르는 것처럼. 이 작품의 주인공인 제이드와 크리스도 비슷한 처지이다. 자신들이 정해놓은 규정의 바깥에서 통제를 거부하는 두 사람은 바이아파라와 국가의 눈으로 보면 길고양이와 다를 바가 없다. 그것도 자신들이 통제하고 있는 다른 이들의 의식까지 깨뜨릴 무시무시한 독감 바이러스를 보유한 고양이인 것이다. 그렇다면 바이아파라의 선택은 둘 중 하나. 전염을 막기 위해 도살을 해 버리거나 자신의 회사에서 관리되도록 목줄을 채우는 것. 졸지에 도둑고양이 혹은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된 고양이가 된 제이드와 크리스는 그렇게 생존을 위한 도망 길에 오르게 된다.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세계는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무시무시한 곳으로 돌변한다.

자유를 찾아 떠나는 머나먼 여정
아버지를 잃고 형편이 어려워진 뒤, 상류층이 사는 동네에서 저소득층이 사는 동네로 이사해 어머니와 둘이 살고 있는 제이드는 어느 날 자신의 집 정원에서 우연히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한다.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서 최상위 부유층들의 화려한 별장에서 노니는 고양이밖에 본 적 없던 제이드는 자신의 눈앞에 실제로 존재하는 고양이의 매혹적인 모습에 반해, 어머니에게 그 고양이를 집에서 키우자고 조른다. 그러나 영국은 과거 고양이 바이러스가 나라 전역에 퍼진 이후, 거리의 고양이를 모두 사살한 것은 물론 허가받지 않은 고양이를 가정에서 키우는 것조차 금지한 상황. 예방접종과 분양 교배에 이르기까지 고양이에 대한 모든 관리와 판매는 바이아파라라는 대기업에 의해 이루어지고, 몰래 고양이를 키우다 발각되면 처벌을 받게 된다. 그러나 바이아파라에서 독점으로 관리하는 고양이의 값은 어마어마해서 최상위 계층의 사람들만 기를 수 있었다. 어머니는 몇 번을 안 된다고 반대했지만, 제이드의 성화에 못 이겨 하루만 데리고 있다 신고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집으로 들인다. 그런데 삽시간에 그간 고양이에 대해 품었던 편견과 두려움이 사라지고, 하룻밤 사이 정이 들어 이름을 필라로 붙이고 계속 기르기로 결심한다.

“우리 이 고양이를 필라라고 부르는 게 좋겠어.”
엄마가 말했다.
“왜요?”
“좋은 이름이니까.”
“그럼 좋아요.”
엄마는 잠자코 고양이를 쓰다듬었다. 그러다가 난데없이 입을 열었다.
“이건 잘못된 거야, 제이드.”
“뭐가요?”
“이렇게 고양이를 기르지 못하게 된 것 말이다.” -18~19쪽

그러나 그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기동대가 불쑥불쑥 집으로 들이닥쳐 검문을 하고, 그때마다 제이드와 어머니는 조마조마한 시간을 견뎌야 한다. 한편, 고양이를 기르는 것을 철저하게 비밀로 숨겼음에도 같은 반 친구 크리스의 끈질긴 추궁 끝에 들켜 버린 제이드는 어머니에게 크리스를 소개하고 비밀을 공유한다. 그러던 어느 날, 놀란 필라에게 손등을 긁힌 제이드는 고양이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를 떨치지 못하고 병원에 갔다가 그만 덜미가 잡혀 기동대의 급습을 당한다. 제이드의 집을 온통 난장판으로 만든 기동대의 행패에, 평소 심장이 약했던 제이드의 어머니는 그날 밤을 넘기지 못하고 돌아가시기에 이르고, 제이드 역시 기동대의 추격을 받기 시작한다. 다행히 기동대의 급습을 예상한 크리스가 전날 필라를 자신의 은신처로 옮겨두어 안전했지만, 더 이상 그곳에 머물 수 없음을 깨닫고 제이드는 크리스와 함께 고양이를 자유롭게 소유할 수 있는 아일랜드로의 탈출을 결심한다.
그렇게 시작된 추격전에서 제이드와 크리스는 기동대 외에도 많은 어른들에 의해 필라를 빼앗기거나 기동대에 넘겨질 위협을 당한다. 하지만 그때마다 위험을 무릅쓴 도발과 기지로 위기를 모면한다. 그러던 중 ‘고양이 자유 연대’라는 비밀 단체를 알게 되면서 자신들이 외로운 싸움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확인하게 되고, 예상치 못하게 필라의 교배에도 성공한다. 그러나 ‘고양이 자유 연대’와의 생활도 잠시, 기동대에게 단체의 존재가 발각되어 제이드와 크리스는 다시 아일랜드행을 재촉해야 하는 상황을 맞는다.

“크리스.”
떨리는 내 목소리가 입에서 새어 나왔다.
“제이드?”
크리스의 목소리가 들렸다.
“기동대가 급습했어.”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기동대가?”
“응. 전부 다 때려 부쉈어! 얼마나 무자비하고 폭력적이었는지 몰라.”
“진짜 세상에 온 걸 환영하는 바야.” -57~58쪽

다시 우여곡절 끝에 아일랜드로 가는 마지막 길목인 블루헤븐에 도착한 제이드와 크리스는 그곳에서 결국 기동대에 붙잡히고 만다. 크리스는 감옥으로 끌려가고 제이드는 감옥행 대신 뜻밖의 제안을 받는다. 필라를 바이아파라에 등록시키고 40만 유로를 지불해서 살 수 있도록 해 준다는 것. 그 돈은 해결되지 않았던 제이드 아버지의 보험금으로 처리될 거라는 게 그들의 설명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또한 고양이의 자유를 위해 모인 수백 명의 시위대에게 보이기 위한 일종의 쇼이기도 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필라가 목숨을 잃을 것이었기 때문에 제이드는 할 수 없이 수락한다. 그런데 쇼를 시작하기 전, 필라의 임신 사실이 알려지고 자궁 적출 수술을 할 것이라는 얘길 듣고 나서 제이드는 자신의 판단이 틀렸음을 알게 된다. 시간을 벌기 위해 화장실을 찾은 제이드는 그곳에서 크리스의 탈출 뉴스를 보고, 행사장으로 들어가 나는 범죄자가 아니라고, 도둑은 바이아파라 회장이라는 말을 쏟아낸다. 그리고 이어서 잉크병을 집어 바이아파라 회장에게 뿌리며 자유 고양이 연대가 승리할 것이라고 외친다. 행사장 안이 충격으로 혼란해진 틈을 타 제이드는 필라를 안고 행사장 밖으로 뛰고, 필라는 장벽을 넘어 탈출에 성공하는데…….

필라가 우리 집 정원에 길을 잃고 들어왔던 그날 밤, 엄마랑 내가 외출을 했더라면. 정원에서라도 필라를 보지 못하고, 집으로 들이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살아갔더라면. 대학교에 들어가고, 직업을 가지고, 불만 없이 내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을 받아들이고, 그런 테두리 안에서 만족스럽게 살아갔을 텐데.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그런 인생을 산다는 상상 자체가 오싹했다. 콜드 냅에 배정되었을 때보다 더. 필라 없이 산다는 건, 나에겐, 아예 살아가는 것이 아니었다. 게다가 크리스를 만나고 함께 필사적인 모험을 해내기 전 그대로 아무것도 모르고 무관심한 채로 살아가는 일은 바이아파라 회사에 의해 조종되는 애완용 인간으로 사는 것이 틀림없으니까. -322쪽

진일보한 사실주의로 청소년문학의 외피를 벗어던지다
제이드와 크리스를 따라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여정을 함께하다 보면 그 생생한 현장감에 깜작 놀랄 것이다. 두 청소년이 겪는 갖가지 상황들이 매우 현실적인 까닭이다. 성장소설이나 청소년소설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순진한 희망’은 이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아니다.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라는 결말은 애초에 가능하지 않은 일이었다. 이 작품에서 엿보이는, 청소년 계층을 성인문학 독자와 동등하게 대하는 진일보한 사실주의 정신은 『프리 캣』을 더욱 빛나게 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섣부른 희망을 이야기하지 않고 책의 끝머리를 제이드의 수감 생활로 묘사한 작가는 오직 이야기를 통하여 자유에 대한 갈망과 그에 따른 행동 방향 및 사후의 책임까지를 조용히 묻는 듯하다.
한편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대결’이라는 박진감 넘치는 전개도 이 소설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여기에 더불어 텔레비전과 라디오를 넘나드는 방송작가 경력을 증명하듯 시종일관 재치 있고 경쾌한 대화는 책 읽기의 흥을 돋워 홀린 듯이 책장을 넘기게 한다.
긴장감 넘치는 모험담뿐만이 아니라 제이드와 크리스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다. 사춘기 남녀의 미묘한 감정의 교류와 질투, 그리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적절하게 녹아들어 소설 읽는 재미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크리스가 영상을 통해 카드에 자신의 마음을 적어 들어 보이는 장면은 <러브 액츄얼리>의 저 로맨틱하기로 유명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거니와, 절망적이고 비루한 현실에 녹아든 하나의 희망처럼 보이는 것이다.

지금껏 내가 잘 알고 있던 크리스의 표정이 아니었다. 약간 무안한 듯, 수줍은 표정이었다. 그러고는 카드를 한 장 들어 보였다. ‘나는’이라고 휘갈겨 쓴 글자가 보였다. 이번 글자는 ‘너를’이었다. 끔찍하게 못 쓴 글씨여서 알아보는 데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잠시 머뭇거리는 순간이 이어졌다. 크리스는 어떤 결심이나 용기가 필요한지 두 번째 카드를 버리기 전 마치 마음속으로 싸우기라도 하는 듯 애를 쓰는 모습이었다. 이게 마지막이 분명했다.
카드에는 ‘기다려’라고 쓰여 있었다. -329~3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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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블레이크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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