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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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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토지]의 거장, 박경리가 읊조리는
    자연과 인간, 그리고 삶!


    한국 대하소설의 대명사 [토지]의 작가 박경리. 평생을 걸어온 소설가로서의 삶 속에서 작가는 틈틈이 시를 써왔다.
    긴 시간 동안 작가 스스로에게 위안이 되었던 129편의 시들이 이제 독자들에게도 바쁜 삶 속의 한줄기 산책로가 되리라 믿는다. 이 가을, 아름드리 낙엽수처럼 긴 세월에 물든 시집 [우리들의 시간]은 거장 박경리가 선사하는 또 하나의 절경인 것이다.

    삶의 기억들을 토막내거나 혹은 녹여서 몽롱한 허구의 몸통에다 배분하고 첨가하고 상상의 실마리로 삼으며, 때론 확신하면서도 절망적인 작업이 소설이 아닌가 싶다. 구름 떠도는 하늘과 같이 있지만 없고, 없는 것 같은데 있는 우리들 영혼, 시작에서 끝나는 우리들의 삶은 대체 무엇일까. 본질적인 이 물음은 물론 철학적인 것이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문학에서도 끊임없이 부딪히게 되는 의문이다. 끝도 가도 없이, 수도 없이, 층층으로, 파상波狀처럼 밀려오는 모순의 바다, 막대기 하나 거머잡고 자맥질하듯, 창조는 그와 같이 외로운 몸부림이라 하겠는데 막대기 하나만큼의 확신과 그 막대기의 왜소하고 미세함에서 오는 막막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경우 시는 창조적 작업이기보다 그냥 태어난다는 느낌이다. 바람을 질러서 풀숲을 헤치고 생명의 입김과 향기와 서러운 사연이 내게로 와서 뭔가가 되어지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늘 미숙하고 넋두리 하소연도 적지 않아 발표할 때마다 꺼림칙하고 쑥스러웠다.
    시를 쓴다는 것은 큰 위안이었다. 자정적(自淨的) 과정이기도 했다.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송두리째 빼앗겼던 저 옛날 일제시대, 학교라는 조직 속에서 몰래 시를 쓴다는 것이 유일한 내 자유의 공간이었고 6·25 고난의 세월 속에서는 나를 지탱하는버팀목이 되어주기도 했다.
    바라건대 눈감는 그날까지 내게서 떠나지 않고 시심(詩心)은 내 생의 버팀목이 되어주기를 원하는 것이며 오늘 황폐해진 이 땅에서도 진실하게 살 수 있는 시심의 싹이 돋아나 주기를 간곡히 기원한다.

    2000년 1월 오봉산 밑에서
    (/ '작가의 글' 중에서)

    박경리가 문단 데뷔 전인 1954년 6월 서울상업은행(현 우리은행)에 근무할 때 사보 [천일天一]에 발표한 "바다와 하늘"은 16연 159행의 장시長詩였다. 1955년 김동리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을 통해 문단에 나올 당시 박경리가 김동리에게 처음 가지고 온 원고는 소설이 아니라 시였다. 소설가 박경리는 문단 데뷔 후에도 꾸준히 자신의 시들을 발표한다. [못 떠나는 배](지식산업사, 1988), [도시의 고양이들](동광, 1990), [자유](솔, 1994), [우리들의 시간](나남, 2000)과 유고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마로니에북스, 2008)가 그것이다. 여기에 실린 시들은 시대를 관통하며 느낄 수밖에 없었던 지식인으로서의 고뇌와 소설가이기 이전에 한 여성으로서 살아왔던 그의 삶, 그를 둘러싼 작은 일상과 폭력적인 세계에 이르기까지 박경리의 의식과 무의식을 엿볼수 있는 귀중한 문학적 자산이다.
    이번에 새로 개정.보완된 [우리들의 시간]에서는 유고시를 제외한 박경리의 시편들을 망라하였다. 시집에 수록된 시들 중 서로 중복되는 시와 유고시집에 실린 시들을 제하면 박경리의 시는 모두 129편에 이른다. 더불어 이번 개정판에는 1988년과 2000년 시집 출판 당시 작가가 썼던 서문을 함께 실었다. 1988년의 서문은 시에 대한 작가의 평소 생각과 당시 소설 [토지]의 연재와 작가를 둘러싼 정황들, 작가의식을 엿볼 수 있는 자료들이다.
    박경리는 “견디기 어려울 때, 시는 ‘위안慰安’이었다.”고 말한다. 아무쪼록 이번 시집이 독자들에게 위안이 되고 나아가 작가의 전 작품세계와 작가의식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
    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2년 11월
    (/ '편집의 글' 중에서)

    목차

    1_못 떠나는 배
    사마천司馬遷
    뻐꾸기
    대추와 꿀벌
    해거름
    감성感性
    생각
    문학
    유배
    정물靜物
    도요새
    눈먼 말
    옛날
    바다울음
    여로1
    여로2
    체념
    불행
    꿈1
    죽음
    대보름
    씩씩하게

    민들레
    샤머니즘
    견딜 수 없는 것
    양극
    조국

    생명1
    못 떠나는 배
    세상
    풍경1
    문명
    토지土地
    객지
    기관사
    국토개발
    기다림
    못 떠난다
    거지
    비둘기

    2_도시의 고양이들
    환幻
    밤배
    서문안 고개
    미친 사내
    그리움
    진실
    판데목 갯벌
    그해 여름1
    그해 여름2
    그해 여름3
    하얀 운동화
    돈암동 거리
    사막
    영주玲珠 오는 날 아침
    새야
    철쭉빛
    들고양이들
    도시의 고양이들
    정릉의 벚나무
    신산에 젖은 너이들 자유
    기억
    생명2
    백로

    될 법이나 한 얘긴가
    배추
    풍경2
    살구라는 이름의 고양이
    가을
    촉루燭淚처럼

    눈꽃
    나그네
    시공時空
    독야청청
    밤 중
    흐린 날
    정글
    지샌 밤
    저승길
    사랑
    면무식
    한밤
    좁은 창문
    원작료
    신새벽
    허상
    내 모습
    아침
    업業
    시간1
    은하수 저쪽까지
    꿈2
    여숙旅宿
    의식
    축복받은 사람들
    역사
    오늘은 그런 세월
    도깨비들
    자유
    그렇게들 하지 마라
    쓰레기 속에서
    문필가
    사람1
    어떤 인생
    지식인
    천경자千鏡子
    도망
    도끼도 되고 의복도 되고
    낙원을 꿈꾸며
    터널
    시인1
    세모歲暮

    우리들의 죄가 아니니라
    거미줄 같은 것이 흔들린다
    남해 금산사金山寺
    사람2

    3_우리들의 시간
    세상을 만드신 당신께
    시간2
    새벽
    산책
    일상
    강변길
    시인2
    차디찬 가슴
    우리들의 시간
    어디메쯤인가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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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1926.10.28~2008.05.05
    출생지 경남 통영
    출간도서 62종
    판매수 96,607권

    1926년 10월 28일(음력)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났다. 1945년 진주고등여학교를 졸업하였다. 1955년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단편 『계산』으로 등단하였다. 『표류도』(1959), 『김약국의 딸들』(1962)을 비롯하여 『파시』(1964), 『시장과 전장』(1965) 등 사회와 현실에 대한 비판성이 강한 문제작을 잇달아 발표하여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특히 1969년 9월부터 대하소설 『토지』를 연재하기 시작하여 26년 만인 1994년에 완성하였다. 2003년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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