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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적 사유는 어떻게 탄생했는가 : 이理와 기氣의 조화와 충돌 그리고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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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왜 우리는 ‘이理’와 ‘기氣’에
그토록 집착했는가?

‘변하지 않는 것’과 ‘변화하는 것’을 둘러싸고 벌인
3000년간의 사유와 토론, 치열한 논전을 되돌아본다


이와 기는 오랜 역사적 과정에서 그것을 필요로 했던 사람들에 의해
발명되고 재발견된 개념이다. 이 이기 개념을 중심으로 인간의 심성을 다루고
관계를 탐구하고, 세계를 이해하고자 했던 것이 성리학이다.
‘오래된 전통의 누적된 사유와 가치 체계’를 담고 있는 것이 ‘이’와 ‘기’다.
이제는 ‘이’와 ‘기’가 무엇인가 대신에 질문의 방향을 바꿔
그것이 ‘왜 필요한가’를 물어보자. 이와 기가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묻기보다는 전통 시대의 누군가는 ‘이’와 ‘기’를 어째서 철학적
개념으로 정립하려 했을까를 물어보자. 이 ‘이’와 ‘기’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를 묻자. ‘이’와 ‘기’는 특정한 시대에 특정한 사람들에게 전유되면서
어떤 사유를 촉발했고 또 그들은 무엇을 꿈꾸었을까를 물어보자.

이 책의 구성과 주요 내용

"이理는 이성이고 기氣는 감성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한국사회에서 ‘이’와 ‘기’, ‘이성’과 ‘감성’이 언제부터 결합되어 유통되었는지는 확언할 수 없지만,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전제되어야 한다.

첫째, 이와 기 개념이 동아시아의 철학적 전통에서 어떻게 발명되어 현재까지 이르고 있는가를 알아야 한다. 둘째, 이성과 감성 개념의 서양 철학사적 흐름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이 짧은 물음에는 이처럼 동양과 서양의 사상·문화적 전통에서 비롯된 사유 방식과 철학적 의미가 혼재되어 있다.

이성과 감성은 고대 그리스의 철학적 전통에서부터 사용되어 현대에 이르기까지 2500여 년의 누적된 세월을 담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서양의 철학사는 ‘이성’ ‘감성’ 개념의 상호 경쟁과 대립 그리고 복권과 조정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기도 이와 다르지 않다. 이와 기는 비록 11세기를 전후한 북송시대에 철학적 개념으로 등장하지만, [시경]이나 [주역] 등에서 그 원형적 사고가 발견된다. 이것을 감안한다면 이와 기는 3000여 년 전까지 소급된다. 동아시아의 철학사, 특히 성리철학사는 ‘이’ ‘기’ 개념이 심성의 다양한 개념과 연계되어 삶과 세계의 의미를 탐색한 사유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학술사적인 지평에서 볼 때, 이기 개념의 발명과 역사적 변용은 일종의 ‘사유의 모험’이라고 할 수 있다. 이기 개념을 통해서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의식을 드러내고,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철학적 언술로 제시했다. 이러한 모험을 통해 삶은 구축되고 세계는 의미를 갖게 된다. 이 책은 그러한 오래된 사유의 흔적을 기록의 저장고에서 꺼내 현대의 관점에서 탐구한 결과물이다.

저자는 성리학을 학습한 사람들이 구획하려 했던 삶의 세계와 가치의 지반을 이와 기 개념을 중심으로 독해한다. 이 과정은 온전히 동아시아적 삶의 세계와 조응하는 것이었고, 또한 오래된 그리고 잊힌 한국인의 사상적 뿌리를 탐구하는 것이기도 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서 ‘이는 이성이고 기는 감성인가?’라는 질문에 즉답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그 답을 찾기 위한 절반의 발걸음은 내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이기와 관련된 논의를 역사적으로 ‘풀이하는 글’과 ‘원전과 함께 읽는 이기’ ‘부록-원문’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의 ‘풀이하는 글’에서는 먼저 ‘기가 막힌다’ ‘객기 부리지 마’ ‘순리에 따라라’ 등 현대 일상어와 [설문해자]를 중심으로 이와 기의 의미와 ‘오래된 사유의 흔적’을 알아보았다. [설문해자]에 따르면 거친 원석을 일정한 문양 혹은 결[이치]에 따라 정교하게 다듬어 아름다운 옥을 만든다는 것을 형상화한 한자가 바로 ‘이理’다. ‘기氣’는 구름 모양을 본뜬 상형자로 나중에 곡식을 먹은 뒤 얻는 기운이라는 뜻으로‘기?’와 ‘미米’가 결합된 기氣가 나타났다.

다음으로 이기 개념이 북송대에 탄생한 이유를 살펴보고, 북송대 이후 조선시대에 걸쳐 이기 개념의 역사적 유통 과정을 살펴보았다. 송대 이전까지 이는 주로 우주자연이 변화 운동하는 근거나 윤리적 행위의 마땅함 등과 같은 개념으로 쓰였다. 그러나 송대에 들어와 이는 도와 통용되면서 ‘천리天理’라는 용어로 특화된다. 특히 송대에 이는 형이상의 실체로 근원적이며 영속적인 것permanence인 반면, 기는 형이하의 현상적 세계를 구성하는 질료이자 기운으로 생멸生滅하는 비영속적인 것impermanence으로 규정된다. 가변적인 세계를 구성하는 기와 달리 이는 보편적이면서도 특수한 원리principle나 법칙law의 의미를 갖게 되고, 그와 더불어 인간사회의 당위적이고 규범적인 도덕법칙으로 등장한다. 송대에는 이처럼 이와 기가 상대적인 짝 개념으로 제시되고, 현상 사물의 근거를 해명하는 존재론뿐만 아니라 인간의 본래성에 관한 인성론의 철학적 개념으로 자리매김한다. 그렇다면 신유학과 도학은 당대의 학술과 정치적 상황에서 무엇을 기획하려 했을까? 저자는 이를 세 가지로 정리한다.

첫째, 이 시기에 유학은 기존 유학에서 인륜도덕의 실천적 방식에 대해 논의하던 것에서 한 걸음 더 나가 그러한 도덕의 근거, 즉 규범의 도덕적 근거가 무엇인가를 묻는다. 둘째, 북송 도학자들은 객관적 자연세계와 인간의 세계를 통일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준거가 무엇인가를 묻는다. 이는 곧 진리 파악의 문제다. 셋째, 북송대 유학은 그들의 중국적 사상과 문화의 토양에서 이단적 색채를 탈각시키기 위한 새로운 이론과 방법론이 무엇인가를 묻는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역사적 변천과 사유의 모험 과정을 통해 현대까지 이어져온 이기 개념이 우리 시대에 유의미하게 재해석될 수 있는지를 검토했다.

2장은 이기를 중심으로 한 성리학의 주요한 개념과 사유를 원전을 통해 살펴보았다. 1단계 ‘성리학적 이기 개념의 원형적 이미지’에서부터 11단계 정약용과 최한기에 이르는 ‘이기 개념에 대한 새로운 사유’까지 총 11단계로 구성되었다. 이 장에서는 분산적이고 소통되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의 사유가 어떻게 만나고, 조정되어 새롭게 변모하는지를 ‘사유의 모험과 역동성’이라는 관점에서 탐구했다.

이렇게 보면 이 책은 고대 중국적 사유로부터 시작하여 유가철학의 대강을 검토하고, 이기를 통해서 한국유학을 다시 독해한 셈이다. [시경詩經]에서 [신기통神氣通]에 이르는 총 42종의 저술(한국 25, 중국 17)과 공자에서 전우에 이르는 30명의 인물(한국 21, 중국 9), 총 132항목 195개의 원문이 그 대상이다. 이기와 관련한 다채로운 사유를 원문을 통해 확인하고 해설을 덧붙여 모은 것이 이 책이다.

저자는 유가철학의 전체적인 경관이나 철학적 문제의식을 확인하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자료를 담으려고 했다. 그리고 원전의 내용들을 개념적 은유 이론을 통해 자연주의적인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해보았다. 다만 18세기 조선의 실학자들이 제안했던 이기 개념과 중국의 청대 학자들이 논의했던 이기 개념을 싣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다.
이 책에서 제시된 네 가지 주요한 관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이와 기 개념은 일상세계의 자연적(물리적) 경험이 추상화 과정을 거쳐서 의미가 확장된 것으로 본다. 하늘-공간에 대한 추상적 사유도 신체화된 공간의 확장과 연결되어 있다.

둘째, 이와 기 개념을 전유한 사람들은 규범의 원천적 근거를 수립하고자 목적지향적인 성향을 보인다. 송대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성리학자들은 사유와 규범의 토대를 인간의 내면이나 외면에 정초시키려 한다.

셋째, 한국유학의 특징을 보여준다고 여겨졌던 ‘주리’ ‘주기’의 구분법과는 다른 국면이 발견된다. 성리학자들에게 주리나 주기보다도 더 근원적인 철학적 문제의식은 규범의 원천과 윤리적 실천성 여부에 달려 있다. 그것은 ‘성’과 ‘심’의 문제로 나타난다.

넷째, 이황과 이이의 철학적 문제의식은 주희철학의 균열 지점과 연결되어 있다. 주희는 맹자적 관점(내재적-주관적)과 순자적 관점(외재적-객관적)의 학술적 통합을 시도했으나 이것은 분열되고 만다. 분열의 두 지점이 이황과 이이의 철학적 분기점이다. 다섯째, 퇴율의 후예들은 학파를 이루면서 대립하고 경쟁적 관계를 보이지만 ‘다르면서도 같음’을 공유한다. 그들은 퇴율의 사유와 철학적 문제의식을 수용과 배제의 방식을 통해 조정하면서 변형시킨다. 여기에는 상호 교류도 포함된다.

저자는 오래 전 박사학위 논문에서 ‘주희로부터 이이’에 이르는 유가철학의 흐름을 정리한 이 분야 전문 학자다. 박사 논문에서는 송대 이전과 선진 시기의 유가철학적 입장과 이이 이후 조선성리학의 흐름은 다루지 못했는데, 지난 3년간의 연구와 탐구 끝에 이번 책을 완성할 수 있었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소회를 밝혔다.

"이 책을 집필하면서 나는 공부의 한계를 확인했고, 그럴 때마다 포기하는 마음으로 원고를 파기했다. 그러한 시기에 나는 ‘이라고 하는 것은 알기가 어렵다理字難知’고 한 이황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닫게 되었다. 그러나 또다시 봉착한 장애는 ‘삶의 한계’로 다가왔고 자괴감에 빠져 있을 무렵, 이이가 말한 ‘백척간두’의 의미와 ‘이기에 투철해야 한다’는 말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게 되었다. 이 책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동력은 그러한 자성에서 비롯되었다."

목차

책머리에 _ 동양적 사유는 어떻게 탄생했는가

1장 풀이하는 글


1 현대 일상어 속의 이기
2 이와 기의 기본 의미
3 성리학적 이기 개념의 탄생
4 성리학적 이와 기 개념의 유통
5 이기의 현대적 활용 가능성

2장 원전과 함께 읽는 이기

01 단계 _성리학적 이기 개념의 원형적 이미지
02 단계 _북송 시기의 이기
03 단계 _태극도설과 주희
04 단계 _주희와 이기
05 단계 _조선 초기 성리학의 이기 개념
06 단계 _서경덕의 기론과 이언적의 이론
07 단계 _이황의 이기
08 단계 _이이의 이기
09 단계 _퇴계학파의 이기
10 단계 _율곡학파의 이기
11 단계 _이기 개념에 대한 새로운 사유

3장 원문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6~
출생지 강원도 고성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66년 출생. 강원도 고성의 검푸른 바다가 보이는 공현진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고려대학교 철학과에 진학해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을 배웠고 대학원에서 한국유학을 공부한 후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전남대학교 호남학연구원 인문한국 교수로 있으면서, 유가철학의 ‘감성’ ‘마음’ ‘영성’ 문제와 관련하여 ‘한국인의 감성’을 연구하고 있고, 호남 유학의 철학적 기반을 탐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인격 성숙의 새로운 지평-율곡의 인간론]이 있으며, [고봉과 현대의 대화] [유교·도교·불교의 감성이론] [감성의 세 층위] [한국유학사상대계] [조선유학의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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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 기획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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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은 ‘전통을 이어 미래를 여는 국학의 진흥’이라는 목표 아래 전통 기록유산을 중심으로 민간 소장 국학자료의 체계적인 수집/보존과 연구/활용 사업을 펼치고 있는 한국학전문연구기관입니다. ‘목판 10만장 수집 운동’을 통해 전국에 흩어져 있는 조선 시대 유교 목판을 보존하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으며, 그런 기록유산 속에 알알이 박혀 있는 한국적 스토리텔링 소재를 발굴하여 콘텐츠 제작현장에 제공하는 일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사업을 통해 자라나는 미래 세대들에게 선현들의 지혜를 전승하고, 한문교육원과 유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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