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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와 양명의 철학 : 연속관과 습관론으로 본 주자학과 양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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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연속관과 습관론으로 본 주자학과 양명학

중국 사상사연구에서 일본의 천재적 중국철학자였으나 안타깝게도 요절했던 야스다 지로(安田二郞)의 작품집이다.
그는 그리스어와 라틴어에서 독일어, 프랑스어 이르기까지 유럽어에 능통했고, 어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서양의 고대 철학과 현대 철학을 연구했으나, 이후 중국철학 연구로 전향했다. 특히 중국문학의 대가 요시카와 고지로가 그의 탁월한 한문 독해 능력을 누차 언급했던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주자학과 양명학에 대한 그의 독특한 이해는 시마다 겐지, 야마다 게이지 등 일본의 저명한 중국학자들에게 다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 책은 그의 생전에 발표된 논문을 묶어 사후에 간행한 것이다. 어원 분석을 통한 주자학의 리(理) 개념 해석, 연속적 세계관에 입각한 기(氣)의 이해, 습관론을 바탕으로 한 주자학과 양명학의 새로운 해석 등, 사후 7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그의 관점은 여전히 참신하게 다가오고 있다. 특히 중국철학을 엄밀한 학문체계로 정립하려 했던 그의 시도는 오늘의 한국 학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추천사

언젠가 그는 내게 "나는 다섯 시간 이상 자면 머리 상태가 나빠진다"라고 말했던 적이 있다. 야스다의 경우 나머지 열아홉 시간 대부분은 공부에 쏟았기 때문에 그의 정진은 놀랄만한 것이었다. 그가 영어, 독일어, 불어의 근대 유럽어는 물론, 희랍어와 라틴어의 전문가에게 뒤지지 않는 독서력을 갖고 있었던 것도 물론 천재적 소질도 있었을 테지만 한편으로는 그러한 노력에 빚졌던 것도 클 것이다. 야스다의 근엄함은 최초의 인상과 달리 그의 특성이었다. 그가 뒤에 중국철학에 전념하고 주자학을 연구했던 것도 그의 개성으로부터 나온 요구와 합치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 타케우치 요시노리(武內義範)

이 책이 고도의 전문적 학술서로서 거의 틈이 없는 엄밀성(철학적 사변에서만 아니라 그의 한목 독해력의 탁월함은 요시카와 코지吉川幸次郞로 박사가 오늘날까지 누차 화제로 삼는 것이었다)을 갖춘 것이기는 하지만, 결코 중국철학 전문가들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 널리 우리나라의 지적 대중, 적어도 철학 일반 혹은 사상 일반에 관심이 있는 정도의 소양을 갖춘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희유의 성격을 갖춘 책이라는 점이다.
- 시마다 켄지(島田虔次)

목차

서문

1장 주자의 ‘기’에 대하여

1. 일기(一氣): 우주와 만물의 설명 원리/ 2. 일기(一氣)와 이기(二氣; 陰陽)의 관계/ 3. 음양과 오행의 관계/
4. 장재(張載)의 태허(太虛)와 기(氣)/ 5. 주자의 태허 해석/ 6. 기(氣)의 존재론적 성격

2장 주자의 존재론에서 ‘리’의 성질에 대하여

1. ‘리’ 개념에 대한 종래의 해석과 그리스 철학의 영향/ 2. 리와 에이도스의 유사점/ 3. 리와 에이도스의 차이점/ 4. 리와 로고스의 유사점/ 5. 리와 로고스의 차이점/ 6. ‘의미’인 리/ 7. 의미인 리와 사단설/
8. 주관적 의미인 리가 객관성을 띠게 된 이유: 도덕 실천상의 요구

3장 주자에서 습관의 문제-서설(序說)

1. 주자의 윤리학에서 습관이 차지하는 위치/ 2. 주자학에서 마음의 수동성과 능동성/
3. 주자가 선한 의지를 거짓된 것[妄]으로 생각한 이유/ 4. 마음과 리의 관계

4장 주자 해석에 대한 쓰다 박사의 고견을 바라며

1. 들어가며/ 2. 기에 대하여/ 3. 리에 대하여/ 4. 나가며

5장 진백사의 학문

1. 명나라 초기, 비판적이며 자유로운 정신의 출현/ 2. 진백사의 학문적 이력/ 3. 진백사의[인술론]/
4. 진백사와 주자의 차이/ 5. 진백사와 왕양명의 공통점/ 6. 진백사와 왕양명의 차이점

6장 양명학의 성격

1. 양명의 성인 개념/ 2. 천리에 순수하다는 것의 의미/ 3. 양명의 주자학 비판과 용장(龍場)의 깨달음/
4. ‘심즉리’설/ 5. 양명의 "물(物)" 개념/ 6. 마음과 "물(物)"의 합일 관계/ 7. 지행합일설/ 8. 양명의 리 개념과 이기(理氣)동일설의 문제점

야스다의 유저에 붙여/ 해설/ 후기/ 역자 후기/ 색인

본문중에서

연속관을 통해서 본 주자의 기(氣) 개념
주자 존재론의 기초개념은 ‘기(氣, 一氣) 음양(陰陽, 二氣) 오행 만물’의 네 가지인데, 종래에는 일기(一氣)에 어떤 한정이 가해져서 이기(二氣)가 생겨나고 이기에 더욱 한정이 가해져서 오행이 생겨난다고 말하여, 그 사이에 생성론이나 형이상학적 차원의 단계적 차이를 상정하는 것이 지배적 해석이었다. 야스다 지로는, 주자가 말한 바를 면밀하게 음미한 후 그런 해석이 지지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일기와 음양이기의 사이에는 어떠한 차원의 차이도 인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자에 따르면, 기의 움직임인 측면이 양(陽), 고요함인 측면이 음(陰)이다. 오행은 특히 ‘질’(質)이라고 불려서 기와 구별되고 있는데, 그것도 결코 음양이기와 다른 차원의 존재가 아니라 단지 기가 다양한 정도로 응고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음양이 오행에 배당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이러한 기와 오행이 결합된 것이 곧 만물이다. 요컨대 주자의 존재론에서는 모든 존재는 음양이라는 두 가지 근원[二元]에 의해 파악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모든 존재가 요컨대 하나의 기에 다름 아니라고 하는 연속관(連續觀)과 표리를 이룬다.

의미로서의 리
종래 여러 학자들의 리(理)에 대한 해석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간에 그리스 철학의 영향 아래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 중, 리를 에이도스(이데아) 개념에 가까운 것으로 해석하고자 하는 것과 로고스 개념에 가깝게 해석하고자 하는 것의 두 가지 경향을 구별할 수 있다. 야스다 지로는 이렇듯 에이도스와 로고스 개념을 통해 리(理)를 이해하는 입장이 지닌 한계를 지적한다. 그에 따르면, 리는 존재의 최고원리로서 기보다 차원 높은 존재이기는 하지만, 기와 결합되어야만 진정한 존재성을 획득하는 것이라고 한다. 바로 이런 의미에서 리는 ‘의미’라고 그는 주장한다. 그 결과 주자의 존재론은 의미에 중점이 두어질 때 리일원론(理一元論)이고, 존재에 중점이 두어질 때 리기이원론(二氣二元論)이 된다고 그는 파악한다. 더 나아가서 그는, 리를 최고원리로 삼는 주희의 존재론은 도덕적 존재론이었다는 결론을 도출한다.

쓰다 소오키치의 역사주의적 접근법을 비판
야스다 지로가 문제 삼았던 것은 쓰다 소오키치의 '주회암의 이기설에 대하여'라는 당당 백 페이지의 웅편(雄篇)이었다. 야스다는 먼저 주자에 대한, 아니 중국사상 전반에 대한 쓰다 박사의 연구 근저에 있는 것으로서 두 가지 지점을 지적한다. 첫째, 사상 혹은 사상가에 대한 매우 부정적 회의적인 태도를 갖고 있으며 과거의 사상에 대해 애정을 결여하고 있다는 점, 둘째, 역사주의에 수반하는 위험한 편향이다. 역사주의란, 개념과 언어의 역사적 유래를 정밀하게 탐구하는 것으로, 예컨대 주자의 사상을 개념 언어의 역사적 유래로만 규정해 버리려고 하는 방식이다. 이 두 가지의 고압적 태도로 인해 쓰다 소오키치는 주자의 사상을 모순적이고 무책임한 것으로 바라보았다고 야스다 지로는 비판한다.

습관론을 통해 바라본 주자학
야스다 지로는 [논어] 권두의 "배워서 때때로 그것을 익힌다"는 구절에 대한 주희의 주석을 음미하면서, 주희의 윤리학에서 습관이 갖는 중요한 의미를 논한다. 학습이란 습관의 획득을 뜻한다. 습관에서 마음과 리가 하나가 된다. 본래의 마음(道心)은 능동적이며 그 마음에서는 마음과 리가 하나이다. 현실의 마음(人心)은 ‘감정’적인 것이자 수동적인 것이며, 마음과 리는 여기서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마음의 성격은 능동적 수동성이자 수동적 능동성이다. 이런 마음의 이중성은 습관의 사실에 의해서만 이해될 수 있다고 야스다는 말한다. 더 나아가 리에 대해서도 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리는 "그러한 까닭"과 "마땅히 그러해야 할 원칙"의 두 가지 면, 곧 존재이자 동시에 관념이라는 이중성을 갖는데, 이 점을 설명하는 원리는 습관이라는 사실에서 찾아야 한다고 야스다는 주장한다.

새롭게 바라본 양명학
야스다 지로는 양명이 주자학에 반대한 까닭은, 주자 양명 두 사람은 근저에서는 동일하였지만 이론구성에서는 방법의 역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두 사람은 마음과 리의 일치라는 동일한 체험을 겪었으면서, 주자가 그런 경지로 도달하는 과정에 입각하여 이론을 구성했던 것에 비해, 양명은 체험 그 자체로부터 출발하여 이론을 구성했다. 주자학은 "아래로부터의 이론"이며 양명학은 "위로부터의 이론"이었다. 그리하여 그 귀결로서 양명에게서는 물(物) 심(心) 지(知) 리(理) 개념 각각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났다. 특히 리가 기와 대립하여 설명되는 것을 중단하고, 우주론적 원리로서 리와 기가 동일시되었다. 그러나 양명은 다른 한편에서 "선도 없고 악도 없는 것은 리의 고요함, 선이 있고 악이 있는 것은 기의 움직임"이라고도 말하고 있는데 이 말에는 분명히 모순이 있다. 결국 그는 악의 기원의 설명에서, 곧 현실의 설명에서 파탄을 초래했던 것이다. 이것은 위로부터의 이론이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야스다 지로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08~
출생지 일본 효고현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08년 일본 효고현[兵庫縣] 미치야마[道山]에서 출생했다. 1935년 교토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동방문화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중국 유학을 갔다가 병으로 귀국한 후 1945년 고향 효고현[兵庫縣] 미치야마[道山]에서 타계했다. 향년 37세.
저서로 [육조 정치사의 연구]가, 역서로 [대진집]이 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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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논문 [북송대北宋代 인성론 연구]는 민음인문학기금-서울대 인문대학 최우수 박사학위 논문상을 받았다. 중국 사회과학원 방문학자를 역임했으며, 서울대, 청주대, 한신대, 명지대, 홍익대에서 강의했다. [송대 사대부의 [춘추]관에 대한 연구] [魯齋 許衡(1209~1281)의 생애와 철학사상] [‘南冥의 수양론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각] 등 다수의 논문을 썼고, [이 중국에 거하라] [펑유란 자서전] 등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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