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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 이모와 요술 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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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입양이 뭘까? 입양도 요술 가방 같은 건가?
    모두가 행복해지는 요술 같은 ‘입양’ 이야기

    [정혜 이모와 요술 가방]은 ‘입양’ 문제를 아이의 천진한 눈으로 들여다 본 따뜻한 동화이다. 가방에 별의별 걸 다 넣고 다니며 다친 아이, 우는 아이, 심심한 아이의 따뜻한 친구가 되어주는 정혜 이모. 주인공 불휘의 눈에는 정혜 이모의 그 배불뚝이 가방이 꼭 요술 가방 같아 보인다. 없는 게 없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알맞은 게 척 하고 나오니까 말이다.
    아이들을 끔찍이 좋아하지만 정작 자신의 아이가 없어 슬픔이 느껴지는 정혜 이모. 어느 날 유괴범으로 몰리는 사건을 겪으며 충격에 빠진다. 그러나 얼마 뒤 다시 활짝 웃으며 나타난 정혜 이모는 놀랍게도 아기를 안고 있었다!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주던 그 요술 가방이 정말로 요술이라도 부려서 아기를 만든 걸까? 나중에 입양으로 얻은 아기라는 사실을 알게 된 불휘는 입양이 모두에게 행복한, 요술 같은 일이라는 걸 알게 된다.

    정혜 이모의 요술 가방에서 아기가 나왔다고요?
    행복이 전해지는 아름다운 상상!

    [정혜 이모와 요술 가방]의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은 초등학생 1학년 남자아이 한불휘이다. 불휘는 학원에 다니지 않아 함께 몰려다닐 친구가 적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간식을 먹고, 숙제를 하고, 집안일을 돕고, 동생인 열매에게 동화책을 하루에 30분씩 읽어준다. 그러고는 놀이터로 달려간다. 놀이터에 가면 불휘의 가장 좋은 친구이자 해결사인 정혜 이모가 있기 때문이다.
    정혜 이모는 동네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기 스타다. 친절한 말씨에 언제나 생글생글 웃고, 사람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콕콕 집어내는 센스까지 겸비했으니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다 좋아하는 것이다. “욕쟁이 할머니도 정혜 이모 앞에서는 찹쌀떡처럼 말랑말랑해질 정도”다. 그런데 정혜 이모보다 더 유명한 게 있으니, 그건 바로 정혜 이모가 늘 들고 다니는 배불뚝이 요술 가방! 놀다가 다친 아이가 있으면 가방에서 껌을 꺼내 입안에 쏙 넣어주고, 예쁜 반창고를 꺼내 상처에 붙여 준다. 머리가 헝클어진 아이가 있으면 예쁜 방울이 달린 머리끈을 꺼내 묶어주기도 한다. 그뿐인가. 우는 아기에겐 풍선을 꺼내 쑤욱쑤욱 불어서 결국 까르르 웃게 만드니 꼭 요술을 부리는 것만 같다.
    그런데 어느 날, 정혜 이모가 아기를 안고 나타났다. 아기 없이 남편과 둘이서만 살던 정혜 이모에게 갑자기 아기가 어디서 온 걸까? 궁금해하던 불휘에게 정혜 이모는 가방에서 나온 거라고 장난스럽게 말한다.

    이상했다. 유치원에서도 배웠고, 학교에서도 배웠다.
    아기가 태어나려면 아빠가 엄마한테 아기씨를 심어야 한다고.
    엄마는 아빠가 심은 아기씨를 뱃속에 넣고 기르는 거라고.
    화분에 씨앗을 심고 물을 주어서 기르는 것처럼.
    나랑 열매도 그렇게 해서 세상에 나왔다고.
    그런데 정혜 이모는 그 아기가 요술 가방에서 나왔다고 우기시는 거였다.
    믿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
    (/ p.95)

    불휘가 능청스럽게 “믿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라고 말하지만, 이야기를 따라온 독자들은 정혜 이모가 안고 온 아기가 입양한 아기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껏 요술 가방에서 늘 사람들에게 필요한 게 나왔듯이, 이번에도 ‘아기’라는 정말 놀라운 선물이 짠 하고 나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리라. 늘 다른 사람을 위한 물건들로 가득하던 정혜 이모의 가방에서 이제야 정혜 이모에게 필요한, 간절히 바라왔던 아기가 선물처럼 나왔다면, 친구 불휘로서는 더없이 기쁜 일일 것이다.

    정혜 이모, 유괴범으로 몰리다
    아이의 눈으로 그린, 아이 없는 가정의 슬픔

    아이 없이 남편이랑 둘이 사는 정혜 이모. 아이가 없으니 그 집은 아주 조용하고 평화로울 거라고, 늙을 일도 없을 거라고 불휘는 생각한다. 엄마가 늘 “너희들 땜에 내가 폭삭 늙는다, 늙어!”라고 말하는 걸로 봐서, 어른들은 아이들 때문에 늙는 게 틀림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웬일인지 정혜 이모는 슬픈 표정으로 “그렇지 않아. 어른들은 아이들이 자라는 걸 보며 행복을 느낀단다.”라고 말한다.
    어느 날 불휘는 또 아무렇지 않게 “이모네 아기도 하늘나라에 가기 전에 수술을 받았어요?”라고 물어본다. 이모는 한동안 아무 말이 없다가 떨리는 목소리로 “그 앤 수술을 할 수 없었”다고, “그 전에 하늘나라로 갔”다고 대답한다.
    이렇게 불휘의 눈으로 정혜 이모를 그리고 있어 짐짓 어른들의 세계를 모르는 척하지만 대화를 통해 정혜 이모가 아이를 유산한 슬픔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걸, 누구보다 간절히 아기를 갖고 싶어 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조무래기들이 노는 데를 그냥 지나치지 못할 정도로 아이를 유난히 좋아하는 정혜 이모의 속마음이 어떻겠는가.
    그런데 정혜 이모는 아이를 좋아해서, 그냥 지나치지 못해서 유괴범으로 몰리는 사건을 겪게 된다. 불휘의 동네에서라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 볼일이 있어 다른 동네에 갔던 정혜 이모는 그 동네 놀이터도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깜찍하게 생긴 여자애를 만나 헝크러진 머리카락을 새로 땋아주고 요술 가방에서 이것저것 꺼내주려 했다. 그러나 여자애는 하필 요술 가방에 없는 음료수를 사달라고 한다. 할 수 없이 여자애의 손을 잡고 근처 편의점으로 가는데 여자애의 엄마가 나타나 납치범 취급을 한 것이다.
    “엄마가 말했지? 아무나 따라가지 말라고! 납치범이라고, 얼굴에 써놓고 다니는 거 아니라고!”
    그 순간 ‘납치범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아무나’가 되어버린 정혜 이모. 결국 파출소까지 가서 조사를 받고 나온다.
    아이가 없다는 사실까지 들추어져서 꼼짝없이 유괴범으로 몰릴 뻔한 정혜 이모. 그 충격으로 앓아누운 정혜 이모는 불휘에게 낯설기만 하다. 불휘의 위문공연에도 웃지도 않고, 엉덩이를 두들겨주지도 않으니 말이다. 더군다나 언제나 불룩하던 정혜 이모의 요술 가방도 “틀니 빼신 외할머니 쭈그렁 볼처럼” 움푹 꺼진 채 아무렇게나 놓여 있는 게 아닌가. 작가는 이러한 상황 묘사를 통해 정혜 이모의 고통과 슬픔이 얼마나 큰지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입양에 관한 유쾌하고 발랄한 동화
    불휘는 정혜 이모가 안고 온 아기가 요술 가방에서 나온 게 아니라 입양한, 새로운 식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입양이 무엇인지에 대해 엄마 아빠에게 전해 듣는다.

    세상에는 자식이 없는 어른들이 있고, 또 부모가 안 계신 아이들도 있다는 거다. 그건 나도 안다. 정혜 이모는 자식이 없으셨고, 내 친구 조태현은 부모가 안 계시니까.
    그래서 자식이 없는 어른들이 부모가 없는 아이를 데려다 곱고 귀하게 잘 키우면 어떨까 생각하게 되었단다.
    그건 서로에게 굉장히 좋은 일이니까.
    그렇게 아이가 없는 집에서 부모가 없는 아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걸 ‘입양’이라고 한다고 설명해 주셨다.
    그렇다면 ‘입양’은 정말 ‘요술’ 같은 거다.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는 ‘요술’ 말이다.
    (/ pp.100~101)

    이 책은 입양을 그리 어렵거나 복잡하고, 무거운 문제로 다루지 않는다. 아주 단순하게 “아이가 없는 집에서 부모가 없는 아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것, 그래서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는 ‘요술’” 같은 일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입양에 대해 편견을 가질 이유도, 두려운 눈으로 바라볼 이유도 없다고. 현실에서 맞닥뜨리는 입양 문제가 그리 간단치만은 않겠지만, 적어도 아이들 눈에 입양이 자연스럽고 행복한 일이라는 인식이 자리한다면 훨씬 더 건강한 사회가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부모도 함께 읽어보길 권한다.

    목차

    내 이름은 불휘
    정혜 이모
    요술 가방
    열매 떼어 놓기 작전
    첫 데이트
    무엇이든 척척
    무슨 일이 생겼을까요?
    어디가 아프셔요?
    우리 집 풍경
    정혜 이모에게 생긴 일
    요술 가방이 부린 요술
    가르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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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1~
    출생지 부산광역시
    출간도서 19종
    판매수 4,082권

    1961년 부산에서 태어나 중편소설 [가족수첩]으로 [문예중앙]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창작집으로 [다시 갈림길에서][쇠꽃][나의 은밀한 이름들][우연한 생]등이 있고, 장편소설로 [변명][사랑의 무게][그 여자, 무희][백야의 연인][달리는 남자 걷는 여자]등이 있다. 에세이집 [나의 살던 부산은][그 여자의 마흔일곱 마흔여덟]등과 장편동화 [외갓집에 가고 싶어요][할아버지에게 아빠가 생겼어요]등을 펴냈다. 2016년 가톨릭문학상을 수상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동심의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은 욕심에 동화 일러스트를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처럼 진솔하고 순수한, 모두의 얼굴에 미소가 머금어지는 그림을 그리고자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이였던 어른, 어른이 될 아이. 그들이 제 그림을 보고 소풍날 보물찾기 같은 두근거림으로 어린 시절을 추억할 수 있다면 더없이 행복할 거예요. 그린 책으로는 [겨울 마녀의 선물] [손정의-내가 만든 길을 따라] [도레미송] [모래 위를 달려라 펭귄] [I love my daddy] [하이퐁 세탁소]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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