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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제홍 일곱 번째 시집 『세월의 강(江)』. 목화꽃처럼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버림받은 작은 생명들의 아름다움과 숨은 아픔을 중심으로 한 시집이다. 숲 속에 서서, 나의 사랑 목화꽃, 꿈속에서의 어머님, 사랑의 첫걸음, 묵정밭 잡초들, 나무 곁에 서면 등 총 7부로 구성했다.

▷ 시인의 말
일곱 번째 시집 『세월의 강(江)』을 펴내며, 15년째 집에서 가꾸고 있는 목화꽃을 생각한다. 해마다 플라스틱 화분에 가꾸던 목화를 금년엔 아파트 꽃밭 한 구석에 일곱 포기나 가꾸었더니 7월 하순부터 매일 목화꽃 서너 송이를 볼 수 있었다.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이 되면 시드는 목화꽃은 화려하지 않아 사람들의 눈길을 끌지 못한다. 푸른 이파리 사이에 숨어 홀로 피고 지는 목화꽃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사람들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지 않는다.
이번 시집에서도 목화꽃처럼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버림받은 작은 생명들의 아름다움과 숨은 아픔을 중심으로 작품을 써 보았다. 나의 시詩도 이제 목화꽃 다래가 영글어 하아얀 솜을 보여 주듯 더욱 영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서평
시인의 작품을 읽어 보면 그늘과 구석에 파묻혀 사람들의 시선에서 잊혀지거나 멀어져 간 작은 생명들의 진실, 아름다움, 아픔 등을 나타낸 작품들이 많은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시인은 말합니다. 그의 시가 가진 것 적어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고 세상살이 고달플 때 작은 힘이 되어 주기를 바란다고.
-화가 심재성의 〈작품 감상〉 중에서

□자서自序

제1부 숲 속에 서서

마음의 그림자
숲 속에 서서
삶ㆍ2
침묵의 그늘
참숯 바라보며
말[言語]
상실(喪失)ㆍ2
진료실 앞에서
아가 손
바위

제2부 나의 사랑 목화꽃

고드름
만남
세월의 강(江)
조약돌 하나
나의 사랑 목화꽃ㆍ11
회상(回想)ㆍ2
옛 편지
수석(壽石)
꽃씨 파는 할아버지
겨울 분수대
모과에게

제3부 꿈속에서의 어머님

어머님
어머님 그리운 날은
꿈속에서의 어머님
호박잎
심이(心耳)
산소(山所)를 옮기며ㆍ1
산소(山所)를 옮기며ㆍ2
산소(山所)를 옮기며ㆍ3
누님 생각ㆍ6
누님 생각ㆍ7

제4부 사랑의 첫걸음

사랑의 첫걸음
그의 목소리
봉선화 물
세뱃돈
사랑의 옹달샘
일곱 남매
금혼식(金婚式) 날에
아내의 아침잠
금연(禁煙)
가묘(假墓)

제5부 묵정밭 잡초들

이행인(異行人)
하얀 지팡이
닭발
묵정밭 잡초들
꿈을 사는 사람들ㆍ2
걸레의 넋두리
독버섯
어떤 저주
밤 줍기
등대

제6부 나무 곁에 서면

봄비
나비들의 향연
사슴나무
5월의 계곡
두고 온 나무들
나무 곁에 서면
꽃잎 밟기
계절의 반란
도시의 낙엽
겨울 강가에서
눈꽃
소나무

제7부 매미가 운다

피라미
갈매기
매미가 운다
파리 목숨
송아지는 끌려가고
하루살이
똥개가 애완견에게
도둑고양이ㆍ2
밍크 울음소리
개개비 사랑

□작품 감상｜심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