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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변풍경 /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 천줄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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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천변풍경(川邊風景)]은 원문 총 50절 중 7절(2, 9, 24, 30, 31, 34, 37), [소설가(小說家) 구보(仇甫) 씨의 일일(一日)]은 원문의 약 50%를 발췌.

    박태원은 모더니즘과 리얼리즘, 심리소설과 역사소설, 남한 문학과 북한 문학 등 한국 근현대문학의 미학적·정치적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의 문학적 행보를 펼쳐 나갔다. 모더니즘 미학의 정점을 보여 주는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과 모더니즘과 리얼리즘의 기법을 종합해 완성된 [천변풍경]이 엮여 있다. 박태원의 초기 모더니즘 문학에는 이미 식민지를 살아가는 조선인의 삶에 대한 깊은 애정과 따뜻한 연민이 싹트고 있었다. 따라서 후기 소설에 나타나는 민중적 삶에 대한 열정적인 문학적 탐구는 모더니즘 문학의 확대이자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 박태원 문학의 항구적인 동력은 다음과 같다. 근대적 삶과 부딪치며 때론 좌절하고 때론 승리했던 평범한 장삼이사(張三李四)들에 대한 연민 어린 애정이고, 문학에 대한 신념과 열정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 천줄읽기]는 오리지널 고전에 대한 통찰의 책읽기입니다. 전문가가 원전에서 핵심 내용만 뽑아내는 발췌 방식입니다.

    ‘초판본 한국 근현대 소설선’은 점점 사라져 가는 원본을 재출간하겠다는 기획 의도에 따라 한국문학평론가협회에서 작가 100명을 엄선하고 각각의 작가에 대해 권위를 인정받은 평론가들을 엮은이로 추천했습니다.

    이 책은 지식을만드는지식의 편집 방침에 의해 저본에 실린 어휘를 그대로 살렸고, 오기가 분명한 경우만 바로잡았습니다.

    리얼리즘과 모더니즘, 전근대와 근대, 일상과 예술, 전통과 실험, 미적 자율성과 사회적 실천, 식민지와 분단, 남과 북. 이 대립적인 개념의 조합들은 다음 두 가지 대상의 특성을 설명하는 공통적인 열쇠다. 하나는 한국 근현대문학이고, 다른 하나는 박태원 문학이다.
    박태원만큼 식민지와 분단으로 이어진 시대사의 대립과 분열, 갈등과 모순을 상징적으로 압축하고 있는 작가는 찾기 힘들다. 박태원의 문학은 전통과 근대의 분열,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의 대립, 문학의 자율성과 현실 참여성 사이의 갈등, 남과 북의 민족적 모순 속에서 정체성을 유지해 온 한국 문학사의 개체적 표본이며, 그런 점에서 그는 우리 문학의 주요한 문제적 작가 중 한 사람이다.
    박태원의 문학은 모더니즘으로부터 출발했다. 서울 중인 계층 출신인 박태원은 근대 문명과 도시 문물을 수용하는 데 거부감을 느끼지 못할 만큼 세련된 도회적 감수성을 지닌 문화적 모더니스트였다. 박태원은 경성의 모더니스트 짝패였던 이상과 새로운 문학예술을 표방한 단체인 ‘구인회’에 참여하면서, 내용을 중시하던 프로문학을 거부하고 예술 자체의 미적 형식과 자율성을 추구하는 모더니즘 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했다. 이상이 삽화를 그렸던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은 바로 이 시기에 발표한 대표적인 모더니즘 소설이다.
    1930년대 중반 이후 박태원은 내면의 심리묘사에 치중했던 모더니즘 창작 방법론에서 후퇴해, 외부 현실의 객관적 묘사에 중점을 두는 리얼리즘적인 기법으로 쓴 장편소설 [천변풍경]을 발표한다. [천변풍경]은 이미 당대 평단에서 세태소설 또는 리얼리즘 논쟁을 불러일으킨 문제작으로, 박태원 문학의 분기점에 해당한다. 한편 일제 말기의 정치적 암흑기에 박태원은 주로 신변잡기를 소재로 한 소설이나 통속소설 등의 집필이나 중국소설 번역에 몰두한다.
    해방이 되자 박태원은 ‘조선문학가동맹’에 가입해 활동하게 된다. 해방 직후에는 역사소설 창작에 심혈을 기울이며 역사에 대한 인식 확대와 민중의 삶에 대한 깊은 관심을 드러냈는데, ‘조선문학가동맹’ 가입이나 월북 등 해방 후의 행적은 바로 이러한 작가적 현실 인식의 변모와 무관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월북 후에 박태원은 본격적으로 역사소설을 쓰기 시작해 [갑오농민전쟁]과 그 전편인 [계명산천은 밝아오느냐]를 완성했다. 특히 실명 상태에서 구술로 완성한 [갑오농민전쟁]은 이기영의 [두만강]과 함께 북한 최고의 역사소설로 평가받고 있다.

    박태원이 추구한 모더니즘 미학의 정점을 보여주는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조선중앙일보], 1934. 8. 1∼9. 1)은 무엇보다 새로운 문학적 기법의 도입으로 주목을 끈 작품이다. 현대의 경향·풍속 등을 탐구하는 고현학(考現學, modernology), 자신의 분신에 해당하는 구보를 내세워 소설 창작 과정 자체를 소재로 삼은 미적 자기 반영성, 현재와 과거의 교차에 의한 의식의 흐름, 영화의 이중노출(overlap) 수법 등 전통적 소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기법이 시도되어 당대의 관습화된 소설 인식에 충격을 주었다. 특히 일정한 플롯이나 인물 중심의 외적 사건이 발생하지 않고, 주인공 구보의 심리를 통해 의식의 유동적인 추이만을 보여주는 방식은 전통적 소설에 익숙한 독자들에게 당혹감을 안겨준 실험적인 시도였다. 구보가 집에서 외출하는 장면에서 시작해 다시 집으로 귀가하는 원환적(圓環的) 구성 방식을 취하고 있다. 어머니의 시점에서 외출하는 아들 구보를 딱하게 바라보는 장면에서 시작한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은 귀가를 앞둔 구보가 어머니와 같은 한 아낙네를 바라보며 딱한 마음을 감출 수 없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이 작품은 동경으로 상징되는 근대적 삶을 꿈꾸던 모더니스트 구보가 자신에 대한 반성적인 인식을 거쳐 식민지 도시의 삶을 연민과 동정의 윤리로 포용하는 작품이다.
    ‘천변’을 중심으로 그곳에 살고 있는 인물들의 복잡다기한 생활상들을 그려내고 있는 [천변풍경](박문서관, 1938)은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에서 획득한 주제 의식의 연장선상에서 모더니즘과 리얼리즘의 기법을 종합해 완성한 박태원의 대표작이다. 2월 초부터 다음 해 정월 말까지 1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청계천변의 복잡다단한 삶을 50개의 절로 분절해 묘사하고 있는 [천변풍경]은 30명을 웃도는 인물들이 등장해 식민지 도시 경성을 살아가는 조선인들의 삶의 생태와 도시의 음영을 총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일본 동경이나 경성 내 일본인 거주 지역이 상징하는 근대 도시의 보편적 삶과 대비되는 식민지 도시 경성의 특수한 삶, 즉 청계천변의 조선인들의 생활상을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에서 획득한 반성적 의식과 윤리적 자각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이발소 소년 재봉이의 시점을 통한 ‘카메라 아이(camera eye)’의 객관적 서술 기법은 경성 청계천변의 식민지적 근대의 삶을 계급이나 이념, 예술 등 어떠한 이데올로기적 도식에 의해 섣불리 재단하지 않고 모든 인물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긍정하는 윤리적 인식을 소설 형식으로 구현했다.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천변풍경(川邊風景)
    소설가(小說家) 구보(仇甫) 씨의 일일(一日)

    엮은이에 대해

    저자소개

    생년월일 1909.12.07~1986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35종
    판매수 8,067권

    호는 구보丘甫, 1909년 서울 출생. 약국을 경영하는 아버지 박용환과 어머니 남양 홍씨 사이에서 4남 2녀 가운데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1918년 경성사범부속보통학교에 들어가 4학년을 마치고 1922년 경성제일고등보통학교에 입학했다. 1929년 일본 호세이 대학 예과에 입학했으나 2학년 때 중퇴하였다. 춘원 이광수에게 사사 받았으며, 1926년 [조선문단]에 시 [누님]으로 데뷔, 1930년 [신생]d[ 단편소설 [수염]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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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회 [편저]
    생년월일 -
    출생지 경남 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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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있다. 1988년 [문학사상]을 통해 문학평론가로 문단에 데뷔했다. 그동안 활발한 비평 활동을 보이는 한편 [문학사상], [문학수첩], [21세기문학], [한국문학평론] 등 여러 문예지의 편집위원과 주간을 맡아 왔다.
    김환태평론문학상, 김달진문학상, 편운문학상, 한국문학평론가협회상, 시와시학상, 유심작품상, 경희문학상 등의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평론집으로 [위기의 시대와 문학](세계사, 1996), [문학의 숲과 나무](민음사,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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