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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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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일곱 살의 순수한 동심으로 본 할아버지의 쓸쓸한 여생과 이별
    표제작 [할아버지의 방]은 일곱 살 현서가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와 함께한 추억과 이별을 그린 작품이다. 시골 집에는 가장 큰 방이지만 아무도 오래 앉아 있지 않는 방이 있다. 바로 할아버지의 방이다. 가족들은 할아버지에게 인사를 하고 나면, 하나둘 방을 빠져나간다. 그러면 어느새 방에는 함께 놀 사람이 없는 어린 현서와 할아버지만 남는다. 현서는 하루 종일 텔레비전을 켜 놓고 우두커니 앉아 있는 할아버지가 텔레비전과 한 몸처럼 보인다고 말한다. 할아버지의 방은 할아버지에 대한 가족들의 무관심과 서먹한 마음의 거리, 그로 인한 할아버지의 쓸쓸한 여생을 보여 주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 공간을 작가는 현서의 맑고 순수한 동심으로 바라본다. 현서는 할아버지 방에서 파리 잡는 놀이에 신 나 하고, 자신 때문에 곤란한 일을 겪은 할아버지에게 바다에 데려가겠다는 약속도 한다. 현서의 재롱으로 할아버지 얼굴에는 모처럼 빙그레 미소가 번진다. 핵가족화로 조부모님과 추억을 쌓을 기회가 적어진 우리 아이들에게 현서와 할아버지의 모습은 가족이란 소통하고 함께 추억을 공유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는 존재임을 깨닫게 해준다. 현서가 할아버지와 함께한 작지만 소중한 추억들은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오래도록 남아 따뜻한 위로가 될 것이다.

    자기 반성의 목소리로 솔직하게 들려 주는 왕따 이야기
    화자인 나는 동화작가로 일곱 살짜리 딸이 하나 있다. 얼마 전 어린 시절을 보낸 동네로 이사를 오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초등학교 동창 미순이를 만나며 잊고 있었던 기억들을 떠올린다. 전학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나는 처음에는 친구가 되어 준 미순이가 고마웠다. 하지만 미순이와 어울리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에게 다른 친구가 생기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나 역시 미순이를 멀리하게 되었다. 서로 같은 또래의 딸을 둔 엄마가 되어 있을 만큼 세월은 흘렀다. 그런데 미순이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아줌마들 사이에서 왕따로 외롭게 지내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어렸을 때와 마찬가지로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 착한 아이가 친구가 되어 주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애써 다시 미순이를 외면한다. [착한 아이]는 어린 시절 반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받았던 친구를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나 겪는 내면의 갈등과 고민을 섬세한 심리 묘사로 밀도 있게 다루고 있다. 작가 자신이 화자가 되어 낡은 서랍 속에 묻어 두었던 남 모를 비밀을 꺼내듯 조심스럽고 솔직한 목소리로 자신의 어린 시절과 지금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 친구들과 사이 좋게 지내야 한다며 으레 어른들이 하는 상투적인 훈계 대신 진심이 담긴 자기 반성의 목소리는 내가 먼저 외로운 친구에게 다다가 손 내밀어 볼 수 있는 용기를 준다.

    "한국 이름 말고, 엄마 진짜 이름은 뭐야?
    엄마의 진짜 이름이 알고 싶어졌다

    [비엔, 엄마의 이름]은 베트남 국적의 엄마를 둔 다문화 가정의 아이가 갖는 고민과 갈등을다룬 이야기이다. 초등학교에 입학 후 나는 엄마의 외모가 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엄마가 우리나라보다 가난한 나라에서 왔다는 이유로 얕보는 학교 친구들의 시선과 무심코 던지는 말들이 나를 화나게 하고, 상처를 준다. 그러던 중 엄마는 외할머니가 많이 아프다는 연락을 받고, 결혼하고 처음으로 베트남에 다녀오기로 한다. 오빠와 내가 친구들이 놀린다고 학교에 오지 말라며 엄마를 속상하게 했던 일들을 생각하니, 왠지 엄마가 베트남에서 돌아오지 않을 것만 같아 불안해진다. 가고 싶지만 갈 수 없었던 엄마의 고향은 하늘나라 같이 여겨지고, 베트남에 가기 위해 짐을 싸는 엄마의 행복한 모습은 전래 동화 [선녀와 나무꾼]에서 날개옷을 입은 선녀처럼 보인다. 엄마의 소중함을 잠시 잊고 있었던 나는 어린이다운 동화적 상상력으로 한국에서 엄마가 받은 상처를 이해하고, 예전처럼 엄마를 소중한 가족으로 받아들인다. 그러자 난생처음 엄마의 진짜 이름, 베트남 이름이 궁금해졌다. 엄마가 태어나고 자란 베트남에서 엄마가 불렸던 이름이 궁금해졌다는 그 마음이야말로 바로 우리가 다름을 이해하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덕목일 것이다.

    목차

    작가의 말
    할아버지의 방
    착한 아이
    비엔, 엄마의 이름

    본문중에서

    미순이! 그 애를 다시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은 정말 꿈도 꾸지 못했어. 살면서 가끔 미순이 같은 아이를 봤어. 중학교에서도 고등학교에서도, 생각해 보면 미순이 같은 아이가 늘 있었어. 아무 잘못하는 것도 없는데 정말 당치도 않은 작은 이유들로 반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들 말이야. 그런 애들을 볼 때면 난 늘 마음이 불편했어. 하지만 한 번도 그 아이들과 친해지려고 한 적은 없었지. 나는 착한 아이가 아니었으니까.
    ('착한 아이' 중에서/ p. 85)

    엄마에게 긴 생머리를 자르고 파마를 하라고 조른 것도 나다. 엄마는 썩 내키지 않아 했지만 내가 하도 조르니 어쩔 수 없이 미장원에 가서 머리를 자르고 다른 아줌마들처럼 파마를 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게 해도 엄마가 뭔가 다르게 생긴 건 변하지 않았다. 그런 엄마를 보니 괜히 화가 났다.
    ('비엔, 엄마의 이름' 중에서/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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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6~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23종
    판매수 33,149권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2000년 겨울, 왕따 문제를 다룬 동화 [괴상한 녀석]을 발표하면서 동화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가족사진]으로 2004년 MBC 창작동화대상 가작 수상, [받은 편지함]으로 2005년 올해의 예술상을 받았습니다. 그 밖에 지은 책으로는 [니가 어때서 그카노], [안녕히 계세요], [누구야, 너는?] 등이 있습니다. 현재 경북 안동에 살면서 앞으로도 아이들 기억에 오래 남는 이야기를 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홍익대학교에서 미술을 공부했습니다.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일이 무척 즐겁습니다. 마치 내 속의 보물을 하나씩 발견하는 느낌이 들곤 하기 때문입니다.
    그린 책으로는 [준비됐지?], [오월의 달리기], [천사를 미워해도 되나요?], [우리 동네 전설은], [할아버지의 방], [엄마는 학교 매니저, ][도플갱어를 잡아라], [박수근, 소박한 이웃의 삶을 그리다, ][미라의 저주]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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