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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와 가타리의 무한 속도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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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현대 프랑스 철학의 대표자들 중 한 명인 질 들뢰즈, 그리고 프랑스 정신분석학의 지평을 넓힌 진보적 지식인으로 평가되는 펠릭스 가타리. [들뢰즈와 가타리의 무한 속도]는 이 두 사람이 함께 만들어 내는 사유를 천착하고, 그 속에 존재하는 오해와 편견을 물리치며, 마르크스와 엥겔스에 비견될 정도로 충격적인 그들의 만남을 재구성한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공동 작업을 통해 네 권의 저작, 즉 [안티 오이디푸스](1972), [카프카. 소수문학을 위하여](1975), [천 개의 고원](1987), [철학이란 무엇인가](1991) 등을 내놓았다. 이런 공동 작업의 결과물들에 대한 일반적인 견해는 주도적 역할을 한 들뢰즈의 사유에 가타리의 보조자적 참여가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상은 그것이 의도적이든 부주의에 의한 것이든, 그들의 공동 작업에서의 가타리의 역할을 부차적인 것으로 폄하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들뢰즈 본인은 여기에 대해 반대 의견을 피력한다. 자신은 가타리가 내려치는 [번개]에 [이끌려 뒤따라가]고 있으며, 마치 [미지의 영토에 도달했다]고 느끼는 순간 [금세 다시 번개가 내려치]곤 했다는 것이다. 즉 그들의 공동 작업은 [가타리가 내려치는 번개들을 모으고 변환하는 들뢰즈라는 피뢰침]으로 묘사될 수 있다.

들뢰즈와 가타리, 혹은 번개와 피뢰침?

들뢰즈와 가타리의 공동 작업, 즉 [들뢰즈+가타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번개와 피뢰침]이라는 설명만으로는 부족해 보인다. [들뢰즈+가타리]에서 각각의 항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그리고 두 항으로 이루어진 세 번째 항, 즉 [들뢰즈+가타리]가 의미하는 것은 또 무엇인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들뢰즈는 이전의 철학자들(스피노자, 라이프니츠, 흄, 칸트, 니체, 베르그손, 푸코 등)을 재해석한 [철학사가]의 모습을 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다방면의 개념들(신체, 차이, 감각, 사건, 정신 분열, 반복, 영화 등) 위로 무한 질주하는 [생성의 철학자]이기도 하다. 이렇게 들뢰즈가 [여럿]이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가타리는 정신과 의사이자 평생을 사회 운동에 바친 활동가로서 자신만의 고유한 사유를 발전시킨 또 다른 형태의 [여럿]이어서, 이미 이 두 항은 [각자가 많은 사람들이었던 셈]이다. 또한 [들뢰즈]라는 항은 자신으로부터 나온 모든 개념과 사상 들을 고안해 낸 전능한 저자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며, 이는 [가타리]라는 항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오히려 각각의 항은 들뢰즈와 가타리가 그들의 철학적 담론, 사람들과의 대화, 책에서 읽은 것들, 일상에서 문득 떠오른 생각,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의 [사이]에서 연결되고, 누락되며, 기이하게 변형된 것들 모두를 가리킨다. 그렇기 때문에 이 두 항이 만난 [들뢰즈+가타리]는 단순히 수학적 등식의 결과가 아닌 새로운 양상의 [여럿]을 낳는다. [들뢰즈+가타리]에서 어느 하나의 항도 폄하될 수 없는 이유, 동시에 그것이 완전히 새로운 의미로 여겨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들뢰즈와 가타리의 존재론, 변이의 무한 속도

속도는 어떤 물체의 단위 시간 내에서의 위치 변화로 정의된다. 이러한 속도가 무한에 이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파스칼은 신의 [편재성]을 이해하는 데 무한 속도의 개념을 사용했고, 데카르트와 스피노자는 세상의 [부동성]을 설명하는 데 무한 속도의 개념을 사용했다. 하지만 [들뢰즈+가타리]가 말하는 무한 속도는 이와는 다르게 이해되어야 하는 것으로, 오히려 그것은 어떤 물체와 그것을 비롯한 모든 사물을 만들어 내는 속도, 즉 변이의 무한 속도다. 사물의 끊임없는 생성과 소멸의 기저에는 무한한 가변성이 존재의 바탕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무한 속도로 변이가 일어나는 곳에서는 가능한 모든 변이들이 공존하고 서로 중첩되는 동시에, 어떤 변이도 무한히 짧은 한 순간을 넘어 존속하지 못한다. 이렇게 상반되고 모순적으로 보이는 특징들을 통해 [들뢰즈+가타리]의 무한 속도의 개념은, 양자 물리학과 대면하게 된다. 양자적 상태들 사이의 얽힘과 잠재적 입자들의 끊임없는 생성과 소멸, 즉 중첩과 불확정성의 원리와 그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다. 여기서 하나의 의문이 등장한다. 즉 이러한 시공간성으로부터 존속하는 사물은, 그리고 더 나아가 그 사물이 몸담고 있는 시공간 자체는 어떻게 생겨나는 것일까? 들뢰즈+가타리의 존재론은 바로 이러한 물음에 답하려는 가장 광범위하고 야심 찬 철학적 시도임을 이 책은 훌륭하게 보여 주고 있다.

목차

1장
형이상학적 프로그램: 내재성
내용과 표현
자연주의 프로그램의 단계들
자연주의와 내재성
내재성, 공존, 그리고 변이

2장
변이의 무한 속도: 존재론
순수 변이에 대하여
무한 속도(카오스)에 대하여
최초 감속에 대하여
지층화에 대하여
A. 물리-화학적 지층화
B. 유기적 지층화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그런데 들뢰즈의 철학과 들뢰즈-가타리의 철학을 명시적으로 구분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가타리에게 단순한 보조자의 역할을 부여하게 된다. 가타리는 나쁘게는 이질적이고 혼란을 야기하는 구성원으로, 좋게는 자극을 주는 중개인이자 결코 들뢰즈의 철학에만 머무를 수는 없었던 무언가를 새로운 길 위로 인도한 실천적 안내자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그런 시각으로 사태를 바라보는 것은 무익할 뿐만 아니라 완전히 거짓이다.
(/ p.16)

[우리는 결코 동일한 리듬을 가졌던 적이 없습니다. 펠릭스는 자기가 보낸 편지에 답장을 하지 않는다고 나를 비난하곤 했어요. 그건 내가 그때 답장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나중에, 한두 달이 지난 후에는 답장을 쓸 수 있었지만, 그때 펠릭스는 이미 다른 곳에 가 있었지요. (……) 펠릭스는 번개를 가지고 있었고, 나는 일종의 피뢰침이었습니다. 나는 다른 방식으로 되살아날 수 있도록 그걸 땅속에다 묻었지만, 펠릭스는 금세 다시 번개를 내려치곤 했어요. 그리고 우리의 작업은 그렇게 진척되어 갔지요.]
(/ p.19)

따라서 들뢰즈와 가타리 존재론의 중심에 있는 변이는 네 가지 기본 구성 요소를 가진다. 즉 그것은 주체도 대상도 없이 무한히 변이하고, 규정된 인과성 없이 우연에 따라 변이하며, 미리 주어진 어떠한 공간이나 시간도 없이 즉자적으로 변이하고, 사물의 외부에서 변이하면 서도 사물보다 우월한 위치를 점유하지 않는다. 이 각각의 구성 요소는 최소한의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주목할 만한 귀결을 이끌어 낸다. 그 귀결로 말미암아 우리는 다음과 같이 사유할 수 있게 된다. 즉 우리에게 가장 근본적인 것으로 나타나는 세계의 측면들 혹은 세계의 차원들(사물이 존재하고, 이 사물이 인과적 연쇄에 종속되어 있으며, 이 연쇄는 잇달아 존재하고, 이 사건들의 잇달음은 대개 비가역적이라는 사실)은 단번에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측면들 혹은 차원들을 전제하고 있지 않은 어떤 변이로부터 생겨난다.
(/ p.90)

변이의 무한 속도는 나타남과 사라짐의 순수한 현전과 중첩의 영원성을 동시에 의미한다. 양자 물리학과의 직접적인 대면이 보여 주듯이, 사실 이 두 측면은 들뢰즈와 가타리가 카오스모즈라고 부르는 것, 즉 카오스의 세계 되기, 무한 변이의 유한 되기의 서로 다른 두 단계에 개입한다. 그중 한 단계는 안정된 사물성의 모든 형태에 선행하지만(이단계로 인해 카오스의 내부에서 식별 불가능한 사물들이 무한 속도로 생겨나고 사라진다), 다른 한 단계는 안정된 사물성의 모든 형태를 전제한다(이 단계로 인해 하나의 식별 가능한 사물이 지닌 여러 상태들이 그 사물의 변이 가능성을 넘어 무한 속도로 삽입된다). 어쨌거나 이 두 단계는 각각 카오스적 과정의 원시간성, 그리고 무한소(無限小)들 내부에 남아 있는 원시간성을 보여 준다. 선형적이고 연속적인 외견상의 시간(이 시간은 존재자 전체보다 우월한 위치를 점유한다)은 바로 이 후자의 원시간성에 주름져 담겨 있다.
(/ pp.104~105)

저자소개

제롬 로장발롱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파리7대학에서 역사학과 과학 철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다양한 방면에서 번역 활동을 하며 현재는 들뢰즈+가타리와 현대 과학에 관한 박사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들뢰즈와 가타리의 무한 속도]는 그의 첫 번째 저작이다.

브누아 프레트세이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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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무대와 서커스 배경 작업을 하면서 과도기를 보냈다. 수공업 방식으로 만화 소책자를 만들어 배급해 왔고, [다다북DADAbuk], [섹시 사디Sexy Sadie], [프랑시스 피카비아의 새L'Oiseau de Francis Picabia] 등을 출간했다. 브누아 트랑샹Beno?t Tranchand이라는 이름으로 음악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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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미학과에서 들뢰즈의 예술론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학생들에게 미학과 대중예술을 가르치면서 들뢰즈의 감각론을 주제로 박사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논문 [‘미학의 정치’에 있어 유희의 역할-랑시에르의 칸트 이해를 중심으로](2011)와 [신체론으로서의 감각론-스피노자의 물음 ‘신체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들뢰즈의 답변](2013)을 발표했으며, 번역서로는 [들뢰즈와 가타리의 무한 속도 1](제롬 로장발롱·브누아 프레트세이 지음, 2012)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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