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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자 김영천, 교육연구가 김필성의 『아빠는 죽어도 학원은 죽지 않는다』. 한국의 '학원 교육'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잠깐 접어두고 학원이 학생들에게 제공해주는 교육 경험에 대해 살펴본다. 경북 대구에 자리한 한 입시학원을 선정하여 학생들이 공부하면서 지적으로, 정서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긍정적 관점에서 묘사하고 있다. 학원이 우리 사회와 교육현실의 근본적 문제를 만드는 원천인지 혹은 새로운 교육적 실제를 만들어 내는 창조적 아이템인지에 대해 고민해나간다. 학교 교육과 학원 교육의 상호 지원적 혹은 대립적 위치에 대한 역학적 이해가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학원교육(Hakwon Education)
학원에 대한 우리의 관습적 이해와 사유방식을 바꾸기 위하여 우리는 “사교육‘이라는 단어 대신에 ”학원교육“이라는 용어를 제시한다. 아울러 학원을 뜻하는 영어 단어가 갖는 부정적인 의미를 변화시키기 위하여 학원(Hakwon)이라는 우리의 전통적 표현을 선택하였다. 또한 학원교육의 그 역할을 조명하기 위하여 영어 shadow education 대신에 super-education이라는 표현을 만들어 냈다.

우리나라의 국민, 학부모, 그리고 학생들의 삶들은 날마다 학원교육과 연결되어 있고 영향을 주고 받는다. 엄마의 삶에서, 엄마와 엄마들의 만남에서, 아버지의 인생 계획에서, 그리고 학생들의 일상적 생활에서 “학원”에 대한 정보와 이야기는 의식주처럼 자연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어디에도 “학원”이 무엇인가를 속 시원히 설명해주는 자료는 없다.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정보는 9시 뉴스에서 이야기하는 “학원”에 대한 정형화된 르포 형식의 기사일 뿐이다. 루머가 루머를 만들고 그것이 우리 모두에게 불안감을 조장시키고 새로운 형태의 소비형태와 사유의 방식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에 우리는 그러한 관행을 거부하면서 우리가 날마다 이야기하는 것, 고민하는 것, 그렇지만 그 어느 누구도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의 정체, 바로 콘라드가 이야기한 “암흑의 핵심”을 찾아내려고 하였다. 그리하여 이러한 자료의 읽기를 통하여 학원에 대한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욱 세밀하고 정확하며 풍부해지기를 바랐다. 이에 “학원”이 악마의 유혹처럼 우리 사회와 교육현실의 근본적 문제를 만드는 원천인지, 아니면 새로운 교육적 실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창조적 아이템인지에 대하여 고민해 주기를 기대한다. 인적자원밖에 없는 척박한 이 나라에서 “학원”은 천형인지 아니면 또 다른 형태의 문화적 자원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을 펴내며

1장: 한국 아빠들의 월급통장
2012년 2월

2장: 전 세계의 아빠들 역시 학원으로 고민한다
1. 닉쿤이 학원에 다니게 된 이유
2.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학원 교육 열풍

3장: 학교에만 보내도 될까요?
1. 학원에 대한 아이들 생각
2. 학원의 도래와 새로운 학습 환경
3. 학원의 효과에 대한 국가보고서 내용

4장: 알고 보내라. 학원 시스템
1. 효진이가 다니는 입시학원
2. 학원 교육, 한눈에 알아보기
3. 입시학원의 일 년 생활

5장: 아이들이 학원에 가는 첫 번째 이유: 수/영/국
1. 개별 맞춤식 수학 수업
2. 능력별 영어 수업
3. 닭갈비 같은 국어 수업

6장: 아빠는 잘못 알고 있다: 선행학습과 심화학습
1. 영어 수업에서의 선행학습
2. 수학 수업에서의 선행학습

7장: 공부 말고 다른 것도 가르친다: 상담과 학습훈련

8장: 강사평가: 검증받지 않은 삶은 가치롭지 않다

9장: 아빠 월급으로 달라진 내 인생
1. 현민이의 학원 이야기
2. 주영이의 학원 이야기
3. 준철이의 학원 이야기

10장: 사이드, 푸코 그리고 슈퍼에듀케이션
Super-educ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