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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전봉건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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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모더니즘의 감각을 시력(詩歷)의 마지막까지 고수한, 전후 모더니스트 전봉건의 대표 시 60편을 소개한다. 전봉건은 상황의 비극성을 명분을 앞세운 절규로 드러내지 않고, 언어의 데생 작업을 한다. 묘사적 상상력이 전쟁을 전유하고 시각 영상으로 펴 보이는 전봉건의 시관(詩觀)을 통해, 독특한 지성으로 그려진 한국전쟁의 상흔을 엿볼 수 있다.

    그림으로 그린 포화(砲火)

    6ㆍ25의 기억을 모티프로 한 시 중엔 전화(戰禍)의 고통을 지적 ‘오브제(objet)’로 그려 낸 의외의 가편들이 있다. 숨 막히는 상황 속에서도 비극을 미학화해 낸 작품들이라 하겠는데, 우리는 이와 관련해 시인 전봉건(全鳳健)의 이름을 기억한다. ‘전후 모더니스트’라 명명돼 온 이유도 그러한 개성을 시단에 과감하게 선보였던 테크니션이었기 때문이다. 전봉건은 청각적 심상마저도 묘사의 어법을 고수함으로써 시를 하나의 ‘캔버스’로 일으켜 세웠다.
    한마디로 전봉건의 시는 ‘말로 그린 데생’이라 할 수 있다. 작시법 면에서 ‘묘사’의 일관된 경도가 전봉건을 전후 모더니스트 중 가장 개성적 반열에 오르게 한 것이다. 시인은 그 아비규환이 가득한 상황에서 각종 이질적 이미지들을 지적인 대위법(對位法)으로 처리하는 천재성을 보여 주었다. 때문에 전란의 상황을 고발하기 위한 진술이나 영탄 등은 그의 시에서 잘 발견되지 않는다. 이는 전봉건의 시관(詩觀)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단서이기도 하다. 그의 시에서 전란과 관련한 ‘파토스(pathos)’는 대개 묘사의 부수 효과로 일어나지만, 그 파토스 자체를 목적으로 쓴 경우보다 독자의 가슴을 강렬하게 울린다.
    전봉건의 손에 닿은 이미지들은 어떤 것이든 그 지성의 아틀리에에서 황홀한 비극의 데생으로 완성된다. 우리 시사가, 김종삼의 [평화롭게]에서 ‘평화로움’의 세계나 김춘수의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에서 ‘부다페스트’의 세계처럼, 시대의 참상을 지적 언어로 처리해 낸 경우가 없진 않았다. 그러나 모더니즘 시들이 종횡무진 하는 작금의 시단에서 현대 시사를 회고해 본다면, 전봉건은 앞 두 시인보다 더 지속적인 데생을 꿈꾼 자다. 시업의 전 시기를 회화의 의지 하나로 밀고 나간 사람이기 때문이다.

    목차

    [꿈속의 뼈]
    祝禱
    장난
    BISCUITS
    속의 바다ㆍ3
    속의 바다ㆍ19
    儀式ㆍ1
    儀式ㆍ3
    儀式ㆍ4

    피아노

    乳房
    太陽
    말ㆍ3
    말ㆍ4
    코스모스
    제비
    가을 나그네

    動物園
    그림
    女子
    꽃과 下降
    여름 1977
    여름
    無題
    요즈음의 詩
    가을

    [새들에게]
    1954年의 4月은 왔다
    꿈과 포키트
    音樂
    오늘
    江河
    歐羅巴의 어느 곳에서
    希望
    薔薇의 意味
    지금 아름다운 꽃들의 意味
    江물이 흐르는 너의 곁에서
    10月의 少女
    빛에 대하여
    바다의 편지
    겨울 野獸
    챔피언
    全部 童話 같은
    童話
    아침의 여자
    새끼 새 한 마리

    장맛
    여름 여자
    햇살
    새들에게
    여름 예수

    [돌]
    돌ㆍ1
    돌ㆍ5
    돌ㆍ23
    돌ㆍ27
    돌ㆍ28
    돌ㆍ31


    해설
    지은이에 대해
    엮은이에 대해

    본문중에서

    겨울 戰場
    前方 救護所에
    허옇게 눈을 뜨고
    죽어 돌아온 兵士에게서
    쏟아지는 피는
    이상하게도 사타구니 한 곳을 향해
    흘러내리더니 찬 陰毛에 엉기고 엉켜
    거기서 뭔가 자꾸 꼬리 무는
    말을 분주하게 하고 있었다
    그중의 피 한 줄기는
    발가락 사이까지 빠져 내려가더니
    거기서 뭔가 자꾸 끊어지면서
    말라붙는 말을 더듬거리고 있었다

    죽은 者의
    피는 말을 하고 있었다
    (/ [말ㆍ5]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28~1988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전봉건은 1928년 평안남도 안주군 동면 명확리에서 부친 전형순과 모친 최성준의 일곱 자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시인 전봉래(全鳳來)의 동생이자 음악가 전봉초(全鳳楚)의 종제(從弟)다. 어린 시절부터 내성적이었기에 혼자 소년 소녀 서적 등을 탐독하는 일이 많았고, 독서 취미에 빠져 입학시험에 낙방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1945년에 평양 숭인학교를 졸업하고 전봉래를 통해 문학 세계에 발을 디뎠으며, 집중해서 시를 쓰기 시작한 때는 어린 시절 아파서 학교를 쉬던 시절부터였다고 한다. 1946년에 삼팔선을 넘어 월남했고, 1950년에 [문예]지에 서정주와 김영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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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환 [편저]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충남 아산 출생으로 경희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동 대학원에서 [현대시에 나타난 기독교 죄의식의 심리학적 연구](2003)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희대에 강사로 출강 중이며, 최근 재일조선인 문학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논문으로는 [재일동포 한국어 시문학의 내적 논리와 민족 문학적 성격](한중인문학연구, 2006), [재일동포 한국어 시문학의 형식적 특징 연구](한국문학이론과 비평, 2006), [민족문학의 새로운 기반 정초를 위한 재외한인 문학의 가능성](한국문학이론과 비평, 2008), [몸담론을 통해 본 재일조선인 시](비교문학, 2009), [남시우 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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