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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 : 우리는 왜 부정행위에 끌리는가

원제 : The Honest Truth About Dishonesty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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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당신은 정말 착한 사람일까

    당신은 착한 사람인가. 거짓말이나 부정행위 없이 살아가고 있는가. 이 질문에 쉽게 고개를 끄덕일 사람이 얼마나 될까. 짝퉁 명품, 불법 다운로드... 우리가 일상에서 저지르는 부정행위들은 셀 수 없이 많다. 그러나 대부분 이런 행위들은 스스로 정당화하며 무심코 지나쳐버리는게 대부분.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인간의 부정직함에 대한 다양한 실험 사례와 연구 자료를 제시하며 ‘착한 사람’ 개념에 의지해 살아가며 도덕적 이미지와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저자는 우리의 비윤리적 행동이 다양한 곳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살피며 어떻게 하면 부정행위의 수준을 낮출 수 있을지, 도덕성을 개선할 수 있을지 탐구하고 그에 대한 희망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이 책을 통해 인간의 정직함에 대한 새로운 통찰과 더불어 부정직함을 벗고 현실적 해법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

    출판사 서평

    글로벌 베스트셀러 [상식 밖의 경제학]의 저자 댄 애리얼리 신작!
    가짜 학위, 짝퉁 명품, 논문 표절, 불법 다운로드, 분식회계…
    부정행위에 관한 정직한 진실
    우리의 선택은 ‘경제성’보다 ‘도덕성’에 더 좌우된다!

    우리는 왜 거짓말하면서 스스로 착하다고 착각하는가?


    우리는 일상에서 자잘한 부정행위를 얼마쯤은 저지르며 산다. 제 아무리 선량한 사람이라 해도 하얀 거짓말을 하고, 상사에게 보고하는 지출 내역을 조금씩 부풀린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자신이 그런 대로 착한 사람이라 믿으며 이 정도 속임수는 괜찮다고 스스로를 합리화한다.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원제: The Honest Truth About Dishonesty)에서 댄 애리얼리 듀크대 교수는, 사람들은 사소한 부정행위를 저지르며 이득을 얻는 동시에 자기 자신이 정직한 사람이라며 합리화하는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오늘날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자신이 근본적으로 착하다고 믿는 성향이 강하다. 이런 ‘착한 사람’ 개념에 의지해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신의 도덕적인 이미지와 이기적인 욕망 사이에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려 애쓴다는 것이다. 마치 다이어트를 위해 식단을 조절하듯 말이다.
    행동경제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애리얼리는 이런 현상을 입증할 다양한 실험 사례와 연구 자료들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저자는 시각장애인과 일반인 실험 진행자로 하여금 택시를 타게 해 운전사들의 대응방법을 살폈다. 실험 결과, 택시 운전사들은 일반인에게 일부러 길을 돌아가는 부정행위를 상대적으로 더 많이 저질렀다. 마음만 먹으면 시각장애인에게 훨씬 더 쉽게 부정행위를 저지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택시 운전사들은 시각장애인을 속이는 것에 더 큰 죄의식과 저항감을 느꼈던 것이다.
    이 책은 우리의 정직하지 못한 비윤리적인 행동이 인간관계에서, 비즈니스에서, 정치에서 어떻게 나타나며, 이것이 스스로는 높은 도덕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 모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핀다. 저자는 혁신적인 실험과 놀라운 통찰력을 바탕으로 부정행위에 대해 사람들이 갖고 있는 편견을 낱낱이 파헤친 뒤 우리 모두에게 스스로를 정직하게 돌아보자고 제안한다. 더불어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부정행위를 저지르게 하는지 그 요인을 탐구하고 인간 본성의 한 측면인 부정행위를 통제할 방안을 제시한다.
    최근에 우리는 전 세계에 엄청난 고통을 안겨준 금융위기를 겪었다. 이 사건은 우리의 삶 및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비이성(부조리)이 수행하는 역할과 인간성 상실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우리는 이성과 비이성(합리성과 비합리성)의 문제에 직면했으며, 시장에 대해 갖고 있던 기존의 접근방법을 재평가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우리는 미래에 닥칠 수 있는 위기를 피하기 위해 어떤 새로운 구조를 마련해야 할지 생각할 수 있게 됐다.
    사람의 정직함과 부정직함에 관해 전혀 새로운 통찰을 깨닫게 해주는 이 책은 우리가 자기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꿔줄 것이다.

    경제적인 이익 vs. 도덕적인 이익, 무엇이 우선할까?

    사람들은 대개 다른 결정을 내릴 때와 마찬가지로 이성적인 비용편익분석을 바탕으로 스스로가 부정행위를 저지른다고 생각한다. 애리얼리는 이런 생각에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부정행위를 둘러싼 인간 본성에 관해 통찰력 있는 주장을 내놓는다. 저자는 인간의 윤리적인 행동과 비윤리적인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비이성적인 요인이라 주장한다. 그리고 정직함과 부정직함에 대한 인간 능력의 본질이 무엇인지 인지심리학, 행동경제학, 신경경제학을 넘나들며 흥미로운 사유와 논리를 펼쳐 보인다.
    애리얼리는 노벨상 수상자이자 시카고대 경제학자인 개리 베커(Gary Becker)의 견해를 소개한다. 베커는, 사람들은 어떤 상황에서든 합리적인 분석을 거친 뒤 부정행위를 저지른다고 주장한다. 의사결정을 할 때, 사람들은 오직 비용편익분석을 바탕으로 판단하며 도덕적인 부분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저자는 베커의 이론처럼 우리의 행동이 늘 비용과 편익에 대한 합리적인 분석이나 계산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부정행위는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하나는 어떤 사람이 이것저것 따져보고 계획적으로 덮치는 강도 타입, 다른 하나는 스스로를 정직한 사람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사소하게 저지르는 범죄 타입이다. 현실에서는 소극적인 부정행위자들의 범죄 피해 규모가 적극적인 부정행위자들의 강도 피해 규모보다 훨씬 크다고 말한다.
    저자는, 사람들이 저지르는 부정행위는 합리적인 비용편익분석이 아니라 한 개인이 가진 퍼지요인(fudge factor)으로 인해 나타난다고 주장한다. 퍼지요인에 따라 사람들은 부정행위를 저지르고자 할 때, 이런 자기 행동을 합리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는 얘기다. 스스로가 나쁜 사람으로 보이는 것에 저항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도덕적으로 넘치는 것과 모자라는 것을 적당히 조절해가면서 자기 자신을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인물로 유지하려 노력한다. 애리얼리는 이런 점에 비춰볼 때, 우리의 행위는 ‘경제적인 동기’보다 ‘도덕성’에 더 크게 좌우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표준적인 경제이론이 예측하는 것보다 훨씬 더 착하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이런 퍼지요인을 줄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다른 사람은 물론 자기 자신을 덜 속이게 할 수 있을까? 도덕적인 삶을 유지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합리화와 자기기만이 선을 넘지 않도록 관리하는 일이다. 애리얼리는 이따금씩 도덕성을 재는 저울의 영점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자기합리화에 익숙해질수록 사람들은 올바른 길에서 벗어나게 된다. 이럴 때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나 현재의 행동방식에서 벗어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고 권한다. 천주교의 고해성사와 유대교의 욤 키푸르(속죄일)가 바로 이런 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장치다. 어떤 것에 유혹을 느끼고 부정행위를 저지르고 싶은 마음이 들 때마다 ‘십계명’을 암송할 수도 있다. 유혹의 순간에 아주 작은 각성 장치 하나가 장황하고 거창한 설교보다 효과적이라고 애리얼리는 주장한다.

    짝퉁 가방을 들고 다니는 사람은 거짓말쟁이?

    애리얼리는 도덕적인 삶을 유지하는 것은 다이어트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다이어트를 할 때 사람들은 점심과 저녁으로 샐러드만 먹었으므로 쿠키 몇 조각은 먹어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진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전반적인 삶을 돌아볼 때 스스로가 꽤 훌륭하고 착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면 사람들은 사소한 부정행위는 너그럽게 허용하고 만다. 사람들은 자신이 정한 기준을 한 번 깨고 나면 더 이상 자기 행동을 통제하려 들지 않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그때부터 부정행위의 유혹에 이전보다 훨씬 쉽게 넘어간다고 조언한다.
    이런 현상을 입증하기 위해 애리얼리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명품과 짝퉁’ 실험을 제시한다. 명품은 20개의 ‘클로에’ 선글라스, 개당 가격은 40만 원 안팎이었다. 애리얼리 1연구팀은 ‘진품’ ‘짝퉁’ ‘진품 여부 설명 없음’의 세 가지 조건을 설정하고 모두에게 진품을 나눠주었다. 그리고 참가자들에게 선글라스를 쓰고 복도에 나가 벽에 붙은 포스터와 창밖 풍경을 보면서 착용감과 품질을 느껴보라고 지시했다. 이어 수학 문제 20개를 5분간 푸는 과제를 냈다. 정답을 맞힌 수에 따라 돈이 지급되는 과제였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속임수를 쓸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 답안지를 파쇄기에 넣은 뒤 자신의 정답 개수를 스스로 보고하게 한 것이다(이때 파쇄기는 작동하지 않았다).
    실험 결과, 진품 집단에서 실제보다 많이 풀었다고 보고한 학생은 30퍼센트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짝퉁 집단에선 거짓 보고 비율이 74퍼센트에 이르렀다. ‘설명 없음’ 집단에선 42퍼센트였다. 이는 진품 집단에 가까운 수치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진품의 정직성 효과는 미미하다는 것이다. 반면 짝퉁을 사용하면 자아의 도덕적 제약이 느슨해져 부정행위의 길로 들어서기 쉽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짝퉁이 타인의 정직성을 의심하게 만드는지도 알아봤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진품이나 짝퉁(실제로는 진품) 선글라스를 착용한 뒤 설문에 응답하게 했다. 설문은 “내가 아는 사람이 마트에서 새치기 같은 행동을 할 가능성을 평가하라” “사람들이 ‘미안해, 차가 너무 밀려서’라는 변명을 할 때 이것이 거짓말일 가능성을 평가하라” 등이었다. 그 결과는 예상과 같다. 짝퉁 착용자는 지인이 새치기를 할 가능성이나 사람들이 흔히 하는 변명이 거짓말일 가능성을 진품 착용자보다 더 높게 평가했다.
    이 실험을 통해 우리는 짝퉁 명품을 지닌 사람은 스스로 부정직해지며 남을 불신하는 경향이 생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짝퉁 명품은 우리의 행동은 물론 우리가 스스로에 대해 갖는 이미지와 주변 사람들을 보는 방식을 변화시킨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짝퉁에 대한 대가를 도덕성이라는 화폐로 치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나는 주변 사람까지 챙기는 착한 사람이기에 부정행위를 저지른다”

    우리는 어떤 집단에 속해 있을 때 부정행위의 유혹을 더 많이 받을까, 아니면 더 적게 받을까? 집단이라는 사회적인 연결 상태에서 이타주의와 부정직함은 어떤 경향을 보일까? 정직성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집단이라는 환경은 긍정적일까, 부정적일까?
    애리얼리는 “협력하는 환경에서 부정행위는 어떻게 나타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의 답은 이렇다. 자신의 부정행위로 다른 사람이 이득을 볼 때 사람들은 정직하지 못한 행동을 더 많이 한다. 다른 사람을 위해 순수하게 이타적인 차원에서 하는 부정행위는 온전히 자기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부정행위보다 합리화하기가 쉽기 때문에 도덕적인 금기의 벽이 더 쉽게 무너진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이타적인 부정행위의 경향성을 살펴보기 위해 부정행위로 얻는 이득을 실험 참가자의 짝이 챙기는 조건으로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순수하게 다른 사람을 위해 부정직한 행동을 할 때, 즉 부정행위를 하는 사람이 자기 행위에 따른 이득을 전혀 누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부정행위의 규모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한다.
    사람들은 어느 정도까지는 온전히 이기적인 동기에 따라 행동하지만 때로 주변 사람이나 자신이 돌보는 누군가의 이익을 좇아 행동하기도 한다. 이런 감정 때문에 사람들은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타이어가 펑크 나 난감해하는 사람을 돕고, 길거리에서 주운 지갑을 주인을 찾아 돌려주며, 노숙자 쉼터에 돈을 기부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다른 사람을 돌보려는 이런 이타적인 성향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의 부정직한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이득이 되는 상황에서 좀 더 부정직해지기도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주변 사람까지 챙기는 착한 사람이기 때문에 부정행위를 저지른다는 역설이 성립되는 순간이다.

    부정행위도 전염된다

    부정행위는 일상적인 현상일 뿐만 아니라 전염성이 있으며 주변 사람들의 나쁜 행동에 의해 촉진될 수 있다. 애리얼리는,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집단의 구성원이 사회 규범의 범위를 넘어서는 행동을 할 때 자신의 도덕성 범주를 수정하며 그의 행동을 자신의 모델로 삼는다고 말한다. 그 사람이 부모, 직장 상사, 교사 혹은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일 경우에는 그의 행동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이런 사실은 부정행위를 포함해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행동이 어디까지 용인될 수 있는지 그 범위를 결정할 때 주변 사람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애리얼리는 부정직함이 사회적인 전염을 통해 개인에서 개인으로 전파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부정직함을 제어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보통 사람들은 사소한 잘못을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치부하고 넘어간다. 그러나 이런 사소한 잘못들이 쌓이고 모이면 잘못된 행동을 대대적으로 해도 괜찮다는 신호로 인식될 수 있다. 바이러스가 이 사람에서 저 사람으로 옮겨가듯 새롭게 탄생한 보다 덜 윤리적인 행동 양식도 사람들 사이에 전파해나간다는 것이다. 이 과정은 미묘하고 느리게 진행되지만 종국에는 어마어마한 재앙이 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사소한 부정행위에 대해 우리가 치러야 하는 비용이며, 또한 아무리 사소한 잘못이라 해도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저자는 ‘깨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 Theory)’을 들어 개개인의 사소한 부정행위를 개선하는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이론은 깨진 유리창을 방치하면 상점 주인이 건물을 포기했거나 관심이 없다는 인식을 심어주게 돼 불량배들이 그 건물에 모여들기 시작하고 결국 그 지역 전체가 슬럼화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소한 범죄라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거나 쉽게 용서하면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애리얼리는 이와 마찬가지로 부정행위의 사회적인 전염을 고려한다면 단 한 차례의 사소한 부정행위도 그냥 넘겨서는 안 되며, 비록 사회적인 영향력은 크지 않더라도 도덕적인 행동을 고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어떻게 도덕성을 회복할 것인가?

    욕망이 없는 인간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니다. 모든 인간은 욕망을 추구하며 따라서 부정행위는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다. 인간 사회에서는 기본적으로 부정행위가 만연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부정행위에 대한 저자의 결론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부정행위의 수준을 낮출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도덕성을 개선할 수 있을지 탐구하고 그에 대한 희망적인 대안을 찾아낸다. 저자의 연구 목적도 바로 여기에 있다.
    희망을 찾기 위해서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부정행위의 추악함과 이것이 빚어내는 엄청난 결과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우리 안에 그리고 사회 도처에 자리를 잡고 있는 부정직함의 마술을 벗겨내고 그 실체를 정확하게 바라볼 때 비로소 현실적인 해법이 나오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와 관련해 이렇게 말한다.

    사람의 행동을 실제로 이끄는 요인들을 좀 더 분명하게 이해하고 나면 부정직함을 비롯해 인간의 어리석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는 여전히 희망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아울러 우리를 둘러싼 환경을 개선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는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 p.21)

    저자는 인간 사회가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 “과거의 잘못에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사회적 차원에서 좀 더 폭넓게 얼마든지 제공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인간과 사회가 아무리 추악하다 하더라도 인간과 사회에 대한 믿음 혹은 연민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믿음과 연민이 있기에 부정행위에 대한 저자의 혐오가 섬뜩하지만은 않다.

    추천사

    사소한 부정행위가 얼마나 만연해 있는지 그리고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 해도 이런 행위가 쌓이고 모이면 노골적이고 뻔뻔한 사기 행위보다 훨씬 더 해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충격적이었다. 댄 애리얼리의 저서 중 가장 흥미롭고 유익한 책이다.
    -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블랙 스완] 저자

    사람들이 현실의 실체를 왜곡하고 자신이 바라는 가상의 실체를 만들기 위해 정직함과 부정행위 사이에서 얼마나 교활하게 줄타기를 잘하는지 천재적이고 유쾌하게 꼬집는다. 자기 자신과 주변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도덕적인지 깊이 통찰할 수 있을 것이다.
    - 메멧 오즈 / 컬럼비아대학교 교수, [닥터오즈쇼] 진행자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누구든 이 책을 읽어야 한다. 그리고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사람 역시 거짓말쟁이이므로 이 책을 읽어야 한다. 매혹적이고 저절로 지식이 쌓이며 재밌기까지 한 책!
    - A. J. 제이콥스 / [에스콰이어] 편집위원

    끊임없이 매력을 발산하는 책! 부정행위는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음을 그리고 우리는 모두가 다 썩은 사과임을 증명한다. 그리 유쾌한 메시지는 아니지만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크다.
    - 조너 레러 / [탁월한 결정의 비밀] 저자

    자기 인식에 관한 애리얼리의 조사 결과에 기반한 통찰에 웃고, 놀라고, 교훈을 얻을 것이다. 지식의 본질은 자기 인식에 있다는 플라톤의 가르침이 맞는다면 이 책은 지식의 본질이다.
    - 스콧 쿡 / 인튜이트 창립자

    지금 하고 있는 어떤 행동을 우리는 도대체 왜 하는 걸까? 이 신비로움을 애리얼리만큼 탁월하고도 유쾌하게 설명해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는 온갖 파격적인 실험과 일화를 동원해 우리 안에 있는 어두운 일면을 탐구한다. 그런데 무지 재밌다.
    - 크리스 앤더슨 / [와이어드] 편집자이자 [롱테일 경제학] 저자

    목차

    추천사_ 모럴 다이어트
    서문_ 우리는 왜 부정행위의 유혹에 빠지는가

    1장 무엇이 선택을 조종하는가_ 비용편익분석
    매트릭스 실험 | 돈을 더 주면 부정행위가 늘까 | 도둑잡기 | 택시 운전사와 장님 속이기 | 퍼지요인

    2장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_ 퍼지요인 이론
    화이트칼라 범죄자들 | 도덕적 각성 장치 | 서명 먼저 하기 | 이기적 욕망 합리화하기 | 골프와 부정행위 | 10센티미터의 거짓말 | 멀리건의 비밀 82 | 슈뢰딩거의 고양이

    3장 경제적 동기가 우리를 눈멀게 할 때_ 이익충돌
    문신 시술과 이익충돌 | 호의에 감춰진 비용 | 제약회사 영업사원의 전략 | 금융권의 숫자 속이기 | 전문가 의견의 진실 | 심리학 실험실의 술 취한 남자 | 완전한 공개가 만병통치약일까 | 갈등 없는 보상

    4장 힘들 때 자주 실수하는 진짜 이유_ 자아고갈
    감정의 유혹에 저항하기 | 피곤에 지친 뇌 | “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 도덕성 근육 테스트 | 빨강을 의미하는 초록 글씨 읽기 | 다이어트와 자아고갈

    5장 짝퉁 상품이 부정행위를 조장한다?_ 자기신호화
    옷이 보내는 신호 | 짝퉁 가진 사람을 조심하라 | “어차피 이렇게 된 거” 효과 | 짝퉁 선글라스의 부정적인 효과 | 가짜 학위와 이력서 조작 | 무단 전재를 금합니다

    6장 자기 자신을 속이는 사람들_ 자기기만
    장애인 행세하기 | 멘사퀴즈에서 높은 점수 얻기 | 과장과 허풍을 사랑하는 사람들 | 자기기만과 자립 | 하얀 거짓말이 필요한 순간

    7장 우리는 모두 ‘타고난 이야기꾼’_ 창의성과 부정직함
    왜 자기 자신을 속이는 걸까 | 동전 던지기 | 거짓말쟁이의 뇌 | 창의적일수록 거짓말을 더 잘한다? | 부정행위와 지능의 관계 | 복수심과 퍼지요인 | 승차권 위조의 심리 | 천재는 사기꾼? | 창의적 사고가 실패할 때

    8장 부정행위도 전염된다_ 사회적 전염
    강의실에서 생긴 일 | 썩은 사과 한 개 | 집단 역학 | 모호한 규칙 | 윤리적 건강을 회복하는 방법

    9장 타인을 위한 부정행위_ 사회적 의존
    이타적인 부정행위 | 누군가 나를 지켜본다 | 협력 작업의 모순 극복하기

    10장 사람들은 작은 거짓말을 한다_ 낙관적 결론
    ‘진짜’ 무서운 범죄 | 미국인과 중국인 중 누가 더 잘 속이는가 | 우리가 속이고 훔치고 거짓말하는 진짜 이유 | 어떻게 도덕성을 회복할 것인가

    감사의 말 | 역자 후기 | 나의 동료들 | 주 | 참고문헌

    본문중에서

    존을 비롯해 엔론과 관련된 사람들이 모두 뼛속까지 부패했을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할 수 없었다. 그러나 나는 그것과 다른 종류의 어떤 부정행위가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자신이 원해서 자발적으로 저지르는 부정행위 그리고 존이나 당신이나 나 같은 사람들이 저지를 수 있는 부정행위 같은 것. 내 머릿속에는 여러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만약 부정행위가 몇몇 썩은 사과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보다 넓은 차원으로 확대된다면, 자신이 원해 자발적으로 저지르는 부정행위는 다른 기업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문제가 아닐까? … 존과 나눈 이 대화를 계기로 나는 ‘속임수 및 부정행위cheating’라는 연구 주제에 사로잡혔다. 정직함honesty과 부정직함dishonesty에 대한 인간 능력과 그 본질은 과연 무엇일까? 나는 부정행위가 몇몇 소수의 썩은 사과들에 한정된 것인지, 아니면 대다수 사람들에게까지 적용되는 보편적인 것인지 밝혀내고 싶었다.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을 알아내기만 한다면 부정행위에 대처하는 방법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소수의 썩은 사과들만이 부정행위의 책임이 있다면 의외로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회사의 인사부서가 직원 채용 과정에서 이런 사람들을 걸러낼 수 있을 테고, 또 여기서 걸러지지 않는다 해도 시간이 지나면 이 사람들이 본색을 드러낼 터이므로 그때 얼마든지 조직에서 제거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부정행위가 소수의 악당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면, 회사가 채용한 사람은 누구든 부정행위를 저지를 수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부정행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내고, 인간 본성의 한 측면인 부정행위를 통제할 방법을 찾는 일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 pp.13~14)

    나는 MIT 기숙사에 몰래 들어가 학생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부엌 냉장고에 미끼를 던져놓았다. 기숙사 전체 냉장고들 중 절반에는 콜라 6개들이 팩을 넣어두었고, 나머지 절반에는 1달러짜리 지폐 6장을 접시에 담아놓았다. 그런 다음 나는 이따금씩 냉장고들을 둘러보며 콜라와 돈이 어떻게 되는지 살폈다. 자연과학 용어를 빌어 설명하자면 콜라와 돈의 ‘반감기’를 측정한 셈이다.
    실험 결과는, 기숙사 생활을 경험한 사람들의 예측처럼 콜라는 72시간 안에 모두 없어졌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지폐에는 아무도 손대지 않았다.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냉장고 안의 지폐를 꺼내 복도에 있는 자동판매기에서 콜라를 사먹을 수 있었지만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물론 이것이 매우 과학적인 실험이 아니라는 점은 나도 인정한다. 냉장고에 콜라가 있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지폐가 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작은 실험은, 사람들은 현금 가치가 명시적으로 표시돼 있지 않은 물건은 기꺼이 훔치고 싶어 하고 또 그럴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사람들은 ‘진짜’ 돈은 훔치기를 꺼린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사무실에 있는 인쇄용지를 집에 가져가 개인적인 용도로 쓰기는 해도, 사무실 금고에서 4달러를 꺼내 그 돈으로 집에서 사용할 인쇄용지를 사지는 않는다.
    (/ pp.52~53)

    어느 날, 피터는 열쇠를 챙기지 않은 채 현관문을 잠가버린 탓에 집에 들어갈 수 없었다. 그는 여기저기 수소문한 끝에 정식 허가를 받은 열쇠장이를 불러왔다. 이 사람은 피터가 그렇게 열려고 애써도 열지 못한 문을 불과 몇 초 만에 열어줬다.
    “얼마나 빠르고 쉽게 문을 여는지, 저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고는 피터는 열쇠장이에게서 들은 도덕성과 관련된 교훈을 들려줬다. 문을 쉽게 여는 것을 보고 피터가 깜짝 놀라자 열쇠장이는, 자물쇠는 정직한 사람들을 정직한 상태로 계속 남아 있게 하려고 달아놓은 장치일 뿐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세상 사람들 중 1퍼센트는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 남의 물건을 훔치지 않지요. 또 1퍼센트는 어떻게든 자물쇠를 열어 남의 것을 훔치려 합니다. 나머지 98퍼센트는 조건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 동안에만 정직한 사람으로 남습니다. 이 사람들은 강한 유혹을 느끼면 얼마든지 정직하지 않은 사람 쪽으로 옮겨갑니다. 당신이 아무리 자물쇠로 문을 꼭꼭 잠가도 도둑이 털려고 마음먹는다면 얼마든지 당신 집에 침입할 수 있습니다. 자물쇠는 문이 잠겨 있지 않았을 때 유혹을 느낄 수 있는, 대체로 정직한 사람들의 침입을 막아줄 뿐이지요.”
    (/ pp.59~60)

    여러 해 동안 강의를 하다 보니 학기가 끝날 무렵 학생들의 할머니들이 집중적으로 세상을 떠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주로 기말고사 직전이나 리포트 마감 기한 직전이었다. 평균적으로 한 학기에 수강생의 10퍼센트가 가족 중 누군가가 세상을 떠났다면서(보통은 할머니다) 시험 일자나 리포트 마감 기한을 미뤄달라고 했다. 그것은 물론 슬픈 일이다. 나는 언제나 학생들과 가족을 잃은 슬픔을 함께 나눌 준비가 돼 있기에 대부분 학생들이 원하는 대로 해준다. 하지만 학생들의 가족에게 왜 하필 기말고사 직전의 한 주가 그토록 위험한 시기일까 하는 의문은 남는다. 나뿐 아니라 대다수 교수들이 이런 수수께끼 같은 현상을 목격한다. 기말고사와 할머니의 갑작스런 죽음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볼 만하다. …
    가족 내의 역학이 이런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도록 유도한다 할지라도 1년에 두 차례씩 기말고사 기간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할머니들의 죽음을 설명해줄 또 다른 가설도 고려해볼 수 있다. 할머니의 죽음이 학생들의 시험 및 리포트 준비 부족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 이 경우 학생들은 부족한 시간을 조금이라도 벌고자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이런 가정이 옳다면 우리는 무슨 이유로 학생들이 학기 말에 할머니를 잃을 위험에 그처럼 많이 노출될까 하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어쩌면 학기 말이 되면 학생들은 몇 달 동안 날마다 새벽까지 공부하느라 너무 지쳐서 어느 정도 도덕성을 상실했을 수 있으며 또한 이 과정에서 자기 할머니의 건강 상태를 제대로 관찰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몇 달 동안 여러 과목의 수업을 듣느라 지친 학생들이 학기 말의 시험 및 과제 제출의 압박감을 완화하려고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거짓말을 했다고 추측할 수 있다. 마치 일곱 자리 혹은 여덟 자리 숫자를 외우고 기억해야 했던 사람들이 그 일이 끝나고 난 뒤 달달한 초콜릿케이크를 먹으러 달려갔던 것처럼 말이다. (/ pp.135~136

    병적인 거짓말쟁이들의 뇌 속에 회백질이 적게 들어 있다면 그만큼 남는 공간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양과 그녀의 동료들이 이 의문을 풀어줬다. 병적인 거짓말쟁이들은 전두엽에 정상인보다 백질을 22~26퍼센트나 더 많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백질을 더 많이 갖고 있음으로 해서 병적인 거짓말쟁이들은 서로 다른 기억들과 생각들 사이의 연관성을 더 많이 조작해낼 수 있다. 보다 많은 이 연결성 및 연상 능력(다시 말해 회백질에 저장된 연상 세계에 대한 접근 능력)이야말로 병적인 거짓말쟁이들이 스스로의 부정직함을 더 잘 합리화할 수 있도록 해주는 비밀 요인이다. 그래서 이들은 자신이 저지르는 부도덕한 행위가 실제로 나쁜 행위가 아닐 수 있다는 온갖 그럴듯한 이야기를 조작해 스스로를 설득한다.
    이런 사실을 전체 개체군에 대입해보면 더 높은 뇌 연결성이 사람들로 하여금 더 쉽게 거짓말하게 만드는 동시에 스스로를 정직하고 존경받아 마땅한 인물로 여기게끔 만든다고 추정할 수 있다. 의심스러운 일들을 해석하거나 설명하는 문제와 관련해 연결성이 높은 뇌일수록 더 많은 탐구거리를 담고 있다. 그리고 연결성이 높은 뇌야말로 우리가 자신의 정직하지 못한 행동들을 합리화하는 데 필요한 결정적 요소일지도 모른다.
    (/ pp.217~218)

    피실험자들이 창의성과 관련해 자신의 성향을 수치로 매기는 작업을 모두 마친 뒤 우리는 다시 이들에게, 첫 번째 과제와 연관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도트 과제를 풀게 했다. 자, 결과가 어땠을까? 피실험자들은 부정행위를 했을까, 하지 않았을까? 만약 부정행위를 했다면 스스로 매긴 창의성의 수치는 그들의 부정행위 경향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만약 어떤 피실험자가 창의성과 관련된 형용사들에 모두 높은 점수를 매기고, 창의적인 여러 활동에 자주 참여했다고 말하며, 자기 자신을 창의성이 높은 사람으로 평가했다면 이 사람은 창의적이지 않은 사람과 비교할 때 부정행위를 더 많이 했을까, 더 적게 했을까, 아니면 비슷하게 했을까?
    우리가 확인한 사실은 이랬다. 도트 과제에서 (더 많은 보수를 지급하는) 오른쪽 버튼을 더 많이 선택한 사람들이 세 가지 유형의 창의성 자가 측정치를 높게 매긴 사람들과 일치하는 경향을 보였다. 게다가 좀 더 창의적인 사람과 덜 창의적인 사람 사이의 차이는 두 삼각형에 있는 점의 개수 차이가 분명하지 않을 때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는 창의적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주로 상황이 모호해 자기합리화의 가능성이 열려 있을 때 나타난다는 것을 뜻한다. 두 삼각형에 있는 점의 개수가 확연하게 다를 때는 거짓말을 할 것인지 혹은 하지 않을 것인지만 결정하면 됐다. 그러나 어느 삼각형에 점이 더 많은지 판단하기 어려울 때, 즉 모호할 때는 창의성이 개입했다. 그것도 더 많은 부정직함을 동반해 영향을 미쳤다. 좀 더 창의적으로 보이는 사람일수록 오른쪽 삼각형에 점이 더 많다고 스스로에게 설명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요컨대 창의성과 부정직함의 연관성은 옳지 않은 행위를 하면서 옳은 일을 한다고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는 능력과 관련이 있는 듯하다. 창의적인 사람일수록 자신의 이기적인 관심과 행동을 합리화하는 데 유용한 그럴듯한 이야기들을 더 잘 지어낸다.
    (/ pp.219~220)

    감기에 걸린 옆자리 승객이 코를 푼 휴지가 점점 쌓여가는 것을 보면서 나는 사람들이 ‘부도덕성 전염병’이라는 어떤 가상의 병에 감염될 수 있을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만약 사회에서 벌어지는 부정행위의 수가 실제로 늘어난다면 이 부정행위가 직접적인 접촉이나 단순한 관찰만으로도 전염되지 않을까? 전 세계에서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기업 부정행위는 이런 전염의 결과가 아닐까? 기업 부정행위가 정말 전염된다면 그를 유발하는 바이러스를 초기에 포착하면 이 전염병을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
    어쩌면 우리 주변에 가까이 있는 사람의 부정행위는 우리 삶에서 멀리 떨어진 사람들이 저지르는 부정행위에 비해 전염성이 더 강할 수 있다. 전염이라는 비유를 머릿속에 담아둔 채로 나는 부정행위의 노출 강도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그리고 부정직한 행동을 얼마나 많이 저지르면 우리 자신의 행동이 그것의 영향을 받게 되는지도 생각했다. 만약 직장 동료 한 사람이 비품 보관실에서 연필 열댓 자루를 가방에 넣고 사무실을 나서는 모습을 본다면 그 즉시 우리는 ‘나’도 그 동료처럼 사무실의 문구류를 박스째 들고 나가도 괜찮다고 생각하게 될까? 아무래도 그렇지는 않겠지만 박테리아의 경우처럼 아주 느리고도 미묘하게 진행될 것이다.
    우리가 어떤 사람이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모습을 본다고 치자. 그러면 그 행동에 대한 어떤 작은 인상이 우리에게 남고, 그로 인해 우리는 예전보다 아주 조금 더 부패한 상태로 변한다. 그리고 이후에 우리가 다시 어떤 비윤리적 행동을 목격한다면 우리의 도덕성은 조금 더 훼손되고, 비도덕적인 바이러스에 더 많이 노출될수록 우리는 점점 더 타락하게 된다.
    (/ pp.244~246)

    저자소개

    댄 애리얼리(Dan Ariely)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67
    출생지 미국 뉴욕
    출간도서 13종
    판매수 13,995권

    행동경제학과 심리학의 세계적 권위자. 텔아비브 대학교를 졸업하고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에서 인지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듀크 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듀크 대학교 심리학 및 행동경제학 교수로 비즈니스스쿨, 인지신경센터, 경제학부, 의학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18세에 사고로 전신에 큰 화상을 입고 오랫동안 병원에 입원했는데, 이 때 다양한 인간의 행동방식과 반응, 인간관계와 갈등을 자세히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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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 국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시간의 심리학》《디지털과 인간》《에고라는 적》《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 《신호와 소음》 등 80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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