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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이라는 수수께끼 : 세계경제의 위기들[양장]

원제 : The Enigma of Cap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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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자본이라는 수수께끼
    - 세계경제의 위기들


    맑스경제학의 세계적 대가이자 2011년 월스트리트 시위 이후 반자본주의 운동의 멘토 역할을 맡고 있는 데이비드 하비(뉴욕시립대학 대학원 교수)의 세계경제위기에 관한 날카로운 진단과 해법을 담은 [자본이라는 수수께끼] (원제는 ‘The Enigma of Capital')가 나왔다. 전작 [데이비드 하비의 맑스 ‘자본’ 강의] (창비 2011)를 통해 현 시대의 구조와 맑스 [자본]의 구성이 놀랍도록 유사하다는 점을 깨닫게 해준 그는 일흔여덟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강연과 저술을 통해 현재 전세계가 처한 파국의 해법을 제시해주고 있다.

    맑스경제학의 세계적 대가이자 2011년 월스트리트 시위 이후 반자본주의 운동의 멘토 역할을 맡고 있는 데이비드 하비(뉴욕시립대학 대학원 교수)의 세계경제위기에 관한 날카로운 진단과 해법을 담은 [자본이라는 수수께끼] (원제는 ‘The Enigma of Capital')가 나왔다. 전작 [데이비드 하비의 맑스 ‘자본’ 강의] (창비 2011)를 통해 현 시대의 구조와 맑스 [자본]의 구성이 놀랍도록 유사하다는 점을 깨닫게 해준 그는 일흔여덟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강연과 저술을 통해 현재 전세계가 처한 파국의 해법을 제시해주고 있다.
    하비는 이 책에서 자본이 필연적으로 경제위기에 이르게 되는 경향을 분석하고 이에 기초해 세계경제위기(특히 2008~9년 미국 금융위기와 그 여파)에 관해 논하며, 나아가 자본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한다. 그는 또한 금융부문의 제 역할 찾기, 그리고 자본주의하의 자연과 환경, 지리와 공간의 재편성 등 폭넓은 주제에 관해 통찰력 있는 논의를 제시한다.

    위기는 자본주의를 비합리적으로 합리화한다

    "위기에 관한 신선한 문학. 그 명쾌하고 날카로운 서술!"이라는 영국 [인디펜던트]의 평에 걸맞게, 이 책 제1장은 2008~9년 미국 ‘써브프라임 모기지 위기’ 발발 당시의 생생한 느낌을 그대로 전하는 박진감 있는 서사로 진행된다. 하비는 1970년 초부터 지금까지 일어난 경제위기 중 굵직한 사건들을 불러내, 그 위기들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현재 자본주의의 작동방식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비에 따르면, 자본은 마치 인체의 혈액처럼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움직인다. 그 흐름이 멈추는 순간 세계경제는 죽음에 이른다. 제2장에서부터 5장까지는 간단히 말해, 세계경제가 자본의 흐름이 멈추는 비극을 막기 위해 어떻게 해왔는가에 관한 이야기다. 하비는 그 비극을 초래하는 여섯가지의 잠재적 장애물로 화폐자본의 부족, 노동공급의 부족, 자연적 한계, 기술과 조직의 한계, 노동의 저항, 수요의 부족 등을 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자본가들이 벌인 노력들을 하나씩 되짚는다.
    흥미로운 것은 자본은 어떻게든 이 위기들을 우회해왔다는 점이다. 이 책에서 하비는 자본이 그동안 위기에 대처해온 방식을 조감도처럼 펼쳐놓는데, 이 흥미로운 서사를 살펴보면 위기시마다 자본이 그 위기를 통해 자본축적의 내부 모순을 적어도 일시적으로나마 해결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본은 ‘3퍼센트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 즉 스스로 멈추지 않고 순환하기 위해 FTA의 예처럼 공간적 장벽을 낮추었고 IT기술을 발전시키면서 그 흐름을 가속화했다. 노동력 부족이라는 위기를 만나자 저개발국가로 생산기지를 옮겼고 노동운동을 정치적으로 공격하면서 그들의 저항을 미미하게 만들었다. 임금이 낮아지면서 소비가 위축되자 신용카드와 대출이라는 방안이 등장했다. 이 위기극복의 매커니즘의 정점에는 하비가 "국가-금융 연관"이라고 부르는 구체적인 실체가 있다.
    국가-금융 연관은 국가와 금융권력의 결합 그리고 그것들이 다양하게 관계맺는 국제기구까지를 아우른다. 이 연관은 과거의 화폐주조권에서부터 토지개발을 위한 수용권, 인수합병 등의 자산탈취, 국영기업의 민영화 등 다양한 ‘합법적 방식’으로 부를 축적해왔다. 하비는 1944년 브레튼우즈 합의에서부터 1970~80년대 아르헨띠나, 미국, 영국 등에서 벌어진 대대적인 노동탄압, 1980년대 서울의 재개발, 1990년대 멕시코의 민영화 등의 다양한 예시를 들며, 이를 "탈취에 의한 축적"이라고 명쾌하게 요약해낸다. 그들에게 경제위기란 역설적으로 "자본축적의 내부 모순이 해결될 수 있는 수단"이며 자본주의를 "비합리적으로 합리화하는 수단"이었던 것이다.

    이윤은 사유화되고 손실은 사회화된 시대

    위기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왔던 자본주의의 역사는 그러나 2012년 현재 전대미문의 상황 앞에서 매일매일 새로 씌어지고 있다. 자본이라는 수수께끼는 결국에는 이렇게 우회하는 방식의 지속성장이 왜 불가능한지에 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하비는 국가-금융 연관이 지배하는 이 세계에서, 위기가 닥칠 때마다 그들이 은행들의 방만한 운영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 대신 국민들에게만 그 부담을 전가해왔던 점에 주목한다. 한마디로 이윤은 사유화되고 손실은 사회화된 시대가 되었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 직후 연방준비제도가 내놓은 7000억달러의 구제금융도 이와 같았다. 하비는 이를 월스트리트가 미국 정부와 국민에 대항하여 일으킨 "금융쿠데타"라고 표현한다. 또한 이 위기를 해소할 만한 투자기회라면, 1980년대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부터 현재의 브릭스(BRICs) 특히 중국에 이르기까지 자본주의가 그동안 부를 이동시키며 발전해오던 경로가 여전히 주요한 도피처로서 지목된다.
    다만 하비는 이번 위기가 과거와는 다르다고 단언한다. 구제금융과 신규 투자기회 모두, 현재 독버섯처럼 자라나 전세계를 잠식해가는 금융위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며 이를 막기 위해 분주한 자본과 국가 모두 이를 우회할 방도를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하비는 우리의 미래가 더이상 "월스트리트당"(the party of Wall Street)이 아닌 "빼앗기고 탈취당한 이들"의 연대체인 "분노의 당"(the party of indignation)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전통적인 노동자계급뿐 아니라 수많은 지식인을 비롯한 다양한 비판세력이 연대해 자본주의 극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본문 마지막 문장은 마치 2011년 월스트리트 시위를 예견한 듯한, 하비의 선견지명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이는 곧 그의 주장이 2012년 위기의 해법에 대단히 가깝게 맞닿아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다. "이 임무에 걸맞은 정치적인 집결은 과거에 나타난 바 있다. 그것은 가능하고, 분명히 다시 나타날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우리는 벌써 그랬어야 했다."

    목차

    서문

    제1장 파열
    제2장 자본, 모이다
    제3장 자본, 일하러 가다
    제4장 자본, 시장에 가다
    제5장 자본, 진화하다
    제6장 그 모든 것의 지리
    제7장 토지에 대한 창조적 파괴
    제8장 무엇을 할 것인가? 그리고 누가 할 것인가?

    후기
    옮긴이의 말
    부록 및 참고문헌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서문

    이 책은 자본의 흐름에 관한 것이다.
    자본은 우리가 자본주의 사회라 부르는 모든 정치체 내부에서 흐르고 퍼져나가고 때로는 방울지며 떨어지고 때로는 홍수를 이루면서 일상의 모든 구석구석에까지 흘러드는 혈액이다. 자본의 흐름 덕택에 우리는 자본주의하에서 집, 자동차, 휴대전화, 셔츠, 신발 그리고 그밖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상품과 일용할 양식을 얻을 수 있다. 이 흐름을 통해 부가 창출되며, 이로부터 우리 삶을 지탱해주고 즐겁게 하고 교육하고 활력을 주고 쾌적하게 해주는 수많은 써비스들이 제공된다. 국가는 이러한 자본의 흐름에 세금을 부과함으로써 자신의 권력, 군사력 그리고 시민의 적절한 생활수준을 보장하는 능력을 강화한다. 이 흐름이 방해받거나 느려지거나 혹은 상황이 더 나빠져서 중단된다면, 우리는 더이상 익숙한 방식대로 일상을 지속할 수 없게 되는 자본주의의 위기에 직면한다.
    자본의 흐름을, 그 구불구불한 경로와 그 행동의 낯선 논리를 이해하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조건들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이다. 자본주의 초기에 모든 정치경제학자들은 이러한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로부터 자본주의가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대한 비판적 인식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근래에 우리는 이러한 비판적 이해를 위한 노력으로부터 너무 동떨어져왔다. 대신 복잡한 수학모델을 개발하고 끊임없이 데이터를 분석하고 스프레드시트를 검토하고 세부사항을 조사하다보니, 자본 흐름의 체계적 특징에 관한 개념은 그 수많은 논문, 보고서, 예측에 파묻혀버리게 된다.
    2008년 11월 런던정경대학(London School of Economics and Political Science)에서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경제학자들에게 현재의 위기가 다가오는 것을 예측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을 때(분명 누구나 하고 싶었던 질문이지만, 그 봉건군주만이 그렇게 단순하게 질문을 던지고서도 뭔가 대답을 기대할 수 있었다), 그들은 바로 대답할 수 없었다. 영국학사원(British Academy)의 후원하에 주요 정책결정자들과 공동으로 6개월간 연구?협의하고 심사숙고한 끝에 여왕에게 보낸 단체서한에서, 그들은 이른바 ‘체계적 위험’(system risk)을 무슨 이유에서인지 인식하지 못했고, 다른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부정의 정치’(politics of denial)에 빠져 있었다고 고백했을 뿐이었다. 과연 그들이 부정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나와 성씨가 같은(나처럼 이스트 켄트 출신‘Man of Kent’인) 17세기 초의 인물 윌리엄 하비(William Harvey)는 일반적으로 인간의 몸 안에서 피가 어떻게 순환하는지 정확하고 체계적으로 밝혀낸 첫번째 인물로 평가된다. 의학자들은 그의 연구에 기초하여 심장마비나 다른 질병들이 비록 인간을 죽음에 이르게 하지는 않을지라도 생명력을 어떻게 심각하게 손상시키는지를 규명해나갔다. 혈액의 흐름이 멈추면 인체는 죽음에 이르게 된다. 물론 현재 우리의 의학적 이해는 윌리엄 하비가 상상할 수 있었던 것보다 훨씬 더 정교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지식은 여전히 그가 최초로 이루어낸 확고한 발견에 기초한다. 국가의 심장에서 발생한 심각한 경련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의 경제학자, 기업가 그리고 정치적 정책결정자 들은 자본 흐름의 체계적 특성에 대한 어떠한 개념도 결여한 채, 고대의 관행을 되살리거나 탈근대적 개념을 적용했다. 한편으로 소위 ‘구조조정’ 프로그램과 (신용카드 수수료를 갑자기 2배로 인상하는 식의) 다양한 계략을 통해, 국제기구와 신용거래 장사꾼들은 거머리처럼 세계의 모든 이들로부터?그들이 아무리 가난하더라도?빨아낼 수 있는 최대한의 피를 계속 빨아대고 있다. 반면, 중앙은행 총재들은 이러한 긴급수혈이 실제로는 훨씬 더 근본적인 진단과 개입을 필요로 하는 질병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그들의 경제에 과잉유동성을 쏟아부으며 전세계 국가에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이 책에서 나는 자본의 흐름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에 관하여 본래 우리가 알고 있던 바를 다시금 깨우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현재 우리 모두가 직면한 그 흐름의 파열과 붕괴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알게 될 것이다.

    2009년 10월 뉴욕
    데이비드 하비

    (/ '서문' 중에서)

    옮긴이의 말

    2008년 가을 미국의 금융씨스템이 붕괴했다. 리먼브라더스 등 거대한 금융기관들이 파산했고 전세계 금융시장이 충격에 빠졌으며, 이후 세계경제는 끔찍한 불황을 겪었다. 각국 정부의 시장개입으로 최악의 상황은 넘겼지만 경제회복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최근에는 유로존의 구조적 문제를 지닌 채 금융위기의 타격을 받은 일부 유럽국가들의 국가부채위기 가능성이 높아져 그 영향이 다시 세계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위기 이후 불평등과 긴축에 분노한 군중들의 시위가 전세계에서 일어났고, 작년 10월에는 시위대들이 "우리는 99퍼센트다"라고 외치며 세계자본주의의 심장부 월스트리트를 점령했다. 이들의 외침은 "손실은 사회화되고 이득은 사유화되는" 현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저항을 상징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대공황 이후 최대의 위기를 겪은 세계경제는 여전히 불안하며, 금융이 주도하는 신자유주의 체제는 이제 시민들의 반대에 직면해 있다.
    자본주의의 모순은 어떻게 위기를 낳았고, 자본주의는 앞으로 어디로 갈 것인가. 최고의 맑스주의 이론가 중 한 사람이며 수십년 동안 [자본]을 강의해온 데이비드 하비의 이 책은 맑스주의의 관점에서 이에 관한 답변을 제시한다. 하비는 경제위기에 이르는 자본주의의 경향을 상세히 분석하고 이에 기초하여 글로벌 금융위기에 관해 논의하며, 나아가 자본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한다. 그는 또한 금융의 새롭고도 중요한 역할, 그리고 자연과 환경, 지리와 공간 등 폭넓은 주제에 관해 통찰력 있는 논의를 제시한다.
    그에 따르면 자본의 흐름은 기술과 자원, 노동과 시장 등 어느 요인에 의해서나 장애에 직면할 수 있으며 그 장애가 극복되지 않으면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 자본주의는 역사적으로 끊임없이 이 장애들을 우회해왔지만 그 해결책 자체가 운명처럼 또다른 장애를 만들어냈다. 즉, 자본주의는 끊임없이 위기를 이전하는 방식으로 발전해온 것이다. 예를 들어, 자본주의는 1970년대의 구조적 위기를 노동을 억압하는 신자유주의를 통해 우회했지만 이는 다시 임금억압과 수요부족이라는 문제를 야기했다. 자본주의는 이를 금융의 팽창을 통해 일시적으로 우회했지만 그것은 지속 불가능했고, 결국 현재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낳고 만 것이다.
    하비의 위기이론은, 생산영역을 강조하며 이윤율저하가 위기의 근본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입장과 1980년대 이후 금융화가 위기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입장이 대립하는 현재 진보 경제학계의 위기논쟁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먼저 그의 분석은 위기에 관한 하나의 지배적인 설명을 제시하는 대신, 자본주의의 과잉축적위기가 유기적 구성의 고도화뿐 아니라 여러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음을 주장하여 전통적인 이윤율저하 이론과 차이를 보여준다.
    이와 동시에 그는 금융부문의 성장이 산업자본의 축적위기 그리고 금융혁신과 관련있다고 지적하며, 주택의 건설과 판매에서 핵심적이었으면서도 동시에 바로 그것을 통해 자본주의를 불안정하게 만든 금융의 역할을 강조한다. 금융을 자본축적의 동학이라는 관점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이러한 분석은 흔히 이윤율저하를 부정하면서 실물과 분리된 금융부문의 팽창에서 위기의 원인을 찾는 금융화론자들의 분석과도 구별된다. 한 인터뷰에서 그가 말했듯이 이러한 관점은 자본의 흐름을 총체적 관점에서 이해하고 실물과 금융 부문의 이분법을 뛰어넘으려는 노력이라 할 수 있다.
    위기이론이 자본주의의 현재에 대한 논의라면, 변화의 주체와 방향에 관해 논의하는 이 책의 마지막 장은 자본주의의 미래에 관한 것이다. 그도 지적하듯이, 위기에도 불구하고 결코 자본주의가 저절로 붕괴하거나 지배계급이 권력을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의 미래는 결국 곳곳에서 일어날 정치적 권력투쟁의 결과에 달려 있는 것이다. 그는 마치 월스트리트 점령시위를 예측한 듯이(이 책의 원서는 2010년 초에 출간되었다), 전통적인 노동자뿐 아니라, 빼앗긴 이들과 특히 지식인을 포함한 다양한 비판세력이 한데 힘을 모아 자본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이러한 변화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7개의 활동영역들 가운데 어느 하나만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추동하며 함께 변화해야 하는데, 이는 자본주의의 공진화이론에 상응하는 공혁명이론으로 제시된다. 그는 특히 이러한 실천이 자본주의가 처한 현재의 위기를 해명하는 비판적 이론과 유기적으로 결합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지식인의 역할과 세계관의 변화를 강조한다.
    하비가 말하는 자본의 수수께끼란 자본주의가 어떻게 여러 장애들을 우회하며 성장해왔는지, 그리고 어떤 내부 모순으로 인해 위기에 이르게 되는지에 관한 질문이며, 나아가 자본주의의 지속성장이 왜 불가능한지에 관한 질문이다. 이 수수께끼를 제대로 풀 때에만 진정한 자본주의 극복을 위한 노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맑스주의적 위기분석에 기초하여 체제 자체의 변화를 주장하는 그의 급진적인 관점은, 소득분배 개선이나 금융규제 강화 등 케인즈주의적 대안과 체제 내 개혁을 요구하는 대다수 진보적 학자들의 주장과 대비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하비의 이 책은 맑스주의의 핵심적 통찰을 견지하면서도 그것을 더욱 발전시켜 구체적 현실을 분석하는 흥미로운 논의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의가 있다. 물론 그의 위기이론은 논쟁의 여지가 크며 이윤율저하 경향에 관한 실증적 연구를 포함한 좀더 정교한 분석을 통해 더욱 다듬어져야 할 것이다. 그의 관점에 기초하여 역사적으로 나타난 여러 위기를 일관되게 설명하는 노력과 함께, 자본주의가 이번 위기를 과연 효과적으로 우회할 수 있을지 그리고 앞으로 자본이 수익성 있는 투자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인지에 관해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 또한 그가 새로이 제시하는 자본의 순환과 관련된 7개의 활동영역, 그리고 탈취에 의한 축적 등의 개념들도 생산적 논쟁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하비가 이 책에서 논의하는 반자본주의 운동의 전망과 가능성은 이상주의적으로 들릴 수 있고, 이 책이 또다른 세계의 모습에 관해 상세하게 다루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대안은 언제나 그렇듯 치열한 실천과 함께 모색되는 법이 아니던가. 이런 점에서 이 책은 보다 정의롭고 평등한 체제를 만들어가려는 모든 이에게 깊은 고민과 적극적인 행동을 함께 촉구하고 있다.
    방대한 내용을 다루는 책이고 시간에 쫓기느라 쉽지 않은 번역이었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모순을 꿰뚫는 하비의 분석은 한국의 현실에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라는 점으로 위안을 삼는다. 잘못된 이해와 오역은 전적으로 역자의 몫이다. 마지막으로 창비의 편집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012년 6월
    이강국

    (/ '옮긴이의 말' 중에서)

    저자소개

    데이비드 하비 (David Harvey)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35~
    출생지 영국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35년 영국에서 태어났으며, 1962년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지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세계적인 지리학자이자 사회이론가로 손꼽히는 데이비드 하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인문학자 20인’에 뽑히기도 했다. 마르크스주의의 여러 분파 가운데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유연한 마르크스주의자로 평가받는 하비는 마르크스의 계급 개념을 재구성하는 한편 앙리 르페브르의 ‘도시에 대한 권리’ 개념을 되살려 도시화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자본주의 역학을 날카롭게 분석해냈다. 지리학 연구에서 탁월한 업적을 쌓은 학자에게 수여하는 세계적 권위의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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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70~
    출생지 부산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70년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경제학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UN 경제발전연구소에서 연구했고 미국 메사추세츠주립대학에서 ‘자본자유화와 경제발전’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2년부터 현재까지 일본 리쯔메이깐대학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2009~10년 미국 컬럼비아대학 객원연구원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다보스, 포르투 알레그레 그리고 서울][가난에 빠진 세계][좌우파사전](공저)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반세계화의 논리][이상과열][신경제 이후][자본주의 이해하기](공역)[자본의 반격](공역)[뉴레프트리뷰 1](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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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환/반품/보증조건 및 품질보증 기준은 소비자기본법에 따른 소비자 분쟁 해결 기준에 따라 피해를 보상 받을 수 있음

      기타

      도매상 및 제작사 사정에 따라 품절/절판 등의 사유로 주문이 취소될 수 있음(이 경우 인터파크도서에서 고객님께 별도로 연락하여 고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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