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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닭 샤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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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조재도
  • 그림 : 김호민
  • 출판사 : 작은숲
  • 발행 : 2012년 06월 29일
  • 쪽수 : 240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9758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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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그는 울고 있었다.
그의 뒷모습이 교문을 막 빠져나가려는 순간 내가 그를 부르며 달려갔다.
어쩐지 병근이를 혼자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였다. ”
- 본문 중에서

“자연은 제3의 부모다”
이빨 자국의 저자 조재도의 3부작 청소년 소설


자신의 가족사를 바탕으로 우리가 마주보지 않았던 장애 문제를 현실로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빨 자국]의 작가 조재도가 4년 만에 [싸움닭 샤모]를 가지고 청소년 독자들 곁으로 돌아왔다. ‘조재도 3부작 청소년 소설’이란 부제에서 이 소설이 청소년 소설로는 드물게 연작소설의 형태를 띠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연작소설 중 첫 번째인 [싸움닭 샤모]는 주인공 안평대의 유년기를 다루고 있으며, 2, 3권에서는 청소년기를 다룰 예정이다. 3권으로 이루어질 이 소설은 작가의 어린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안평대가 한 인간으로 우뚝 성장해 가는 과정을 밀도 있게 그려낼 예정이다.

자연은 제3의 부모이다

1985년 [민중교육]지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두 번의 해직 경험을 갖고 있는 교사이자 시인인 조재도 작가가 자신의 성장기를 바탕으로 한 연작소설을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작가의 말에서 그는 “한 사람의 인격이 형성되는데 중요한 시기는 유년기와 청소년기”라고 언급하며, “가족과 친구 주변 사람들과의 따뜻한 관계 속에서 어려서 체험해야 할 인격적 요소”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 시기가 아니면 체험해 볼 수 없는 것으로 “우정, 호기심, 자기만의 비밀한 공간, 놀이, 생명에 대한 외경, 이성에 눈뜸,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마법 같은 이야기에 빠져드는 일, 새로운 세계에 대한 그리움” 등을 들고 있다. 그는 또 “유년기는 집터”와 같고 “청소년기는 집의 대들보”와 같다고 언급하며, 특히 유년기에는 삶의 요소를 대자연의 품에서 체험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의 이런 사고는 마치 루소가 [에밀]에서 말한 ‘자연주의 교육’을 연상하게 한다.
자연을 왜 ‘제3의 부모’라고 했을까? 이에 대해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자연은 인간과 사물로부터 상처 입은 사람을 궁극적으로 받아 안아 치유한다는 점에서, 생살이 돋아나오는 그 자리에서 온전한 인격을 갖춘 한 인간이 다시 태어나 나온다는 점에서 말이다. 일상적 삶에서 찢긴 자아의 상처를 치유하는데 궁극적으로 기댈 수밖에 없는 것이 자연이라는 말인데, 이러한 현상을 우리는 실제로 ‘자연 치유력’을 믿고 행하는 여러 교육기관, 요양기관 등에서 만날 수 있다.

우정과 이별 그리고 삶과 죽음, 미지의 세계에 대한 갈망과 호기심

소설은 돼지를 잡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지금의 부모들이 어린 시절에 한두 번쯤 겪어 보았을 경험이다. 돼지를 잡고 그 자리에서 선짓국을 끓여 먹으며 고기를 나누는 장면이 정겹기는 하지만, 그러나 돼지의 죽음은 이 소설의 주인공 평대가 처음으로 맞닥뜨리는 생명의 ‘죽음’이다. 이 소설에는 또 하나의 죽음이 나오는데, 바로 앉은뱅이 춘자 누나의 죽음이다. 동네에서 잘 나가는 장광이 형을 사랑하다가 어떤 연유에서인지 자살하고 만다. 아마도 장광이 형을 사랑했을 것이나, 읍내에 따라다니던 여자가 많았던 장광이 형은 어쩌면 장난으로, 동정심으로, 장애인인 춘자 누나를 대했을 것이다. 그 사실을 안 춘자 누나가 불행한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어쨌든 주인공 안평대는 그런 사건들을 경험하며 조금씩 성장해 간다.
이 소설이 자연을 주된 소재로 다루고 있지만 독자에게 던지는 주제는 결코 자연에 대한 평면적 진술에 머무르지 않는다. 앞서 말한 죽음에 대한 문제를 비롯하여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 자기만의 세계에 대한 갈망 등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담임 선생님께 바다 이야기를 들은 평대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갈망으로 바다를 보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서해 바다를 향해 떠난다. 그러나 결국 실패하고 돌아오고 만다. 또 자기만의 비밀 세계를 꿈꾸던 평대는 친구인 병근이와 함께 산 속에 비밀 아지트를 만든다.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하지만, 그들의 세계는 나물꾼들에 의해 처절하게 파괴되고 만다. 또 보물처럼 몰래 키우던 새매 중 한 마리를 닭의 공격으로 잃은 평대는 나머지 한 마리를 가까스로 살려내어 기른다. 평대는 매에게 ‘명교장’이라는 이름까지 붙여 주며 정성을 다하지만 매는 어느 날 누군가에 의해 도둑맞아 잃어버리고 만다. 이렇듯 소설에서 평대의 여러 시도는 모두 실패 내지 좌절된 행위로 끝난다. 그러나 이 실패가 뜻하는 것은 무엇일까? 돌이켜 보면 이 실패는 실패가 아니다. 청소년의 성장 과정에, 나아가 인생의 과정에 성공과 실패가 있는가. 그 기준은 무엇이고 그것은 또 어떤 의미가 있는가. 작가는 아마도 안평대의 수많은 실패를 통해, 실패라고 말할 수 있는 수많은 사건들의 연속성 위에 우리의 인생이 있고 성장이 있다는 것을 말하려고 하는지도 모른다.

향토적 서정과 미완의 성장

이 소설의 또 하나의 특징은 지금은 잊혀진 시절의 추억을 복원해 낸 것이다. 어떤 부분에서는 김유정의 [동백꽃]을 만나기도 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을 보기도 한다. 특히 이 소설에서는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다.
“어둔디 왜 집에 안 가고 여기 있는겨?”
“아녀. 그래두 그게 아닌 걸. 쩨간 게 여간 아녀.”
“평대 너, 서울 가서 핵교 댕기라면 댕길래?”
청소년 소설인 점을 감안하여 아이들의 대화를 표준어로 처리하기는 했지만, 어른들이 생활언어로 쓰는 충청도 사투리는 향토적 서정을 느끼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또한 돼지를 잡는 장면이나 춘자 누나가 죽고 나서 장광이 형의 쾌유를 위해 굿을 하는 장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키운 토끼를 잡아먹은 족제비를 잡기 위한 소동, 엄마를 졸라 싸움닭 샤모를 얻어내어 고추장을 먹이며 닭싸움을 시키는 장면 등은 도시 생활에서는 느낄 수 없는 향토적 서정의 백미이다. 점점 사라져 가는 우리의 향토적 풍경을 요즘 청소년들에게 맛보게 해 줄 수 있는 작품이 바로 [싸움닭 샤모]다.
3부작 연작 소설 중 첫 번째 소설인 [싸움닭 샤모]는 주인공 안평대가 서울로 떠나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평대 스스로 선택한 길은 아니지만, 부모와 고향의 숲을 떠나 학업과 성공을 위해 도시로 떠난 안평대의 앞날에 어떤 일들이 또 기다리고 있을지, 2권 [불량 아이들]을 기대해 본다.

[싸움닭 샤모]가 필요한 세대에게

“그 가운데 유독 내 눈길을 잡아끄는 게 있었다. 샤모라는 싸움닭이었다. 사진으로만 보아도 샤모는 윗볏이 맨드라미꽃처럼 뭉뚱그러졌고 밑볏은 아예 없어 부리에서 멱살로 내려오는 선이 밋밋했으며, 곧추선 자세가 마치 대가리를 바짝 쳐들고 혓바닥을 낼름거리는 코브라 같았다. 게다가 가슴은 떡 벌어지고 몸통은 꼬리 쪽으로 홀쪽하게 빠져 몸 전체가 잘 깎아 놓은 팽이처럼 날렵했고, 등황색과 청록색의 빛나는 털이 맹장(猛將)의 갑옷처럼 찬란하기만 했다.”

싸움닭 샤모를 묘사한 부분이다. 묘사도 묘사거니와 한국화 풍으로 그려낸 삽화에서 우리는 『상계동 아이들』 등에 그림을 그린 김호민 작가의 탁월한 표현력에 다시 한 번 감탄한다. 절대 누구에게도 질 것 같지 않는 외모와 부리부리한 눈 그리고 발은 남성성 이전에 우리가 잃어버린 기상을 표현하는 것 같다. 특히나 게임과 디지털 미디어에 익숙한 요즘 세대들에게 샤모의 눈빛과 맹장의 갑옷처럼 찬란한 위용을, 줄 수만 있다면 주고 싶다.
주인공 평대에게 샤모는 그저 한 마리의 닭이 아니었다. 친구 그 이상이었다. 평대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평대에게는 영웅이자 친구였던 샤모가 어른들 눈에는 잡아서 국을 끓여 먹는 재료에 불과했으니....

“순간 불길한 예감이 번개처럼 스쳐 지나갔다. 나는 부리나케 밖으로 뛰어나갔다. 샤모가 보이지 않았다. 아버지는 끝내 나 몰래 샤모의 목을 비틀었고, 그날 이후 나는 밥도 먹지 않으며 아버지의 야마적인 처사에 오래도록 저항했다.”

평대의 싸움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고 샤모도 평대의 기억에서 금방 사라졌겠지만 그 기억은 평대의 가슴 저 밑바닥으로 침전하여 평대의 삶에 소중한 자산이 되었을 것이다. 샤모는 그렇게 사라졌지만 평대에게는 그 아픔과 좌절만큼의 성장이 싹트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아픔과 좌절을 겪으며 우리는 조금씩 어른으로 커 간다는 것.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평대와 같은 자연 속에서의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 유년기 체험에는 실패도 성공도 없다는 것. 이런 것들이 작가가 이 책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일 것이다.
자연 속에서 세계(자연)과 분리되지 않은 채 하나로 살았던 평대는 지금의 아이들보다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이 말은 지금의 아들이 행복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그리고 온전한 인격을 갖춘 아이들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보다 자연과 친숙한 생활을 해야 함을 역설하는 것이다.

목차

돼지 잡던 날
비밀 아지트
우리는 바다를 보러 갔다
명교장
이상하게 사람을 홀리는 이야기
싸움닭 샤모
새엄마
봄날
이 세상 저편
새로운 길

본문중에서

사람을 집에 비유하자면, 어린 시절은 집터와 같고 청소년기는 그 집의 대들보와 같다고.
그러니까 한 사람의 인격이 형성되는데 중요한 시기는 유년기와 청소년기인데, 청소년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유년기, 곧 어린 시절이라는 것.
왜 그렇게 유년기가 중요할까?
사람에게는 가족과 친구 주변 사람들과의 따뜻한 관계 속에서 어려서 체험해야 할 인격적 요소가 있기 때문이야.
그 시기가 아니면 안 되는 것들, 이를테면 우정, 호기심, 자기만의 비밀한 공간, 놀이, 생명에 대한 외경, 이성에 눈뜸,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마법 같은 이야기에 빠져드는 일, 새로운 세계에 대한 그리움, 이런 것들이 그것인데, 이러한 삶의 요소를 대자연의 품에서 체험해 보는 것.
나는 이 책을 통해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단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어때? 앞에서 말한 것과 많이 다르지?
아이들 대부분은 자연보다는 인공물, 다시 말해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게임에 빠져 살잖아? 그러다 보니 자기 스스로 무슨 일을 체험해 볼 기회를 갖지 못하고.
내가 이 책에서 말하려 하는 것도 이런 삶의 요소를 유년기에 경험하면서 자란 사람이 나중에 커서도 온전한 인격을 갖춘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어. 자연으로부터 멀어진 아이들에게 자연이 주는 위대한 힘을 느끼게 해 주고 싶었던 거지.
사람 손에 만들어진 인공물은 자연이 주는 영원한 의미를 우리에게 주지 못해. 우리는 자연을 통해 하나하나의 생명을 배워 가고, 생명은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무수한 생명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돼. 그런 가운데 우리는 약한 것, 생명이 있는 것, 더 나아가 생명이 없는 것까지도 보호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되지.
그런 의미에서 자연은 제3의 부모라고 할 수 있어. 인간과 사물로부터 받은 상처를 궁극적으로 받아안아 치유한다는 점에서, 생살이 돋아나오는 그 자리에서 온전한 인격을 갖춘 한 인간이 길러져 나온다는 점에서 말이야.
(중략)
주의 깊은 독자라면 아마도 이 책에 실린 이야기 하나하나의 결말이 주인공이 소원하던 일의 실패, 혹은 미완성으로 끝난다는 것을 눈치 챌 거야.
실패 혹은 미완성, 그것은 무엇일까?
아쉬움의 다른 표현이 아닐까?
어린 시절을 돌아보았을 때 그 세계를 꽉 채운 듯한 어떤 충만감과 즐거움, 그리고 세계와 내가 분리되지 않았다는 일체감, 이런 느낌 속에 뒤섞여 있는 아쉬움. 그 아련하기만 한 아쉬움 때문이 아닐까?
(/ 작가의 말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7~
출생지 충남 부여
출간도서 32종
판매수 5,505권

부여에서 태어나 청양에서 자랐습니다. 공주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충남의 여러 학교에서 국어교사로 근무하면서 오랫동안 학생 글쓰기 교육을 했습니다.
1985년 [민중교육]지에 시 [너희들에게] 등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시집 [소금 울음], 청소년 시집 [자물쇠가 철컥 열리는 순간], 3부작 청소년 소설 [싸움닭 샤모], [불량 아이들], [만남으로 로그인], 학생 글모음집 [눈물은 내 친구], [36.4(공저)], 평화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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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전남 광주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했고, 중국 노신미술대학 중국인물화공작실에서 짜오치 선생께 인물화를 공부했다. 우리나라와 중국을 오가며 10여 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1998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2002년 동아미술상을 받았다. 그린 작품으로 [바보 온달] [노벨 평화상과 김대중] [생각하는 백성과 함석헌] [이회영, 내 것을 버려 모두를 구하다] [싸우는 아이] [웅이의 바다] [잃어버린 이름] [어린 과학자를 위한 몸 이야기] 등이 있다.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성남아트센터, 광주시립미술관, 양평군립미술관, 거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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