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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의 발단은, 고양이

원제 : The Nine Lives of Travis Kea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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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우리 엄마는 아팠지만 그래도 살고 싶어 했어요.
고양이라고 뭐가 다르죠?”

뼛속 깊이 도시 소년인 트래비스,
시골 마을에서 공존의 가치와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알아 가다


- 캐나다 도서관협회 선정, 올해 최고의 책
- 캐나다 아동도서센터 선정, 2009년을 빛낸 최고의 도서
- 앤 코너 브라이머 상 수상
- 해크머택 상 최종후보작
- KIND Children's Honor book

더불어 산다는 건, 생각보다 더 근사한 일

고양이를 구하기 위해 트래비스는 설거지로 모아둔 용돈을 털고, 세차로 더 많은 용돈을 모으고, 추위와 맞서고, 허드와도 맞짱을 뜬다. 그렇다고 해서 트래비스가 일방적으로 베풀기만 한 것은 아니다.

트래비스는 도시에서 만났더라면 결코 친구가 되지 않았을 아이들과 친구가 된다. 자신이 허드보다 더 지독한 놈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차마 드러내지 못했던 아버지에 대한 미움과 불신을 털어낸다. 용기 있게 잘못을 인정하고 진실을 밝힌다. 고양이를 지키기 위해 무서운 허드와 맞서는 강단을 내본다. 생명을 구했다는 희열을 맛본다.

이 모든 게 고양이를 돌보면서부터 생긴 변화다.
모든 일들은 고양이 ‘때문에’ 시작되지만 트래비스는 고양이 ‘덕분’에 성장하고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

작품 속 공생은 사람과 동물에서 멈추지 않는다.
널빤지를 주는 대가로 짚 앞 눈을 치우게 하는 구두쇠 할아버지, 알코올중독자를 엄마로 둔 떡진 머리 프리니, 그르렁 소리로 모든 감정을 대신하는 헥터, 고양이를 안락사 시킬지도 모르는 수의사, 밥을 해준다는 명목 아래 자기를 감시하는 듯한 레일린, 심지어 규칙 만들기 명수인 아버지까지.
트래비스는 이들이 조금씩은 못마땅하다.
그러나 고양이를 구하고 지키는 건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때로는 도와주고 때로는 의지하면서 무사히 고양이들을 구출하는 트래비스. 상대의 가치는 그들을 인정하고 존중할 때 극대화 된다는 것을 배워 간다.

저자는 자신의 열렬한 지지자인 손자를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공생의 유익과 가치만은 꼭 전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독자들과 기관이 인정한 작품성

소설은 그럴듯하게 꾸며낸 거짓 이야기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꾸며낸 이야기라는 냄새가 풍기는 순간 재미가 크게 반감된다.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분명해야 하지만, 이야기가 주제의식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할 때도 마찬가지다.
[모든 일의 발단은, 고양이]는 잘 읽힌다. 눈앞에 펼쳐지는 배경이나 캐릭터들이 무척이나 생생해서 진짜 일어났던 일들을 누군가 실시간으로 전해 주는 느낌이다. 작가가 던지는 주제의식은 섬세한 이야기 구조 아래 충분히 절제되어 있어 읽는 맛을 결코 방해하지 않는다.
이 책의 작품성은 여러 기관에서 선정해 주는 것으로도 드러난다. 캐나다 도서관협회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책, 캐나다 아동도서센터가 선정한 2009년을 빛낸 최고의 도서에 선정되었고, 캐나다 어린이들이 캐나다에서 발표된 그 해의 도서 중 가장 마음에 든 작품을 직접 선정하는 ‘해크머택 상’ 최종후보작에도 올랐다. 또한 동물과 환경에 대한 인간애를 보여주는 아동도서에 수여되는 ‘Kind Children Honor Book’에도 선정되었다.

본문중에서

녀석은 털을 있는 대로 세운 채 보란 듯 들어오더니 우뚝 멈춰 섰다. 그러고는 마치 물에 빠져 죽었다는 어부의 혼령이라도 되는 양 울부짖었다. “이에에오우우웅-.”
“트래비스?” 파르르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에 있니?”
나는 튕기듯 벌떡 일어났다. 목덜미의 잔털이 곤두서는 게 느껴졌다. 펠릭스는 총알과 같은 속도로 구멍을 빠져나갔다.
유령이 내 이름을 알고 있다!
(/ p.69)

‘궁둥짝’, ‘열라’, 모두 엄마가 싫어하는 나쁜 말이다. 순식간에 속에서 불기둥이 치솟아 밖으로 터져 버렸다.
“여긴 정말 다 싫어! 스쿨버스 타는 것도 짜증 나고! 허드 퀸도! 마티 던스턴도! 만날 성질만 부리는 두크스도! 다 꼴불견이야! 갈 데 없는 것도 짜증 나고, 친구 없는 것도 짜증 나고, 엄마 없는 것도 짜증 나! 네 더러운 머리도 짜증 나! 제발 집에 가서 머리 좀 감아!”
프리니의 표정이 일순 변했다. 난데없이 뺨이라도 얻어맞은 표정이었다. 그래도 울음을 터트리진 않았다. 그렇게 우두커니 서 있더니 한 마디도 안 하고 돌아서서 걷기 시작했다. 걸음이 점점 빨라지더니 뛰기 시작했다. 늑대 떼에게 쫓기는 사람처럼 바위투성이 길을 허겁지겁 내달리더니, 몇 분 되지 않아 고개 너머로 사라졌다.
(…)
나는 재스퍼 같은 짓을 프리니에게 저질렀다. 아니 더 심하게 허드 같은 짓을 저지른 건지도 모른다.
꼴 좋다. 너도 허드랑 똑같은 놈이야.
(/ p.99)

“이런 사진을 보여 주다니, 치사해요!”
“치사한 건 고양이들을 버린 사람들이지.”
나는 장례식 표정을 지으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눈밭에 찍힌 펠릭스의 발자국과 핏자국이 자꾸만 떠올라 잘 되지 않았다. 목구멍 저 밑에서 끓어오르는 말을 더 이상 누를 수가 없었다. “우리 엄마는 아팠지만, 그래도 살고 싶어 했어요. 고양이라고 뭐가 다르죠?”
(/ p.156)

“괴롭히지 마! 괴롭히지 마!”
다시 가슴팍을 후려쳤다. 허드는 잽싸게 몸을 추스리고 벽으로 붙어서 내 쪽으로 돌아섰다. 눈에 살기가 번득였다.
나는 얼른 뒤로 물러났다. 허드는 히죽거렸다. “일단 너부터 손보고, 이 고양이를 물에 빠트려 죽여 주지. 덫이고 뭐고 모조리 바다로 던져 주마.”
허드가 돌진해 왔다. 나는 선착장 언저리로 주춤주춤 물러났다.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한 치의 오차 없이 날렵하게 움직여야 한다. 허드가 덮치기 직전 나는 막대를 쭉 내밀었다.
막대기에 발을 차인 허드는 상체가 앞으로 꺾이며 그대로 출렁이는 물속으로 곤두박질쳤다.
(/ pp.210~211)

저자소개

질 맥클린(Jill MacLeam)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1~
출생지 영국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41년 영국에서 태어나 1950년 가족을 따라 캐나다로 이주했다. 두 아이가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30대 중반 무렵 우연히 연애소설을 읽은 게 계기가 되어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장르의 폭을 역사, 전기, 시집으로 넓혔고, 소설가 할머니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손자 스튜어트에게 읽히고 싶은 책을 쓰기 위해 아동문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모든 일의 발단은, 고양이] 역시 하키와 스키두가 들어가는 책을 써 달라는 스튜어트의 부탁으로 집필하게 됐다. 이 책으로 매년 아동문학에 지대한 공헌을 한 캐나다 작가에게 수여하는 ‘앤 코너 브라이머 상’을 수상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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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동국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영어월간지 기자 생활을 거쳐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 [피터팬] [경쟁의 역설] [뷰티풀 보이] [아버지의 오래된 숲] [모든 일의 발단은 고양이] [논픽션 쓰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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