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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빌려 주는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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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사람을 만나 얘기를 나누면, 그 사람을 알게 될 뿐 아니라
    너 자신도 더 잘 알게 되지. 세상에 사람 만나는 일만큼
    재미있는 건 없거든."
    민기는 문득 노랑머리 아저씨의 말이 떠올랐어요.

    사람을 빌려 주는 이상한 도서관

    도서관에서는 으레 책을 꺼내 읽거나 빌려서 가지고 온다. 책을 펼치면 그 안에는 온갖 이야기와 정보가 가득하다. 우리는 책이 쏟아내는 글자들을 읽어 내려가며 내용을 이해하느라 바쁘다. 가끔은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책과 대화를 하듯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대답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책 대신 사람을 빌려 주는 도서관이 있다면? 책이 아닌 사람과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살아 있는 도서관! 말 그대로 ‘리빙 라이브러리’가 있다. 리빙 라이브러리는 2000년 덴마크에서 몇몇 젊은이들이 고안해 낸 것인데, 유럽 곳곳에 빠르게 확산되었고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도서관, 관공서나 여러 단체에서 이벤트처럼 진행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책의 겉표지만 보고 내용을 모두 알 수 없듯이 사람도 겉만 보고는 그 사람에 대해 알 수 없다는 간단하고 명쾌한 논리가 바탕이 되었다.
    사람 책과 독자가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 의미 있는 대화가 이루어진다. 독자는 지금껏 갖고 있던 고정관념을 벗어나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고,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와 꿈을 키울 수 있다. 사람 책 또한 자신을 돌아보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살아 있는 도서관, 사람 빌려 주는 도서관은 어린이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 수 있을까? 소통의 단절이 문제가 되고 있는 우리 사회, 대화를 함으로써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며 자기를 돌아보는 기회가 많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의 출발이 되었다.

    책보다 재미있는 사람, 사람보다 재미있는 책
    리빙 라이브러리에서 빌릴 수 있는 책은 여러 종류가 있다. 아니 다양한 사람 책이 있다. 소설가, 어린이도서관 사서, 보도국 기자, 아이의 엄마, 리더십 강사, 간호사, 고민 많은 학생, 교향악단 지휘자 등등 우리 주변의 모든 사람이 ‘사람 책’이 될 수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주고,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들어 준다면 ‘소통’이 안 될 것이 무엇이고, 이것만큼 재미있는 일이 또 있을까 싶다.
    이 책 [사람 빌려 주는 도서관]의 주인공 민기는 책 읽는 걸 제일 좋아한다. 엄마, 아빠랑 이야기하는 것보다, 친구들과 뛰노는 것보다 책 읽기가 훨씬 재미있다. 책 읽기에 푹 빠진 민기를 보고 있으면 흐뭇하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가끔은 하늘도 쳐다보고 땅도 내려다보고 꽃향기도 맡고 바람도 느끼면서 살면 더 행복하고 건강한 아이가 될 것 같으니 말이다. 어린 시절 책 읽기를 무척 좋아하던 작가는 주인공 민기를 머릿속에 그리며 민기에게 새로운 경험을 나눠 주고 싶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작가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손짓한다. 민기의 발걸음을 따라 도서관 2층 다락방, 사람 빌려 주는 도서관으로 들어가 보라고!

    있을 땐 모르던 소중한 것
    민기는 부모님이 시시하다. 머리숱도 별로 없고 가난한 빌딩 청소부인 아빠, 뚱뚱하고 새치 많은 풀빵 장수 엄마가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서 동화책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고생 끝에 진짜 멋진 부모를 만나 행복해지는 꿈을 꾸기도 한다. 민기에게는 학교 친구들도, 선생님도 시시하다. 만날 학원 가고 게임이나 하고 수다 떠는 게 전부인 듯한 아이들이랑 자기한테는 별 관심도 없는 선생님에게 마음이 가지 않는다.
    민기가 드디어 사람 빌려 주는 도서관에서 마음에 쏙 드는 부모를 빌린다. 젊고 유식하고 세련된 엄마와 아빠가 민기 앞에 나타난다. 꿈에 그리던 부모를 만났지만 정작 빌린 엄마와 아빠는 민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다. 게다가 자꾸 다른 아이와 비교를 하며 민기를 평가하려고 한다. 마음이 아픈 건데 배가 아픈 줄 알고 약을 주는 빌린 엄마, 민기는 진짜 엄마의 따스하고 두툼한 손이 그리워진다. 결국 민기는 도서관에 기증이 되었고, 오랫동안 아무도 자기를 원하지 않아 기다림의 시간을 보낸다.
    민기가 진짜 부모님의 사랑을 깨닫고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기 시작한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 있을 땐 모르던 소중한 것들이 없어지고 나서야 그 가치를 알게 되듯이 우리 주변에는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참 많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해 주는 동화다.

    줄거리
    손에서 책을 떼지 못할 정도로 독서광인 민기는 학교, 부모님, 친구, 선생님 모두 시시하기만 하다. 언제나처럼 책 읽기에 빠져 있던 어느 날, 도서관 다락방 안에서 신기한 도서관을 만나게 되는데……, 글쎄 책 대신 사람을 빌려 주는 도서관이었다. 그곳에서 자기 엄마, 아빠보다 근사하고 멋진 부모를 빌리는 데 성공하지만 결국 진짜 부모님만큼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책 읽기뿐 아니라 사람의 소중함도 느끼게 된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지금도 민기는 책 읽기를 좋아하는 어린이지만, 책만큼 재미있고 소중한 일상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목차

    책만 읽는 아이

    도서관 안에 또 도서관

    엄마, 아빠를 빌리다

    엄마 손은 약속

    책 말고 다른 친구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문은 손잡이를 돌리자마자 쉬이 열렸어요.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가 보니, 뭔가 이상한 기운이 느껴졌어요. 그리고 낯선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어요.
    사람 빌려 주는 도서관!
    낯선 표지판 아래, 낯선 아저씨가 앉아 있었어요. 자그마한 체구에 피부는 백인처럼 하얗고 눈 크기는 짝짝이였어요. 그리고 뾰족한 턱에 염소수염, 뽀글뽀글한 노랑머리를 가진 남자였지요.
    ‘사람 빌려 주는 도서관?’
    민기는 표지판을 쳐다보며 고개를 갸웃거렸어요.
    ‘정말 사람을 책처럼 빌려 주는 곳일까?’
    속으로만 생각했는데, 신기하게도 노랑머리 아저씨가 대답을 해 주었어요.
    “물론이야. 네가 원하는 사람을 빌려 준단다. 사람을 만나 얘기를 나누면, 그 사람을 알게 될 뿐 아니라 너 자신도 더 잘 알게 되지. 세상에 사람 만나는 일만큼 재미있는 건 없거든.”
    민기는 잘래잘래 고개를 흔들었어요.
    “아니에요. 책이 더 재미있어요.”
    노랑머리 아저씨가 콧방귀를 뀌었어요.
    “흥, 과연 그럴까?”
    콧방귀 때문인지 아저씨의 하얀 피부가 분홍빛으로 물들었어요.
    노랑머리 아저씨가 손가락으로 염소수염을 돌돌 말며 물었어요.
    “그건 그렇고, 너는 누구를 빌릴 작정이니?”
    민기는 당황해서 대답을 못했어요.
    (/ pp.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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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1970~
    출생지 경북 청도
    출간도서 26종
    판매수 13,352권

    1970년 경상북도 청도군에서 태어났다. 현재 강원대학교 스토리텔링학과에서 소설 작법을 가르치고 있다. 1998년 [문학사상]을 통해 등단했고, [물의 말]로 제6회 한겨레문학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소설 [에덴의 서쪽] [물의 말] [춤에 부치는 노래] [죽죽선녀를 만나다], 청소년소설 [환절기] [괴물 선이] [첫날밤 이야기] [용의 고기를 먹은 소녀], 동화 [똥 땅 나라에서 온 친구] [친구가 필요해] [사랑은 어려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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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대학에서 조형 예술을 전공한 뒤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그린 책으로 [자연에서 배운 옛 사람들의 과학살이] [주니어 생각의 탄생] [똑똑해지는 아이스크림] [예쁘기보다 멋지게] [사람 빌려 주는 도서관] [선생님은 세 번 울었다] [나는 개구리의 형님] [잘못 뽑은 반장] [오총사 협회] 등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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