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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로봇 오르비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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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웃음과 지혜가 담긴 독일 현대 동화
    세상에서 가장 영리한 깡통 로봇, 오르비의 모험


    우리 동화에 여전히 부족한 것이 있다면 웃음과 상상이다. 너무 진지하게 세상과 맞서는 아이들이 주로 등장하며, 문제 상황도 현실을 제대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웃음 속에서 성장하는 존재들이며, 꿈꾸며 성장하는 존재들이다. 따라서 웃음과 상상이야말로 더할 나위 없이 필요한 동화의 미덕이다. 2011년 출간된 독일의 동화 ‘오르비의 모험’은 웃음과 상상이 잘 버무려진 멋진 작품이다.
    오르비는 로봇 이름이다. 둥글넓적한 머리통에 반짝이는 눈, 1미터가 채 되지 않는 키 작은 로봇이다. 그런데 이 로봇은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로봇이다. 오르비는 우수한 과학자들이 끝없는 우주를 날아가 행성을 탐험할 목적으로 만든 로봇이다. 그러나 오르비는 이 우주탐험에서 돌아올 수 없다. 로봇은 굳이 돌아올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독자인 여러분이 오르비와 같은 로봇이라면 어떻게 할까? 과학의 발달을 위해 기꺼이 외로운 탐험을 떠날 것인가 아니면 주어진 자신의 운명을 과감하게 거부할 것인가? 오르비가 선택한 것은 탈출이다.

    오르비는 독일에서 잘 알려진 작가 크리스토스가 최근에 쓴 작품이다. 숄츠의 귀여운 그림과 함께 펼쳐지는 작품은 모두가 사랑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오르비’라는 로봇을 창조해 내고, 이 로봇을 중심으로 모험과 우정, 만남과 헤어짐을 아기자기한 구성 속에서 잘 풀어내고 있다.
    오르비는 로봇이다. 우주선을 타고 광대한 우주를 탐험하기 위해 만들었다. 그런데 이 역할을 오르비는 받아들이고 싶어 하지 않는다. 우주 탐험은 혼자서 떠나는 길이며, 돌아오지 못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오르비는 우주선 발사를 앞두고 새벽에 연구소를 탈출한다. 그러나 전원이 바닥나, 얼마 가지도 못하고 어느 집 뒤뜰에서 꺼져가는 몸을 숨긴다. 그곳에서 다행스럽게 개구쟁이 소년 리누스를 만난다. 둘은 금세 서로 돕는 절친한 친구가 되며, 온갖 사건을 겪게 된다.
    둘의 만남을 통해 오르비는 스스로를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존재로 만들어 가며, 리누스 역시 전학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뿐만 아니라, 단짝 친구 프레데리케도 사귀게 된다. 둘은 함께 사건을 겪으며, 서로를 변화시키고 성장해 나간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미덕은 작품에서 ‘오르비’란 독창적인 인물을 창조한 것이다. 무엇이든 척척 해 내는 로봇이야말로 현실 속에서 이러저러한 어려움을 겪는 우리 어린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이상적인 친구다. 더욱이 이 로봇은 똑똑할 뿐만 아니라, 진실하다.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만큼 사람들을 잘 믿고, 리누스를 도우면서도 리누스의 나쁜 버릇을 근본적으로 고쳐 나갈 수 있도록 격려한다. 하지만 오르비는 동화에 흔히 나타나는 해결사가 아니다. 오르비 역시 어린이의 모습과 다를 바 없는 혼란과 갈등을 시시각각 경험하는 존재이다. 더 나은 일을 찾아 나서고자 노력하며, 마침내는 익숙한 관계를 마다하고 떠나기도 한다. 이 멋진 인물 오르비와 함께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존재로 부쩍 성장해 가는 리누스를 독자들이 만날 수 있는 것도 이 작품의 장점이다.
    또한 이 작품 속에는 웃음이 잔뜩 담겨 있다. 곳곳에 담겨 있는 웃음은 특히나 좀도둑 크랄레와 에디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최고조에 달한다. 쉼 없이 독자들을 깔깔거리며 웃게 만든다. 리누스와 프레데리케의 티각태각하는 다툼도 잔잔한 즐거움을 안겨 준다. 마지막 이별이 무겁지 않은 것은 아니나, 이 역시 오르비의 새로운 출발이기에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우리 어린이들은 매일매일 자신만의 문제와 부딪히며 살아간다. 그런데 이 문제들은 결코 소소하거나 가볍지 않다. 어린이들에게는 이들 문제 하나하나가 가장 심각하고 풀기 어려운 문제들이다. 새로 전학 온 학교에서 친구 사귀기, 어려운 수학 문제 풀기, 힘들게 일하는 엄마 돕기, 깡패들에게 돈을 뺏기는 일 등등 그 어느 것 하나 힘겹지 않은 일이 없다. 그러나 어린이들은 동화 속에서 이들 어려움을 스스로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비록 현실에서 오르비와 같은 친구는 없을지라도 프레데리케와 리누스가 함께 힘을 모아 오르비를 구출하는 것처럼, 어린이들 역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나갈 단서를 동화에서 찾게 될 것이다. 이 작품을 읽으며, 어린이들은 조금 더 슬기롭게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조금 더 손쉽게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나가게 될 것이며, 한 뼘 더 성장하게 될 것이다.

    목차

    깡통 로봇 오르비
    원래 계획
    경보장치 슈퍼 아이
    쓰레기차를 타고 탈출하다
    리누스는 재수가 없다
    리누스, 무언가를 발견하다
    서로 알게 되다
    만능 깡통 로봇
    오토바이 깡패들
    오르비, 계획을 세우다
    슈퍼맨 리누스
    친구들
    지하실 귀신과의 전투
    하마터면 들킬 뻔하다
    프레데리케가 도와주다
    오르비가 숨을 곳
    기막힌 생각
    크랄레와 에디
    감시당하는 오르비
    납치된 오르비
    고철하치장
    고철 압축기 안에서
    잘 가, 오르비

    옮긴이의 말

    본문중에서

    깡통 로봇 오르비는 머리통이 호박처럼 둥글넓적하게 생겼어요. 두 눈은 반쯤 먹다 입에서 막 꺼내 놓은 레몬 사탕처럼 반짝반짝 빛이 났고요. 오르비는 키가 1미터 조금 못 되는, 아주 작은 로봇이에요. 그렇지만 영리해요. 커다란 우주선을 혼자서도 조종할 수 있으니 얼마나 영리한지 알겠죠?
    물론 그러려고 오르비를 만들었어요. 오르비는 끝없는 우주를 날아가 몇 년 동안이나 낯선 행성을 탐험할 예정이에요. 그래서 오르비는 사람과 함께 탐험을 떠날 수 없어요. 이렇게 돌아오지 못하는 긴 여행은 로봇만이 할 수 있거든요. 사람은 늘 보살펴야 할 가족이 있거나 그도 아니라면 동물에게 먹이를 주거나 꽃에 물을 주어야 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얼른 집으로 돌아오고 싶어 하거든요.
    (중략)
    “하지만 우주선은 지구로 돌아오지 못해. 오르비는 언제까지나 우주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고. 그것은 정말 나쁜 일이야.”
    깡통 로봇이 슬픈 목소리로 말했어요. 하지만 아무도 오르비의 말을 듣지 못했어요. 보는 사람도 없었지요. 과학자들은 그저 기뻐하느라 오르비의 작은 말 따위는 신경 쓸 틈이 없었거든요.
    “자, 이제 축하 파티를 하러 갑시다!”
    과학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소리쳤어요. 다들 좋다고 하면서 우르르 실험실을 빠져나갔어요.
    깡통 로봇 오르비는 혼자 남게 되었어요. 로봇은 파티 같은 것은 할 생각도 없었지요. 오르비는 몹시 슬펐어요. 과학자들이 오르비를 조금만 눈여겨봤더라면 알아차렸을 거예요. 금속으로 된 오르비 뺨 위로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내렸거든요. (7~15면)

    “오르비는 프레데리케가 고맙다. 오르비의 분석으로는, 프레데리케는 친절하고, 전혀 멍청하지 않으며, 옆 친구를 짜증나게 하지 않는다.”
    오르비는 프레데리케를 보고 빙긋 웃었어요.
    “내가 왜 멍청해야 하는데?”
    프레데리케가 놀라서 물었어요.
    “리누스가 그렇게 말했기 때문이지.”
    오르비는 늘 그렇듯이 너무 솔직해서 탈이에요.
    리누스는 탁자 밑에라도 들어가 숨고 싶었어요. 하지만 용기를 냈어요.
    “좋아, 그것은 멍청한 짓이었어. 나는 너 때문에 화가 났어. 네 옆에 앉아야 했고, 그 때문에 다른 남자아이들이랑 사이가 나빠졌거든.”
    “그것은 논리에 맞지 않아. 이 경우에는 다른 남자아이들이 멍청한 거야. 리누스는 틀림없이 다른 남자아이들에게 화가 났던 거지.
    오르비가 이렇게 대꾸하자 프레데리케는 어서 빨리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라는 눈빛을 하며 리누스를 물끄러미 바라보았어요.
    “너희들 말이 맞아.”
    리누스가 그렇다고 인정했어요.
    (/ pp.9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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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서 [깡통 로봇 오르비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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