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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근 교수의 동양고전이 뭐길래? : 한 권으로 시작하는 동양고전 핵심 명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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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신정근
  • 출판사 : 동아시아
  • 발행 : 2012년 05월 23일
  • 쪽수 : 375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6262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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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동양고전, 사람을 만나다

    인문학과 고전열풍, 하지만 실상은 여전히 험난하다. 최근 동양고전에 대해 쉽게 해석한 책들이 대세지만, 고전을 통해 인생의 지혜를 찾으려는 일반 독자들에게는 음미할 수 없으니 해독해야 하고, 흐름을 모르니 외워야하는 고전의 진입장벽은 여전히 높기만 하다. [신정근 교수의 동양고전이 뭐길래?]는 '누가 함부로 동양고전을 쉽다 하는가?' 에 대해 더 큰 물음표로 대답하는 책이다.

    삶 속에서 살아 숨쉬는 철학의 의미를 전했던 전작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을 기억하는가? 인문학자 신정근 교수는 새로운 이 책에서 이름만 익숙했던 동양고전들을 모아 창의적 해석을 얹어냈다. 저자는 '동양고전 25책'을 사서삼경 등 유학 중심성에서 벗어나, '팔경八經, 오서五書, 십이자十二子'로 나누어, 보다 확장된 시각으로 동양고전의 내용을 살핀다. 동양고전을 해석하는 데 있어서 현대인들에게 익숙한 서양고전이나 철학서, 사상서, 현대문학 등과 연관시켰기에 책장은 술술 넘어간다.

    책 [신정근 교수의 동양고전이 뭐길래?]는 어떻게 하면 고전의 높이를 낮추고 무게를 줄여서 대등한 지평에서 만날 수 있을지를 치열하게 고민한 기록이기도 하다. 신 교수는 고전의 높이를 낮추고 무게를 줄여 일반 대중들도 고전의 바다에서 헤엄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그의 생각이 고스란히 책에 담겨 일반 대중이 드나들기 쉬운 낮은 문턱을 가진 이 책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출판사 서평

    우리 시대 대표적 인문학자
    신정근 교수의 제대로 읽는 동양고전
    “동양고전의 높이 낮추기와 무게 줄이기에 도전하다!”


    원칙적이면서도 새롭고, 진취적이면서도 치우치지 않는,
    제대로 읽는 동양고전

    1. 아무나 쓸 수 있을 것 같지만 누구도 쓸 수 없는,
    동양고전의 숲을 관통하여 천의무봉天衣無縫의 씨줄과 날줄로
    오천 년 동양의 사고와 지혜를 단 한 권으로 압축하다

    누가 함부로 동양고전을 한 권으로 안내하겠다 하는가? 논어 한 권을 평생의 해타咳唾로 삼고 정진한 수많은 선비들이 있었거늘, 학문에 대한 경외가 오롯이 선비의 길이거늘, 누가 감히 동양고전 25책을 한 권으로 펼쳐 보이겠다 하는가?
    책도 자본주의 시장의 산물이므로 얼마든지 얼치기들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한글이 모국어라서 한문을 모르는 우리에게, 21세기 현대에서 서구 과학문명이 전부인 우리에게, 우리가 동양인이며 의식의 심층에 동양적 사고가 자리 잡고 있고 이것이 21세기 몰락하는 서구 이념에 대안이 된다고 쉽고도 틀림없이 이야기해줄 책이 있었는가? 명실상부하게 동양고전 안내서에 어울리는 정본Canon이 있었는가?
    다행히도 있다. 정통학자는 아니지만 신영복 선생의 [강의]와 기세춘 선생의 [동양고전 산책] 등 뛰어난 책들이 있다. 동아시아 전체에서도 빠지지 않는 저술이다. 그러나 아주 작은 염려지만, 고전은 해석의 산물이다. 즉 고전은 자체로 존재하지만 끊임없이 새롭게 해석되고 변형되는 살아있는 생물이다. 어느 시대건 고전이 위대한 이유이다. 같은 맥락에서 전술한 신영복, 기세춘 선생의 책은 이데올로기적 해석이 너무 강한 아쉬움이 있다.
    그래서 우리 시대 걸출한 인문학자이자 뛰어난 동양고전 전도사인 신정근 교수가 발 벗고 나섰다. 고전을 가장 원전에 가깝게 해석하여 독자에게 자의적 판단을 경계한다. 동시에 역사적 의미 있는 해석들을 열거하여 판단의 개방을 유도한다. 그러면서도 21세기 현대인들에게 동양고전이 갖는 의미와 가치를 최우선 염두에 두었다. 따라서 책은 원전에 가장 가까우면서도 새롭고, 이데올로기의 다양성에도 천칭天秤의 균형을 갖추었다. 신 교수는 자신의 아들에게 천박하지 않고 심도 있으며, 새로운 해석의 관점을 지니면서도 균형 있는 단 한 권의 동양고전의 안내서를 권한다는 심정으로 책을 썼다.

    2. 지금 출판계에는 동양고전 붐이 일고 있다.
    현대인들은 왜 지금 동양고전을 찾는 걸까?

    최근 동양고전에 대해 새롭게 해석한 책들이 출판시장에서 강세를 이루고 있다. 한 언론매체에 의하면 “불황 탓에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고전을 통해 인생의 지혜를 찾으려는 독자들이 대폭 늘면서 관련 책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고 한다. 21세기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동양고전은 끊임없이 쏟아지던 경제 경영서나 자기계발서에 대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LG CNS 김영섭 부사장은 서양의 저명한 인사들이 지은 리더십 관련 책들에서는 찾을 수 없는 깊이와 울림을 동양고전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대부분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양의 저명한 인사들이 지은 리더십 관련 책들을 읽고 나의 리더십이 훨씬 좋아졌다고 느껴본 적이 없다. 그 이유는 기본적으로 우리에게 내재되어 있는 문화 DNA가 서양인들과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서양문화 속에서 사는 서양 사람들은 공감도 되고 따라하기가 쉬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동양인인 우리에게는 동양의 고전이야말로 우리의 마음에 딱 와 닿는 느낌으로 우리를 가르쳐준다.”

    애플의 창업자이자 CEO였으며 창조 경영의 아이콘으로 평가받는 스티브 잡스는 “기술과 인문학 융합이 애플의 DNA”라고 말할 정도로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한 인물이다. 그가 동양철학에 심취해 대학을 중퇴하고 인도로 여행을 떠난 일화는 이미 알려져 있다. 생전에 그가 남긴 어록 중 “단순함이 복잡함보다 어렵다”, “인생은 영원하지 않다. 매일을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살아라” 등에서는 동양고전에서 터득한 삶의 철학이 엿보인다. 이처럼 동양고전 속에는 동서양을 아우르는 삶의 지혜와 창조의 아이디어가 들어있어 현대인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신정근 교수의 동양고전이 뭐길래?]는 우리 시대 대표적 인문학자 신정근 교수가 동양고전 25책 / 팔경오서십이자)을 모아 원칙적이면서도 새롭고, 진취적이면서도 치우치지 않게 해석한 책이다. 각각의 책이 가지고 있는 주제와 핵심을 현대적인 관점으로 담아냈다. 경제력은 물론 국제적 입지에서도 한중일이 차지하는 지위가 점점 커져 가는 이때, 21세기를 지배할 수 있는 새로운 담론을 동양고전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동양고전에 대해 설명하고 안내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신정근 교수가 쓴 이 책은 동양고전을 보는 낡은 지식을 나열하기보다는 이 시대의 문제의식을 창출하는 도발적 질문이 있고, 중국이나 일본의 관점을 설명하기보다는 한국의 사유와 신정근 교수의 독특한 관점이 있어 동양 고전을 향한 산뜻한 접근을 가능케 한다. 이 책은 이 시대의 이 땅에 사는 사람이 왜 동양 고전을 읽고 생각해야 하는가를 명료하게 보여준다. - 안대회 /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

    3. 어떻게 하면 고전의 높이를 낮추고 무게를 줄여서
    대등한 지평에서 만날 수 있을지 고민한 책이다.

    하지만 그동안은 이러한 동양고전의 깊이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오랜 학습과 지식이라는 중무장이 필요해 선뜻 발을 담글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 중국의 역사를 알아야 했고, 한자를 익혀야 했으며, 성인들의 계보를 외워야 했다. 더 나아가서는 동양고전에 담긴 내용을 오늘날의 지혜로 만들기 위한 해석 또한 필요했던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일반 대중들의 뇌리에는 동양고전이 어렵다는 인식이 아직도 뿌리 깊게 박혀 있다. 옛날 다른 나라 성인들의 가르침일 뿐이라는 생각도 동양고전에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요인일 것이다.
    이러한 어려움과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오늘날의 시각들로 해석한 동양고전이 많이 출간되고 있는데, 그간의 도서들과 다른 눈으로 동양고전 25책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여 그 정수와 핵심을 빚은 책이 바로 [신정근 교수의 동양고전이 뭐길래?]이다. 책은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동양고전 25책을 선정하여 한 권 한 권이 갖는 책의 의미와 핵심을 신정근 교수의 오랜 탐구와 혁명적인 독법으로 동양고전을 창조적으로 해석한 책이다.

    이 책은 ‘동양고전’이라는 험준한 산에서 25개의 높은 봉우리를 직접 답사한 이의 자상하고도 심도 깊은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오랜 답사과정에서 얻은 심득들을 곱씹어 오늘날의 표현방식으로 서술하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목적한 고봉준령의 비경를 골고루 깊이 있게 감상하는 행운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 성태용 / 건국대 철학과 교수, 한국철학회 회장

    신정근 교수는 고전의 높이를 낮추고 무게를 줄여 일반 대중들도 고전의 바다에서 헤엄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역'과 '논어' 등은 경전經典의 반열에서 고전의 대열로, 다시 고전의 대열에서 인문학의 자리로 내려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원서를 현대 한국의 언어로 번역하여 고전의 문턱이 낮아져야 하며, 고정된 독법과 주석의 절대성에서도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그의 생각이 고스란히 책에 담겨 일반 대중이 드나들기 쉬운 낮은 문턱을 가진 책으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4. 신정근 교수가 파헤친 동양고전 ‘핵심 명저 25’는 무엇일까?
    책은 이러한 기초 장치 위에 신정근 교수의 창의적 해석을 얹은 것이다. 동양고전을 해석하는 데 있어서 현대인들에게 익숙한 서양고전이나 철학서, 사상서, 현대문학 등과 연관시켜서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동양고전 25책을 팔경八經, 오서五書, 십이자十二子로 나누어서 그 내용을 살피고 있다. 보통은 사서삼경이나 사서오경이 유학의 텍스트라고 생각하는데, 그는 유학 중심성을 상정하지 않고 이를 ‘팔경오서십이자’로 확대하여 사용하였다.
    팔경오서십이자 중 팔경에는 '역경', '시경', '서경', '예기', '춘추', '악경', '이아', '효경'이, 오서에는 '논어', '맹자', '대학', '중용', '소학'이, 십이자에는 '묵자', '노자', '장자', '순자', '손자', '한비자', '상군서', '전국책', '공손룡자', 양주, 추연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양주와 추연은 책이 전해지지 않지만 영향력이 크므로 다른 저작에 남은 토막글을 중심으로 해서 사상의 일단을 재구성하였다.
    우선 팔경에서는, '역경'에서 서양의 유일신 사상에 대비되는 자력구원의 길을, '시경'에서 주나라의 건국 신화를, '서경'에서 덕의 나라를, '예기'에서 상호 존중의 정신을, '춘추'에서 역사 기술과 사후 심판을, '악경'에서 인간의 쾌감 본성을, '이아'에서 언어 권력과 동일성의 제국을, '효경'에서 영생을 향한 인간 / 남성)의 욕망을 읽어내고자 했다.

    송명 시대의 신유학자들은 천天을 비인격적 가치로 환원했다. 이는 세계 지성사에서도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었다. 12세기의 사람이 자연의 위력과 인간의 한계를 안고서 초월적 신의 가호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완전한 인간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 사례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실제로 극렬하지는 않았지만 민간 신앙의 성소를 파괴하는 등 신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표명했다. 이렇듯 유가는 인간의 완전성을 바탕으로 수양을 통해 인간적인 단점과 세속적 욕망의 굴레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즉 그들에게 사람이란 초월적 존재의 은총에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는 존재였던 것이다.
    (/ '주역' 중에서)

    암울하고 억압적인 공간이더라도 [악경]을 읽거나 읽고자 하는 사람이 있었다. 다만 [악경]을 읽더라도 읽지 않은 듯이 읽어야지 보란 듯이 읽을 수 없었다. 국가든 호르헤와 같은 수사든 [악경]이 있다는 것을 알면 천하에 펼쳐놓고 읽기를 권장하는 게 아니라 지하에 꽁꽁 숨겨놓고 찾을 수 없게 만들 것이다. 그것을 읽으려고 하는 자가 있다면 [장미의 이름]에 나오는 아델모, 베난티오 등과 같은 운명에 놓였으리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악경] 실종 사건의 혐의자가 완전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몇 가지는 분명하다. 진제국이 수립되고 나서 시황제는 고전의 권위를 빌려서 제국을 헐뜯는 비판자들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의 입과 눈을 막고자 분서갱유를 실시했다.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민간의 서적 제작과 유통 그리고 연구를 금지하는 법률을 반포했다. 이로써 쉽게 찾을 수 있던 [악경]이 사람들의 시야에서 실종되었다.
    (/ '악경' 중에서)

    사관은 왕의 죽음을 계기로 해서 주기적으로 현실을 심판하는 역사 법정을 열었다. 이 법정은 기독교와 불교 등에서 말하는 사후 심판과 같은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다. 행위자가 죽은 다음에 심판을 받는다는 점은 동일하다. 하지만 [춘추]에서 심판자는 절대자로서 신이 아니라 집단 지성의 사관 / 인간)이고, 장소는 내세가 아니라 현세이며, 판결문은 신계가 아니라 역사서에 보관되고, 판정은 일회적이지 않고 재연될 수 있으며, 영향은 당사자만이 아니라 후손 전체에 미칠 수 있다. 이처럼 [춘추]는 현세 중심의 세계관을 고수하면서도 사람을 사후에 역사로 초대해서 심판의 법정을 열었던 것이다.
    (/ '춘추' 중에서)

    오서 중 '논어'에서 사람다운 삶에 대한 것을, '맹자'에서 성선과 올바른 삶의 근원을, '대학'에서 나날이 그리고 영원히 진화하는 삶을, '중용'에서 기우뚱한 균형과 혁명 논리를, '소학'에서 부계 이데올로기의 구축에 따른 가학적 도덕의 특성을 밝히고자 했다.

    맹자는 대인배의 모습을 ‘호연지기浩然之氣’로 그리고 있다. 우리가 마음을 쫀쫀하게 먹으면 생각 / 관심사)이 문지방을 벗어나지 못하고 금방 방안으로 주워 담아진다. 그리고 “왜 내가 그딴 일에 관심을 써야 하지?”라고 묻는다. 우리가 마음을 너그럽게 먹으면 생각이 문지방을 넘어서 빛이 닿지 않는 세상의 그늘진 구석구석까지 미치게 된다. 이때 마음은 내 안에 있으면서도 하늘과 땅 사이를 한 치의 빈틈도 없이 가득 메우게 된다. 그 기상이 바로 호연지기이다.
    (/ '맹자' 중에서)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없고 시민을 섬기지 않는 정치인은 없다고 한다. 부분적으로 맞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어떤 부모는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지키려고 아픈 자식의 병을 치료하지 않으며, 어떤 정치인은 선거철만 되면 불가능은 없다고 부르짖다가 당선되고 나면 오히려 불가능만을 변호한다. [소학]도 전반부에서는 성학의 고결함을 말하면서 후반부에서는 도덕적 억압을 당연한 의무로 역설하고 있다. 이를 두고 과연 선의 폭력이 아니라고 할 수 있으며, 부계 질서를 위한 가학 윤리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 '소학' 중에서)

    십이자 중 '관자'에서 소인 시대의 개막을, '묵자'에서 급진적 이상주의를, '노자'에서 망상 사회의 비판과 모순 없는 차이의 창조성을, '장자'에서 카프카와 대비되는 변신 유희의 자유를, '순자'에서 현실적 인간의 발견과 제국의 설계를, '손자'에서 전쟁에서 이기는 법과 주관 능동성의 발휘를, '한비자'에서 계약적 사고와 멸사봉공의 이데올로기를, '상군서'에서 국가주의 기획과 행동주의 심리학을, '전국책'에서 조작주의 사고의 극대화와 정치 외교의 발견을, '공손룡자'에서 상식의 정당성 요구와 개별자의 존엄성을, 양주에서 핍박보다 나은 죽음의 역설을, 추연에서 역사의 분할과 제3차 천지개벽을 드러내고자 했다.

    묵자는 진정 입은 있지만 말할 매체를 가지지 못했던 피지배 계급의 꿈과 희망을 덧보태거나 빼지 않고 가장 사실대로 말한 사상가였다. 카를 마르크스가 [공산당 선언Das Kommunistische Manifest]에서 말한 것처럼 묵자는 세계를 해석한 것만이 아니라 변혁하려고 했다. 하지만 묵자의 진정성은 당시에는 ‘금욕적이다’, ‘비현실적이다’라는 비판을 받으며 널리 퍼지지 못했고 오늘날에는 모순적이다’, ‘전체주의적이다’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 '묵자' 중에서)

    [장자]의 ‘변신’에는 카프카의 [변신]에서 보이는 우울함이나 소외감 등의 어두운 구석이 없다. 오히려 [장자]에는 변신이 유쾌하며 즐거운 놀이로 그려진다. 존재는 한 몸에 갇혀 있지 않고 다른 몸으로 끊임없이 갈아타면서 이곳저곳으로 옮겨 다닌다. 여기서 나는 장자가 변신 유희를 통해서 당위를 부과하여 도덕규범을 비웃고 있다고 본다. 맹자에 따르면 사람은 물질적 소유에 발버둥치는 작은 사람에서 전체 연관을 고려하는 큰 사람으로 변화해야 한다. 이 바꿈은 일정 정도 앞 단계에 대한 부정을 함축하면서 과정의 고통을 요구한다.
    (/ '장자' 중에서)

    신정근 교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을 다양한 독법으로 읽기를 권한다. 목차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관심 가는 순서대로 읽어도 좋다고 말한다. 그리고 또 하나! 책에 소개된 25권은 서로 물리고 물리는 관계에 있기 때문에 중국 통사에 적용해 다음과 같이 목차를 재구성해서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얘기한다.
    그는 [동양고전이 뭐길래?]를 발판으로 삼아 독자들이 고전의 무게에 눌리지 않고 동양고전을 창조적으로 읽기를 바란다. 또 책을 바탕으로 하여 현대판 고전을 만들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책을 통해 과거라는 무게에 짓눌리지 않고 고전을 지금의 현실에 맞게 해석하는 일이며, 그 속에서 삶의 방향성과 자세를 내 것으로 만드는 일일 것이다.

    추천사

    이 책은 ‘동양고전’이라는 험준한 산에서 25개의 높은 봉우리를 직접 답사한 이의 자상하고도 심도 깊은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오랜 답사과정에서 얻은 심득들을 곱씹어 오늘날의 표현방식으로 서술하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목적한 고봉준령의 비경를 골고루 깊이 있게 감상하는 행운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만나기 쉽지 않은 안내서를 만나는 행운을 얻고, 그 행운을 통해 정말 마음에 드는 동양고전을 직접 골라 읽는 행운을 거듭 얻는 분들이 많기를 바란다.
    - 성태용 / 건국대 철학과 교수, 한국철학회 회장

    신정근 교수가 쓴 이 책은 눈에 번쩍 뜨인다. 동양 고전을 소박하게 안내하는 책에 그치지 않고 인간과 사회를 보는 동양인의 시각과 태도를 충실하게 해명함으로써 동양인의 사유와 정서의 심층에 도사린 패턴과 지향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동양 고전을 보는 낡은 지식을 나열하기보다는 이 시대의 문제의식을 창출하는 도발적 질문이 있고, 중국이나 일본의 관점을 설명하기보다는 한국의 사유와 신정근 교수의 독특한 관점이 있어 동양 고전을 향한 산뜻한 접근을 가능케 한다. 이 책은 이 시대의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이 왜 동양 고전을 읽고 생각해야 하는가를 명료하게 보여준다.
    - 안대회 /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

    회사 조직에 몸담고 있다 보니 자연히 경제·경영 서적을 많이 읽게 된다. 대부분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양의 저명한 인사들이 지은 리더십 관련 책이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그런 책들을 읽고 나의 리더십이 훨씬 좋아졌다고 느껴본 적이 없다. 동양인인 우리에게는 동양의 고전이야말로 우리의 마음에 딱 와 닿는 느낌으로 우리를 가르쳐준다고 생각한다. 머리에서만 일깨워주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구석구석까지도 공감을 주는 메아리와 맛이 있다. 이 책은 그 시대의 상황, 주장의 핵심 틀, 전통적 관점과는 다른 다양한 안목, 현대적 요구와의 연계 가능성 등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무엇보다도 나와 같이 문외한인 일반 사람도 쉽게 술술 읽어나갈 수 있다. 오랜만에 만난 좋은 책의 일독을 권해 드린다.
    - 김영섭 / LG CNS 부사장

    목차

    서문

    팔경八經

    01 [주역] 자강불식과 자력구원
    [주역]=역경+역전(또는 십익) | 공자는 [주역]을 어떻게 이해했을까? | ‘자강-계몽’의 자력구원과 ‘기도-믿음’의 타력구원

    02 [시경] 자유 공간과 주족 신화
    시의 나라 | [시경]은 어떻게 전승되고 구성되었나? | 희로애락에서 저항까지 자유 공간을 창출하다 | 주족의 신화 공간

    03 [서경] 덕의 나라를 향한 진군가
    신상 정보 확인 | 스캔들이 생겨난 정황 두 가지 | 사라진 [서경]을 찾아라! | 정약용의 미션 수행, 진본과 위작을 구별하라! | 금·고문 논쟁이 치열했던 이유는? | [위고문상서]는 위작으로 드러났는데 왜 [서경]에서 삭제되지 않았을까? | 덕의 나라를 향한 진군가 | 서경의 정체

    04 [예기] 상호 존중과 사람 무늬
    예의 기원과 확장 | 예의 문헌 | 둑의 이미지와 차이의 세계 | 상호 존중

    05 [춘추] 역사 기술과 사후 심판
    춘추는 역사인가 | [춘추]와 공자 그리고 춘추 삼전 | [춘추]와 사후 심판 | [춘추]의 두 이야기: 미언대의와 동호직필

    06 [악경], 텍스트 실종 사건과 인간의 쾌감 본성
    [예기] 속의 [악기], 악과 예의 불편한 동거와 어색한 화해 | 악의 쾌감, 없애려고 해도 없앨 수 없는 원초적 본성 | [악경] 텍스트 실종 사건 | 실종 사건의 여운, 동아시아 문화의 틀을 왜곡하다

    07 [이아] 언어 권력과 동일성의 제국
    권력과 광장, 개념 정의의 권력은 누구에게 있을까? | 편제의 특징과 성서 연대 | 동의어와 동일성의 제국

    08 [효경] 효와 영원한 삶
    효에 대한 상반된 평가 | 오늘날의 관점에서 효를 돌아보기 | 효의 다면적인 특성 | 영원한 삶의 길, 효 | 현대의 효도

    오서五書

    09 [논어] 인과 사람답게 살기
    그래도 좋은 사람이 많다 | 사람답게 산다는 것 | 공자, 사람답게 살아야 할 이유를 말하다 | 공자의 인은 곧 사랑이다 | 생활인과 지구인의 만남, 사람답게 살기와 나답게 살기

    10 [맹자] 성선과 올바른 삶의 근원
    맹자가 이르길 사람은 원래 완전한(선한) 존재이다 | 성선과 유일신은 서로 다른 문화의 산물이다 | 맹자, 호연지기를 따르는 대인배를 말하다

    11 [대학] 일신과 삶의 진화
    [대학]은 누구를 위한 어떤 책일까? | 변화의 동력을 말하다 | 나날이 그리고 영원히 진화하는 삶

    12 [중용] 기우뚱한 균형과 혁명 논리
    극단의 시대 | [중용]의 기구한 팔자 | ‘중용’은 기우뚱한 균형이다 | 중용의 형식 | 중용과 혁명의 논리

    13 [소학] 부계(민족) 이데올로기의 구축과 사디스트의 왕국
    주희, [소학]을 어른의 욕망으로 편집하다 | 조선, [소학]을 통해 도덕 재무장 운동을 벌이다 | 여성과 아동의 희생, 그리고 가부장 이데올로기의 회생

    십이자十二子

    14 [관자] 존왕양이의 실현과 소인시대의 개막
    질서의 중심: 성왕의 사해동포에서 오패의 존왕양이로 | 행위의 동기: 거룩함에서 이로움으로 | 현실의 긍정: 소인 시대의 개막

    15 [묵자] 사상계의 파르티잔이자 급진적 이상주의자
    미증유의 전투적 신념의 소유자 | 철학사에서 묵자의 지우기와 다시 살리기 | 별애와 겸애 그리고 묵수와 묵공의 역설

    16 [노자], 망상 사회의 비판과 모순 없는 차이의 창조
    소국과민: 망상 사회의 과밀화와 동원 체제를 넘어서 | 자화: 이항 대립적 사고와 모순 없는 차이 | 도는 곧 창조성이다

    17 [장자] 변신 유희의 자유와 의무(계약)의 인성화 부정
    변신 이야기 | 소멸의 공포와 윤회 | 의무의 좌치와 소요유의 좌망

    18 [순자] 현실적 인간의 발견과 제국의 설계
    성악설의 굴레와 지연된 근대 | 전국 시대 최고의 인식론자이자 심리학자 | 제국의 설계

    19 [손자] 전승 조건의 사전 기획과 주관 능동성의 발휘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을 찾다 | 이기기를 바랐으되 전쟁을 모르는 시대를 살다 가다 | 주관 능동성의 발휘

    20 [한비자] 계약적 사고와 멸사봉공 이데올로기의 확립
    법치와 그 샛길, 국가의 실패와 공신의 성공 | 참험(실용)주의와 계약적 사고의 도입 | 멸사봉공 이데올로기의 확립

    21 [상군서] 국가주의 기획과 행동주의 심리학
    시대의 기획, 변법에 의한 부국강병을 말하다 | 욕망의 사회화로 전민 동원 체제를 세우다 | 국가주의 그림자와 행동주의 심리학

    22 [전국책] 조작주의 사고의 극대화와 정치 외교의 발견
    본질주의 대 조작주의(기능주의) | 시대의 적자適者또는 嫡子인가, 적자賊子인가? | 택교(외교)의 발견

    23 [공손룡자] 상식의 정당성 요구와 개별자의 존엄성 선언
    명명(이름)의 자의성 | 보편자 없는 개별자의 정원 | 공손룡과 순황의 ‘정명실’ 매치

    24 양주, 국가의 핍박의 부정과 개인의 자유로운 죽음 선호
    위아, 나를 위해 살자! | 분서와 검열의 완벽한 피해자 | 경물중생, 철학사의 방향을 틀다

    25 추연, 역사의 분할(시간)과 제3차 천지개벽(공간)
    자연학의 지각 출현 | 제3차 천지개벽 ‘무한’의 사유 | 역사와 미래, 오행에게 물어봐!

    후기
    부록(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독법)

    참고문헌

    본문중에서

    송명 시대의 신유학자들은 천天을 비인격적 가치로 환원했다. 이는 세계 지성사에서도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었다. 12세기의 사람이 자연의 위력과 인간의 한계를 안고서 초월적 신의 가호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완전한 인간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 사례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실제로 극렬하지는 않았지만 민간 신앙의 성소를 파괴하는 등 신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표명했다. 이렇듯 유가는 인간의 완전성을 바탕으로 수양을 통해 인간적인 단점과 세속적 욕망의 굴레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즉 그들에게 사람이란 초월적 존재의 은총에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는 존재였던 것이다.
    (/ '주역' 중에서)

    암울하고 억압적인 공간이더라도 [악경]을 읽거나 읽고자 하는 사람이 있었다. 다만 [악경]을 읽더라도 읽지 않은 듯이 읽어야지 보란 듯이 읽을 수 없었다. 국가든 호르헤와 같은 수사든 [악경]이 있다는 것을 알면 천하에 펼쳐놓고 읽기를 권장하는 게 아니라 지하에 꽁꽁 숨겨놓고 찾을 수 없게 만들 것이다. 그것을 읽으려고 하는 자가 있다면 [장미의 이름]에 나오는 아델모, 베난티오 등과 같은 운명에 놓였으리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악경] 실종 사건의 혐의자가 완전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몇 가지는 분명하다. 진제국이 수립되고 나서 시황제는 고전의 권위를 빌려서 제국을 헐뜯는 비판자들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의 입과 눈을 막고자 분서갱유를 실시했다.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민간의 서적 제작과 유통 그리고 연구를 금지하는 법률을 반포했다. 이로써 쉽게 찾을 수 있던 [악경]이 사람들의 시야에서 실종되었다.
    (/ '악경' 중에서)

    사관은 왕의 죽음을 계기로 해서 주기적으로 현실을 심판하는 역사 법정을 열었다. 이 법정은 기독교와 불교 등에서 말하는 사후 심판과 같은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다. 행위자가 죽은 다음에 심판을 받는다는 점은 동일하다. 하지만 [춘추]에서 심판자는 절대자로서 신이 아니라 집단 지성의 사관 / 인간)이고, 장소는 내세가 아니라 현세이며, 판결문은 신계가 아니라 역사서에 보관되고, 판정은 일회적이지 않고 재연될 수 있으며, 영향은 당사자만이 아니라 후손 전체에 미칠 수 있다. 이처럼 [춘추]는 현세 중심의 세계관을 고수하면서도 사람을 사후에 역사로 초대해서 심판의 법정을 열었던 것이다.
    (/ '춘추' 중에서)

    맹자는 대인배의 모습을 ‘호연지기浩然之氣’로 그리고 있다. 우리가 마음을 쫀쫀하게 먹으면 생각 / 관심사)이 문지방을 벗어나지 못하고 금방 방안으로 주워 담아진다. 그리고 “왜 내가 그딴 일에 관심을 써야 하지?”라고 묻는다. 우리가 마음을 너그럽게 먹으면 생각이 문지방을 넘어서 빛이 닿지 않는 세상의 그늘진 구석구석까지 미치게 된다. 이때 마음은 내 안에 있으면서도 하늘과 땅 사이를 한 치의 빈틈도 없이 가득 메우게 된다. 그 기상이 바로 호연지기이다.
    (/ '맹자' 중에서)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없고 시민을 섬기지 않는 정치인은 없다고 한다. 부분적으로 맞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어떤 부모는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지키려고 아픈 자식의 병을 치료하지 않으며, 어떤 정치인은 선거철만 되면 불가능은 없다고 부르짖다가 당선되고 나면 오히려 불가능만을 변호한다. [소학]도 전반부에서는 성학의 고결함을 말하면서 후반부에서는 도덕적 억압을 당연한 의무로 역설하고 있다. 이를 두고 과연 선의 폭력이 아니라고 할 수 있으며, 부계 질서를 위한 가학 윤리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 '소학' 중에서)

    묵자는 진정 입은 있지만 말할 매체를 가지지 못했던 피지배 계급의 꿈과 희망을 덧보태거나 빼지 않고 가장 사실대로 말한 사상가였다. 카를 마르크스가 [공산당 선언Das Kommunistische Manifest]에서 말한 것처럼 묵자는 세계를 해석한 것만이 아니라 변혁하려고 했다. 하지만 묵자의 진정성은 당시에는 ‘금욕적이다’, ‘비현실적이다’라는 비판을 받으며 널리 퍼지지 못했고 오늘날에는 모순적이다’, ‘전체주의적이다’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 '묵자' 중에서)

    [장자]의 ‘변신’에는 카프카의 [변신]에서 보이는 우울함이나 소외감 등의 어두운 구석이 없다. 오히려 [장자]에는 변신이 유쾌하며 즐거운 놀이로 그려진다. 존재는 한 몸에 갇혀 있지 않고 다른 몸으로 끊임없이 갈아타면서 이곳저곳으로 옮겨 다닌다. 여기서 나는 장자가 변신 유희를 통해서 당위를 부과하여 도덕규범을 비웃고 있다고 본다. 맹자에 따르면 사람은 물질적 소유에 발버둥치는 작은 사람에서 전체 연관을 고려하는 큰 사람으로 변화해야 한다. 이 바꿈은 일정 정도 앞 단계에 대한 부정을 함축하면서 과정의 고통을 요구한다.
    (/ '장자'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5~
    출생지 경남 의령
    출간도서 31종
    판매수 13,675권

    앞뒤로 갓먼당과 방아산이 자리하고 그 사이로 남강이 흐르는 의령 장박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철학과에서 동서철학을 배우고 동양철학으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같은 대학 유학대학장과 유학대학원장, 유교문화연구소장과 동양철학문화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또한 (사)인문예술연구소를 운영하며 인문과 예술이 결합된 신인문학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정근 교수의 EBS [인문학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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