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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노래는 영원히 사랑이다!

홍미영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회상』. 제3회 미당 서정주 시회 문학상 수상 기념 작품집으로 수상한 시와 그동안 습작해 놓은 시를 엮은 것이다. 인간의 근원적 외로움과 고독에서 오는 공허감, 아무도 채워줄 수 없는 허무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랑을 찾는 저자가 그려낸 사랑에 관한 100여 편의 시들로 구성되어 있다. 소시민으로서 살아가면서 몸으로 부딪힌 생, 삶 속에서 느끼고 깨닫게 된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현재의 삶에 비겁하지 않고, 나태하지 않게 절실하게 살아가는 이유를 들려준다. 악한 조건에도 굴하지 않고 푸른 잎으로 싱싱하게 펄럭이는 가로수의 튼튼한 삶의 힘이 우리가 삶에서 가져야할 높고 존엄한 삶의 자세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눈물나무’, ‘헤어질 수 없는 까닭’, ‘냉전시대’, ‘가와 나’ 등의 시편을 모두 3부로 나누어 수록하였다.

홍미영 시인이 여섯 번째 시집 < 사랑, 슬픈 거짓말> 발간 이후 1년이 지나 제7시집 <회상>을 발간하였다. <회상>은 지난해 수상한 "제3회 미당 서정주 시회 문학상" 수상을 기념하기 위하여 수상한 시와 그동안 습작해 놓은 시를 묶은 것으로, 제6집까지 시인이 발표한 시에 대한 반추와 시인의 지나온 삶의 흔적과 인생의 행로에 대한 되새김으로, 여성학자이자 시인이라는 자신의 영역을 허물어트리고, 소시민으로 살아가면서 몸으로 부딪힌 생, 삶 속에서 느끼고 깨닫게 된 것을 100여 편의 시로 묶어 놓아, 우리의 친근한 이웃의 이야기가 되고, 나의 이야기가 된다.
<회상>은 자신 속에 들어있는 지나간 나를 발견하는 것으로, 지나간 자신을 들여다보면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내가 존재해있다. 그렇게 뒤돌아보는 나는 결국 현재의 나로서가 아니라 지나간 나로서 내가 존재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어, 현실의 삶이 미래의 회상이 되는 까닭으로 현재의 삶에 비겁하지 않고, 나태하지 않게 절실하게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된다는 것을 시인은 <회상>에서 들려주고 있다.
회색의 도시에서 싱싱함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것은 소소한 것, 하잘 것 없는 것에 애정을 가지는 긍정의 마음이, 내 주변의 모든 것이 나를 위하여 존재하고 있다는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라고 시인은 <회상>에서 들려주고 있다.
홍미영 시인이 추구하는 삶에 대한 가치는 마련된 행복은 의미와 가치가 없는 것으로, 온갖 악한 조건에도 굴하지 않고 푸른 잎으로 싱싱하게 펄럭이는 가로수의 튼튼한 삶의 힘이 우리가 삶에서 가져야할 높고 존엄한 삶의 자세이자 행로라는 것을 <회상>을 통하여 잔잔하게 들려주고 있다.

작가의 변


1부-사랑, 그 목울대 울리는 이름 앞에 서면….

-내 이럴 줄 알았다
-눈물나무
-예정된 사랑
-텔레파시
-my love
-사랑에 대하여
-회상
-길을 걸었지
-나그네
-아름다운 색깔
-그게 사랑
-우리 사랑
-그대와
-천 년사랑
-헤어질 수 없는 까닭
-쌍방 통행
-행복한 모나리자
-특별한 그대
-그대의 꽃
-사랑하였으므로
-어둠 속에서
-아름다운 인연
-나의 로망
-진정한 소유
-사랑에 대하여 2
-사랑의 빛깔
-묘한 그리움
-숨 가쁜 삶 속
-널 찾아
-Love is
-외눈박이 사랑
-가을 편지
-영원의 질주
-영혼의 짝
-마음의 방
-집착
-사랑아
-바위 사랑
-내 사랑은
-연인
-너의 의미
-불멸의 사랑

2부-존재의 이유는 나의 생명 또 희망

-슬픈 눈빛
-나 바라는 한 마디
-눈물
-존재 1
-존재 2
-존재 3
-아는지?
-억지
-상처
-죽기 위하여
-그대
-야속한 임
-아픈 사랑
-재미없는 일
-뜻 모를 그리움
-파란 그리움
-언제나 고향
-착각
-상처
-우정
-낙서
-이별의 기로
-늦게 서야
-이방인
-아픔
-중독
-고독
-독백
-가난한 밤

3부-삶이 나를 아프게 할지라도

-검은 비닐봉지
-마흔 일곱의 노래
-B 1
-길
-똥 보따리
-비우는 훈련
-이런 날
-강아지
-노을 보며
-중년
-조심하시오
-부부싸움
-으흠~
-세기의 반란
-상처 그리고 얼룩
-때
-너나 나나
-나의 존재
-포인트
-가와 나
-추억
-지나간 이름
-그 이름
-신의 선물
-해질녘
-냉전시대
-물감들이기
-미래
-하루
-오봉산
-바람의 위로
-운명아, 오너라.
-세상살이
-무
-성숙의 계절
-슬픈 등
-나들이
-행복한 고독
-진실
-괜찮아
-이별 연습
-각자의 몫

<작품해설>_하길남
<추천사>_김원중 서정윤 김영태

사랑의 변주곡
-홍미영 시에 붙여

하길남(문학 평론가 ? 시인)

1, 머리말을 대신하여.

화자의 시 <각자의 몫>, <마음의 방> 등 2편 속에 ‘사랑’이란 단어가 무려 7번이나 반복되고 있다. 결국, 시 열 편에 ‘사랑’이란 낱말이 거의 다 들어있다 해도 좋을 것이다. 그만큼 화자는 ‘사랑’을 노래하면서 ‘사랑’에 취해 있는 셈이다. 사랑은 말할 것도 없이 우주 생성의 본질이기 때문에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우주란 바로 무수한 원소와의 결합에서 조성되는 것이니까. 이 결합의 논리는 바로 사랑인 까닭이다. 증오가 바로 파괴이듯이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화자는 (1)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슬픈 일이 된다. 그리고 (2) 사랑하지 않는 것은 꽃피우지 못하는 즉 결실을 맺지 못하는 의미 없는 일이 되는 것이다. (3) 사랑하는 일은 곧 아름다운 일이 되는 것이다. 즉 사랑은 진선미가 되는 것이 아닌가.
앞에서 잠시 살펴본 봐와 같이,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사랑은 바로 만유의 본질, 창생의 근원인 까닭에 결국 화자는 우리들 그 시원의 본성을 노래하고 있다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처지에서 볼 때, 다음 시는 우리에게 자각, 그 깨달음의 원초적 담론을 제공해 주고 있다 해도 좋을 것이다.

2. 사랑의 노래, 그 영원한 담론

화자에 있어 사랑의 생활화 즉 사랑은 바로 ‘생존의 거소’가 된다.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우리가 흔히 말하듯 ‘실천적 사랑’이 된다 하겠다. 그래서 생활의 거소 즉 방이 사랑의 실천적 거소로서 일상화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사랑이 생존적 이유가 되는 것이라 하겠다. 비유하자면 꽃나무가 꽃을 피우는 이치와 같다 하겠다.

생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세상을 산다는 것처럼
슬픈 일이 또 있을까?


사랑을 질투하면서
사랑하지 않는 것은
꽃피울 줄 모르는
눈먼 꽃나무와 같으니

-중 략-

사랑하는 일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시 <각자의 몫>에서.

그래서 화자는 ‘사랑’을 하나의 ‘방’에 비유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것은 시 ‘마음의 방’에서 ‘마음속 가장 아름답고 커다란 방/ 당신의 방이 있습니다./ 내 마음의 주인 변치 않는 사랑’ 아라고 진술한 대목에서 알 수 있다. 또 ‘사랑이라는 방’으로라고 하면서 직접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 사랑은 마침내 하나의 방일시 분명하다. 사람에게 있어서 ‘방’이란 얼마나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가. 사실상 인간의 사회활동은 거의 방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밖의 일, 즉 직장 등을 연상하기도 하지만, 사실 인간의 거의 모든 일은 방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가. 모든 일의 기획과 탄생은 방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방이란 바로 인간의 삶, 그 거소가 될 뿐만 아니라, 인간의 원초적 소우주인 것이다. 그래서 화자가 사랑의 거소로서 방을 끌어들인 것은 참으로 적절한 비유가 된다 하겠다. 그런 까닭에 마침내 사랑은 이 방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어둠 세상 덮고 외로움 찾아오면
오직 그대 생각으로 점철된
내면의 방 더욱 환히 밝아지면
그리움 더욱 빛을 발하는
당신의 방

아주 오래전부터
가까웠던 듯 익숙한 그대
세상 그 어느 곳 보다 포근한
행복 방 당신이 주인입니다



이일 저일 많고 많은 세상사
피할 수 없는 운명
변치 않는 사랑
무시로 당신을 꿈꿉니다.

밤 깊을수록 마음 깊은 곳
사랑이라는 방으로
나를 온통 점령하고 있는
당신은 나의 주인입니다

-시 <마음의 방>에서.

앞에서도 언급한 바 있듯이 화자는 이 시의 말미쯤에서 ‘사랑을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말하고 있는가 하면, ‘화자를 점령하고 있는 주인’이라고 단언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시 ‘중독’을 보면, 바로 시의 제목이 말해주듯이 ‘사랑이 바로 중독’이라는 것을 명시해주고 있다. 그런가 하면 ‘사랑은 역시 열병’이라고 말한다.

언제쯤이면
지독한 사랑의 열병
끝이 날까?
-시 <중독>에서.

그런가 하면 화자는 또 시 <나들이>에서, 사랑을 ‘생의 고뇌’라고 표현하면서, 또한 ‘달콤한 날갯짓’이 되는가 하면, ‘꽃나비’가 되고 ‘꽃’이 되기’도 하는 것을 읽게 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고뇌’가 ‘달콤한’, 즉 ‘지옥이 천당’이 된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그것을 우리는 일찍이 ‘사랑의 묘약‘이라고 일컬어왔던 것이다.

생의 고뇌 얼룩진 벌판
달콤한 꽃나비 날갯짓
함께 있으면 그저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