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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 : MIT 경제학자들이 밝혀낸 빈곤의 비밀

원제 : Poor Economics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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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파이낸셜타임스] 골드만삭스 공동 선정 2011년 올해의 책
    아마존 영국 ‘거시경제학’ 분야 1위

    가난한 사람들의 현실, 생각,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빈곤 해결도 없다!
    15년간 40여 개 나라의 빈곤 현장을 돌며 실시한 생활 밀착형 연구!

    인간 본연의 ‘경제적 합리성’에 초점을 맞춰 가난을 뿌리 뽑을 방법을 실증적으로 찾아낸 경제학의 위대한 성과
    가난한 사람은 가진 것이 적기 때문에 뭔가를 선택할 때 훨씬 더 신중하게 행동한다. 그런데 왜 그들은 가난한데도 아이를 많이 낳을까? 음식이 부족해 굶으면서도 TV를 사보는 까닭은? 집을 짓기 위해 돈을 저축하는 대신 왜 벽돌을 사모을까? 세계적 개발경제학자인 아비지트 배너지와 미국의 ‘예비 노벨상’인 존 클라크 메달을 수상한 경제학자 에스테르 뒤플로가 세계 최초로 자연과학의 무작위 대조실험을 경제학에 적용해 그 이유를 밝혀냈다. 그리고 효과적인 원조 방법을 과학적, 실증적으로 증명했다. 즉 인센티브 제공, 영양제와 교복을 비롯한 각종 현물 지급, 예금과 보험 제도 정비 같이 그들의 눈높이에 맞춘 원조만이 빈곤을 해결할 최선책이라는 것! ‘인간’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기반으로 가난에 대한 혁신적 시각과 과학적 연구 결과를 담은 이 책은 경제학이 보다 풍요롭고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세계 최초로 ‘경제적 인센티브’ 개념을 빈곤 문제에 도입한 혁신적 통찰
    ‘가진 것이 적을수록 선택은 더욱 신중해진다’는 삶의 원리를 기초로 가난을 뿌리 뽑을 방법을 과학적이고 실증적으로 찾아낸 경제학의 위대한 성과

    지난 총선은 그야말로 ‘복지 전쟁’이었다. 무상의료, 무상급식, 무상보육뿐 아니라 5세 미만 양육수당 지급, 75세 이상 노인 틀니 급여 지원 같은 틈새 정책까지 등장했다. 이는 복지에 목말라 있던 국민의 열망과 이를 외면해온 정치권의 각성이 표출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향후 치러질 대선에서도 ‘복지’는 대권의 향방을 좌우할 뜨거운 이슈가 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러한 정치사회적 열기 속에서도 최빈곤층을 위한 복지는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 ‘복지’는 진정한 복지와는 거리가 멀었다. 걸인에게 동전 한 닢 던져주는 식의 선심성 이벤트, 가난한 사람들의 입에 밥 한 숟가락 넣어주는 1차원적 복지 정책은 빈곤의 고리를 끊기는커녕 가난의 악순환만 낳았다. 게다가 빈곤층은 게으르고 어리석기 때문에 세금으로 그들을 도와서는 안 된다는 부정적 사회 인식, 예산부족을 이유로 소극적인 정책만 내놓는 정부의 무능이 빈곤을 더욱 부추겼다. 물론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한 방법이 양적인 측면에서 증가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원 효과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정말 빈곤을 뿌리 뽑을 방법은 없는 것인가?
    ‘2차 복지 전쟁’을 준비하는 대선 주자들이 반드시 참고해야 할 책이 출간되었다. 세계적 개발경제학자 아비지트 배너지와 미국의 ‘예비 노벨상’인 존 클라크 메달을 수상한 경제학자 에스테르 뒤플로가 쓴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생각연구소 刊)](원제 : Poor Economics)이다. 저자들은 "가난한 사람들의 현실, 생각,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면 빈곤 해결도 없다"며 그들이 비합리적이고 게으르며 무능력하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빈곤층은 오히려 가진 것이 적기 때문에 뭔가를 선택할 때 훨씬 더 신중하게 행동한다는 것. 인간의 경제적 합리성에 초점을 맞춰 빈곤 문제에 접근한 두 사람의 새로운 시각은 우리가 몰랐던 빈곤층의 현실을 직시하는 발판을 제공한다.
    가난한 사람들은 그들이 처한 상황에서 가장 합리적으로 판단한다. 단지 미래의 큰 이익을 위해 당장 감수해야 하는 작은 손해를 회피하는 허점 때문에 잘못된 선택을 내릴 뿐이다. 예를 들어 말라리아를 예방할 수 있는 모기장을 사용하면 아이의 미래 소득이 평균 15퍼센트 증가하는데도 부모들은 모기장을 구입하지 않는다. 배너지와 뒤플로는 ‘경제적 이득 추구’라는 인간의 본성을 이용해 ‘옆구리를 슬쩍 찌르는 방법(넛지)’을 활용하면 가난한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넛지의 효과를 증명하기 위해 경제학에서는 처음으로 자연과학에서 사용하는 ‘무작위 대조실험’을 연구에 도입했다.
    두 사람이 15년간 40여 개 나라의 빈곤 현장을 누비며 실시한 연구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인도 라자스탄에서 실시한 ‘예방접종과 콩 실험’이다. 이 지역에서는 어린이 100명 중 단 2명만이 필수 예방접종을 받고 있었다. 정부와 원조기구가 예방접종의 효과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무료로 예방접종을 놔준다고 해도 접종률이 형편없이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부모들이 아이를 보건소에 데려오지 않기 때문이다. 도대체 왜 그런 걸까?
    지역 NGO 활동가들 사이에서 이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사실 이 지역에는 ‘아이가 한 살 전에 밖에 나가면 악마의 눈길을 받아 죽는다’는 뿌리 깊은 미신이 있었다. 많은 전문가가 이 미신에 대한 주민의 생각을 바꾸지 않고서는 어떤 방법도 소용이 없을 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배너지와 뒤플로는 편견을 버리고 왜 무료 예방접종을 받지 않는지,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보건소에 오게 할 수 있는지 객관적으로 알아내기 위해 현장에 연구팀을 꾸렸다.
    연구팀은 무작위로 마을을 선정한 뒤 세 개 그룹으로 나누었다. 첫 번째 그룹에는 변화를 주지 않았고 두 번째 그룹에서는 간호사들이 예방접종을 독려했다. 그리고 세 번째 그룹에서는 아이들에게 예방접종을 시킬 경우 부모에게 콩 2파운드를 주고 필수 예방접종 다섯 가지를 모두 받으면 스테인리스 쟁반세트를 줬다. 6개월 뒤 접종률을 확인한 결과, 콩과 쟁반을 나눠준 그룹에서는 38퍼센트의 접종 완료율을 보였고, 간호사들이 접종을 유도한 그룹에서는 17퍼센트, 아무 변화도 주지 않은 그룹에서는 6퍼센트의 접종 완료율을 기록했다.
    두 사람은 실험을 통해 작은 경제적 스위치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당장 행동해야 할 이유를 부여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접종을 받으러 오는 데 드는 시간과 노력, 접종 후 아이의 상태를 살피는 정성 등 부모가 입을 당장의 손실을 콩 2파운드가 보상했던 것이다.

    빈곤의 덫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제대로 들여다봐야
    50년간 지속된 인도주의적 원조 논쟁에 마침표를 찍는 혁신적 연구 성과

    빈곤에 대한 경제학자들의 태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빈곤을 퇴치하기 위해서는 가난한 사람들이 일어설 수 있도록 무조건적 원조를 제공해야 한다는 ‘공급론’이다. 대표적 공급론자인 콜롬비아대학교 제프리 삭스 교수는 "대대적인 초기 투자로 지역 특유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른 하나는 무조건적 원조가 오히려 시장발전을 저해하기 때문에 원조가 필요 없다는 ‘수요론’이다. 수요론의 대표주자인 뉴욕대학교 윌리엄 이스털리 교수는 "원조는 독자적인 해결책 마련을 막을 뿐 아니라 피원조국의 여러 기구를 부패로 내몰고 기반을 약화시킨다. 가난한 나라의 입장에서 가장 유리한 대안은 자유 시장 시스템을 도입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아내는 것이다"라며 원조를 불신한다.
    배너지와 뒤플로는 원조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놓고 50년간 이어진 격렬한 논쟁이 매우 중요한 문제를 놓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것은 ‘왜’ 그간의 노력들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는지에 대한 분석이다. 빈곤 현장을 찾은 두 사람은 정부와 원조단체의 오랜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난한 사람들이 왜 영양결핍에 시달리는지, 왜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는지, 왜 저축하지 않는지 밝혀냈다. 그리고 인센티브 제공, 회충약?영양제?교복을 비롯한 각종 현물 지급, 예금과 보험 제도 정비 같이 그들을 도울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냈다. 이런 접근방식의 효과를 무작위 대조실험으로 입증한 두 사람의 연구에 대해 학계는 "원조의 효율성을 평가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을 발굴했다"고 극찬했다. 더 나아가 원조 정책의 방향을 고민하고 있는 많은 개발도상국 정부와 국제기구, NGO가 실제로 ‘가난한 사람들의 실생활과 눈높이에 맞춘 원조’를 최우선 정책 목표로 채택해 현장에 활용하고 있다.
    배너지와 뒤플로의 오랜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이 책은 가난한 사람들의 소비 태도, 건강 관리 방식을 비롯한 실제 생활모습과 그들의 자립을 가로막고 있는 사회정책적 환경의 특징 및 정책 대안을 담고 있다. 먼저 개인의 일상을 다룬 1부에서는 빈곤층이 구매하는 상품, 자녀 교육 방식, 자녀수 등을 알아내 그들이 사는 법을 탐구한다. 가난한 사람들은 결정적인 정보가 부족하거나 그릇된 정보를 진실이라고 믿는 경우가 많았다. 부모는 아이가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이 별 쓸모없다고 생각했다. 수확량을 늘리려면 비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알지만 적정 사용량은 알지 못했다. 또 공공 서비스가 부족해 사소한 것조차 혼자 해결해야 했다. 예를 들어 상수도 시설이 없기 때문에 깨끗한 물을 먹으려면 직접 소독해야만 했다. 연금이나 퇴직금 제도가 없어 노후대책 마련이 어렵기 때문에 자신의 노후를 돌봐줄 자녀를 되도록 많이 낳았다. 이러한 탓에 가난한 사람들은 누구보다 신중하게 생각했지만 자신을 이롭게 하는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힘들었다.
    사회정책적 측면을 다룬 2부에서는 시장과 제도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다. 즉 그들이 돈을 빌릴 수 있는지, 저축할 수 있는지, 정부의 빈곤 대응책은 무엇인지, 어떤 상황에서 지원이 실패하는지를 살펴보면서 가난이 개인의 무지와 게으름의 문제가 아님을 실증적으로 제시했다. 예를 들어 은행은 예금 규모에 상관없이 이를 관리하는 고정비용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가난한 사람들의 예금계좌 개설 신청을 거부하거나 개설해주더라도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다. 더 나아가 빈곤층 지원 정책이 실패하는 이유를 세부적인 정책 설계 과정의 실수와 사회 곳곳에 만연한 타성, 부패에서 비롯된 것임을 밝히며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향(주민참여, 정치인의 정보 공개, 공무원의 직무유기에 대한 책임 묻기 등)을 실험을 통해 제시한다.

    추천사

    통념을 깨뜨리는 접근방식, 과감한 분석과 실험을 통해 빈곤의 속내를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젊은 천재 경제학자들의 성과가 가히 놀랍다.
    - 아마르티아 센, 하버드대학교 교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경제학이 이 세상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보여준다.
    -스티븐 레빗, [괴짜 경제학] 저자

    개인과 공공의 영역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고 무작위 대조실험을 통해 촘촘하게 도출한 결과들은 세계적 빈곤을 해결하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할 것이다. 빈곤 문제에 무관심한 사람조차 설득당할 수밖에 없는 책이다. 로버트 솔로, MIT 교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가난한 사람들이 내리는 결정은 그 어느 경제학자보다 합리적이다! 빈곤에 대한 일반적인 시선과 스테레오타입적 편견을 산산이 깨부수는 역작.
    -이코노미스트

    ‘인간’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기반으로 가난을 뿌리째 뽑아버릴 수 있는 위력적인 스위치를 제시하는 이 책은 어떤 방식의 원조가 가장 효과적인가라는 논쟁에 종지부를 찍는다.
    -뉴욕타임스

    가난한 사람들의 비상식적인 행동은 과연 정말 비상식적인가? 빈곤층이 자신의 운명과 어떻게 맞서는가에 연구의 초점을 맞춘 이 책은 개발경제학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
    -르몽드

    유명인사의 사진이 도배된 구호 프로그램 소개서 뒤에 숨어 있는 원조의 효과, 복잡한 역학관계 등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엄격하게 파헤친 저자들의 다음 연구가 더욱 기대된다.
    -월스트리트저널

    제프리 삭스와 윌리엄 이스털리의 격렬한 논쟁이 지배하던 빈곤 연구 분야에 전혀 색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정책결정자들이여, 가난한 사람들의 의사결정 방식 뒤에 숨어 있는 합리성에 주목하라!
    -가디언

    그들은 왜 모기장, 교복, 영양제 같은 작은 경제적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까?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솔직한 해석이 돋보이는 빈곤 분야 필독서!
    -포브스

    목차

    서문_가난하기 때문에 더 신중하게 선택하는 사람들

    1장 가난을 해결할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서
    말라리아 발생률을 낮추는 가장 좋은 방법
    빈곤의 덫은 존재하는가?

    1부_ 가난의 덫에 갇힌 사람들
    2장 그들은 정말 배고픈 것일까?

    소득이 늘어도 배불리 먹지 않는 사람들
    영양 불균형의 악순환
    내일보다 오늘이 중요한 사람들
    값싼 곡물 대신 영양제 한 알을
    3장 무료 예방접종도 받지 않는 이유
    질병이 만들어낸 빈곤의 덫
    쉬운 길도 마다하는 이유
    잘못된 정보에 휩쓸리는 사람들
    넛지를 이용한 예방 의료 정책의 중요성
    4장 교육은 복권이다
    학교에 아이들이 없는 이유
    높은 기대감이 가져온 저주
    부모의 편견과 교사의 무관심, 비효율적 교육 시스템
    모두에게 균등한 기회를
    5장 가난한 사람들은 왜 아이를 많이 낳을까?
    다자녀 출산은 독인가, 득인가?
    높은 출산율에 대한 고정관념
    아이의 성별을 선택하는 부모들
    가정의 기능과 공공 정책의 역할

    2부_가난의 고리를 끊어버릴 정책과 제도들
    6장 불안한 삶을 지켜줄 보험의 필요성

    가난한 사람들이 감당해야 하는 위험
    기상천외한 위험 대비 분산투자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보험회사가 없는 이유
    7장 가난한 사람들이 돈을 빌리는 방법
    고리대금에 시달리는 사람들
    빈곤 퇴치를 위한 대출 시스템
    소액금융, 성과가 있는가?
    소액금융의 치명적 한계
    더 많은 사업자금을 마련하는 방법
    8장 벽돌을 저축하는 사람들
    왜 씀씀이를 더 줄이지 않을까?
    저축의 심리학
    빈곤과 자제력의 관계
    낭비성 지출을 막아라
    9장 영세 자영업자만 존재하는 이상한 시장
    자본 없는 자본가
    가난한 사람들이 운영하는 사업의 특징
    좋은 일자리가 희망이다
    10장 가난을 이겨낼 정책과 정치의 중요성
    빈곤을 뛰어넘기 위한 정치경제학
    주변부로부터의 작은 변화
    지방분권과 민주주의 실행의 중요성
    좋은 의도만으로 좋은 정책을 만들 수 없다
    신뢰가 만들어낸 변화

    결론_가난의 이유를 알면 길이 보인다
    감사의 말
    주석

    본문중에서

    빈자가 부자보다 합리적이지 못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인 경우가 많다. 가난한 사람은 가진 것이 적기 때문에 뭔가를 선택할 때 훨씬 더 신중하게 행동한다. 꼼꼼한 경제학자처럼 행동해야 생존이 가능한 까닭이다. 그럼에도 이 두 부류의 삶은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난다. 이것은 우리가 당연시하는 탓에 무심히 지나치는 일상의 여러 가지 측면과 깊은 관련이 있다.
    (/ p.9)

    이 책의 목적은 가난한 사람들의 생활과 선택을 연구해 세계적인 빈곤에 맞서 싸우는 방법을 찾는 데 있다. 이를 염두에 두고 다음의 의문에 주목해보자. 흔히 기대하듯 기적 같은 성과를 내지 못하는데도 소액금융 지원이 유용한 까닭은 무엇인가? 가난한 사람들이 득보다 실이 큰 건강관리법을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가난한 집 아이들은 왜 몇 년씩 학교를 다녀도 제대로 배운 게 없는가? 가난한 사람들이 보험에 들지 않는 까닭은 무엇인가?
    (/ p.11)

    사람들은 흔히 아프리카 소녀의 인생은 안타깝지만 그것은 선진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과연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만약 그 소녀가 에이즈 바이러스를 보유한 성매매 여성이 된다면, 아프리카를 여행하는 외국인에게 병을 옮겨 그의 고국에까지 에이즈를 퍼트릴 수 있다. 그 소녀가 항생제 내성이 강한 결핵을 앓을 경우 그 결핵균은 유럽까지 퍼질 수 있다. 반대로 그 소녀가 계속 교육을 받는다면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하는 주역이 될 수도 있다. 은행 직원의 실수로 학교에 갈 수 있었던 중국의 10대 소녀, 다이 만주처럼 수천 명의 직원을 고용하는 재계의 거물이 될 수도 있다. 그렇게까지 되진 않더라도 그녀에게 기회를 주지 않은 것에 대해 어떻게 변명할 것인가?
    (/ p.22)

    가난한 사람의 생활은 돈이 넉넉하지 않다는 것 외에는 다른 사람과 별다른 차이가 없을까? 가난한 사람의 생활에는 근본적으로 다른 뭔가가 존재할까? 만약 특별한 요인이 있다면 그것 때문에 빈곤의 덫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 p.27)

    빈곤의 덫 이론에 숨어 있는 전제는 ‘가난한 사람은 가능한 많이 먹는다’는 것이다. 음식을 좀 더 먹고 제대로 일해 빈곤의 덫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가난한 사람은 음식을 최대한 많이 먹어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굶주림에 허덕이는 사람은 가진 돈을 몽땅 털어 더 많은 음식을 살 것 같지만, 하루 99센트 미만으로 생활하는 사람은 대부분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다. 우리가 수집한 18개국의 자료에 따르면 농촌의 극빈층은 총소비지출의 36~79퍼센트를 식비로 지출했고, 도시의 극빈층은 총소비지출의 53~74퍼센트를 식비로 지출했다.
    (/ p.45)

    식량이 부족해 목숨을 부지하기 어렵게 되자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흉작이 이어지고 어획량이 급감한 ‘소빙하기(17세기 중반부터 1800년까지)’에 유럽에서는 ‘마녀 사냥’이 횡행했다. 마녀로 지목된 사람은 대개 혼자 사는 여성, 특히 과부였다. 이를 S자형 이론에 비춰보면 자원이 부족할 때 일부 사람을 희생시켜 나머지 사람이 넉넉히 먹고 일함으로써 충분한 소득을 올려 생존을 유지하는 것은 ‘경제적 합리성’에 부합한다.
    (/ p.52)

    예방접종은 특정 질병만 예방하는 것이므로 교육받지 못한 부모는 자녀가 어떤 예방접종으로 어느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만약 아이가 예방접종을 받았는데도 어디가 아프기라도 하면 부모는 속았다고 생각하고 다시는 예방접종을 받지 않겠다고 마음먹기 십상이다. 또한 부모는 기본적인 예방접종에 포함되는 다양한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이해하지 못해 아이에게 예방접종을 한두 차례 해주고 나서 부모로서의 도리를 다했다고 생각하기 쉽다. 이처럼 사람들은 건강 문제와 관련해 너무 쉽게 그릇된 확신을 받아들인다.
    (/ p.95)

    대부분의 부모는 자식이 유복하게 사는 것을 자랑스러워한다. 이때 부모는 자식에게 돈 한 푼 받지 못해도 충분한 보답을 받는다고 여길 수 있다. 부모의 입장에서 교육은 일종의 투자이자 자녀에게 주는 ‘선물’이다. 그런데 부모의 교육 투자에는 씁쓸한 이면도 있다. 가정에서 전권을 휘두르는 부모는 누구를 학교에 보내고 누구를 집에
    놔두며 누구를 일터로 보낼지 결정한다. 심지어 자녀가 벌어온 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도 부모가 결정한다.
    (/ p.117)

    많은 부모가 자녀를 자신의 경제적 미래로 여긴다. 이들에게 자녀는 보험증권, 저축상품, 복권이 하나로 통합된 소규모 패키지다. 인도네시아의 시카다스에서 넝마주이를 하는 파크 수다르노는 막내아들을 중등학교에 보내는 것이 승산 있는 도박이라고 생각했다. 그에게는 자녀 아홉 명과 많은 손자가 있었다. 슬하에 자녀가 많은 것이 흡족하냐고 묻자 그는 “물론”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아홉 명의 자녀 중 한두 명은 잘 풀려서 자신의 노후를 보살펴줄 거라고 말했다.
    (/ p.170)

    한 가지 두드러진 사실은 가난한 사람들은 한 가정이 다수의 직업에 종사한다는 점이다. 웨스트벵골에 위치한 27개 마을에서의 연구에 따르면, 작은 농지에서 농사를 짓는 가정은 농사일에 일과시간의 40퍼센트만 투자했다. 중간층에 속하는 가정은 경제활동을 하는 세 명이 일곱 가지 직업에 종사했다. 일반적으로 대다수 농촌 가정은 농업을 유일한 직업으로 삼지 않는다. 이렇게 하면 한 가지 활동이 불안해져도 나머지 다른 활동에 의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199)

    가난한 사람들은 언제 불행이 닥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고 있기 때문에 많은 비용이 들더라도 충격을 완화할 전략을 선택한다. 따라서 가난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보험에 보조금을 지원하면 이들의 소득을 증대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가나의 경우 저렴한 보험에 가입한 농민은 그렇지 않은 농민보다 농작물에 비료를 사용하는 비율이 높았고 그 결과 소득이 늘어났다. 또한 이들은 끼니를 거르는 비율이 낮았다.
    (/ p.216)

    가난한 사람들이 일반적이고 간단한 저축 방식을 이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은행이 관리비용을 이유로 소액 예금계좌를 기피하기 때문이다. 물론 은행 측에도 나름대로 고충이 있다. 정부는 예금 취급 기관을 엄격하게 규제한다. 행여 은행 직원들이 일확천금을 노리고 예금자가 맡긴 돈을 횡령하지 않을까 염려해서다. 이에 따라 예금계좌를 개설할 때는 까다로운 문서 업무가 따르는데 이 업무는 은행 직원들이 완료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소액 예금계좌는 발생하는 수익보다 문서 업무로 인한 비용이 크다.
    (/ p.257)

    가난한 사람들이 간절히 갖고 싶어 하는 수많은 물품(냉장고, 자전거, 자녀를 더 좋은 학교에 보내기 위한 교육비)은 상대적으로 비싼데, 수중에 돈이 없는 상황에서는 이러한 유혹재의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난다.
    ‘나는 냉장고를 살 돈을 모을 수 없어. 저축하지 말고 그냥 차나 더 마시자.’
    마치 이런 목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듯하다. 안타깝게도 자포자기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가난한 사람들이 저축에 관심이 적은 이유는 목표물이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 목표를 향해 가는 도중에 수많은 유혹에 넘어갈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축하지 않으면 그들은 결코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
    (/ p.272)

    디폴트 옵션의 힘과 주의를 환기시키는 넛지를 이용해 가능한 쉽게 올바른 결정을 내리게 하는 것만으로도 이들의 생활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철분과 요오드가 강화된 소금을 누구나 살 수 있도록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이다. 입금은 쉽지만 출금은 까다로운 예금계좌를 개발하고 은행이 가난한 사람들의 예금계좌를 관리하는 데 드는 비용을 정부가 보조하는 방법도 있다. 상수관 설치가 어려운 곳에서는 식수원 바로 옆에 염소를 비치해 누구나 쉽게 이용하게 할 수 있다. 그밖에도 가난한 사람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은 무수히 많다.
    (/ p.360)

    저자소개

    아비지트 배너지(Abhijit Banerjee)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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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인 경제학자이자 개발경제학 분야 전문가. 25년간 개발경제학 및 거시경제학 분야에서 공공정책의 역할과 빈곤의 실상에 대해 연구해왔다. 인도 콜카타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하버드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하버드대학교와 프린스턴대학교에서 교수로 일했다. 현재 MIT에서 개발경제학 관련 연구와 강의를 병행하고 있으며 세계은행, 인도 정부를 비롯한 유관 기관에 경제정책을 조언하고 있다. 2009년에는 원조의 효과를 실증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을 개척해 개발경제학 이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인포시스 과학 재단이 수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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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스테르 뒤플로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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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가 주목하는 MIT 경제학 교수. 29세에 MIT 종신 교수로 임명되었고 맥아더재단의 천재 회원 자격을 비롯해 미국의 ‘예비 노벨상’으로 불리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을 수상했다. 또한 [이코노미스트] 선정 ‘세계가 주목하는 젊은 경제학자 8인’, [포춘] 선정 ‘주목해야할 40세 이하 경제경영 리더 40인’, [포린폴리시] 선정 ‘세계의 지성 100인’, [타임]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리는 등 연구와 신념이 일치하는 학자로 손꼽히고 있다. 프랑스 고등사범학교에서 역사와 경제학을 공부한 후 MIT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녀는 개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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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고,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불평등의 대가], [거대한 불평등], [나쁜 사마리아인들],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 등 경제서와 [세계의 도서관], [아프리카의 운명], [제국의 미래] 등 역사서, [행복의 정복], [러셀 북경에 가다], [나는 무엇을 보았는가], [사람들은 왜 싸우는가] 등 버트런드 러셀의 책 그리고 [희망의 불꽃],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집단지성이란 무엇인가], [가난은 어떻게 죄가 되는가], [글래머의 힘],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등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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