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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제국 쇠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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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로마인보다 더 로마를 사랑한 기번 필생의 역작!
[로마인 이야기]의 저자 시오노 나나미가 극찬한 서양 역사서의 레전드
이 책을 읽은 윈스턴 처칠의 한마디가 영국을 바꾸었다!
“멀리 돌아볼수록 더 먼 미래가 보인다!”


21세기에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일깨우고 깊이 있는 지식과 감동, 그리고 즐거움을 독자에게 선사하기 위해 이 시대의 독자에게 좋은 책을 읽을 권리를 다시 되돌려준다는 취지로 기획된[Old Fashioned Classic] 시리즈의 새 책, [젊은 지성을 위한 로마제국 쇠망사]

서양사의 뿌리를 찾는 영원한 고전!
“찬란했던 로마제국의 숨결을 느끼다!

최초의 현대사가 기번, 로마제국의 영광과 상처를 기록하다
[젊은 지성을 위한 로마제국 쇠망사]를 저술한 배은숙 교수(현 계명대학교 외래교수)는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가 처음 출간되었을 당시의 상황을 “헨델의 [메시아], 셰익스피어의 [리어왕]과 [햄릿]만큼 인상 깊은 작품이어서 어느 집이든 책상이나 화장실에 이 책이 꼭 비치되어 있었다.”라고 전한다. 당시에 얼마나 인기가 있었는지 가히 짐작할 수 있다. 도대체 [로마제국 쇠망사]의 어떤 점들이 첫 출간 당시 당대인들의 흥미와 인기를 끌어냈으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기에 오늘날까지도 필독서로 입에 오르내리며 영원한 고전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걸까.

우선 기번이 로마제국을 서술하기 위해 설정한 방대한 스케일에 주목해 볼 만하다. 기번은 138년부터 1453년까지 총 1,315년에 이르는 기나긴 시간과 시베리아에서 나일 강까지 또 중국에서 지브롤터 해협까지 아우르는 드넓은 공간을 씨줄과 날줄처럼 올올이 엮어 내고 있다. 서양 문명의 기원이자 서양 역사의 뿌리가 된 로마사는 동양과 서양, 그리고 과거와 현대를 잇는 다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내면서 방대한 시공간을 가로지른다. 또한 문화, 사회, 종교, 그리고 주변국의 역사에 이르기까지 당대사를 망라하여 역사의 발전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또한 [로마제국 쇠망사]에는 사람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요소들이 다양하고 풍성하게 녹아 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가장 위대한 제국의 하나였던 로마의 천 년이 넘는 역사 속에는 사람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이끌어 내기에 모자람이 없을 만큼 풍부한 이야깃거리들이 많이 숨어 있다. 기번은 그 이야깃거리들을 12년이라는 긴 세월에 걸쳐 총 여섯 권의 책으로 담아냈다. 책장을 열면 전쟁, 명예, 음모와 암투, 권력과 배반 등 인간사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로마제국 쇠망사]는 탁월한 역사서이면서 동시에 한 편의 장려한 문학 작품으로도 읽힌다. 기번은 철저한 고증과 체계적인 분석을 통해 로마제국의 역사를 치밀하게 복원한 데다, 자신만의 상상력과 시각을 접목시킴으로써 ‘최초의 현대사가’라는 칭호를 받았다. 유려한 문체와 뛰어난 표현력은 객관적이고 냉정한 분석에 문학적 독창성과 활기를 불어 넣는다. 게다가 단순히 제국의 역사를 서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들의 보편적인 욕망과 본성을 탐구함으로써 독자적인 인간관과 세계관을 그려내고 있다. 그리하여 이 책은 단순히 역사의 사실적 기록에만 머무르지 않고 고전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로마제국의 흥망성쇠를 통해 오늘을 되돌아보다
로마사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고 꾸준한 강의와 저작 활동을 통해 이름을 알려온 관련 학계의 전문가인 배은숙 교수가, 원전을 충실히 해설하고 독창적인 해석까지 곁들여 [로마제국 쇠망사]해설본으로 완성해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배은숙 교수는 여는 글을 통해 “로마제국이 멸망한 그 순간부터 로마제국을 회상해온 것은 그 흥망을 통해 오늘날 현대 사회의 모습을 재고해 보기 위해서였다”라고 말하면서, “과거의 역사를 통해 현대를 돌아보는 데 있어 문명의 흥망성쇠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로마제국만큼 좋은 사례는 없을 것”이라 단언한다.

또한 그는 “다른 나라의 사례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자 하는 것이 18세기에 살았던 [로마제국 쇠망사]의 저자가 로마제국 몰락의 원인들을 분석하여 책을 쓴 목적이고, 우리가 먼 나라의 이야기이지만 로마제국의 역사를 살펴봐야 하는 이유”라고 술회했다. 그리하여 [젊은 지성을 위한 로마제국 쇠망사]는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원전을 최대한 쉽게 풀어 쓰면서도 역사와 고전의 재해석을 통해 현대를 되돌아보는 새로운 시각까지 담아냈다.

목차

여는 글_[로마제국 쇠망사]는 어떤 책인가

1부 번영하는 로마제국[1~2세기]
01 뛰어난 황제들의 등장
02 광대한 영토를 지키는 강력한 군대
03 로마제국의 통합과 경제적 번영

2부 로마제국의 쇠퇴[2~3세기]
01 군대에 좌우되는 제위
02 누적되는 재정 적자
03 커가는 적국의 힘

3부 로마제국의 분열[4~6세기]
01 동서로 나뉜 로마제국
02 서로마제국의 몰락
03 서로마제국의 폐허 위에 세워진 왕국들

4부 로마제국의 부활을 꿈꾸는 비잔틴제국[6~11세기]
01 영토 팽장과 수성을 위한 노력
02 재정의 건전성 키우기
03 다양한 문화의 발전

5부 쇠퇴하는 비잔틴제국[11~15세기]
01 아군에서 적국으로 변한 십자군
02 허약해진 황제권
03 이슬람 세력에 무릎 꿇은 비잔틴제국

맺는 글_ 현대를 되돌아보게 하는 거울,[로마제국 쇠망사]

본문중에서

오현제 시대가 연 로마의 평화, 인류가 가장 행복하고 번영한 시기

만일 역사 시대로 들어와서 인류가 가장 행복하고 번영한 시기를 정하라고 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도미티아누스 황제의 사망에서부터 코모두스 황제(재위 177∼192)가 계승할 때까지라고 말할 것이다. _1부 본문 중에서

1부는 로마제국의 쇠퇴기를 다루기에 앞서 로마제국의 짧지만 강렬했던 영광의 시대를 먼저 기록하고 있다. 로마제국의 서막은 ‘존엄한 자’ 아우구스투스가 황제로 즉위하여 로마의 제정 시대를 열면서 장식하지만, 진정한 대제국의 영광은 ‘로마제국의 황금기’라 할 수 있는 안토니누스 왕조 황제들의 시대부터 도래한다. 아우구스투스가 로마제국의 기틀을 닦고 초석을 세웠다면, 네르바에서부터 마르쿠스 아우렐리아누스까지 다섯 명의 현명한 황제들은 로마를 강력하고 풍요로운 대제국의 반석 위에 올렸다. ‘로마의 평화’라고 일컬어지는 약 200년에 걸친 기간은 인류 역사상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위대한 번영과 안정을 구현한 시대였다. 기번은 이에 대해 “그들의 치세는 통치 목표가 바로 전체 시민의 행복이던, 역사상 유일한 시대일 것”이라 말한다.

하루도 거르지 않는 훈련, 풍부한 상과 가혹한 처벌로 확립된 엄격한 지휘 체계는 로마가 광활한 영토를 획득할 수 있었던 밑거름이었습니다. 사실 훈련은 하기도 싫을뿐더러 병사들의 실력이 일취월장할 만큼 금방 효과가 나타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작은 모래알갱이가 모여 거대한 사막이 되듯이, 병사들의 용맹한 행동이 전장에서 당장에 주목받지는 못한다고 해도 그렇게 훈련이 잘된 병사들이 모여 전체 군대가 승리하는 것입니다. 또 지휘관들도 승진하거나 민간 관직을 맡는 데 군공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뛰어난 병사들을 적재적소에 투입하는 방법, 아군과 적군의 장단점을 파악하여 전술에 이용하는 방법을 고안하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했고, 이런 지휘관들이 존재하는 한 로마군은 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엄격한 규율' 중에서)

로마제국이 번영한 이유가 뛰어난 황제들의 등장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아우구스투스가 강력한 권력을 바탕으로 군제를 개편하고 엄격한 규율을 확립한 이래, 군대는 로마가 유럽ㆍ아시아ㆍ아프리카 세 대륙에 이르는 대제국으로 발돋움하고 평화를 이루어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종교ㆍ언어ㆍ신분의 통합을 통해 로마를 하나의 거대한 제국으로 묶으려는 노력이 하루아침에 그 결실을 본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무리 다신교 사회였다고 하지만, 피정복민의 신을 자신들의 신과 동일한 반열에 올려 숭배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또 라틴어를 사용할 것을 강요할 수는 있었지만, 실제로 속주민들이 라틴어 속에 내포된 로마 문화까지 받아들이는 데는 엄청난 시간을 필요로 했습니다. 피정복민에게까지 자신들의 시민권을 나누어주는 신분 통합 역시 특권 의식에 사로잡힌 정복자라면 취하기 힘든 정책이었습니다. 로마가 단순히 영토만 거대한 국가가 아니라 통합된 하나의 제국으로 남을 수 있었던 이유를 이런 포용과 관용의 자세에서 찾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 '언어와 신분의 통합' 중에서)

로마가 화려한 성공을 거두는 데 방점을 찍은 것은 현명한 황제들과 강력한 군대를 뒷받침해 준 로마 시민들이었다. 로마제국은 한 사람의 영웅이 아니라 수많은 로마 시민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제 몫을 다하고 노력한 결과였다. 또한 주변국과 속주민, 이민족들까지 관용과 화합의 정신으로 아우르고 결속력과 통합력을 갖추어 나가면서 역사에 남는 대제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 로마제국이 이루어낸 찬란한 영광과 평화는 뒤에 올 쇠망사와 대비되면서 그 빛을 더한다. 또한 제국의 번영만을 생각하는 황제와 성실한 군대, 이민족에 대한 관대함, 풍요로운 경제와 통합과 풍요를 일궈낸 로마 시민들의 모습은 청소년들에게 앞으로의 역사를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르쳐 줄 것이다.

군인황제시대, 로마의 위기와 몰락의 징후가 시작되다

2부는 찬란한 영광과 평화를 뒤로 하고, 로마제국이 서서히 기울어가면서 몰락으로 향해 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번영기 때 로마가 현명한 황제와 용맹한 군대와 로마 시민들의 노력으로 대제국을 이룰 수 있었다면, 쇠퇴기는 그에 반하는 인간들의 적나라한 욕망과 음모와 투쟁으로 점철된다. 이런 기록들은 ‘그토록 화려하고 영광스러웠던 로마제국이 왜 몰락할 수밖에 없었을까’라는 의문에 대한 답변이면서, 동시에 ‘번영과 평화를 계속 영위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역설적 답변이라 할 수 있다.

황제들은 군인들의 힘으로 제위에 앉더라도 어느 지역 어느 부대가 또다시 자신들의 군사령관이 약속하는 물질적인 보상에 현혹되어 칼을 겨눌지 모르므로, 어느 황제든 제위는 언제나 불안정했습니다. 그렇다고 돈에 눈이 먼 군인들 모두에게 어느 군사령관보다도 더 많은 액수의 보상을 약속할 경제적 여유도 없었거니와, 군인과 군사령관 사이의 친밀한 관계를 끊을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지배력을 가지지도 못했습니다. 합당한 원칙에 따른 계승이 아닌 만큼 황제권은 항상 불안할 수밖에 없었고, 군사령관에게 현혹되는 군인이 존재하는 한 황제의 재위 기간은 단명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 '군대에 좌우되는 제위' 중에서)

저자는 “인간의 모든 열정과 욕망 중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반사회적이라고 하는 권력욕은 인간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본능”이며, “로마제국의 야심가들이 인간의 본능이라고 하는 권력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게 된 상황은, 황제의 계승원칙과 무관하지 않다”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그 권력에 대한 집착은 더 이상 충성스럽고 성실하지 않은 군대의 욕망과 결합한다. 황제들과 군대의 욕망이 야합한 결과는 제위와 목숨까지도 군대와 돈에 의해 흥정되던 ‘군인황제시대’라는 전대미문의 수치스러운 시기였다.

군단병이든 보조군병이든 모든 병사들에게 근위대는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로마 시에 복무하면서 3배가 넘는 급료를 받고 있던 근위병들은 황제를 옹립하는 데 개입하면서 더 많은 상여금을 챙겼습니다. 반면 지나치게 덥거나 지나치게 추운 먼 변경 지역에서 근무하면서 적은 급여와 상여금에 만족해야 하던 여타 군인들은, 스스로 황제를 옹립하면 근위대와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특권 의식에 사로잡힌 근위병들이나 그들을 모방하여 정치에 개입하면서 안락한 삶을 요구하는 군단병들에게서, 훈련에 매진하면서 충성과 복종을 신조로 여긴 1세기 군인들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 '개혁을 싫어하는 군대' 중에서)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황제와 훈련에 매진하는 군대가 사라진 제국의 모습은 곳곳에서 균열을 만들면서 몰락의 징후들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리고 종국엔 이민족의 침입으로부터 제국을 지키지 못하는 위험한 결과를 초래한다. 청소년들은 로마제국이 이처럼 “역사적으로 붕괴되는 제국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며 쇠망의 길을 걷는 것을 보면서 역설적으로 평화에 대해 사유하고 해답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서로마제국의 멸망, 서양 고대사의 한 축이 무너지다

3부로 들어가면, 로마제국의 몰락은 이제 필연적인 귀결로 보인다. 제위 분쟁이나 권력 다툼과 같은 내홍은 다반사가 되어 버렸고, 이민족과의 잦은 전쟁 역시 정해진 수순이었다. 저자는 이런 만성적인 문제들이 로마제국을 멸망에 이르게 했다고 진단한다. 너무 많은 문제가 산재하다 보니 내적ㆍ외적인 진통은 이제 고질병이 되어 더는 위기감이나 문제의식을 느끼지도 못하는 지경까지 몰고 갔다는 이야기다. 로마는 이제 사망 선고만을 기다리는 말기 환자나 다름없었다. “모든 것을 얻었으나 그것을 지키려는 노력을 게을리 한” 로마는 무너질 수밖에 없었고, 이 과정에서 또 하나 피할 수 없었던 운명은 로마제국의 분열이었다.

비잔틴제국, 또 다른 로마제국의 영광과 상처의 길

4부에서는 기존의 역사관이 서구 중심주의적 시각에 치우치는 바람에 서로마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비잔틴제국의 역사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실제로 기번은 비잔틴제국에 대해 “그리스 노예인 비잔틴인과 그들의 독창성 없는 역사”로 폄하했으며, “허약함과 비참함이라는 지루하고도 일관된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따라서 기번은 서로마제국의 몰락까지 400여 년의 역사를 38개의 장에 걸쳐 쓰면서 동로마제국의 900여 년에 달하는 역사는 그보다 적은 33개의 장으로 마무리하였다. 하지만 《젊은 지성을 위한 로마제국 쇠망사》에서는 좀 더 균형 잡힌 시각으로 비잔틴제국의 역사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이와 같은 시각을 토대로 비잔틴제국의 영광과 상처의 기록을 좀 더 상세히 들여다보자.

중동 지역에 새로이 등장한 이슬람 세력은 비잔틴제국이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거대한 장벽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긴 이슬람 세력이 비잔틴제국의 오랜 적인 페르시아를 멸망시키고, 아라비아 반도 전역을 차지한 후 무섭게 북상해 제국의 영토를 침입했습니다. 제국의 수도까지 위협하는 이슬람군과 이슬람에게 빼앗긴 영토를 재탈환하려는 비잔틴제국 간의 긴 싸움은 서로 밀리면 끝이라는 생각에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진행되었습니다. 오늘날까지 지속되는 그리스도 교권과 이슬람권의 치열한 전쟁이 이제 막 시작된 것입니다.
(/ '영토 팽창과 수성을 위한 노력' 중에서)

비잔틴제국의 역사에 그늘을 드리운 이슬람 세력의 대두는 세계사에서도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는 하나의 사건이었다. 비잔틴제국과 이슬람의 대립은 영토 분쟁에서 시작하여 종교 분쟁으로 확대되었으며, 뒤에 십자군 원정으로까지 비화되는 기나긴 싸움의 전초전이었다.

비잔틴제국의 몰락, 역사 속으로 사라진 원대한 제국의 꿈

비잔틴제국은 생존과 더불어 몰락의 징후들이 잉태되고 있었고, 비잔틴제국의 역사가 곧 몰락의 과정이라는 기번의 말은 지나친 비약이지만 비잔틴제국의 말기가 서로마제국의 몰락과 상당 부분 닮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제위 분쟁, 이민족의 침입, 이민족 부대의 중요성 등으로 서서히 땅과 조공을 주면서 쇠퇴와 몰락으로 향해 가는 과정은 동서로마제국의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한마디로 한 문명의 몰락에 치명적인 역할을 하는 내우외환에 휩싸인 것입니다.
(/ '허약해진 황제권' 중에서)

마지막으로 5부는 비잔틴제국의 몰락을 다룬다. 서로마제국이 붕괴한 뒤에도 천 년이나 더 이어진 비잔틴제국도 결국 멸망이라는 비극적인 운명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비잔틴제국은 제위를 둘러싼 내전과 이슬람 세력인 오스만튀르크와의 전쟁이라는 내우외환의 위기를 겪으면서 더는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 저자는 비잔틴제국의 돌이킬 수 없는 최후에 대해 무한이기주의와 안이하고 방심한 태도를 꼬집으며 쇠퇴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비잔틴제국의 몰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중세 유럽의 한 획을 그은 사건인 십자군 원정이었다. 십자군 원정은 성지 회복이라는 명분 아래 모였지만, 결국 자국의 이익만 챙기고 교세 확장을 꿈꾸는 여러 국가와 교회의 이기심과 인간의 적나라한 치부를 그대로 드러낸 채 끝내고 말았다. 십자군의 무한이기주의는 비잔틴제국을 공격하고 콘스탄티노플에 라틴제국을 세우는 데서 절정에 달했다. 결국 여덟 차례에 걸쳐 행해진 십자군 원정의 실패로 비잔틴제국이 쇠퇴하고 이슬람 세력의 급부상하면서 전세는 완전히 역전되고 세계사의 지도가 바뀌게 되었다.

비잔틴제국은 종말을 고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으며, 비잔틴제국의 멸망은 그대로 한 문명의 몰락이자 한 역사의 몰락으로 끝이 났다. 저자는 앞서 서로마제국의 멸망에 대해 “제국의 절반을 야만족이라 경멸했던 게르만족에게 넘겨”주면서 “약소국이 영원히 약소국으로 남는 것은 아니라는 흥미로운 교훈”을 남겼다고 해설했다. 그리고 비잔틴제국의 멸망에 대해서도 경쟁적인 국제 질서 속에서 내전과 무의미한 논쟁으로 국력을 낭비한 지배층에 대해 따끔한 일침을 놓았다. 비단 비잔틴제국만이 아니라 오늘날까지도 여러 국가에서 이런 불필요한 소모전을 계속한다는 것은, 역사가 과거의 사례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대를 되돌아보는 거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또한 그것이 바로 우리가 이미 지난 역사의 기록인[로마제국 쇠망사]를 읽어야 하는 이유이며, 고전과 역사를 통해 배워야 하는 이유라 할 수 있다.

비잔틴제국의 지배층은, 타국의 분열을 자국의 이익을 추구할 기회로 삼으려는 경쟁적인 국제 질서 속에서 내전은 곧 국력 낭비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좀 더 객관적인 우리의 눈에는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도 국력 회복이 어려운 상황에서 무모한 내전을 쓸데없이 왜 하는지, 국가가 무너지면 권력도 아무 소용이 없는데 왜 그렇게 근시안적인지 한심하게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과연 비잔틴제국과 같은 길을 걷고 있지 않다고 자부할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정부군과 반군이라는 이름으로 벌어지는 내전, 또 내전까지는 아니더라도 경제적 격차에 따른 지역 갈등, 보수와 진보 세력 간의 정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습니. 비온 뒤 땅이 더 굳어지듯이 이런 분쟁이 국가 통합이라는 대의를 향해 발전적으로 나아간다면 긍정적인 측면을 가지겠지만, 자칫 개개의 이익을 위한 소모전일 뿐이라면 자제해야 합니다. 물론 무한이기주의와 권력 집착증으로 인한 소모전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자제라는 것을 실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국가의 미래와 국민의 안녕을 위해, 앞으로 더 발전하는 사회를 위해 한발 물러서는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소모적인 분쟁이 얼마나 치명적이며 어떻게 국가를 망치는지를 비잔틴제국의 사례를 통해 절감할 필요가 있습니다.
(/ '성급한 제위 욕심에서 초래된 내전 3, 4차전'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대구 계명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경북대학교 사학과에서 [아우구스투스의 프린키파투스 확립과 원로원의 성격 변화]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논문으로 [율리아 추방의 정치적 의미](2000), [로마 군단병의 봉급 변화](2004), [로마 군단병들의 서열](206), [로마 군대에서 군사령관의 역할](2007), [고대 이탈리아에서 상품의 수송로](2009)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인물로 보는 서양고대사](공저, 2006), [문명의 교류와 충돌](공저, 2008), [강대국의 비밀: 로마제국은 병사들이 만들었다](2008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우수출판기획안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 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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