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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링 라이즈 : 상대의 속마음을 간파하는 힘

원제 : Telling L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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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세계 최고 거짓말 전문가의 '잘 속이고, 잘 속지 않는 법'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하루 평균 200번, 약 8분에 한번 씩 거짓말을 한다. 거짓말은 나쁜 것이니까 하면 안 된다는 어린 시절 이야기다. 생각해보라, 만약 상사에게 거짓 미소 대신 썩소를 날린다면, 의사가 수술 중 두렵다고 이야기한다면, 정치인이 선거에서 100% 실현가능한 공약만을 이야기 한다면, 세상이 돌아갈 수 있을까.

    책 [텔링 라이즈 : 상대의 속마음을 간파하는 힘]은 이처럼 거짓말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던 막연한 통념을 바꿔준다. 30년간 인간의 감정과 비언어적 의사소통을 연구한 거짓말 심리 연구의 달인, 심리학자 '폴 에크먼'은 거짓과 진실에 관한, 과학적이고 흥미로운 심리의 이중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거짓말을 한다는 것과 거짓말을 탐지한다는 것은 단순히 도덕적 비난의 차원이 아닌, 인간심리를 탐색하는 과학적인 활동임을 강조하며, 영원한 거짓말도 완벽한 진실도 결론 자체는 현실에선 별 의미가 없다고 본다. 도리어 사람들의 거짓말을 하는 동기와 과정을 충분히 이해할수록 상대방의 진심을 파악할 수 있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결론이다.

    [텔링 라이즈]는 정치, 문학, 일상생활 등에서 흔히 접하는 거짓말의 사례를 통해 우리가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밝히고, 표정이나 몸짓만으로도 상대방의 속마음을 알아챌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본다. 법원과 검찰, 국가수사기관 등 심리와 표정 관련 자문가로 활동하며, 범죄 심리를 다룬 인기 미국드라마 [Lie to me]의 실제 모델이자 자문 위원이기도 한 저자의 풍부한 실전경험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나의 어떤 행동, 상대의 미묘한 표정변화 조차 심상치 않게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출판사 서평

    표정과 몸짓에 숨겨진 거짓과 진실의 함정

    - 텔링 라이즈, 표정/ 몸짓에서 인간 심리를 탐색하는 과학적 실험
    -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심리학자’의 인간탐구
    - 폭스TV 범죄 심리 드라마 [Lie to me](전미 시청률 1위), 인기리 방영


    일상에서 벌이는 사소한 거짓말부터 좋은 의도로 행하는 선의의 거짓말, 그리고 범죄에 이용되는 악한 거짓말까지, 이 모든 거짓말들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어떻게 발각되는가?
    이 책은 30년간 인간의 감정과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심리학자’ 폴 에크먼이 전하는 거짓과 진실에 관한, 지적이고 유익한 심리보고서다. 본격 범죄 심리를 다룬 인기 미국드라마 [Lie to me]의 실제 모델이자 자문 위원이었던 폴 에크먼은 정치, 문학, 일상생활 등에서 접하는 거짓말의 사례와 과학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는 이유와 심리, 다양한 거짓말의 행태와 방법, 거짓말이 성공하고 실패하는 이유, 거짓말의 단서로 거짓말을 탐지하는 방법, 거짓말을 탐지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과 예방책 등에 대해 다루며,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거짓말에 대한 진실, 그 모든 것을 파헤친다. 상대방의 얼굴에서 드러나는 표정, 몸짓, 목소리, 말 등에 숨겨진 거짓과 진실의 단서들을 어떻게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불안과 불신의 시대 일상에서 상대의 속마음을 간파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한다.

    당신은 하루에 몇 번이나 거짓말을 하는가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연구한 자료에 따르면, 사람은 하루에 평균 무려 200번, 시간으로 따지면 약 8분에 한번 꼴로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만약 이 질문에 오늘 하루 동안 단 한 번도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고 대답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사회생활에 문제가 있거나 거짓말쟁이일 확률이 높다고 봐야할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생각보다 훨씬 많은 거짓말을 하며 살아간다.
    거짓말이 필요 없는 인간관계란 존재하지 않는다. 부모와 자식, 남편과 아내, 친구와 친구, 교사와 학생, 의사와 환자, 변호사와 의뢰인, 상사와 부하직원, 세일즈맨과 고객, 경찰과 범인 사이에서 거짓말은 빈번히 오간다. 한마디로 거짓말은 우리의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인간 삶의 중요한 특성이자 인간 존재의 일부와도 같은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거짓말을 하는 걸까? 이러한 거짓말을 통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뽑힌 바 있는 거짓말 심리 연구의 대가, 폴 에크먼 박사는 사람들이 언제 어떻게 거짓말을 하고 진실을 말하는지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인간관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거짓말을 충분히 이해하면 할수록 상대방의 심리(진의)를 파악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우리의 삶 또한 유용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상대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는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

    어떻게 상대의 진짜 속마음을 읽을 것인가

    다음의 몇 가지 질문을 통해 상대의 진실과 거짓을 간파할 수 있는 능력을 체크해보자. 다음 중 ‘거짓말’을 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 입을 뗄 때마다 ‘음~’, ‘어~’, ‘그러니까 내 말은’ 과 같은 표현을 반복하는 사람
    - 상대방을 보지 않은 채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말하는 사람
    -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한 듯 머뭇거리며 얼굴을 붉히는 사람
    - 시종일관 미소 띤 얼굴로 말할 때 눈가에 주름이 잡히거나 눈썹이 내려가는 사람
    - 통화를 하던 중 누군가가 들어오자 급히 ‘어~ 그냥 친구’라며 얼버무리는 사람
    - 국회 청문회에서 먼 산을 바라보며 무미건조하게 ‘기억나지 않는다’로 일관하는 사람
    - 자신의 미술작품이 어떠냐고 묻는 친구에게 ‘무슨 할 말이 있겠어’라며 애매한 답변을 하는 사람
    - 포커게임 중 좋은 패를 들고 있으면서도 나쁜 패를 들고 있는 것처럼 인상을 찡그린 사람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위 사람들이 모두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쉽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의 표정이나 몸짓, 행동, 말에서 어딘가 모를 어색함이 묻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단 포커게임을 하고 있는 사람은 예외일 수 있다. 포커라는 게임의 룰 자체가 자신의 패를 감추고 상대를 속이는 것이므로 이는 저자가 정의하는 거짓말(상대방을 고의적으로 속이는 것)에서 벗어나 있다.] 그러나 여기에도 문제는 있다. 상대방이 진실을 말함에도 불구하고 그의 언어나 행동만을 보고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이러한 시각에서 보면 위 사람들은 모두 거짓말을 하고 있지 않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이처럼 진실과 거짓은 일상의 이면에 서로 얽혀서 존재한다. 이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무엇이 거짓이고 진실인지 간파해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 된다.
    그러나 이에 대해 폴 에크먼 박사는 비교적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그는 거짓말을 하는 사람의 표정, 몸짓, 목소리, 말을 꼼꼼히 관찰하는 것, 그리고 그 속에서 인간의 ‘감정’을 읽어내는 것만으로도 거짓말에 대한 단서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인간의 감정 표현 수단을 이해하고 날카롭게 연구?분석하다 보면 상대의 진짜 속마음, 즉 진실과 거짓을 구별하고 판독할 수 있는 능력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거짓말이 없다면 인류는 절망과 권태로 멸종할 것

    이 책은 상사에게 기분 나쁜 감정을 감추고 미소를 짓는 것에서부터 남편이 아내의 친구와 바람 피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는 것, 의사가 환자에게 불치병임을 알리지 않는 것, 간호사가 환자의 끔찍한 상처를 보고도 표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 정치인이 선거운동에 내세웠던 공약을 잊어버리고 이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것 등 일상에서 벌어지는 풍부한 사례를 바탕으로, 표정이나 몸짓만으로도 상대방의 속마음을 알아챌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를 통해 우리 주변에서 흔히 행해지는 거짓말들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도와준다.
    그렇다면 일상에서 반복되는 사실의 축소, 과장, 왜곡, 은폐와 같은 거짓말들은 과연 나쁘기만 한 것일까? 폴 에크먼 박사는 과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거짓말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이야기한다. 거짓말을 한다는 것과 거짓말을 탐지한다는 것은 단순히 도덕적으로 나쁜 짓을 하는 사람에 대한 비난이 아닌, ‘정교한 심리를 탐색하는 과학적인 활동’임을 강조한다. 때문에 어떤 경우건 절대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거나 모든 거짓말은 다 밝혀져야 한다는 주장은 지나친 비약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거짓말에 대해 알고 있던 막연한 통념을 바꿔준다. 더 나아가 거짓말 연구가 우리 삶의 의식적인 부분과 무의적인 부분 사이에서 벌어지는 내적 갈등을 목격할 수 있는, 더불어 겉으로 드러나는 내면의 감정 징후를 얼마나 의도적으로 잘 통제할 수 있는지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에 대해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최재천 교수는 추천 서문을 통해 "당장 써먹을 수 있을 법한 흥미로운 내용을 이야기하면서도 과학적인 합리성을 잃지 않는 저자의 철저함"을 높이 평가하며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덕목으로 꼽기도 했다.
    한눈에 모든 것을 꿰뚫어본다는 무릎팍 도사처럼, 한눈에 상대방의 속마음을 간파하고 싶은 심리는 인간의 본능적 욕구다. 거짓과 진실이 어지럽게 혼재한 현실 속에서 어떻게 하면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하여 지혜롭게 살 수 있는지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을 통해 인간관계와 삶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추천의 글 - 최재천 /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
    감수의 글 - 황상민 /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프롤로그. 어떻게 거짓과 진실을 간파하는가

    1부. 왜 사람들은 숨기려 하는가

    1장. 우리는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

    나는 지금 거짓말하는 중이다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
    거짓말에 대한 새로운 기준
    왜 거짓말을 하는가
    누가 거짓말을 하는가

    2장. 거짓말쟁이의 위험한 배팅
    앞뒤가 맞지 않는 말
    감정을 속이는 거짓말
    발각의 두려움
    속임수의 죄책감
    속이는 기쁨

    2부. 완벽한 거짓말은 없다

    3장. 말, 목소리, 몸짓의 비밀

    말 속에 드러난 단서
    목소리에 드러난 단서
    몸짓에 드러난 단서
    자율 신경계 단서

    4장. 표정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감정을 드러내는 수만 가지 표정
    미소에 속지 마라
    미세하고 미묘한, 그리고 위험한 표정

    5장. 거짓을 믿다 VS 진실을 의심하다
    거짓말 행동단서를 해석할 때 주의할 사항

    3부. 진실을 간파하는 힘

    6장. 당신은 지금도 속고 있다

    거짓말을 알아채는 법
    진심을 오해하는 이유
    전쟁도 불사한 속임수

    7장. 세상을 움직인 거짓말들
    누가 거짓말 탐지자가 될 수 있을가
    모든 거짓말쟁이가 단서를 주지는 않는다
    법정에서 감지할 가능성
    결정적 증거들

    8장. 세상을 속이는 사람들
    닉슨과 워터게이트 사건
    지미 카터의 정당화된 거짓말
    베트남 전쟁의 거짓말
    챌린저호의 참사와 자기기만
    클라렌스 토마스와 애니타 힐
    거짓말의 나라

    에필로그. 입은 침묵해도 표정은 진실을 말한다
    부록. 폴리그래프 거짓말 탐지기에 관하여
    미주.

    본문중에서

    [사례1]

    1938년 9월 15일 세상에서 가장 파렴치한 거짓말이 시작되었다. 독일 총통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와 영국 수상 아서 체임벌린Arthur Neville Chamberlain이 처음으로 회담을 갖는 자리 전쟁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으로 전 세계가 주목하는 회담이었다. (6개월 전 히틀러의 군대가 오스트리아를 점령해 강제로 독일과 합병시켰지만 영국과 프랑스가 반대했을 뿐 별다른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사흘 전인 9월 12일, 히틀러는 체코슬로바키아의 일부를 독일과 합병시켜 달라고 요구했고, 그 소식을 전해들은 체코슬로바키아에서는 폭동이 일어났다. 히틀러는 이미 체코를 공격하기 위해 독일 군대를 이동시켜 놓고 있었다. 9월 말이면 공격 준비가 완료될 예정이었다. 체코 군대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몇 주 동안만 막는다면 히틀러는 기습 공격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히틀러는 ‘체코가 자신의 요구에 따라 주기만 한다면 평화가 유지될 것’이라고 체임벌린에게 약속했다. 시간을 벌기 위해 전쟁 계획을 숨겼던 것이다. 체임벌린은 그 거짓말에 속았다. 그러고는 히틀러와 협상의 여지가 남아있는 동안은 군대를 움직이지 말라고 체코를 설득했다.
    "비록 냉혹하고 무정한 얼굴이기는 했지만 자신이 한 말은 지키는 사람 같았다"
    히틀러와 회담을 마친 체임벌린이 누이에게 보낸 편지에는 이런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닷새 후 체임벌린은 의회 연설을 통해 히틀러와의 회담 내용을 발표했다. 그는 히틀러의 약속을 의심하는 사람들을 향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는 자기가 한 말을 지키는 사람입니다."
    (/ pp.12~13)

    그러나 몇 주 후 히틀러는 기습 공격을 감행했다. 더불어 체임벌린이 속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에 대한 평가 또한 180도 달라졌다. 히틀러는 유럽을 무력으로 장악하기로 마음먹었다. 히틀러가 믿을 만한 사람이었다면, 그래서 약속을 지켰다면 체임벌린은 전쟁으로부터 유럽을 구해낸 영웅이라는 세계의 칭송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체임벌린은 히틀러를 믿고 싶어 했으며 히틀러는 그 점을 간파하고 있었다.
    (/ p.275)

    [사례2]

    닉슨Richard Nixon은 미국 역사상 최초의 불명예 퇴진 대통령이었다. 단순히 거짓말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1972년 민주당 전국위원회본부 침입을 시도하던 백악관 직원들이 워터게이트 사무실과 아파트에서 붙잡혔기 때문도 아니다. 그가 사임한 이유는 거짓말이 발각되지 않기 위해 은폐와 무마 공작을 펼쳤던 사실이 발각됐기 때문이었다. 훗날 공개된 백악관에서의 대화 내용을 녹음한 테이프에서 당시 닉슨이 이런 말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무슨 일이 일어나건 상관없어. 그러니 잘 막아내기나 하라고. 그들이 수정 헌법 5조(누구든지 정당한 법의 절차에 의거하지 않고서는 생명, 자유 또는 재산을 박탈당하지 아니하고. 어떠한 사유재산도 정당한 보상을 받지 않고 공공용으로 수용되지 않는다-옮긴이)를 이유로 내세우도록 만들어 그 안을 막을 수만 있다면 뭐든 상관없어."
    닉슨은 다른 나라 정부가 아니라 미국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했다. 그는 워터게이트 빌딩에 위치한 민주당 전국위원회 사무실에서 문서를 훔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을 몰랐다고 거짓말했다. 재선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측근들이 법을 어겼다는 사실이 알려질 경우, 유권자들이 등을 돌릴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그의 거짓말 동기는 대통령직을 유지하려는 개인적인 야심이었던 것이다.
    (/ pp.306~307)

    그리고 대통령직을 사임한 지 8년이 지났을 때 닉슨은 이렇게 말했다.
    "거짓말은 하지 않았지만 다른 정치인들이 그러듯 진의를 숨긴 적은 있습니다."
    공직을 지키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는 일종의 해명이었다.
    "누구에게든 섣불리 내 생각을 밝힐 수는 없습니다. 언젠가는 그 사람들을 이용해야 할지도 모르니까요. 다른 나라 지도자들에 대해 어떤 평가도 할 수 없습니다. 언젠가 그들과 은밀한 거래를 해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 p.28)

    [사례3]

    존 업다이크John Updike의 소설 [결혼해주오Marry Me] 여주인공 루스가 애인과 나누는 전화통화를 남편이 엿듣는다.
    딕(루스의 연인)과의 통화를 마칠 때쯤 루스는 남편 제리가 전화를 엿들었음을 깨닫고 내심 기겁한다. 남편이 마당에서 낙엽을 치우는 중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부엌에서 갑자기 나타난 남편이 물었다.
    "누구랑 통화했어?"
    순간 당황한 그녀가 둘러댔다.
    "아무 것도 아냐. 주일학교 담당 선생님인데 조안나와 찰리를 등록시킬 건지 묻더라고."
    루스는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거짓말을 꾸며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미처 할 말을 준비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곤경에 처한 그녀로서는 남편이 알아채지 않을까 당황스러운 감정을 숨기기 쉽지 않다. 따라서 남편 제리가 그녀의 외도를 눈치 챌 가능성은 높아진다. 그녀가 느끼는 당혹감을 감추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녀가 해볼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남편에게 자신의 당황스러움을 사실대로 말하고 대신 왜 당황하게 되었는지를 달리 꾸며내는 것이다. 당황했다고 인정은 하되, 자신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게 아니라 남편이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을까 싶어 당황했다고 둘러대는 식으로 말이다. 그러나 이전부터 제리가 루스를 의심해왔고, 그럴 때마다 그녀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다면, 그런 식의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지금 남편이 말도 안 되는 소리로 자신을 의심한다고 몰아세워 더 이상 자기를 의심하지 못하게 할 수 있으리라.
    만약 루스가 완벽하게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차분한 모습을 보이려 한다면 오히려 거짓말이 통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마음의 동요로 손이 떨리기 시작하면 주먹을 쥐거나 손을 구부리는 등 뭔가 다른 행동을 하는 편이 쉽다. 가만히 손을 펴고 있는 것보다 말이다. 두려움으로 인해 입을 벌리고 그 상태에서 눈꺼풀과 겉눈썹을 치뜨면 무표정한 얼굴을 하기가 매우 힘들다. 이럴 때 이를 갈거나 입을 다물거나 눈썹을 내리거나 노려보는 등 다른 근육의 움직임을 곁들이면 감정을 효과적으로 숨길 수 있다.
    (/ pp.37~38)

    [사례4] 오델로의 실수

    셰익스피어의 비극 [오델로]에 나오는 죽음의 장면이다. 이는 실수의 훌륭한 사례다. 오델로는 데스데모나가 카시오를 사랑한다고 의심한 나머지 자신을 배신한 혐의로 죽이겠다고 협박하며 그녀에게 자백을 강요한다. 데스데모나는 자신의 결백함을 입증할 수 있게 카시오를 불러달라고 한다. 오델로는 이미 카시오를 죽였다고 말한다. 데스데모나는 자신의 결백을 입증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오델로에게 죽임을 당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데스데모나: 아, 그가 죽다니. 나는 이제 끝이야!
    오델로: 닥쳐라, 이 매춘부 같은 것! 내 면전에서 그를 위해 운단 말이냐?
    데스데모나: 나를 쫓아내세요 주인님. 그렇지만 죽이지는 말아주세요!
    오델로: 죽어라, 이 매춘부야!
    사랑하는 연인이 죽었다는 이야기에서 데스데모나가 괴로워한다고 해석한 오델로는 그녀의 배신에 대한 자신의 믿음을 확고하게 다진다. 오델로는 데스데모나가 결백할 경우에도 이와 똑같은 감정을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것이다. 데스데모나는 오델로가 더 이상 자신의 결백을 믿어주지 않으리라는 절망에 빠져 있었다. 오델로는 이 사실을 눈치조차 채지 못했던 것이다.
    오델로의 실수는 또한 ‘선입견’이 거짓말 탐지자의 판단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이 장면이 있기 전부터 오델로는 이미 데스데모나가 부정하다고 확신했다. 오델로는 데스데모나가 느끼는 감정을 잘 알지도 못했고 데스데모나의 행동에 다른 설명이 가능하다는 사실조차도 무시했다. 오델로는 데스데모나가 부정하다는 자신의 믿음이 틀리지 않다고 무조건 확신하려고 들었다. 이처럼 선입견은 대개 판단을 흐리게 만든다. 거짓말 탐지자의 생각에 맞지 않는 사실이나 가능성, 아이디어들을 무시하게 만든다. 이런 일은 거짓말 탐지자가 선입견으로 인해 고통을 받을 때도 발생한다. 데스데모나가 거짓말을 한다고 믿었던 오델로는 큰 괴로움을 느꼈지만 그녀에게는 자신의 입장을 해명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그는 데스데모나의 행동을 자신에게 가장 큰 고통을 안겨주는, 가장 원하지 않는 사실을 확인하는 근거로 해석했다. 거짓말 탐지자의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이런 선입견은 진실을 불신하는 실수들을 낳는다. 데스데모나가 부정하다고 오델로가 믿게 된 것은 오델로의 몰락으로 이득을 볼 수 있었던 사악한 부관 이아고가 데스데모나를 의심하도록 오델로를 부추겼기 때문이었다. 오델로가 본래 질투가 없는 사람이었다면 이아고의 계략은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 pp.221~223)

    저자소개

    폴 에크먼(Paul Ekma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34.02.15
    출생지 미국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비언어 의사소통 전문가 폴 에크먼은 얼굴의 움직임을 체계적으로 묘사한 ‘최초의 얼굴 지도’를 그린 것으로 유명하다. 얼굴의 움직임이 어떤 근육 때문에 생겨난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그 자신이 피부 속에 직접 바늘을 꽂아 전기 자극을 줘서 표정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1978년에 얼굴 움직임 해독법(FACS: Facial Action Coding System)이 만들어졌고, 현재 얼굴 움직임을 연구하는 전 세계의 수많은 학자들이 이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그는 40년 넘게 주로 표정에 초점을 맞춘 감정을 연구하면서, 세계 각국의 정신과 환자들, 정상인, 성인, 어린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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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 멜버른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공부했고 주한호주대사관에서 근무했다. 현재 출판전문 번역가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세계 곳곳에 숨어 있는 좋은 책들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피드백 이야기] [눈사람 마커스] [life is- 인생이 내게 준 소중한 가르침] [리치웨이] [팀장이 CEO 다] [매력 있는 팀장은 피드백이 다르다] [서른이 되기 전 에 알아야 할 것들] [글 잘 쓰는 기술] [상상력이 경쟁력이 다] [언씽킹] [월가의 전쟁] 등이 있다.

    황상민 [감수]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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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황상민은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냉철한 분석으로 유명한 심리학자이다. 그의 관심은 뇌 과학, 대중문화, 디지털 매체, 소비자 행동, 사이버 공간, 온라인 게임, 광고, 이미지, 신화 등의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 하지만 정작 그의 연구는 이런 다양한 관심사를 통해 우리들이 믿고 있는 것과 통념 속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탐색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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