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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엄마 딸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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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김수영 문학상 수상 시인, 베스트셀러 [왕따]의 작가 이윤학이 쓴
    온 가족이 함께 읽는 성장 동화!

    국제결혼의 증가, 이주 노동자의 유입 등으로 인해 한국 사회도 다문화가정(한 가족 내에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있는 가정)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통계청 지표에 의하면, 2020년에는 다섯 명의 자녀 중 한 명은 다문화가정의 자녀가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2020년에는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19세 미만 인구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러한 여러 결과들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다문화 사회라는 명칭이 무색하지 않게 지금보다 더 다양한 문화가 공존될 것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한비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그린 [나 엄마 딸 맞아?]의 출간이 더욱 반갑게 여겨지는 이유입니다.
    지구촌, 세계화, 글로벌 시대를 외치는 이때에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은 타 문화에 대한 이해일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나와 다른 존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을 바탕으로 배려와 소통을 배우는 데에 [나 엄마 딸 맞아?]는 좋은 친구가 되어줄 것입니다.
    제22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이윤학 선생님은 ‘시인들이 좋아하는 시인’으로 손꼽힙니다. 이윤학 선생님 특유의 섬세한 묘사와 예민한 감수성은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열두 살 소녀의 일상을 따뜻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국경 없는 마을’로 불리는 안산시 원곡동을 오가며 4년간 이 장편동화의 집필에 매달렸습니다. 그런 만큼 등장인물 모두가 현실감 있게 그려져 실제 주변에 있는 인물들처럼 다가옵니다.

    “혼혈마녀, 깜씨, 간장게장, 토인, 다문화…… 내가 짝퉁이라고?
    나는 진짜보다 더 진짜가 될 거야!”

    주인공은 필리핀이 고향인 아빠 프레디 아길라(이가을)와 한국 사람인 엄마 장순옥(장미도) 사이에서 태어난 ‘나’ 이한비입니다. 한비는 엄마를 하나도 닮지 않아 친구들의 놀림을 받고, ‘나는 정말 엄마 딸이 맞는 걸까?’ 생각하며 살아가지만,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기죽지 않고 당당합니다. 자신을 ‘혼혈마녀’라고 부르는 남자애의 머리를 쥐어뜯고, 얼굴 하얘지라며 락스 통을 선물한 친구에게는 복수를 계획하기도 합니다. 엄마에게서 “널 어떻게 내 속에서 낳았는지 모르겠다”라는 말을 들을 만큼 말썽쟁이기도 하지만, 한비가 언제나 천방지축 제멋대로이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자신처럼 다문화가정 아이인 금철이의 마음을 감싸기도 하고, 몽골에서 온 며느리와의 갈등을 겪는 금철이 할머니를 위로하기도 하니까요. 그러면서 한비는 자신을 비웃고 무시하는 아이들을 떠올리며 ‘사람들이 단일민족이라고 자랑스럽다는 듯 말하는 걸 볼 때마다 나는 가슴이 무너진다. 단일민족? 그럼 나는? 나는 한국 사람이 아닌가?’ 하며 고민에 잠기기도 합니다.
    평범한 애들 틈에 끼어 재밌게 살고 싶은 게 소원이라는 한비. 한비도 다른 또래 아이들처럼 좋아하는 사람이 생깁니다. 다문화가정 한글교실에서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쳐주는 고등학생 자원봉사자인 준수 오빠입니다. 자신을 쫓아다니는 돼지코 석제는 미워하면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준수 오빠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한비의 모습은 제법 귀엽습니다. 다른 사람들 몰래 준수 오빠와 문자를 주고받기 위해 만든 암호 문자표, 매일매일 변하는 뇌구조, 속마음을 나누는 청개구리 태엽이와의 일들을 통해 독특하면서도 사랑스러운 한비의 생활이 마음 따뜻하게 전해집니다. 피부색이 조금 다르다고 해서 그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없는 건 아니겠지요. 한비의 속마음을 천천히, 조금씩 조금씩 듣다 보면 어느새 한비와 좋은 친구가 되어 있을 겁니다.

    목차

    프레디 아길라, 장순옥
    마음대로 살고 싶어
    내가 누군지 모르겠어
    깜씨면 어때
    일방적인 약속
    돌아갈 수 있을까
    나를 좋아한다면
    나만의 문자표
    내가 왜 이럴까
    나의 뇌구조
    마음 둘 곳 없어
    교회 가는 날
    내 눈엔 너밖에 없어
    들켜버린 마음
    한 걸음 가까이
    짝퉁이라고?
    시나브로
    아름다운 기억
    우리들의 외국어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엄마 식당까지 왔지만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엄마 얼굴을 보면 울어버릴지도 몰랐다. 은지 말대로 나는 엄마를 하나도 닮지 않았다. 엄마의 하얀 피부, 갸름한 눈, 작고 오뚝한 코, 어느 것 하나 닮은 구석이 없었다. 딱 한 군데라도 닮은 구석이 있었으면 은지에게 당당히 한 마디라도 해주었을 텐데. 내 눈에 눈물이 고였는지 유리창에 수증기가 끼었는지 식당 안이 희뿌옜다.
    ‘나 엄마 딸 맞지?’
    식당으로 들어가 엄마에게 묻고 싶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다. 엄마가 넌 내 딸이 아니라고 하면, 나는 영원히 엄마 딸이 아니게 될지도 몰랐다.
    (/ p.17)

    학교에서 혼혈마녀, 짝퉁, 코안(코아시안), 간장게장이라는 놀림을 받아도 이제는 면역이 되어 괜찮다. 이담에 결혼하면 저능아를 낳을 거라는 악담도 아무렇지 않게 흘려버린다. 나를 아는 애들이 모두 ‘깜씨’라고 불러도 상관하지 않는다.
    그런데, 오늘만큼은 괜찮지가 않았다.
    오늘은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현우에게까지 무시를 당했다. 아이들이 나를 막 대해도 상관없지만 현우가 나를 무시하는 건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내가 저를 얼마나 좋아했는데, 얼마나 잘해줬는데, 아이들 편에 서서 나를 한 방에 깔아뭉개다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혼자서 힘겹게 절벽에 매달려 있는데, 마지막 줄까지 싹둑 잘린 느낌이었다. 코앞에 꽃 한 송이가 피어 있어 눈을 감고 향기를 맡으며 버텼는데, 한순간에 그 향기까지 날아간 것 같았다. 나는 믿을 수가 없어 귀를 막고 눈을 감아버렸다.
    (/ pp.19~20)

    나는 베란다로 들어가 태엽이를 손바닥에 올려놓았다.
    “태엽아, 네 눈에도 내가 혼혈마녀로 보이니?”
    태엽이는 게슴츠레한 눈으로 나를 보며 목구멍만 깔딱거렸다.
    ‘너는 좋겠다. 청개구리들은 초록색이잖아. 차라리 나도 너처럼 초록색이었으면 좋겠어. 엄마도 아빠도 닮지 않고 청개구리로 태어났으면 이런 고민도 하지 않을 텐데. 나는 한국 사람인데…… 생긴 게 조금 다른 것뿐인데 사람들은 왜 나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볼까. 왜 내 속은 보지 않고 겉만 보는 걸까. 엄마가 그러는데 나는 엄말 정말 많이 닮았대. 근데 난 엄마의 어디를 닮은 건지 모르겠어. 내가 엄말 닮았다면 사람들이 나를 놀리지 않겠지. 난 너보다 크지만 이렇게 슬플 땐 너보다 작아지는 거 같아.’
    코끝이 찡해지고 눈물이 나오려고 했다. 나라는 아이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꼬인 것일까. 나를 업신여기는 아이들 얼굴이 떠올랐다. 나는 왜 이렇게 약해빠진 걸까. 나를 믿지 못하는 걸까. 겉으로는 강한 척 떵떵거리는데, 속으로는 그렇지 않은 게 내 가장 큰 약점이었다. 텅 빈 것 같은 나를 어떻게 하면 채울 수 있을까. 세상에는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것일까.
    (/ p.21)

    “애들이 너 놀리는 거 알아. 사람들이 힐끔힐끔 우리 가족 쳐다보는 것도 알고 있어. 네가 받는 놀림 엄마 아빠가 다 받아줬으면 좋겠는데. 그럴 수 없어서 미안해. 그렇지만 세상 사람들이 뭐라고 해도 넌 우리 가족이고. 엄마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뭐든 다 할 수 있어. 돈가스를 천억 개 튀겨야 한다고 해도 튀길 수 있어.”
    “…….”
    “그러니까 한비 너도 애들이 놀린다고 세상 사람들이 손가락질한다고 도망치지 마. 맘속에 집어넣고 다 튀겨버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소중하다는 말을, 돈가스로 비교하는 엄마가 좀 우스웠지만 이상하게 조금은 위안이 되는 기분이었다.
    (/ pp.47~48)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5~
    출생지 충남 홍성
    출간도서 25종
    판매수 4,230권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시인입니다. 안면도가 보이는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나 자란 선생님은 동국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고, 199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시인들이 좋아하는 시인’으로 손꼽히는 선생님은 한국의 대표적인 시문학상인 김수영문학상(2003)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펴낸 시집으로 [먼지의 집], [붉은 열매를 가진 적이 있다], [나를 위해 울어주는 버드나무], [아픈 곳에 자꾸 손이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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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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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과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화가 겸 일러스트 작가입니다. 7차례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대안학교 미술교사를 하다가 현재는 중증 장애인들과 미술을 나누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우리 집에 온 마고 할미], [사람을 만나다], [왕따], [샘 괴롭히기 프로젝트], [나는 말더듬이예요] 등의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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