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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버튼의 굴 소년의 우울한 죽음』은 고독의 영상 시인 팀버튼이 우울하면서 어쩐지 섬뜩하고 기분이 나쁜, 그러면서 어딘가 귀엽고 유쾌하고 미소짓게 하는 엽기적이고 서글프고 부조리한 이야기들을 그림으로 담아낸 책이다. '마른 장작 소년, 성냥 소녀와 사랑에 빠지다' '로봇 소년' '응시하는 소녀' '눈에 못이 박힌 소년' '여러 개의 눈을 가진 소녀' 등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으며, 이들 이야기에는 일반인의 감성에서 벗어나 가면 안에 있는 모습을 살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팀 버튼의 세계!
그에게는 두 개의 세계가 공존하고 있다. 선과 악, 기쁨과 슬픔, 정상과 비정상, 인간 세계와 죽은 자의 세계, 현실과 비현실의 세계로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문 하나만 열면 서로 왕래할 수 있는 인접해 있는 연결된 세계인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모든 작품에는 프릭(기형)이 있다. 굴 소년, 팽귄맨, <가위손>의 에드워드 등. 그는 이 프릭으로 정상이라는 말하는 모든 것에 저항하고 있는 것이며 슬픔을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삶이란 궁극적으로 비극적이라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그건 대단히 긍정적인 방식의 비극성이다. 살다 보면 비극적인 일을 수도 없이 겪게 마련이지만, 그게 다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나는 비극을 재미있게 표현하는 일이 좋다.” 그의 말대로 이 책에 나오는 많은 주인공들은 잔혹하면서도 해피엔드가 없는 슬픈 운명을 살고 있다. 그러면서 유머도 있다.

고딕과 기형 그리고 슬픈 이야기!
우리는 살면서 나와는 다른 많은 삶을 보게 된다. 그러나 겉모습은 일종의 가면이 아닐까? 그 안에 어떠한 모습과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다.
우울하면서 어쩐지 섬뜩하고 기분이 나쁜, 그러면서 어딘가 귀엽고 유쾌하고 미소짓게 하는 엽기적이고 서글프고 부조리한 이야기들이 가슴에 슬픔을 남긴다.
이 책의 주인공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반인의 감성에서 벗어나 가면 안에 있는 모습을 보기 위해 스스로의 감각을 모두 짜내야만 할 것이다.
우리는 맨 마지막에서 굴 소년을 다시 만나게 된다.
‘할로윈데이에 굴 소년은 사람으로 변장해야지 하고 작심했어요.’
할로윈데이에 사람으로 변장을 하다니!

마른 장작 소년, 성냥 소녀와 사랑에 빠지다
로봇 소년
응시하는 소녀
눈에 못이 박힌 소년
여러 개의 눈을 가진 소녀
검댕 소년
굴 소년의 우울한 죽음
부두 소녀
검댕 소년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침대가 된 소녀
유독 소년 로이
제임스
마른 장작 소년의 크리스마스
둥근 치즈 소년
미라 소년
쓰레기 소녀
핀 쿠션 여왕
멜론 머리
수
무시무시한 펭귄 소녀 지미
숯 소년
닻 아기
굴 소년의 외출

원문

ㆍ마른 장작 소년은 성냥 소녀를 사랑했지요, 하지만 불꽃같은 사랑이 타오를 수 있을까요? 성냥과 장작 사이에?
ㆍ로봇 소년의 머리에는 철사와 튜브 같은 게 막 삐져나와 있었어요. 부모인 스미스 부부는 말다툼이 끊이지 않았고, 소년은 가끔씩 쓰레기통으로 오인 받으며 성장해 갔습니다.
ㆍ눈에 못이 박힌 소년이 알루미늄 나무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작품이 무척 이상하군요. 소년이 앞을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ㆍ검댕 소년의 유일한 특기는 검댕을 남기는 것뿐이지요.
ㆍ부두 소녀는 누군가가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면 가슴에 핀이 더 깊숙이 박혀 버립니다. 그 주술을 절대로 풀 수 없다는 것을 소녀는 알고 있지요.
ㆍ유독 소년 로이는 매연을 좋아하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 죽지요.
ㆍ숯 소년은 크리스마스에 작은 선물을 받고 당황했지요, 벽난로 재로 오인 받아 길거리에서 치워졌습니다.
ㆍ그녀는 자신의 아기인 닻 아기와 함께 홀로 남게 되었지만, 닻이 너무나 무거웠던 탓에 그만 가라앉고 말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