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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독립운동가들」제32권『조완구』. 조선왕조 말에 태어나 대한제국기에 관료를 지내고, 일제하에 대종교와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중심으로 독립운동을 한 독립운동가 조완구를 재조명한 책이다. 서울 북촌의 양반가문에서 태어나 관직생활과 대합협회·기호흥학회 활동을 했으며, 만주 망명 후 대종교 활동과 독립운동 활동을 한 조완구의 생애와 업적을 살펴본다.

일본의 식민통치로부터 한국이 광복을 맞이한 지 꼭 1년이 되던 1946년 8월 15일 경복궁 안의 옛 조선총독부 건물, 그러니까 지금은 사라진 중앙청 옛 건물에서는 국내외 요인들이 자리한 가운데 성대한 축하행사가 벌어졌다. 8·15광복 1주년 기념행사였다. 단상의 중앙에는 이승만·김구·김규식·이시영 등이 자리하고 있었고, 바로 뒷열에 단발머리에 양복을 한 깡마르고 눈이 예리한 키 작은 노인이 있었다. 그가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이자 상해 등 중국 각지에서 독립운동을 할 당시 ‘단벌신사’로 널리 알려졌던 ‘작은 거인’ 조완구이다.

그는 조선왕조 말에 풍양 조씨 명문가의 후손으로 태어나 대한제국기에 관료를 지냈다. 그러나 관료라기보다는 학자에 가까웠다. 그는 대한제국기에 김택영·김교헌·장지연 등과 함께 한민족 5천 년 역사·문화·제도의 골격이 담겨 있는 『증보문헌비고』 편찬에 참여했다. ‘을사늑약’ 이후로는 관직을 떠나 각종 사회교육단체에서 활동했다. 대한협회·기호흥학회·대동교 등이 그것이다.
국권상실 이후에는 만주로 망명하여 대종교를 중심으로 나철·이상설 등과 활동했고, 1919년에는 상해로 이동하여 이동녕·이시영·조소앙 등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에 참여했다. 이후 27년간 임시정부의 내정을 운영했다. 그의 평생 신앙은 대종교, 업무는 독립운동, 소속은 임정, 목표는 광복 그리고 통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6·25전쟁 당시 납북되어 1954년 말에 안타까운 삶을 마감했다. 유해는 한동안 북한의 용성에 안장되었다가 현재는 납북 요인들과 함께 평양의 애국열사릉에 이장되었다. 조소앙이 말한 것처럼 조완구 등은 ‘제 설자리’를 찾지 못한 비극의 애국인사였다. 그러나 광복과 통일을 열망했던 그의 정신과 사상은 현재 우리들에게 계속 기억될 것이다.

글을 시작하며 - 4

1 서울의 북촌 양반가문에서 태어나다
서울 북촌에서 태어나다- 14
광무황제 고종과 풍양 조씨 가문의 형제들- 18
풍산 홍정식과 결혼- 22
처남 홍범식·처조카 홍명희- 23

2 관직생활과 주요 활동
조완구의 학문과 법학 수련- 28
조완구의 관직 경력과 주요 인연- 32
『증보문헌비고』 편찬에 참여하다- 34
대한협회·기호흥학회와 조완구- 35

3 러일전쟁과 불타는 황궁
러일전쟁 직후 불타는 서울의 황궁- 38
민영환과의 우문소답- 42
대한제국 마지막 외교의 좌절-이상설과 헤이그특사의 사명- 46
처남 홍범식의 자결-국파군망 불사하위- 51

4 구국의 길：공자에서 단군으로
공자를 따를 것인가- 55
위기의 시대에 부활한 단군- 57
대한제국이 나라를 잃은 요인- 61
나라는 멸망할 수 있으나 역사는 멸할 수 없다- 63

5 만주 망명과 대종교의 독립운동가들
조완구의 만주 망명과 대종교 활동- 65
대종교의 지도자 나철의 순국- 69
이상설·유인석과 성명회·권업회- 71
대한광복군정부의 등장과 이상설의 운명- 73

6 무너지는 가정과 아내 홍정식
조완구의 아내와 가정의 비극- 76
머리카락을 자른 아내- 79

7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탄생
광무황제의 붕어와 독살설- 82
3·1운동의 발발과 그 파장- 86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탄생- 87

8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지키려는 조완구
구황실에 대한 우대를 주장하다- 94
국무위원 조완구의 활동-교통국 설치와 연통제 실시- 97
임시정부를 유지하려는 조완구- 102
창조파·개조파의 갈등과 조완구의 이승만 지지- 105

9 봉오동·청산리전투와 대종교인들
대종교인들과 중광단·북로군정서- 110
홍범도의 봉오동전투와 김좌진의 청산리전투- 113
일본군의 보복과 경신대참변- 114
일본의 대종교 탄압과 임오교변- 115

10 한국독립당과 윤봉길 의거
파란만장한 한국독립당의 역사와 조완구- 118
윤봉길의 상해의거와 임시정부의 유랑- 120
임시정부의 한국독립당과 조완구- 123

11 갈 길은 먼데, 끊이지 않는 갈등
경거망동하는 사회주의자, 분열을 공작하는 일본- 125
남목청사건과 한국독립당의 재건- 127
민족혁명당과 갈등-임정의 안살림은 조완구, 바깥살림은 박찬익- 128

12 한국광복군 선언과 임시정부의 전시체제 정비
임시정부의 군사활동과 광복군 선언- 132
임시정부의 전시체제 정비와 조완구- 135
한국의 독립은 미·중·소가 일본을 이겼을 때- 138
한국광복군과 미군의 독수리작전- 139
간절했던 조국의 광복-그날이 오면- 141

13 8·15광복과 한반도에 등장한 두 그림자
일본의 항복선언과 임시정부의 환국 준비- 144
한반도에 나타난 미군과 소련군- 147

14 임시정부 요인들의 환국과 한미장의 조완구
임시정부 요인들의 귀국과 ‘한미장’- 151
28년 만에 상봉한 아버지와 딸- 156

15 불안정한 한반도 정국과 이승만·김구의 대응
미소공동위원회와 유엔한국임시위원단- 159
한반도 현실에 대한 이승만과 김구의 생각- 162
이승만의 단독정부 수립과 김구의 남북협상 제의- 165

16 김구·김규식의 남북협상 타진과 북한의 반응
남한 정국의 혼란과 김일성- 169
김구·김규식의 남북협상 추진과 이승만의 단독정부 추진- 172
대종교 인사 박찬익의 남북협상 불가론- 175

17 남북협상의 파행과 임시정부 요인들의 충격
남북연석회의와 김일성- 180
남북연석회의의 파행과 임시정부 요인들- 183

18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두 개 정부의 등장과 상이한 국가 상징- 187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가 상징- 191
민족분단에 대한 조완구의 탄식- 192
백범 김구의 암살과 조완구- 194

19 6·25전쟁과 임시정부 요인들의 피랍
남한의 ‘북진통일’ 구호와 중공·소련의 북한군 지원- 196
북한군의 남침과 유엔군의 참전- 199
김일성의 ‘모시기작전’과 임시정부 요인들의 피랍- 202

20 압록강변의 겨울과 조완구의 운명
납북 인사들의 고난과 김규식의 비극- 206
민족진영 대표와 김일성의 대면- 209
미완의 한국독립당 재건과 조완구의 운명- 211
대종교의 타격과 납북 인사들의 비극- 214

21 이야기를 끝내며- 217

조완구의 삶과 자취 -222
참고문헌 -231
찾아보기 -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