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적립 안내

『경전과 시대』는 유교경전 이해가 과연 우리의 역사와 사회적 현실 속에서 활용되는 방법을 전개하는 책이다. 이를 통해 한국사상사에서 유교경전이 이론적 해석의 영역과 별도로, 현실적 활용의 영역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전이해의 시대사회적 활용을 담아내다

경전은 성인의 가르침이요 보편적 진리를 간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언제나 그 시대의 문제 속에서 새롭게 이해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경전은 날줄을 이루고 역사는 씨줄을 이루어 짜여져 왔으니, ‘경경위사’(經經緯史)라 한다. 곧 경전은 진리의 기준이요 역사는 진리의 구현으로서 서로 의존하고 얽혀서 분리되지 않는 것임을 말해준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부터 유교경전의 전파와 교육이 확산되어갔고,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에 와서는 경전의 이해가 깊어졌다. 곧 유교문화의 수준은 경전의 인식과 구현의 수준이라 할 수 있다. 과연 조선시대의 유학자들이 유교경전을 어떻게 시대현실 속에서 읽었고 어떻게 그 이해를 시대현실의 문제와 연결시켜 전개하였는지를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을 통해 해명하고 싶은 주제이다. 그것은 경전해석의 주석학적 문제가 아니라, 경전이해의 시대사회적 활용이라는 문제를 의미한다

머리말

① 국역: 율곡 『사서언해』와 『사서』 한글번역의 과제
1. 율곡 『사서언해』의 성격
2. 『사서율곡언해』의 저작 배경
3. 관본언해(官本諺解)와 율곡언해(栗谷諺解)의 양립과 활용
4. 『사서언해』에서 해석상의 문제와 쟁점
5. 『사서』 한글번역의 과제
6. 『사서』 한글번역에서 ‘언해’가 지닌 의미

② 율곡의 『성학집요』와 『대학』체계의 확장
1. 『성학집요』의 성격
2. 『성학집요』의 저술동기와 구조
1) 『성학집요』의 저술동기
2) 『성학집요』의 구조
3. 성학(聖學)의 사유기반과 신념
1) ‘성학’의 인식과 방법
2) ‘성학’의 이념과 ‘도통’(道統)의식
4. 인격실현의 방법과 과제-수기(修己)
1) ‘수기’의 방법과 절차
2) ‘수기’의 과제에 대한 분석
5. 성학의 사회적 실현과제
1) 사회의 기반으로서 가정-정가(正家)
2) 국가통치의 실현과제-위정(爲政)
6. 『성학집요』의 의미와 특성

③ 이휘일ㆍ이현일의 『홍범연의』와 경학의 경세론적 확장
1. 『홍범연의』(洪範衍義)의 경학적 성격과 과제
2. 「홍범」편의 이해와 한국유교의 「홍범」편 인식
1) 「홍범」편의 연원과 경전간의 연관성
2) 한국유교의「홍범」편 이해
3. 『홍범연의』의 편찬과정과 구성체계
1) 『홍범연의』의 저술동기와 편찬과정
2) ‘구주’의 구조인식과 『홍범연의』의 구성체계
4. 『홍범연의』에서 황극의 건립과 실현
1) ‘황극’ 건립의 4범주(五行ㆍ五事ㆍ八政ㆍ五紀)
2) 황극(皇極)의 인식
3) 황극 실현의 4범주(三德ㆍ稽疑ㆍ庶徵ㆍ福極)
5. 『홍범연의』체제의 특성과 경세론적 의미

④ 중암 김평묵(重菴 金平?)의 경학과 경세론적 인식
1. 김평묵에서 경학과 경세론의 문제
2. 경전이해의 도학적 관점
1) 도통론적 경전인식과 ‘정본’(定本)의 확인
2) 『근사록』의 존숭과 고증적 경전분석의 거부
3. ‘사서’(四書) 해석과 경세론적 이해
1) 『대학』ㆍ『중용』 해석의 경세론적 성격
2) 『논어』ㆍ『맹자』의 경세론적 이해
4. ‘오경’(五經) 해석과 경세론적 이해
1) 오경(五經)의 경세론적 이해
2) 척양론(斥洋論)의 인식과 경학적 활용
5. 『치도사의』(治道私議)의 경세론과 경학적 활용
1) 『치도사의』의 경세론적 인식
2) 경장(更張)의 인식과 한계
6. 김평묵의 경학과 경세론 인식이 지닌 의미

⑤ 박장현의 『해동춘추』ㆍ『반도서경』과 민족역사의 경전화
1. 박장현의 경학과 민족의식의 문제
2. 근대유교의 민족의식과 종교적 각성
3. 박장현의 공교(孔敎)인식과 경학적 과제
1) 생애와 유교진흥책임의 각성
2) 경전과 민족사의 통합적 재구성
4. 『해동춘추』의 편찬의도와 구성체제
1) 『해동춘추』의 편찬의도
2) 『해동춘추』의 구성체제
5. 『반도서경』의 편찬의도와 구성체제
1) 『반도서경』의 편찬의도
2) 『반도서경』의 구성체제
6. 『해동춘추』와 『반도서경』이 지닌 성격과 의미

참고문헌
인명색인

이 책은 전부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장 <율곡 『사서언해』와 『사서』 한글번역의 과제>에서 율곡의 『사서언해』(四書諺解)를 통해 ‘사서’라는 유교경전을 우리말로 이해하려는 시도가 갖는 의미를 찾아보고자 하였다. 조선시대 학자들이 한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문으로 해석하고 저술하였지만, 경전을 우리말로 이해하는 문제의식은 간과할 수 없는 하나의 과제였으며, 오늘에서도 해결하여야할 문제로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제2장 <율곡의 『성학집요』(聖學輯要)와 『대학』체계의 확장>은 유교의 경세론적 과제를 『대학』의 체계를 통해 구축한 율곡철학의 응집으로서 『성학집요』를 해명한 것이다. 제3장 <이휘일ㆍ이현일의 『홍범연의』(洪範衍義)와 경학의 경세론적 확장>은 기자(箕子)가 제시한 『서경』 ‘홍범’편의 틀에 따라 경세론의 체계를 제시한 것으로, 특히 기자는 조선에 와서 군왕으로 백성을 교화하였다 하여 우리의 문화적 근원과 연결된 인물로 중시되어 왔다. 『성학집요』와 『홍범연의』는 유교의 치도(治道)를 체계화한 경세론으로서 경전의 정신이 어떻게 정치의 원리로 구현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제이다.
제4장 <중암 김평묵(重菴 金平?)의 경학과 경세론적 인식>은 한말 도학자인 김평묵이 ‘위정척사’(衛正斥邪)를 시대적 의리의 주제로 표방하면서 수구파(守舊派)의 이념을 주도해 갔는데, 그 이념의 근거를 경전 속에서 어떻게 확인하고 시대현실에서 경전의 정신을 어떻게 해석하였는지를 파악해보고자 한 것이다. 또한 제5장 <박장현의 『해동춘추』(海東春秋)ㆍ『반도서경』(半島書經)과 민족역사의 경전화>는 일제 강점기에서 민족의식의 경학적 표출 양상으로, 우리 역사를 『춘추』와 『서경』의 체제로 편찬한 『해동춘추』와 『반도서경』이 지닌 성격과 의미를 검토해본 것이다.
-머리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