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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양과 또 다른 우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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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20세기 중남미 문학에서 ‘초단편소설[掌篇小說]’ 분야의 일인자로 꼽히는 아우구스토 몬테로소의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집. 우화들은 비합리적이고 모순적인 인간 현실을 풍자와 역설을 통해서 간결하고 압축적으로 드러내 보인다. 작가의 유머는 비이성적이고 비인간적인 현실에 꿋꿋하게 맞서는 수단으로 작용하면서 현실 비판과 풍자 속에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담고 있다.

    이 책은 1997년 스페인 마드리드 소재의 알파과라(Alfaguara) 출판사에서 포켓북으로 나온 것을 원전으로 삼았다.

    아우구스토 몬테로소를 초단편소설 작가로 유명하게 만든 건 '그 공룡'이다. 이 작품은 길이가 한 줄에 불과하다. ‘깨어났을 때, 그 공룡은 여전히 거기 있었다(Cuando despert?, el dinosaurio todav?a estaba all?).’ 일곱 단어로 된 이 작품은 스페인, 이탈리아, 중남미 여러 나라에서 출간된 중남미 단편선집에 포함되기도 했고, 여러 언어로 번역되기도 했다. 이 작품은 소설이라는 장르에 대한 전통적인 개념의 도그마에 빠져 있는 독자들에겐 하나의 도전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수많은 문학비평의 대상이 되었고, 다양한 변종 작품들의 창작 동기가 되기도 했다. 나아가서 '그 공룡'은 멕시코 사회에서 정치적인 영향력 행사와 뒷거래, 그리고 구시대적인 정치문화의 유산으로 잘 알려진 인물에 대한 비유로 해석되기도 했다.
    그러한 초단편 작품에 대한 관심은 두 번째 작품집인 [검은 양과 또 다른 우화들]을 통해서 더욱 강화됨으로써, 그는 초단편소설 작가로서 확고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동시에 초단편소설 장르를 더욱 발전시키고 있다. 이 두 번째 작품집은 더욱 짧은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이 책이 첫 번째 작품집과 가장 다른 점은 우화라는 것이다. 이 우화집은 인간의 속성을 지닌 동물들을 통해서 인간과 인간 세상을 풍자하는 고전적 우화의 성격을 지니며, 아이러니와 패러디, 아포리즘, 상호텍스트 기법, 메타픽션 기법 등을 통해서 문학성이 풍부한 지적인 우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꿈꾸는 바퀴벌레'라는 작품은 패러디와 상호텍스트 기법(카프카의 [변신], 보르헤스의 ‘뫼비우스의 띠’ 구조, ‘문학과 현실의 경계 허물기’, 장자의 ‘호접지몽’)을 동원해, 꿈과 실재, 문학과 현실, 작가와 인물, 피고용인과 바퀴벌레의 경계를 허무는 복합적인 유희를 벌이면서 독자에게 즐거움을 줄 뿐 아니라, 기존의 세 작품이 전달하는 의미를 한꺼번에 되살리고 있다. 그리고 '모든 동물을 구원하고 싶어 했던 부엉이', '풍자 작가가 되고 싶어 하는 원숭이', '원숭이는 이런 생각을 한다', '페넬로페의 천-누가 누구를 속이는가', '피그말리온' 등 수많은 작품들 역시 상호텍스트 기법과 메타픽션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경우엔 기존의 텍스트가 지니고 있는 의미를 뒤집고, 우리들의 통념을 부수고, 관습적인 사고와 인식을 조롱하거나 의문을 제기한다. '페넬로페의 천-누가 누구를 속이는가'의 경우엔, 페넬로페가 천을 짰다 풀었다 하는 것은 율리시스를 기다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를 집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을 제기한다.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다이달로스(Da?dalos)와 이카로스(Icaros)를 떠올리게 하는 피그말리온과 그의 조각 작품들은 겉으로는 배은망덕한 제자나 여성, 혹은 자신의 특성과 한계를 망각한 인간들을 풍자하는 것 같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작가와 작품의 관계, 신과 인간의 관계를 생각해 보게 만든다. 그런 측면에서 이 작품은 스페인 작가 우나무노의 작품 [안개]의 패러디로 볼 수도 있다. 모든 작품은 완성되는 순간 작가의 손을 떠나서 독자적인 삶을 누리게 된다는 보편적인 관념에 대한 유희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우화들은 기발한 가정을 통해 실재 현상이나 기존의 상식적인 믿음을 뒤집거나 새롭게 해석하면서, 독자를 즐겁게 함과 동시에 우리가 지닌 사고의 편협성과 한계를 지적한다. '사자를 용서한 토끼', '믿음과 산', '귀뚜라미 선생님'은 인간들이 얼마나 자주 자연현상과 인간과 사회현상에 대해서 자기중심적으로 그릇된 해석을 해왔는지를 되돌아보게 해주는 우화다. '말이 생각하는 하느님', '당나귀와 피리'도 마찬가지로 통념을 깨지 못하는 인간 사고의 속성을 지적하고 있다. '같은 장소에 두 번 떨어진 벼락', '악의 독백'도 얼핏 엉뚱해 보이기까지 하는 가정과 해석을 통해서, 사실상 우리 주변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들을 빗댄 작품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선보다는 악이 더 많은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현상과 사건들을 일상에서 자주 접하게 된다. 악을 행하는 걸 즐기는 것 같은 사람들도 없지 않다. 그런 현실을 빗댄 것이 바로 이런 작품들이다. '권력을 잡은 현자', '사자의 몫'도 이 세상은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과 제도가 있긴 하지만 실제로는 폭력과 물리적인 힘이 지배하고 있다는 냉엄한 현실을 드러내 보이는 우화다.

    목차

    사자를 용서한 토끼
    풍자 작가가 되고 싶어 하는 원숭이
    독수리가 된 꿈을 꾼 파리
    믿음과 산
    페넬로페의 천-누가 누구를 속이는가?
    검은 양
    권력을 잡은 현자
    잠을 잘 수 없었던 거울
    모든 동물을 구원하고 싶어 했던 부엉이
    거북과 아킬레스
    어떤 색으로 변해야 할지 몰랐던 카멜레온
    개종자의 후회
    같은 장소에 두 번 떨어진 벼락
    모든 것이 상대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기린
    나머지 여섯
    악의 독백
    꿈꾸는 바퀴벌레
    순환하는 구원자
    진정한 개구리가 되고 싶었던 개구리
    피그말리온
    선의 독백
    두 개의 꼬리, 혹은 절충주의 철학자
    귀뚜라미 선생님
    삼손과 필리스티아 사람들
    쾌락주의파 돼지
    말이 생각하는 하느님
    인간이 되고 싶어 했던 개
    원숭이는 이런 생각을 한다
    당나귀와 피리
    사자의 몫
    불완전한 천국
    다비드의 새총
    황금 불알을 가진 수탉
    양심
    순응하지 않은 인어
    잘 길들인 까마귀들
    노인들의 기원
    잠시 딴생각
    우화 작가와 그의 비판자들
    현명한 여우 선생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본문중에서

    En un lejano pa?s existi? hace muchos a?os una Oveja negra.
    Fue fusilada.
    Un siglo despu?s, el reba?o arrepentido le levant? una estatua ecuestre que qued? muy bien en el parque.
    As?, en lo sucesivo, cada vez que aparec?an ovejas negras eran r?pidamente pasadas por las armas para que las futuras generaciones de ovejas comunes y corrientes pudieran ejercitarse en la escultura.

    아주 오랜 옛날, 멀고 먼 어느 나라에 검은 색을 띤 양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총살을 당하고 말았지요.
    한 세기가 지난 후, 양의 무리는 그 일을 참회하는 의미로 그 검은 양의 기마상을 공원에 세웠는데, 아주 근사하게 잘 어울렸답니다.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검을 색을 띤 양이 나타날 때마다 재빨리 총살형에 처해졌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후세의 평범한 흰 양들이 조각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아우구스또 몬떼로소(Augusto Monterroso)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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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21년 12월 21일, 온두라스의 테구시갈파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온두라스, 아버지는 과테말라 사람이었다. 15세 때 가족과 함께 과테말라로 이주해 청소년기를 보냈다. 독재자 호르헤 우비코와 대규모 바나나 농장을 소유한 미국의 다국적 기업에 반대하다가, 1944년 7월 멕시코로 정치적 망명을 했다. 이후로 과테말라에 하코보 아르벤스 민주정권이 들어서면서, 그는 볼리비아 주재 영사에 임명되어 라파스로 부임했다. 그러나 또 미국이 개입하면서 아르벤스 정권이 무너지자, 사임하고 다시 멕시코로 돌아가 교육과 출판에 관련된 일에 전념했다. 그는 항상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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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9년 경북 영주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한 후 서어서문학과를 다시 졸업했다. 멕시코 과달라하라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스페인 마드리드대학교에서 중남미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서어서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라틴아메리카의 문학과 사회], [문학 번역의 이해](공저)가 있다.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는 [멕시코의 역사], [살라미나의 병사들], [검은 양과 또 다른 우화들], [새장에 갇힌 멜랑콜리] 외 다수가 있으며, [한국의 신화], 김성동의 [만다라], [김춘수 시선] 등을 스페인어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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